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2-2013 북미

자전거 세계여행 ~1146일차 : Adios, Mexico!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5.
2013년 5월 9일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 어제 말한대로 에디는 일찍 출발하고 없다.


배가 살짝 고파 몇개의 망고를 주워 먹고 몇개는 챙겨간다. 

향긋한 망고맛이 상큼한 에너지를 준다. ^^



남아도는 망고는 새들도 먹는다.

먹고 방구끼면 향긋한 망고냄새 날까? 아님 썩은 망고냄새 날까?ㅋ
경험상 이전에 먹은것과 섞인게 나온다.ㅋㅋㅋㅋㅋ




달린다. 

덥다.

정말, 덥다.

머리가 뜨겁고 숨 쉬기가 힘들 정도로 정말로 뜨거운 공기다. 
뜨겁다 못해 따가울정도의 햇빛은 피부와 라이딩을 견디기 힘들게 만든다.






자전거도 달리기가 힘들어서일까...?





펑크났다.

수퍼앞에 자전거를 세우고 그늘아래서 펑크를 수리하면서 음료수도 하나 사서 마셨다.

차오르는 뜨거움의 갑갑함에 나도 모르게 옷을벗어버렸다.





마치고 출발하려는데 수퍼에 일하던 아가씨가 조용히 먹을것을 주고 가게안으로 조용히 사라졌다.
그저 Gracias~ 라고 밖에 할말이 없었다.

다른 어떤걸 느낄 겨를도 없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덥다.





햐...

어쨌든 가야겠지...?







작렬하는 햇빛아래를 달려나간다.

또 왔네, 펑크...






몇 시간 뒤 또 찾아온 이녀석...
사랑하기 싫다. 

이렇게 좀 펑크처럼 여자가 찾아오면 좋으련만...
ㅠㅠ





산에서 내려오다보니 정말 오랜만에 100m 밑으로 내려온것 같다. 
미국 이후니까 거의 5달만에 내려왔다.








사람들이 많은 도시로 왔다.





잘 곳을 찾아 들어온 이곳.
돌아보니 방값은 만만치 않고, 경찰들에게 물어보니 경찰서를 알려주기는 하는데 생각했던 큰 건물은 보이지 않고 초소로 보이는 곳이 있다. 
배고프니까 밥 부터 먹자.





길거리에서 먹던 식사치고 100페소나 했던건 처음인것 같다. 
그래도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텐트칠 곳을 찾다가 경찰서라고 하는 곳 건물이 있었다. 
사실 내부는 방범초소 사이즈밖에 안됐지만 상주하는 당직근무자가 있어서 허락을 구했다.

내가 신기한지 다른 경찰들도 와서 이것저것 묻는다. 


웃긴건 경찰이 화장실을 관리하면서 돈을 받는다는 사실.

밥 먹기전엔 본 건 일반인이 관리를 했었는데, 이젠 경찰이라니... 
뭔가 좀 웃긴다. 그리고 저건 저 경찰 주머니로 가는 부수입일듯...


물 2층에 텐트를 치려고 했는데, 못 치게 한다.

초콜렛 색의 피부에 뽀글뽀글 머리와
적어도 100kg 이상은 되어 보일것 같은 작지만 엄~청~ 비대한 체구 
얼굴은 달려라 하니의 홍두깨 선생님의 여자친구 닮은,
백미터 전력질주해도 1분 이상 걸릴것 같은 신뢰가 안 가는 여자 경찰이 자기가 보고 지켜주겠단다.


2층이 훨씬 시원하고 전망도 좋은데... 
흠, 어쩔수 없게 됐다.





더운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잔다.




정말로 덥고 더웠던 하루다.

알람을 맞춰놓고 짐을 싸는데 밖에서 일어나라고 깨운다. 

짐이 많다보니 시간이 걸린다.

빨리 싸라고 텐트를 발로 찬다. 뭐여?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원래 출근 시간보다 일찍 준비하고 떠나려고 하는데 뭔가 말을 한다.

