이~!빠이 좋구만! / 태국 북부 빠이 여행 산티촌 윤라이 전망대 프라탓매옌 사원 대불상 빠이 맛집 스페셜티 커피 카페 (태국10)
안녕하세요, 아스팔트고구마 성원입니다
10번째 영상을 올린지가 일주일이 지났는데 그 여행기를 11번째 영상을 올린 다음에나 쓰고 있다니... 확실히 시간 투입 자체가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납니다. 글을 안 쓰다가 쓰다보니 체감상 20배 이상의 시간이 들어가는 것 같네요.
여행 에피소드 영상 그 외의 이야기예요.
이전 여행지인 뱀부 브릿지를 지나 빠이의 명소 중 한곳인 윤라이 전망대를 향해 갑니다.
잠시 작은 사찰인 왓 남 푸에 들렀다가 (사진은 없고 영상에만 나와요), 다음은 바로 산티촌(Santichon) 입니다.
원래는 중국인들이 산지촌(山地村)을 중국어 발음으로 샨띠춘인데 이걸 소리나는대로 영어로 가깝게 옮기다 보니 이름이 산티촌이 된 것 같습니다.
작은 마을인데 굉장히 잘 관리되어 있었고 제가 방문했을때는 방문객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너무 고요해서 새소리가 이 작은 곳에서 참 크게 울렸어요. (영상에서 들리는 소리보다 훨씬 컸습니다)
관광지로 사람들이 얼마나 붐비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날이 좋을때 방문해서 그런지 정말 평화로웠고 좋았습니다. 작게 잘 만들어놓은 민속촌 느낌도 있었고요. 중국을 가보지 않은 곳이라면 드라마 세트장 느낌도 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몸 편하게 오르고 올라 도착한 곳은 감히 빠이의 최고 명소라고 생각하는 윤라이 전망대입니다.
아, 입장료 20밧이 있습니다.
입장료 낼때 매표 하는 아저씨에게 중국인이라고 물었더니 93사단 부대의 후손이라길래 뭔말인가 싶었습니다. 대만 사람인데 93사단은 뭐고, 또 이 아저씨는 왜 그 말을 했는지 이날 방문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뭔 소린지 몰라서 그냥 넘어갔었어요. (태국 여행 11화 동영상과 여행기 다음편에 세부적인 설명이 있습니다. 지금 여행기는 10번째 이야기입니다 ㅋ)
어쨌거나 알고보면 이 아저씨가 여기 살게 된건 우리와 멀지 않는 나라 사람들의 근현대사와 관련이 있는거였어요.
윤라이 전망대에 도착해 주변을 봅니다.
넓은 광각 카메라로 찍어보니 색감도 동영상의 캠보다 좀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옵니다. (이거 캠의 좀 아쉬운 부분...ㅠㅠ)
운래, 구름이 온다는 뜻이죠. 저 운래를 중국어 발음으로 윈라이, 영어 스펠링으로 그대로 적으면 윤라이가 됩니다. 그래서 이곳 이름이 윤라이 전망대인거고요.
와 보고 나니 이름 참 잘 지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 물고기들도 재미나게 놀 곳도 만들어 놓았어요
저도 사진 한 컷 찍고요..ㅋ
해지기 전에 도착해서 이곳에서 3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1시간 가까이 일몰 시간을 타임랩스로, 정말 오랜만에 타임랩스로 담아봤습니다.
구름이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멋지더라고요. (이 역시 영상에 있습니다.)
빠이에서 꼭 가볼만한 곳이라 강추 열번 드리고 싶네요!
주변에 있던 텐트와 날씨 덕분에 캠핑을 하고 싶단 마음이 들었으나 내리는 어마어마하게 내리는 비를 보면 우기 시즌에 가져온 최소한의 캠핑 장비로 하는건 뻘짓이라 패스했습니다. (여전히 비 맞는 캠핑은 덜 유쾌하네요)
다음 날,
숙소에서 커피 한잔하고 숙소 이동을 했습니다.
빠이 중심가에서는 꽤 떨어져 있지만 스쿠터를 타고 다니다 보니 어지간한 거리의 불편함은 느끼기 힘듭니다. 빠이 여행을 하려면 스쿠터라도 탈줄 아는게 좋습니다. 보니까 스쿠터를 못 탄 개별 여행자들은 투어로 가는 곳이 없다면 여행 시간이나 여행 목적지를 정하는데 굉장히 시간과 비용 및 자유도에서 불리하거든요.
이전에 머문 곳에 비해 이곳은 훨씬 더 조용했고 평화로웠습니다. 전 숙소의 서양 여행자들이 피는 마리화나가 싫어서 일부러 옮긴 것도 있습니다. 이곳 숙소 정보를 보고 맘에 들어 온 것도 있고요.
놀란 건 수영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JJ & J Garden 이라는 게스트하우스인데 나이드신 현지인 부부 분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주머니가 영어를 잘 하시고, 간혹 딸이 와서 이곳에서 일을 돕고 있습니다.
숙소 가격이 한화로 도미토리 1박 가격이 약 5천원 정도였습니다. 비수기에다 현장에서 중개 수수료 없이 바로 결제해서 원래 가격보다 10밧(약 400원) 할인 받았습니다.
