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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100일차 : 마음놓고 쉬는 휴식, 그리고 쟝먼(江門)의 더위...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7.

 

홍콩에서 마카오를 넘어와 주해까지 나온 루트입니다.

전 여행기에 파일저장 용량이 가득차서 지금에서야 올리네요. 양해해주시길...

 

 


눈을 뜨니까 10시가 넘었다.

어슬렁어슬렁 거리면서 이미 산지 2달이 다되어가는 항주 서호 용정차를 마시면서 마른 목을 축인다.

 

뱃속의 거지가 데모를 한다. 밥 좀 넣어달라고...

알았어.. 알았다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어제 간 북한음식점을 한번 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그라자! 어제 간 예쁜 복무원이 나를 맞이해준다.








 

 

돌솥 비빔밥과 냉면... 내 예산에 절대 싸지 않다.
합해서 56위안... 짧은 배낭여행때는 그나마 괜찮았다만... 그래도 에너지 보충과 건강관리가 젤 중요하니깐.^^

 

음식을 보는순간 뱃속의 거지들이 조용해졌다. 역시 녀석들...ㅋㅋㅋ

독특한 냉면의 국물맛..  맛있다. ㅠㅠ

친할머니 고향이 평안도인데, 친할머니도 이것을 드셨을까??

문득 궁금하다.  

 

밥을 먹으며 옆을 보는데 오른쪽 벽에는 tv가 있는데 북한의 분위기를 물씬 자아내는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북한판 뮤직비디오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 뮤직비디오의 내용은 쩝;;;ㅋ

북한 공산당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뮤직비도의 배우들도 우리 북한 에미나이들이니...

글쎄, 뭐 아버지, 수령님 이런 내용의 가사는 안 나왔는데...

맨날 저런 노래만 부르거나 북한 군가만 부르면 정신이 미쳐버리겠다.

 

예전 우리나라에서는 대북방송할때 여 가수들의 노래들을 틀어줬는데...

북한군에게 한국의 자유적인 문화에 대해 그 정신을 흔들어놓지 않았을까 하는 확신을 가져본다.

 

 

수색대에서 군생활할때 GP에서 보면 북한군 초소가 보였었는데... 간간히 든 생각으론..

GP에 총으로 쏴도 깨지지 않는 공기중의 투명스크린에 우리나라 여가수들의 섹시 뮤직 비디오를 틀어주면,

북한군 에미나이들은 야간경계 서면서도 그 뮤직비디오에 정신팔려서 근무에 많이 태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럴일도 없겠지만, 야동 하나 틀어주면 아마 정신을 못차릴듯...ㅋ

 








 

 

사진을 같이 찍고싶었지만, 안된다고 한다. 크게 미련도 없다.

아리따운 여성 동지들 안녕히 계시와요. 자고로 남남북녀랬어요~ 잘생긴 남조선 동지를 만나러 오세요!!

안녕!

 

 

주해는 해안도시다.

 








 

 

 

 

 바다의 짠내음이 코를 타고 오는데~ 참 기분이 요상하다.

 날씨가 흐려서 기분도 꿀꿀하고...

얼른 방으로 돌아가서 자전거와 물품이나 정비를 해야겠다.

 

 








 

 

이동중 계속 살펴보지만 GPS는 맛이 갔다. 위성신호를 하나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ㅠ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인터넷 검색을 찾아봐도 방법이 없다.

한국으로 물건을 보내야 하나;

 

 

수퍼에 들러 간식거리를 산 다음 숙소로 왔다.

 








 

 

내가 머문 숙소...... 의 프론트데스크가 있는곳이다.
여기가 아니란 말씀.ㅋㅋ 5성급이라던데  꽤 넓은 부지에 수영장과 작은 공원도 있고...

프론트 데스크에서 하루 연장을 하고 숙소로 간다.








 

 

 

멀리 돌아오면 요렇게 작은 건물들이 있는데 저 오른쪽 철제계단밑으로 내려가면 내 방이 있다.

 








 

  

 

8인 1실로 주하이 유스호스텔인데 50위안에 1박이다.

무선인터넷이 되지 않아서 문을 열어달라고 복무원에게 부탁을 할때 인터넷 유선을 달라고 하면 준다. (혹 보증금을 요구하는수도 있다.)