뭐꼬??? 

돈을 달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의 심심함에 또 재미를 더해주는구나.

사기꾼 장사치처럼 옆에서 어슬렁대면서 나의 반응을 기다린다. 

웃기시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의 면상을 내 카메라에 담고싶어.
그러자 피한다.ㅋㅋㅋ


너 경찰맞냐??? ㅋㅋㅋㅋ
내 인상이 안 좋은걸 보더니 뭔가 자기 맘대로 안되는걸 깨달은것 같다.
옆에 지나가는 현지인한테 저 여자 왜저래라고 물어보니 여자 경찰을 한번 슥 보더니 나보고 가란다.


이 꼬라지라서 멕시코 경찰엔 기대를 안 하는구나 싶다. 
저 사람은 범인 추격전이나 할 수 있겠나??

몇번 겪은 일로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쉽게 운운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겠지만...
멕시코 경찰에 대한 아니 중남미 경찰에 대한 부분은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할것 같다.

이제 다음은 중미니까... 좀 더 겪어보면 되겠지.



이른 시간에 나와서 잠시 달리다 식당에 가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달린다.






역시나처럼 오늘도 부지런히 달려서 내려간다.

중간엔 음료도 마시면서 에너지 보충..





낮은 지대로 내려오니 더위가 아주 작렬을 한다.

지리한 길을 따라 간다.

중간에 달리는데 자전거 도로 옆에 불이 났는데 뒤쪽에 난 불은  도로 한 차선을 불길이 완전 덮었다. 
매캐한 연기와 열기에 정말 위험하면서도 힘든 순간이었다.




더우면 쉬어야지.

오는 길에 기어 변속 케이블이 끊어져서 뒷쪽 기어만으로 오느라 라이딩 시간이 많이 더뎠다.




조금 더 달리다보니 며칠전에 인터넷에서 연락 해 놓은 웜샤워 호스트 로드리고(Rodrigo)의 집에 왔다.

원래 어제 왔었어야 하는데 펑크가 수차례 발생해서 라이딩이 많이 더뎠다.
안그래도 어제 기다렸다면서 날 환영해준다.


어쨌든 잘 왔구나.


나 말고도 영국인 자전거 여행자 닉(nick)이란 친구가 있었다.




캐나다에서부터 미국 중부를 지나 밑으로 전진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루트는 비슷한지 과테말라에서 약속하지 않고도 카페에서 2번이나 만났다.)





아침이 되고 여유있는 시간을 가진다.






방이 있긴 했지만 역시나 더워서 밖에 텐트치고 잤다.





아빠와 아들^^





영어 선생님을 한다는 로드리고 집엔 몇개의 망고나무 그리고 새로 구입했다던 뒤쪽 부지에는 여러 과일나무들이 있다. 
내 주먹보다 더 큰 애플망고가 바닥에 널려 있다.

역시나 상태 좋은 걸로 몇개 주워서 먹으면 된다.





물가로 놀러가기전에~^^

로드리고의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지만 나이가 꽤 들고 난후 본 아들인지 정말로 끔찍하게 사랑하는게 눈에 보인다.
유행하는 강남 스타일의 춤을 내게 보여주는 귀요미.

아들 둘이 싸우다가 로드리고한테 들켜서 다시 강제로 악수하고 껴안고 화해시키는 모습이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참, 미안하다 동생아...-_-;






근처 강으로 가서 몸 좀 식힌다.

물에서 놀다가 뭔갈 보고 저부 밖으로 다 나왔다. 
뭐여??  우리가 있던 위쪽에서 뱀이 강을 건너갔음. 
신기할세~





수박도 먹으면서 기분 좀 낸다.




흔히 보이던 이구아나





간단한 간식.

바닥엔 이곳을 지나간 전 세계 자전거 여행자들이 보내온 엽서, 그리고 사진이 보인다.
그럴만한것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이 주변 약 200km 내외에는 웜샤워 호스트가 로드리고 한명밖에 없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아는 사람을 간혹 들을수도 있다. 






