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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104일차 : 내 마음을 설레게한 매력적인 그녀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8.

7월 10일

 

느지막히 일어나니 역시 뱃속의 거지는 얼마나 소리를 질러대는지...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가는길에 자전거 포의 위치를 확인!

그리고 배를 채우러 근처 깔끔해 보이는 식당을 향했다.

 


 

요우탸오와 또우쟝을 간단히 먹는다.
엇, 이상한데;; 길에서 먹던 맛이 나지 않는다. 서민 음식이 비싸다고 해서 무조건 맛있는건 아닌가보다..

여기가 더 비싼데 말이지... 아님 여기가 원래 맛없는덴가;; 하하;;

 

 

간단히 먹고 케이블을 수리하러 자전거 포로 갔다.










 

 

 

물어보니 케이블교환에 수리비까지 5원 받는다. 아저씨가 잔돈이 없어 4위안에 합의봤다.^^

 

주인아저씨는 한국에서 왔단 소리를 듣고 차 대접도 해 주시네. ^^

고맙습니데이~

 

 

가볍게 수리를 끝내고 SIM 카드를 사러 갔다.
이상한게... 주하이에서 요금 충전을 했는데, 얼마안되서 돈 다떨어졌다고 요금을 충전하랜다;;; 뭔데;;;

 

중국이동통신(CHINA MOBILE)에 가서 물어보고 카드를 새로 샀다.








 

 

카드를 끼웠는데 안된다네..?

 

나  :  아니 왜요?

복무원 아가씨 : 강소성에서 산거고 요금제가 그렇게 되어 있어서 바꾸려면 강소성을 가야됩니다.

나 : !!!!!!!!!!!!!!!!!!!!!!!!!!!!!!

 
3달전 강소성의 쥐롱에서 샀을때의 전화기가 GSM방식으로 SIM 카드만 끼우면 된다고 알고 샀는데,

내 전화기가 CDMA 방식이라서 안된단다;;; 아니 뭐야;;; 핸드폰에도 뒤에 GSM 방식으로 나와있는데... ㅠㅠ


그때 그 사장님과 복무원은 다른지역에서 SIM까지 바꿔도 된다고 얼마나 긴시간을 두고 이야기를 했던가... 이런 된장! ㅠㅠ
우쒸..ㅠㅠ 확인을 몇번이고 했는데... 어쩐지 싸더라니... 이 애물단지를 어떻게 하나??? ㅠㅠ


다시 울며 겨자먹기로 50위안을 주고 요금을 충전했다. 비싼요금으로 계속 써야겠구나.ㅠㅠ

한국보다 전화비가 훨씬 훨씬 더 많이 나온다... 한숨...ㅠㅠ

 

다른 나라로 가게되면 이게 사용이 불가능할 터이니...핸드폰을 하나 새로 장만을 해야겠구만,,, ㅠㅠ 얼른..

목이 말라서 길에파는 나이차를 사 마시면서 밥을 먹으러 갔다.

 








 

 

밥을 주문해 놓고 바닥이 나올 막바지에 빨대를 따라 올라온 괴물체가 있었으니..

 
작ㅇ느 돌이 나오는 이 아름다운 시츄에이션은 무엇인란 말인가;;

쌀밥이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음료에 나온건 도대체 어떻게 이해를 해야하지?

내 치아의 튼튼함을 시험해보겠다는거야 뭐야;;;ㅠㅠ


아오...!  그래도... 참을 인!!!

내 치아가 튼튼함을 스스로 깨닫고, 그냥 웃고 넘기기로 했다. ^__________^

하지만, 속은 우쒸!! 분노게이지가 쪼금식 왔다리갔다리...


덥기도 더운데, 상황도 이렇게 되니... 짜증이 막 오르지만... 그래봤자 나 손해...

더위를 느낀다는 몸이 정상이라는 사실에 감사하고... 방으로 가서 에어컨을 즐기기로 했다.^^ 으하하하.

 

여행기를 잠시 기록하고...

 

저녁이되어 중국인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쟝먼에 있는 오읍대학을 지나...

 








 

 

 

좋은 호텔에서 보기로 약속~ 
약속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가서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사진도 찍어보다가....