그나마 한국의 소식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선이다.
정말로 시설만놓고 보면, 주하이 유스호스텔은 와 본 곳 중 최고인것 같다.


자전거의 짐받이 부분을 정비하고 케이블타이로 짐받이 부분을 묶은뒤 기름때를 제거했다.

흐미 금세 1시간이 가버리네...

 

그동안 별일없다고 생각한... 싸구려 카메라 가방 잠금장치 부분이 너무나 허술해 새로 달기로 했다.








 

 

 

가운데 두개가 새로 단 작품. 아주 튼튼하다. 작업하는데 무려 3시간! 저 부속품들은 홍콩에서

홍콩 피크에 올라갈때 주위에 버려진 등산가방의 부품들을 칼로 잘라서 가방에 꿰매어 달았다. 하하.. 아주 튼튼하고 좋다! ^^

 

그리고 또 이상한짓도 해 본다. 바로! 달러에 생긴 곰팡이 제거!
물에 담궜다가 빨래비누 세제를 뭍혀 때수건을 살살 문질러 보았다. 조금은 벗겨지지만, 여전히 흔적이 남아있다.

이거 어떡해야하나;; ㅠㅠ 중국은행에선 바꿔주지도 않던데... (누구 아시는분 없나요?ㅠㅠ)








 

 

 

아까 수퍼에서 사온 우유.
중국의 우유, 한국의 우유와 비교하자면 유통기한이 냉장고에 있는 후레쉬 밀크는 일주일 정도라면,

냉장고에 있지 않은 사진상의 일반우유같은 것은 보통 6개월정도된다. 맛도 조금 비린편이다. 

여행초기때와 비교해서 우유값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것이 눈에 보인다.

지방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0.x 위안씩 가격이 비싸지고 있는것이 수퍼에 갈때마다 보인다.

이걸 보면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영향을 미치고 있구나라고 충분히 알 수 있다.

앞으로 중국 여행의 비용에 얼마나 많은 돈을 들여야 할지 걱정이 되는부분이다.

중국의 서민들의 삶 또한 마찬가지겠고, 우리 한국은 어떻게 될지....

 

 


 




월드컵을 보다가 잠이 들고...

다음날 눈을 뜨니 또 10시정도가 됐다. 
8인 1실에 혼자 있는 이 시간이 외롭다기보다 지친몸을 달래기에 그런 감정을 느낄 시간이 없었던것 같다.

정말로.... 아무의 눈치도 보지않고... 푹 쉴수 있어서 정말 좋다.

 








 

 

 

저렴한 란저우 볶음밥을 먹고 음료수를 마신다.








 

 

입이 심심할때를 대비해 또 복숭아도 사고...








  

 

 

 

 

어제보다 날씨가 맑고 화창해서 해변가를 천천히 돌아보고 생각하기에 참 좋다.

복숭아를 한입한입 베어먹으면서 멍하니 바라보는 저 바다는 사실 별로 특별하지도 않다.

 

시간이 지나니 아, 내가 지금 혼자있구나하고 자각을 한다.

원래 없던 홍콩과 마카오를 와서 그런지 최초의 계획에서 조금은 흐트러진 느낌이다.

길게 얻은 비자기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방에 돌아가 인터넷으로 찾아보면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버섯으로 디자인 된 전화대. 내가 스머프가 된 것 같다.ㅋㅋㅋ

 

 

방에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내일 떠날준비를 한다.

다른곳을 의무로 어디로 돌아봐야한다는 여행따위는 대학교 1학년 첫 배낭여행이후 버렸기에... 내겐 더이상 큰 의미가 없다.

 100%의 정보 모으는것도 불가능할 뿐더러,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곧 또 다른 내 모습이기도 하니까...

 

사람향기 나는 곳을 찾아서 그들을 보고 나를 바라보며 내 여행을 계속한다.

 

다음날 아침 체크아웃을 하고, 페달을 밟는다. 혼자 속편하게 쉬면서 정비를 한더라 페달질이 좀 편한듯한 느낌이다.








 

 

 

주해에 다시 오라구?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한번 쯤 올일이 있겠지뭐~ ^^

 

 

얼마쯤 달렸을까??