근처 자전거 샵에 다녀온후 케이블 교체 그리고 또 펑크가 나 있어 수리를 한다.

일반 도로말고 비포장 도로에는 가시풀 혹은 가는 철사가 많아서 펑크가 자주 난다.





맛 없어보일지 몰라도 엄청 단 맛의 망고.

위쪽에 작은 구멍을 내고 쪽 빨아대면 안의 과육이 잘 빠져나온다. ^^ 





전 세계에서 오는 친구들을 위해 로드리고가 작업을 하던 중, 나도 한글로 벽에 하나 그렸다. 
Made by Sungwon. hahaha~









눈에 뭔가 이상있어 보이던 개.
내가 먹고 버린 망고를 참 좋아했다.ㅋ






큰 도시를 벗어나 작은 마을로 올 수록 집들은 작아지고 대부분 스스로 짓는 경우가 많이 보였다.

땅도 넓다보니 위가 아닌 옆으로 가는 경우가 참 많은데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나도 집을 지어서 살고 싶다.






맛있었던 세비체(Ceviche).
삶은 새우(혹은 구운 새우)와 새콤달콤한 아주 맛있는 소스를 함께 먹는데, 참 독특한 맛. 처음 먹어본지라 맛이 아주 그만이었다.^^





로드리고 집에는 캐나다, 미국, 독일, 호주등에서 온 자전거 여행자들 나라들의 국기가 벽에 걸려있었다. 



내 백팩 옆에 있는 태극기를 보고 갖고 싶어했다.
작은건 폼 안나니까, 패니어 깊숙이 넣어뒀던 큰 태극기를 꺼내서 줬다.

좋은 선물이 되었길...^^





로드리고에게 선물로 받은 3페소 쿠바 지폐.
나도 갖고 있던 지폐중에 로드리고에겐 없던 중국돈과 베트남돈을 줬다.
신기하게도 한국돈 구권을 볼 수 있었다.ㅋ



강도를 만난 이후, 푸에블라에서 동쪽으로 가지 않아서 멕시코의 유카탄(Yucatan)쪽으로 가는 방향을 남쪽으로 바꿨다. 
안 그랬다면 지금쯤 아마 저 지폐가 있는 쿠바(Cuba)에 있을텐데...
참, 모를일이다.

 



어쨌든, 쿠바로 가볼 계획이다. 
언제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고민이고 모를일이지만...



망고를 참 많이 먹어제꼈구나.ㅋㅋㅋㅋㅋ

자전거 정비도 했고, 여행기도 좀 썼고...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중미!!! 과테말라(Guatemala)도 이제 며칠 후면 도착한다.


끓어오를 정도로 뜨겁다라고 표현하기 힘든 날씨, 
그리고 한국에서나 여기서나 머릿속에 던져지는 여러가지 모양의 질문들은 내 눈가의 주름만큼이나 하나하나 더 생겨간다.


나무의 나이테만큼이나 내 얼굴에도 시간의 흐림이 조금씩 새겨진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잘 늙고 행복한 것들을 많이 간직하고 싶다.

스스로에 긍정하든 부정하든... 힘내자...!!!





지갑을 보니 잔액이 좀 남네.

이전에 본것과 다른 버전의 화폐.^^

예산이 충분할듯하다. 


전날엔 닉이 산 크리스토발(san crstobal) 방향으로 떠났다.

난 오늘 타파출라(Tapachula)방향으로 해서 과테말라까지 바로 갈 생각이다. 
쉘라(xela, 공식명칭은 께찰테낭고(Quetzaltenango)로 가서 스페인어를 좀 배워야겠다.


아침에 출근한 로드리고에겐 방명록을 남겨놓고, 
출산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로드리고의 부인에게도 작별을 전하고 이제 출발.



더운 아침, 시원한 음료 + 빵으로 식사를 한뒤 출발!