 

얼마 안지나 나타난친구, 인사를 하고 커피숍에 가서 음료하나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다.








 

 

22살의 리루라는 이 아가씨...
엄청나게 놀랬다... 언어를 왜 이래 잘하는지;;
뭐 중국인이고, 광동성에 사니까 보통화나 광동어는 그렇다쳐도

영어에 일본어는 네이티브, 포르투갈어 프랑스, 독일어까지... 장난이 아니구만;;

 

저번에 말한 갑자기 약속이 변경된 것과 나의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적지 않게 시간이 흘렀다.

나의 짧은 영어와 중국어 실력에도 그녀의 탁월한 언어능력으로 의사소통에 크게 제한이 없다.

 

대화를 하다보니 말하는 것도 귀엽고... 나의 말도 잘 들어주는게 이상하게 호감이 간다... 흐미... 이런 기분;;;; 묘하구만.ㅋ

만난시간이 밤 9시가 넘어서였는데, 이야기하다보니 12시가 이미 넘었다.

 

이제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는데 자기집에 가서 자잔다.

뭣? 뭔 소리???

 

대화중 몇번 온 전화가 있었는데 부모님이 계신데도 나보고 와서 자고 좋다고 한것.

그녀가 내게 약속취소로 인해 미안함을 많이 느꼈는갑다.

 

근데 지금 많이 늦었는데?? 괜찮단다.

 

그리고 내일 아침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하길래... 나야 좋지! ^^

그녀집에 가보니 그녀 부모님 아직 안 주무시고 환대해주시네...

 

나 : 안녕하세요! (__) 저는 한국에서온 김성원입니다.
부모님 : 네, 편안히 자고가요~ ^^
나 : 감사합니다. 꾸벅~

 

씻고 자려고하는데 그녀가 한글을 가르쳐 달란다;;; 중국어 영어 섞어가면서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열심히 알려줬다.
이날 새벽 3시까지...;;; 한국어 선생님했다.ㅋㅋ 아마 내 알려주는 ㄱ,ㄴ,ㄷ... 에서 모자란실력 때문에 끝나 망정이지...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 진짜 존경합니다.(__)

언어에 뭔가 탁월한 소질과 관심이 크구나... 나도 여행댕기면서 부지런히 언어를 갈고 닦아야지.

 

다다미 스타일의 작은 방을 내주셔서 편안히 잘 수 있었다.

담날 아침에 일어나 일종의 딤섬인가? 얌차라는 것을 먹었다. 이전에 즈후이랑 형님 결혼식 전날 먹던 것과 비슷한 종류의 것들..

 

인사를 하고 헤어지고 나는 숙소로 돌아가 잠시 쉬었다.








 

 

  

음료수 마시러 밖에 나왔는데 교회가 보이네...
전날 찾으러 돌아다녀봐도 보이지 않디만;;; 교회에 가니 이미 예배는 끝나고 문은 닫겨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다시 만났다.

마카오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그녀는 오늘 저녁에 돌아갈꺼란다.








 

 

같이 밥도 먹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자기가 어릴때 근처에 있는 유치원에도 다녔다면서 설명을 해준다.

 

짧은 시간이었다. 그녀와 같이 있었던 시간이 꽤 너무 짧았던거 같다.

 

사실 나도 모르게 그녀를 좋아한거 같다. 그래서 이렇게 시간을 상대적으로 느끼겠지?

내가 말하면 조용히 나를 향해 바라봐주고, 또 말할땐 아주 여성스럽게 말하는게.... 매력이 넘치는 아가씨다.

 

이런 느낌은 글쎄... 흠... 햐..... 그저좋구만.^^
외국인에게 이런 감정을 갖다니... 좀 묘한 기분도 들고..

아마 그동안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나긋하고 친절하게 대해줘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많이 간 것 같다.

잘 알고있다. 그저 여러분위기가 복합되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란걸...