 

퍽 이란 소리와 함께....








 

 

 

 

앞쪽 드레일러부분을 조종하는 기어 케이블이 터져버렸다.

오~~ 마이.. 가앗!!!!!!!!!!!!!!

 

이제 자전거에도 문제가 슬슬 밀려오는건가.ㅋㅋㅋㅋ

짜증보다 약간의 당황과 이상한 희열감이 온다.

이제야 올게 왔다는 느낌??ㅋ








 

 

 

 

 

짐을 풀고 혹시나 싶어 보지만, 지금 상황엔 케이블을 갈아야하는데, 케이블이 없으니...

아마 가까운 자전거 포로 가서 케이블만 갈면 되겠다. 그리 어렵지도 않은건데;;;

 

얼른 찾아서 수리를 하자... 페달을 밟는다!








 

 

 

중산시를 지나서...

남은 기어만으로 변속을 하면서 왔다.

 

 

 

남쪽은 9시 30분만 넘어도 무쟈게 더워지는것 같다...

 

날은 너무 덥고... 땀은 엄청 흐르고...

그래서 음료수를 마시고, 또 마시고....








 

 

 

  

작은 음료 상점에서 팔고 있는 쓔앙삐나이(일종의 푸딩)을 먹었다. 달달하고 위의 건포도와 젤리가 아주 맛있다.

달달한게 아주~ 에너지 섭취로는 그만이다. ㅎㅎㅎ

깔끔히 비워먹는 센스... ㅎㅎ

 

 

다시 달리지만...
휴...
밟고 밟는데... 오늘 음료수만.. 얼마나 사먹은지 모르겠다.

물, 음료수, 물, 음료수를 반복반복해서 사 먹는다. 땀은 얼마나 많이 흐르는지..

 

오늘 온도가 너무 궁금하다.

 

 


어느새 100킬로가넘게 왔다.








 

 

 

 

길을 헤매다 묻고 물어 쟝먼으로 들어왔다.

유스호스텔을 주소에 맞춰 찾아왔으나 그곳은 이미 1년전에 다른 여관으로 변해있었다.

비용도 100위안이나 달래서, 여기저기 숙소를 찾아보다가 그나마 가장 저렴한(?) 50위안에 방을 잡았다.

 

홍콩과 마카오를 지나 다시 광동성에 있어서 그런가?

물가가 비싼편인데, 그나마 싸다고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네.

 


마카오에서 원래 카우치 서핑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 친구쪽에서 일이 생겨 내게 취소를 통보를 했었다.

앞으로의 일정에 아마 마카오는 일정에 없을것 같고해서 루트만 간단하게 알려줬는데

쟝먼에 집이 있다고해서 마카오가 아닌 쟝먼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도 급할게 없으니 이곳에서 2박 정도를 하고 더운데 라이딩을 하기가 싫어진다.

무엇보다 자전거포를 빨리 찾아서 얼른 수리를 해야제...

 

더운 날씨다. 너무 덥다. 밤이 되어도 덥다.


이놈의 날씨... 왜 이렇게 적응이 안되냐.. ㅠㅠ

오늘보니 달린거리가 4000킬로미터가 넘었구나. 
아, 그리고 달린지 딱 100일째네?

 

후~ 앞으로도 안전라이딩을 하기를 바라면서~!!

 스스로에게 긍정의 주문을 걸고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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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7일
점심 61위안
방값 50위안
간식 17.8위안

합 128.8위안

 

8일
전화카드충전 55위안
점심 15위안
과일 11위안
나이차 5위안
방값 50위안

합 136 위안

 

9일
아침 6위안
음료 2위안
음료 3위안, 2위안, 2.5위안, 1.5위안
간식 8위안
음료 3.5위안, 1위안, 2.5위안 
방값 50위안
하드 1위안, 1위안
빵 3.5위안
음료 2개 4위안
창펀 2위안

합 93.5위안


달린거리

7일- 8일 17km
9일 133.2

 

총지출 (5423.4 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 128.8 위안 + 136위안 + 93.5위안 = 

5783.7 위안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총 달린거리 3995.6 km + 17 + 133.2 = 4145.8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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