방콕이나 치앙마이 대비 밤엔 그렇게 덥지 않아 좋았습니다.
참고로 빠이엔 카페나 숙소에서 에어컨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분명 낮엔 더운데 선풍기로 그나마 열기를 식힙니다.
숙소 체크인 후 프라탓 매옌 사원의 불상을 향해 가 봅니다.
꼭대기에 도착해보니 흰 대불상이 떠억하니 위엄있게 있네요.
이곳 대불상 역시 빠이의 명소 중 한 곳입니다.
손에 피어나는 생명력이란 이걸 두고 말하는거겠죠?
대불상이 유명한건 바로 일몰 덕분입니다.
빠이의 협곡과 더불어 이곳 이곳 대불상이 있는 곳에서 바라보는 뷰 또한 상당히 멋지거든요. 문제라면 오늘은 구름이 잔뜩 끼었고 그래서 석양 보기도 힘들단 사실이죠.
시간의 흔적인지 누가 해 놓은 건진 알수 없습니다만, 태국의 여러 불교 사찰의 역사나 관리 인원을 보고 있자면 유지 보수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과 에너지가 들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이날은 제대로 된 일몰을 보기 힘들것 같아 그냥 내려갑니다.(3달뒤에 왔을땐 정말 좋았습니다! 건기 방문을 추천합니다!)
내려가던 와중에 멀리서 눈에 띈 빨간 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동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도대체 스님들이 계신 이곳에서 뭐시당가?
알고보니 카메라를 설치 해놓고 촬영중인거였습니다. 틱토커인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뛰더라고요. (10번 가까이 뛰어다닌듯) 진짜 열심히요...ㅎㅎ
장난을 너무 쳐보고 싶었어요. 저 여자 뛰어가는데 동선 가깝게 지나간다던가 아니면 카메라 앵글 안에 스윽 들어가서 뛰던가... 저 진상인가요? ㅋㅋㅋㅋㅋ
저녁을 먹으러 온 Na's Kitchen 입니다.
코로나 전 이곳을 방문했던 친구가 알려줘서 왔는데, 팟타이가 여전히 맛있는지를 물어봐서
제가 먹어보고 말했습니다.
새우 팟타이... 맛있네!!
추가로 매운 양념 같은 소스를 더해주면 더 맛납니다. 새우 팟타이 덕분에 입에 발동을 걸었으니 좀 더 본격적으로 밥통을 채워 줄 때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맛집인 제임스 국수 식당입니다.
우리나라 뼈해장국처럼 국물을 내서 먹는데, 고기는 우리나라 것보다 훨씬 두꺼웠습니다. 맛은 사실 갈비탕에 가까워요.
맛있습니다. 진짜루요. 국물만 먹어봐도 '아니 이 시골 식당에서 이런 맛을?' 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제 입맛은 상당히 관대한 편이라 이곳을 지나친 여느 여행자처럼 저 또한 맛있다고 느꼈고 남은 시간 지내는동안 하루에 1번은 왔을 정도로 애정하게 된 식당이예요.
뼈와 국물에 면 혹은 밥을 선택해 먹을 수 있습니다. 그 가격이 겨우 60밧(2400원) 밖에 안되는 가격인데 10밧을 더내면 추가로 면이나 밥을 하나 더 먹을 수 있습니다.
완전 저렴한 가격 덕분에 행복감이 두배였었네요.
다음 날 아침엔 방콕에서 낙뢰 치느라 눈 앞의 수영장에 못들어간 한을 풀고자 여기서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놀아 아쉬웠습니다. 오기전 한국에서 한창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왔는데 빠이에 와서 몸을 막 움직이며 느낀건 한달 새 체감상 4-5kg은 찐것 같았어요. 인간적인 뱃살을 이렇게 보게 될줄 몰랐네요 허허...
오후엔 역시나 전날 왔던 제임스국수 집에 와서 하나 먹습니다. 기본적으로 밥과 국수 모두 먹어제끼니 체중이 안 불어날 새가 없네요.
그리고 친구가 부탁한 장소인 히피 마을을 향해 갔습니다. 빠이에 문 빌리지 라고 알려진 이곳은 코로나 이전 일본 여행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들었습니다.
https://maps.app.goo.gl/En2EKZ3QzBke671Q7
놀랐습니다. 이런 곳에 저러한 건물이 있다니.
친구 또한 이곳에 코로나 전 방문했는데 코로나 이후 이곳에 머물던 모든 사람들이 떠나갔습니다.
이곳에서 히피 생활을 하며 현재는 합법화가 된 마리화나도 폈다고 들었습니다. 빠이 중심가에서 15km 가까이 떨어진 곳이라 공권력도 이곳에 미칠일이 거의 없거든요.
내부를 보니 코로나 이후의 시간인 4-5년간 거의 방치해 놓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나무 곳곳이 삭은 상태였어요. 지붕도 구멍이 숭숭 나있고...
일본어로 쓰인 강령(?)인지 약속인지는 몰라도 그 흔적을 볼 수 있었어요.