 

 

문득 든 생각은... 
대화의 깊이가 깊어지고 또 교감이 커진다면... 외국인 여자친구를 사귀는것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시간과 만남이었지만 그녀때문에 아, 나도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 맞구나... 하는 아주 당연한 사실을 깨달으면서ㅋㅋ

 

 

짧은 한 순간의 감정이지만 꽤 아쉽기도 하다. 많이..^^
서로의 앞길에 행운을 빌어주고 그녀와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나도 내일 출발을 해야하기에... 방으로 들어와 짐을 싸고 출발할 준비를 했다.


다음날 짐을 싸고 나왔다.

 








 

날이 엄청 덥다... 음료수 하나와...
란저우 계란 볶음밥 하나를 시켜놓고 맛있게 먹는다. 역시 젤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볶음밥이다.

 

 

오늘 예상 도착지는 포샨(佛山-불산)방향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내가 오늘 묶을 유스호스텔로 가기로 하고 페달을 밟는다.

너무 더워 사진찍기도 싫고...

계속 페달질만 했다...





 

 

어느새 도착한 서초산 유스호스텔. 건물은 고풍스럽고 멋져보이지만...


일반가격이 100위안이래, 회원가격은 50위안... 차이도 클뿐 아니라 무선인터넷이 없고, 건물도 오래되었다.

 








 

 

갑자기 주하이 유스호스텔의 초특급 시설이 떠오르지만, 뭐 비교하면 뭐 하겠노;;;
엄청나게 흘린땀에 샤워부터하고 밥을 먹으러 밖으로 나온다.








 

 

 

우리 나라의 돌솥밥같은걸 시켜서 먹는데.. 간장을 살포시 뿌려주면...

모교 경북대학교 북문의 식당, 타박네의 주메뉴인 닭갈비 볶음밥 맛이랑 비슷하다. ^^

이걸 기억하는거 보면 나도 참..ㅋㅋ

 

 

땀은 또 흐르고... 더운데 음료수 하나를 주문해 놓고 기다리고 있던 찰나...

옆에 보이는 저 낯익은 아가씨는...

 






 

우리 한가인씨는 자기도 모르게 중국에서 음료 광고 모델이 되어있다.ㅋㅋㅋ

 

맛있는 밀크티를 마시며 자전거를 타고 돌아온다.

그러자 흘린 땀 때문에 숙소로 돌아와 다시 또 샤워를 하고 시원하게 잔다!

 

 

13일 아침!

 

짐을 싸고 나와 앞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 서초산은 중국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중의 하나인가 보다.

입장료도(원래 중국 대부분이 받지만)받고 있는데, 케이블카도 보이고 지도상에 표시되어있는것도 국가지정 공원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냥 가련다.ㅋ

 

도로를 나와 페달을 밟고 있을무렵! ^^








 

 

저기가 서초산인가 보다.
저 멀리 산에 뭔가 보이는데?

줌을 당겨보았다.




   

 

 

산에 높은곳에 위치한 불상... 만드느라 정말 고생했겠군... 사람들의 노고와 신앙심때문에 만들어진 것일까 하는 의문도 생기고...

가던길을 계속한다.

 


 


 

하... 그러나... 너무 덥다... 뭐 좀 마시자!

 가던길에서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고 작은 구멍가게로 간다.

 








 

 

 

자전거 세워두고 음료수 2병을 마시고...
10분간 휴식!








 

 

 

아 지쳐... 태양이 너무 뜨겁고... 덥다..
땀은 줄줄 흐르고... 땀을 식힐것도 없는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땀은 삐질삐질 나니까... 

 

그저 지친몸에 휴식을 줄뿐! 또 10분간 휴식... 나도 모르게 깜빡 졸았다;

그리고 다시 달린다.

 

2시간여를 달려서 간 곳은 쟈오칭(擊慶) 시내.

유스호스텔이 있다는 곳을 찾아갔는데, 어딘지 찾기가 힘들다.








 

 

 

넓은 호수가 있는데,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또한 안개가 꼈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싱후(星湖)라는 호수. 내게 편안함을 주었다.

 

하지만, 지금 자전거 위의 안정에서 느끼는 편안함은 궁뎅이에 배겨서 아려오는 느낌을 이길수가 없다.ㅋ

 더위로 지친 내게 감상은 더이상 눈에 안 들어오고... 씻고 싶다...ㅠㅠ

 

유스호스텔에 전화를 해 보니 받지는 않고... 이거 또 쟝먼에서처럼 사라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엄습해 오면서 그냥 일반 빈관을 찾아보기로 했다.

