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1226일차 : 여행 속 여행을 준비하다.

자전거 세계여행 ~1226일차 : 여행 속 여행을 준비하다.

2013년 8월 1일

멀리 보이는 화산. 

오늘 아침 날씨가 참 조으다!

우기시즌의 안티구아.

주변 분위기가 좋다면 비가 내려도 기분이 좋은데,  맑은 날씨에 하늘까지 푸르면 더 좋다.

지금 기분이 그러하다. 으하하하하하하~~~

스페인 콜로니얼 풍의 건물 양식은 밖에서 보면 높다란 벽에 내부는 들어 가보지 않으면 분위기가 쉽게 파악이 안된다.

지금 내가 머무는 일본인 숙소, 팬션 타시로도 그러하다.

일본인 숙소답게 아기자기 하면서도 흥 가이드북 따위~라고 말할것 같은 지도+자세한 정보, 

일본에서 가져온 서적들은 일본인들의 여행 스타일을 생각해 보게한다.

지내는 동안 친구들에게 커피를 만들어주면서 나름의 관계도 쌓아가고 대화하면서 일본인들에서 느끼는 감정은 흠... 아직 잘 모르겠다.

안티구아(Antigua) 또한 스페인어를 습득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곳이다.

오전 수업있는 애들 빼고 나면 아침은 오후수업이 있는 친구들 몇몇 혹은 여행자들만 있다. 

과테말라에 오고나서 급하게 다니는 사람들을 그다지 보지 못했는데, 

저렴한 물가만큼이나 여행자들도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동네 주변 마실~~

이전 여행기에 언급했듯이 이곳, 안티구아의 맥도날드는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라고 한다.

많은 나라를 다닌건 아니지만 확실히 특징있게 예쁘고 굳이 비교하자면 중국이 생각이 난다. ^^

가격은 당연히 로컬 물가에 비해서 비싸다.

빅맥이 약 5불 정도.

안티구아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시계탑.

시계는 제대로 안 맞지만 저걸 배경으로 사진찍는 사람들 혹은 그림 그리는 사람이 아주 많다.

기념품으로 유명한 상점에 구경왔다.

이전에 들렀었는데 안에 기념품들이 상당히 많다.

몇개 갖고 싶은것도 있긴 한데, 지금 짐도 충분하다.

간혹 대륙국(중국)의 제품이 있나 궁금해서 몇몇을 뒤져보는데 과테말라 인건비가 싸서 

그런지 중국제는 못찾아봤고 과테말라에서 만든 것들로 보였다.

밖으로 나와서 시계탑을 기념으로 한컷... 찍고~^^

모범생 컷... 흠흠....ㅎㅎㅎㅎ

안티구아에서는 간판으로 눈에 띄도록 광고를 안하고 있다. 

아마 건물을 보호하는 법이 따로 있나??

아무튼 눈에 띄지않아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얻거나 아니면 돌아다니다 얻어걸리면 들어가는 편인데, 난 후자를 선택.

중앙 공원을 주변으로 한바퀴 돈다.

구두따끄~

과테말라의 큰 문제인 치안...

경찰도 사실 별로 신뢰가 안 가지만 없는거보단 낫다.

헛둘~ 헛둘~~

전통복장의 현지인들.^^

성당구경

성당에 오고나면 으레 하는 일.

잠시 앉아서 실내의 공기를 마셔보고 또 분위기를 내 피부로 한번 느껴본다.

캬, 파이프오르간.....

비가 자주 오지만 날씨가 맑은 날씨의 오늘은 동네 한바퀴 돌아댕기기에도 참 좋다. 

사실 안티구아에서도 주로 다니는 곳은 꽤나 정해져 있는편이고, 

외국인들이 많기에 다른 도시에 비해서 치안은 '상대적'으로 나은편이다.

길거리 이모저모

외국인들이 많다보니 외국인 상대로 기념품 가게도 많고 시장에서 물건파는 현지인들도 외국인들에 대해서 그닥 신기하게 생각하진 않은것 같다.

나를 비롯한 동양인들은 저들에게 그냥 눈찢어진 아시아인, 치노로 불리지만...ㅋㅋㅋㅋ

수업이 끝난 친구들과 십자가 언덕으로 간다.

이전에 말했듯이 늦은 시각 이 산책로는 간혹 현지인들의 범죄가 이루어지곤 하기에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전에 왔을때도 날씨가 좀 꾸무리한데 오늘은 더한편이다.

나름의 분위기가 있다고 스스로 설득하고 구경~

칭구들....

이 순간은 또 추억되겠지??? ^^

이제 볼날도 얼마 안 남았구나.

아, 보고 있어도 그리워질것 같다.

오늘 저녁 뭐 해먹을까 의논하면서 동네 구경~

의외로 구석구석 볼거리가 참 많다. 