멕시코시티에서 있을때 만난 조쉬(josh)가 봤다던 사인을 따라 가 보니 로드리고를 만났다고 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눈으로 직접본다. ^^







얼마 남지 않은 와하까도 이제 끝?






그렇다! 와하까(oaxaca) 주 끝! 



저 뒤에 보이는건?





멕시코의 끄트머리인 치아파스(Chiapas)로 들어왔다. 

중국에서도 그랬지만 저 와하까와 치아파스 사이엔 어느 지역 땅인고?ㅋ






치아파스...
산악 지형이 많고 무장 게릴라도 있고, 무엇보다 마야(Maya)문명에 있어 과테말라 북부쪽과 비슷한 현지인(마야인)들이 있고 
자연환경도 비슷해서 내가 흥미를 갖고 있는 커피 또한 인접한 과테말라 쪽과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여행자들 대부분이 산 크리스토발(san cristobal)로 가지만 산은 귀찮고 과테말라로 얼른 들어가려고 타파출라(tapachula) 루트를 선택했다.







몇시간여를 쉬다 달리다를 반복하면서 오는 길.

뜨겁다.

많이 뜨겁다.




해는 저물어가고 있고 잘 곳을 찾아 나선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교회(멕시코에선 주로 카톨릭의 성당을 가리킨다.)로 가면 된다고 알려준다.






물어물어 온 교회.
신기한지 여러 사람이 땀에 쩔어있는 시커먼 동양인과 사진을 찍자고 한다. 
역시나 이곳을 들르는 여행자는 적은가보다.

담당하는 사람에게 허락을 구하고 텐트칠 장소를 찾았다.

이곳엔 안전을 담당하는 경찰들이 순찰을 다니고 있어서 맘을 편하게 가졌다.


나 뿐만이 아니라 남루한 현지인들 몇명도 모기향 하나 피워놓고 철제 의자위에서 잔다.





난 배고파 밥 좀 해 먹고...ㅠ
지대가 낮으니 밥이 설 익을리가 없다! 
역시나 밥맛은 좋았다.^^




텐트치고, 앞에 수돗가에서 물을 받아 샤워했다. 
이 뜨거운 여름날 원치않게도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 바닥을 온돌삼아 잔다.





작은 동네서 벗어나 외곽쪽으로 나온다. 





또 와준 펑크에 투덜대며 펑크 수리.






뜨거운 햇볕아래 조금 나 있는 그늘로 피하는게 그나마 짜증이 덜 하는 길이다.

아, 푹푹찌는 더위!!!






빠질수 없는 탄산음료!!! 벌컥벌컥!!!
3리터짜리는 좀 마셔줘야~~~ㅋ






안장에 올라 페달질 하기가 싫어진다.

그래도 시원한거 마셨으니깐, 얼른 가자꾸나!!!





오오옷!+_+

어느새 눈에 들어온 표지판.

멕시코/과테말라 국경인 딸리스만(Talisman)까지는 이제 170km 남았닷!!!!











햐... 덥다.

오늘 땀을 얼마나 흘리는지... 모르겠다.

해가 빠르게 저물어 간다.







적당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일때 깨끗해 보이는 물이 흐르는 곳을 발견.

다리도 있으니 밑에서 씻으면 되겠다. ^^



텐트를 치고 시냇물로 들어가 몸을 담궜다.

해가 진후에 들어가다보니 어두워서 플래쉬를 켰는데 발 앞에 내 발만한 두꺼비가 몇마리씩이나 나타나서 깜짝!!! 놀랬다. 


저녁을 해 먹고 잤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얼굴, 그리고 특히 눈이 퉁퉁부어있다.

어제 저녁에 먹은게 잘못됐나???

돌아보니 텐트친곳은 말똥 밭이다. ㅋㅋㅋㅋ


짐 정리후 오늘의 목적지인 타파출라를 향해서 달린다.







편의점에 들러 물 한통을 샀다.

시원하게 나오는 에어컨이 있어 잠시 몸을 식히고... 