 

 

다시 1시간을 넘게 달려서... 여기저기 숙소를 찾아다니다가... 번화가에서 나와 숙소를 잡았다.

신분증 요구에 여권을 보여주며 주인아줌마의 요구에 잘 응하고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야시장이 있는곳이라 먹을곳이 도처에 있었다..

 

 








 

 

 

 

길에서 볶음 국수를 만들어 팔던 친구들... 사진을 찍으려니까 쑥쓰러워하는 모습이 참 순박해보였다.


3위안정도 밖에 안하는 아주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면요리를 맛 볼수 있었다.








 

 

요렇게~ ^^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조금만 지나면 배가 꺼져버리는걸...;;








 

 

야시장의 매력은 뭐래도 꼬치지.ㅋㅋㅋ 양꼬치와 닭꼬치 버섯꼬치 오징어 꼬치를 주문해서 뚝딱 먹고 해치운다.

가는길에 음료수도 마시고....

트림도~~ 끄어어어~~~~~~~~~억! 하니... 아주 그냥.. 시원하구만!ㅎㅎㅎ

뱃속에서 거지들은 행복하다고 알아서 긴다.

 

방으로 돌아와 얼른 씻고 빨래까지 한다.

에어컨 방이 아닌 선풍기가 있는 방을 잡았다. 에어컨방에서 자다가 선풍기 있는방에서 자니 너무 덥다.

그냥 덥다가 아니라 진짜 많이 덥다.








 

 

방에 빨래 널곳도 없지만, 튼튼한 낚시줄로 고정을 시켜 빨래를 넌다. 이젠 습하기까지 하다..ㅋㅋ

하루 정도 참아보지 뭐... ㅠㅠ

 

 

tv를 잘 보진 않지만, 괜히 tv를 한번 틀어보니...








 

 

오! 저분은 포청천!!!!!!
tv의 왼쪽 화면에 보면 신빠오칭티앤(新包靑天-신포청천)이라고 나와있다.
나 초딩때 한창 한국서 드라마로 유행한 왕조!마한!장용!조호! 그리고 핸섬했던 호위무사 전조와 포청천의 책사였던 공손책까지 다 나왔다.

얼굴을 보니 이분들도 많이 늙으셨구나... tv를 보며 별안간 국민학교때의 추억에 잠겨본다.

 

중국에는 드라마화 할 수 있는 스토리가 참 많구나 싶다. 이런 다양한 면에선 좀 부럽기도 하다.










 

 

지도를 보며 내일 루트를 본다.
오늘 땀을 얼마나 많이 흘렸던지... 지도가 땀에 젖어 찢어져버렸다...

 

아... 이 더위에 이제 익숙해져야하는데...  앞으로의 더운 날씨가 자꾸만 염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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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7월 10일
방값 50위안
점심 10위안
자전거수리 4위안
저녁 6위안
나이차 3위안
꼬지 2위안
음료 20위안
전화충전비 50위안

합 145위안

 

11일

방값 50위안
음료 1위안
간식 10위안
저녁 6위안
음료 3위안
간식 3위안
주스 2.5위안

합 75.5위안

 

12일

방값 50위안
아침 7위안
음료 4위안
물 1.5위안, 2.5위안
햄버거 22위안
저녁 12.5위안
음료 3.5위안
나이차 3위안

합 108.5위안

 

13일

아침음료 3위안
아침겸 점심 6위안
음료 3위안
방값 30위안
음료 1위안
음료 1위안
물 1위안
음료 1위안
음료 1위안
과일 7.2위안
저녁국수 3위안
꼬지 13위안
환타 2.5위안
콜라 2.5위안
나이차 2위안

합 77.2위안


달린거리

10일, 11일 기록안함
12일 68.8km
13일 142.6km

 

 

총지출 5783.7 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 145위안 + 77.5위안 + 108.5위안 + 77.2 위안 =

6191.9 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

 

총 달린거리 4145.8 km + 68.8 + 142.6 = 4357.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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