중고가게부터 초콜릿 체험박물관, 미술관, 살사 댄스 강습소 등등...

하루 이틀만 더 머무르고 떠나려 했는데, 돌아댕기다 보니 또 새로운 것들이 더 머무르게 내 발목을 잡네그려~~~

저녁메뉴는 떡볶이!ㅋ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유학중인 유리와 유나의 손맛을 기대~~~

떡볶이의 떡이 없어서 수제비 용으로 만들어서 넣었는데 처음엔 그저그래도 맛이 난다.ㅋㅋㅋㅋ

저녁먹다, 이것저것 먹고싶다는 이야기다 더 나왔다.

음식재료는 과테말라 시티로 가야있는데 그곳은 위험천만하기에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은 과테말라시티를 가지 않는다.

고민하다가 3명이서 내일 같이 한번 가보기로 결정.

다음날... 

다른것없이 주머니에 한인 상점에 들러 필요한 고추장이랑 당면등 몇 가지만 살 계획으로 갔다왔다.

치킨버스를 타고 내려서 현지인들에게 묻고 물어 한인마트에 들러 필요한 재료들을 샀다.

가는 길에 커피샵에서 교민분들을 만났는데 위험하다고 차까지 태워주시려고 했다. 

3명이서 없어보이게 쓰레빠 털레털레 컨셉으로 한국식품 재료 구하기 미션은 잘 마무리했다.

진짜 엄청 쫄았던 상태였던지라, 무사히 안티구아에 도착때엔 그야말로 안도감이란.... ㅋㅋㅋㅋㅋ

이번에 온게 과테말라 시티에 대한 어느 정도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군대에서도 그렇듯... 전투에 앞서 지형정찰이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갔다와서 과테말라 시티에 한번 더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과테말라의 커피협회인 아나까페(Anacafe)에 가보고 싶어서인데 버스로 당일치기로 갔다올만한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되겠다.

직접 갔다오고나니 일이 하나 둘 더 생긴다.^^

비오는 날 중앙공원쪽의 모습

돈을 넣으면 저 사람은 움직인다.

총검술 각잡고 기합소리만 빼고 움직이듯이...

꽤나 잘 하더라. ㅋㅋㅋㅋ

ATM 앞의 현지인들, 우리 같으면 참 짜증낼텐데...

현금을 그다지 소지하고 다니지 않은 이들의 치안상의 이유로인지는 몰라도.... 줄이 참~~~ 길다. 

시계탑 주변의 모습들

멀리서 봐도 좋은 십자가 언덕.

자전거 타고 구석구석 더 돌아본다.

조용한 성당과 현지인들이 작게작게 찾는 곳들이 많다.

비슷비슷한 성당인지라 내부는 안 찍고 조용히 앉아서 이전처럼 실내의 공기를 코로 마시고 또 분위기를 피부로 느껴본다.

 

요기는 빨래터 

이곳도 성당. 

가장 저렴한 곳중 하나인 수퍼마켓. 

여기말고 큰 수퍼가 하나 더 있는데 그곳에는....

두둥~~~ 신라면을 판다!!! ㅎㅎㅎㅎ ^_^

우리에게도 인기지만 일본인 친구들도 상당히 좋아함!^^

자주 들리지만 품목은 또 다른걸 파는 시장.

개당 5께짤(750원)정도 하는 파인애플과 바나나를 사서 숙소로 왔다.

숙소로 들어오니 핸드폰에 와이파이가 잡히고 메세지가 떴다.

블로그에 마침 안티구아에 있는 여행자가 글을 남긴것. 가까운 곳이라 바로 보기로 하고 나갔는데..

만나러 가던 중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했다. 내게 길을 묻더니 몇초뒤에 됐다면서 가버린... 3인조 여자들로 추정된다.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약속한 친구 만나러 간 뒤에 알게됐다. 주머니에 핸드폰이 없단걸...ㅠㅠ

핸드폰 속 대용량 메모리카드에 이전의 사진들이 많이 들어있는데... ㅠㅠ 

아쉽게도 멕시코부터 여행기에 쓰려던 사진들이 다 사라져버렸다. ㅠㅠ(그래서 이번편도 특별한 사진들은 없네요.;;;)

만난 친구는 나와 동갑인 신랑과 제수씨 부부가 세계일주중...

바로 친구먹고~~~ 맛난 커피 한잔 얻어먹고 이래저래 지나온 혹은 겹쳐질 루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티구아 떠나기전에 다시 한번 보기로하고~ ^^ 

일요일 아침, 

과테말라시티로 혼자 간다.

자신감이 붙었던지라 카메라 하나만 챙기고, 주일날 교회 예배드리러 간다. 