지루한 라이딩에 망고 득템해서 먹고, 또 길가다 보이는 파인애플 한통 먹고, 에너지를 보충한다.





덥다...
너무 덥다...

날씨 뿐만 아니라 주룩 주룩 흘러내는 땀을 닦아내고 걷어내도 몇분 지나지 않으면 눈안으로 들어오는 땀 때문에 라이딩도 힘들다.






사람이 아니므니다...

발산되는 열기에 눈 앞의 사물들도 흐물거리고 몸도 흐느적대고 내 몸을 흐르는 피도 끈적끈적해지는 느낌이다.






땀을 요 며칠간 얼마나 흘려댔는지 옷과 가방이 흠뻑 젖었다.

아직 더 가야한다.





얼굴에 땀범벅이다. 

혀를 내밀었더니 입 주변이 정말 짜다.ㅋㅋㅋ





편의점에서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핫도그와 음료로 에너지를 채운다.





목표지점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다시 내 품으로 펑크양이 달려든다.(아~ 이놈의 인기는.ㅠㅠ)



저녁이 되어 타파출라에 도착했다.

연락해둔 카우치서핑 호스트 안또니오(antonio)에게 말한 시간보다 1시간정도 늦었다. 
전화가 안되서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부탁해 연락을 주고받고 마침내 그의 집으로 왔다.


너무 피곤해서 씻고 간단히 뭐 좀 마시고 바로 뻗어버렸다.




다  음  날...

눈이 안 떠진다.

정신은 멀쩡한테 눈이 안 떠진다.

눈꼽이 말라붙었나??? 아닌데..


이런적은 처음이다.

아침에 본 안또니오도 깜짝놀라한다. 





퉁퉁 부은 눈에다 얼음을 찜질했다. 
한 몇시간 지나니 그나마 나아지는구나.






아침에 보니 바람이 또 빠져있었다.
또 수리. -_-;
아주 작은 가시가 박혀있다.





밖이 흐리다.
비가 올듯....


수퍼마켓을 갔다 오는길 엄청난 비가 내렸다.





속옷까지도 물론이거니와 가방안에 있던 연습장,  그리고 핸드폰까지 물에 젖어버려 화면이 나가버렸다.ㅠㅠ
컬러 화면은 안되지만 흑백화면으로 작동은 된다. ㅠㅠ 다행이여~

에휴...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이다.ㅠㅠ

안또이오 왈, 이제 우기 시작이야...

이 우기가 내 여행의 발목을 잡게 될지는 몇 개월동안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ㅠ



집으로 돌아와 저녁 해 먹으려고 장을 좀 봤다.

이전에 언급한바 있듯이 멕시코의 월마트에서는 오뚜기 라면을 판다.
맛별로 20개를 샀다. 과테말라로 가면 이젠 다시는 못 먹을것 같아서.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바쁜 일상때문에 시간을 별로 못 가졌지만 저녁엔 그나마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이 생각하는 멕시코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나중에 찍은 사진지만, 타파출라로 올때 날씨가 참 더웠구나 싶다.
 
중국산 브랜드인 화웨이(huawei) 핸드폰 케이스가 녹아버렸다. 
벽돌폰으로 굳어버린 핸드폰이라 다행이라면 다행이리라...-_-;
중고 폰도 이제 끝이다.ㅠㅠ

에라이~ 메이드인 차이나 같으니라고... 








다음날도 여전히 눈이 부어있다. 
이유가 뭐지....?
얼음찜질로 눈을 조금은 가라앉혔다. ㅠㅠ

안또니오와 작별 인사를 한 후 이제 멕시코/과테말라 국경을 향해서 간다.






타파출라(tapachula)에서 멀지 않은 곳에 딸리스만(Talisman)이 있다.






국경에 얼마 떨어지지 않았는데 순간적으로 길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내 앞으로 나타난다. 

환전을 하라고 말하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해서 정말 정신을 못 차리겠다.