이곳에 인도 가네쉬 석상, 그리고 우물과 제 기억이 맞다면 숯을 만들고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과거 아프리카 여행당시 잠비아와 말라위에서 숯을 이렇게 만들고 있는걸 봤거든요.
이런건 그 어떤 생산할 만한 물품이 워낙 없기에 현지인들이 돈 벌 목적으로 만드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누가 만드는거고, 누가 또 이걸 쓰는지 궁금했습니다.
아까 낡은 나무와 풀을 엮어 만든 헥사곤 건물 맞은 편에 탑처럼 생긴 건물이 있었습니다.
아저씨가 도인처럼 생겼던데 코로나 이후의 상황을 아저씨에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친구 말론 이곳을 히피 마을로 만든 주요 인물중 하나가 그분이라네요. 땅을 사고 일본인을 초대해서 함께 만들었다고요)
코로나 발생 후 태국은 특히 초반 1-2년이 강력한 셧다운으로 인해 일반 사람들이 살기가 힘들 정도였었죠. 상업이 이루어지는 도심 사람들도 그랬는데 하물며 시골로 온 여행 온 사람들은 오죽했을까요.
그나마 남아 있던 일본 여행자들이 가버리고, 봉쇄가 풀렸는데 이젠 더 이상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 수년이 지나서 이곳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죠?
저녁엔 빠이 시내에 위치한 바로 한번 가 봤습니다.
포크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고 있었는데 감상 좀 하려고 윗층에 앉았더니 바로 비가 내리는 바람에 결국 1층으로 내려와 칵테일 한잔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곳 주인장 친구... 코로나로 이 친구도 정말 힘들었답니다.
일본인 여친과 결혼해 이곳에서 지내며 다시 여행객을 맞이하며 이제야 좀 살것 같다고 하더군요.
제 음악 취향이 좀 더 넓어지길 바라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빠이는 또 갈것 같네요)들러 봐야죠.
입가심으로 커피 한잔하러 들른 카페, 로스트 반(Roast Barn)입니다.
주인장이 큐그레이더(Q-grader 커피 감별사)인데 방문 당시 오픈한지 10일 밖에 되지 않았답니다.
보통꺼 한잔 마시고, 90+(나인티 플러스) 점수가 적힌 커피를 보고 바로 주문했는데, 2023년 마셨던 커피중 가장 맛있었던 커피였어요. 커피가 정말 정말... 맛있었습니다. (호들갑 아니예욥. ㅋㅋㅋ 참고로 저도 올해 10년차 Q-grader입니다.)
가격도 우리나라 돈으로 5천원도 안되는데 여기 와서 이 커피 한잔만 마시고 가도 이득입니다.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에서 저 돈 최소 두배는 줘야 마실수 있을겁니다. 생두 자체가 비싸서 취급 하지 않는 곳도 많고, 판다고 하더라도 저것보단 훨씬 비쌀거거든요.
떠나는 날 오전엔 수영장에 몸을 담궜습니다.
역시나 여름날, 그리고 우기 시즌의 후덥지근함을 좀 씻어내는데 이곳만한 곳이 없겠죠.
막상 떠나려니 굉장히 아쉬웠던 숙소였습니다.
더 놀고 싶었는데, 시간이.. ㅠㅠ
전 도미토리에서 머물렀지만 이 게스트 하우스의 방갈로 숙소 또한 근사한 곳으로 보였습니다.
방갈로 내 샤워 시설 다 딸려있고 냉장고도 있더라고요. 가격도 비수기 500밧 정도. 성수기엔 좀 더 오를거라 그럴꺼라더군요.
숙소에서 공짜로 제공되는 차나 커피 한잔 마시면서 해먹에 누워 쉬는데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눔의 비 때문에 치앙마이에서 어쩔수 없이 보낸 시간이 어찌나 아깝던지...
친절하셨던 숙소 아줌마와 작별을 나누고
치앙마이로 되돌아 가기 전 분위기가 딱 제 취향인 카페인 Kaotha coffee 에 한번 더 왔습니다.
남이 만들어 준 커피가 맛나는 법.ㅋㅋㅋㅋㅋ
이 카페도 강추입니다. 가성비 오지고요.ㅋ
아참 주말엔 이 카페 맞은편에 플리 마켓이 열리니까 한번 알아보고 가 보시길요. (영상에 나와요^^)
기분 좋게 빠이 여행을 마치고 치앙마이로 내려왔습니다.
빠이에서 지내는 동안엔 그리 자주 괴롭히던 비가 적었어요. 그로 인한 어려움이 없어서 빠이에 대한 즐거움이 유독 컸고 기억도 좋았습니다.
치앙마이로 내려와 하루를 쉬고 다음 목적지인 치앙 라이로 넘어갑니다. ^^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글에 안 보이는 맥락을 다시 한번 보실 수도 있을꺼예요.
^^
https://youtu.be/3zG38AbsPZI
이미 그 다음 영상인 11화 유튜브 영상도 올라와 있습니다. 곧 여행기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구독 언능 해주시고, 올해 떠날 여행에도 함께 해주이소~ ㅋㅋㅋ
즐거운 주말 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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