자칭 경찰이라고 하는 녀석이 여권을 보여달라며 말을 하길래, 너 뭐냐고 물으니 자꾸 경찰이란다.
지갑을 보여주길래 이게 경찰인지 뭔지 어떻게 아노, 그리고 멕시코 온 후 사복경찰은 첨봤다.

옆에 환전상과 어깨동무하고 실실 웃어대는대는 모양이 형편 없는데다 웃겨서 그 지갑을 그 녀석에게 던져버렸다.
꺼져~ 이 새퀴야...


날 둘러싸고있는 (환전상이라 칭하는) 여러 사람들을 겨우 빠져나와 이미그레이션에 도착했다.





아, 드디어 왔구나!!!! 

사진을 찍으려는데 인상좋은 경찰 아저씨가 와서 다른부분의 국경 사진을 못 찍게한다.
이유를 물으니 안된다는 말만 반복.
인터넷으로 보면 보이는데 왜 사진은 안되냐고 물으니 그냥 입을 다문다. 

 
목에 어떤 신분증을 패용한 아저씨들이 와서 환전하라고 내게 말을 건다.
아까 앞에서 날 정신없게 만든 사람들은 개인환전상이라 가짜 돈이 섞여도 모른단다. 
자신들은 공식적인 환전업무를 맡고(길에서???ㅋ)있다고 한다.


내게 터무니 없는 가격 제시하는 아저씨는 환율어플로 간단히 처리하고 기준가격에서 적당히 합의를 보고 바꿨다. 
남은 멕시코돈 600페소 정도를 과테말라 화폐단위인 께짤레스(Quetzales)로 바꿨다.
생각해보면 손에 든 핸드폰 하나가 이들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환전상 아저씨와 그리고 경비를 보는듯한 아저씨.

잘생긴 얼굴 사진좀 찍을께요라고 말하니 부끄럽단다.ㅋ


미국에서 멕시코로 올때도 그랬고, 멕시코에서 과테말라로 넘어갈때도 그랬듯이 출국국가에서는 내 여권 확인도 안하고 그냥 쓩~ 넘어왔다. 

멕시코가 스페인어를 써서 중미로 아는 사람들이 있지만 멕시코까지는 북미(Northern America)이고 
과테말라, 곧 지금부턴 중미(Central America)다.


마음의 부담이 조금씩 커진다. 


약 5개월간의 기간동안 신체적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많이 생겼었지만 정말로 소중한 경험들을 했다.

아마 인생에서 권총을 가진 강도를 만날 뻔한 일이 얼마나 될지... 
이제서야 그때의 쫄깃해졌던 심장의 두근거림이 웃음으로 기억을 되살린다.(이 또한 지나가리라... ^^ 격려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멕시코에 있으면서 내가 경험한 것들은 오히려 우리나라의 여러가지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다르면서도 정말로 많이 닮은 이들의 모습은 살아있는 거울처럼 느껴졌다.

미국의 영향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와 이들의 모습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등을 비롯해
일상까지... 알고 있지만 서로 말은 하고 있지 않은 어떤 천박함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정열적인 모습들과 다른 한편으로 그 속에 갖고 있는 따뜻함과 호의는 그야말로 우리와 많이 닮았다.  
이것들이 거울처럼 날 비추는 모습들이다. 
곧 내 모습들이다.



생각과 평가는 됐다. 나름의 대안을 가슴속에 품어야겠다. 
분석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으니....



여행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어떤것이냐에 따라 아마 이 나라가 사람들마다 각각 다르게 다가 올텐데... 

하... 멕시코의 다른 지역을 한번 가보고싶다. 나중에. 
지금까지의 멕시코 정도면 충분하다.
멕시코를 떠나지만, 다시 꼭 한번 올꺼다.


후... 체력적으로 꽤나 많이 힘들었다. 


이제, 과테말라로 간다!







멕시코 여행기 끝!!!! 






2013년 5월 17일 까지 이야기


달린거리

25081.1km + 77.84km + 171.36km + 108.05km + 112.59km + 132.93km

= 25,683.87k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