내노라할만한 신앙심을 가진 교인은 아니고 사는건 개판이라도 내 인생의 큰 한가지, 

용기와 믿음을 주는 건 신앙이라서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

오랜만이다. 

햐........ ㅠㅠ

예배가 끝난후~ 식사시간!

옆에 계신 어머니뻘 집사님 권사님들이 주고 더 주셔서 배터질정도로 먹었다.ㅋㅋㅋㅋ

아, 왜 이렇게 맛나는지...ㅠㅠ

밥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여행기를 업뎃중인 사진 사이트에서 날 보시고 얼굴 보고 딱~ 알겠단다.

흐미, 신기한지고. ^^ 과테말라 땅에서 또 이렇게 인연이 닿을줄이야...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오늘 하루 집사님댁에 묵게됐다.^^

카메라 들고 온 보람은 이렇게....

가장 위험하다는 과테말라 시티의 Zona 1에 돌아보기도 하고~

오늘은 문이 닫혀있었지만 나중에 다시 올 아나카페(anacafe) 위치도 확인했다.

배가 아직 다 꺼지지도 않았는데 음식점에 데려가신다.

멕시코에서 먹었던 세비체와 구운마늘새우...

으헝헝헝헝~~ 느므느므 맛나다.ㅠㅠ

아까 밥 3그릇(ㅋㅋㅋㅋ)먹어서 배부른데,

내일 되면 생각날까봐 다 깔끔하게 다 먹었다.^^ 하하하~~~

시내 중심가의 여러 건물도 둘러본다.

법원, 경제부건물 등등... 설명을 들었는데 다 까먹었음;;;

황량한 길로 들어서면 분위기부터가 달랐다. 

차를 타고 가지만 만약에 차가 서면 아마 옆에서 강도들이 유리창문을 깨던지 총을 들이대고 

강도질을 할까봐 사실 나름 심장이 쪼물딱 거리긴 했는데... 

그래도 옆에 여기서 사시는 교민분이 계시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과테말라의 중심부!!!  

광장쪽으로 왔다. 

이곳도 당연히 사람사는데라 그 모습들은 우리와 다를바 없지만... 

그래도 사고로 악명높은 도시인지라 마음 놓기가 쉽지가 않았다.

보는 둥 마는둥~~~ ;;;;;

과테말라의 최고의 대학이라는 산 카를로스(San carlos) 대학교!

주말이라 조용한 편이다. 평일날 학생들은 어떤 모습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갑자기 멕시코의 우남(UNAM)대학교가 생각이 나노...

길가다 본 거리의 예술(?)인들.

얼굴은 삐에로처럼 분장을 하고 정지신호상태의 차 앞에서 쇼를 하고 돈을 받는다. 

첫번째 사람은 공 3개로 저글링을 하고 두번째 사람은 공 2개로 저글링을 한다. 

두번째사람은... 뭐 하는둥 마는둥..-_-; 영업마인드가 부족해!!! ㅡㅡ^

마음씨 좋은 삼촌(집사님과 대화나누다 걍 삼촌하기로 했다.ㅋㅋㅋ)은 그래도 그들에게 수고비를 주신다.

차를 타고 경치좋은 데로 올라왔다. 

분위기 좋은 까페서 커피 한잔 마시고~

외국에 나와서, 특히나 위험한 과테말라에서 일을 하신다니... 참 대단하시다는 느낌만 든다...

삼촌하고 대화를 나누는동안 여행루트에 대해서 이야기를하다 과테말라의 마야 신전이 있는 띠깔(Tikal)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됐다.

사실 갈 생각이 없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ㅋㅋㅋㅋㅋ(귀 팔랑팔랑~~~ㅋㅋ)  어떨지 모르지만, 에라이~~ 가자.ㅋㅋㅋㅋ

다른 한가지 문제는 루트인데... 여기 오고나서 멕시코에서 만난 닉(Nick)을 쉘라에서, 그리고 안티구아에서 다시 한번 만났다.

듣기로 3개월 비자가 문제가 생겼다.

과테말라에 입국 한 후, 쉘라에서 1달, 아띠뜰란에서 1달, 그리고 안티구아에서 2주 가까이 있다보니 2주밖에 시간이 안남았다.

과테말라부터 엘 살바도르(El salvador), 온두라스(Honduras), 니카라과(Nicaragua), 코스타리카(Costa Rica)는 

중미 5개국이 3개월 비자를 공유하기 때문에 나는 남은 시간안에 이 5개국을 벗어나 다른 나라로 가거나 과테말라 시티에서 비자를 연장해야 했다.

요 고민들이 있었는데, 루트를 띠깔과 좀 잘 버무려 봐야겠다.

해가 조금씩 저물어 간다.

과테말라 시티도 잠들어가겠지만 누군가는 또 슬슬 활동을 개시할 시간이겠지?

이곳에서 보이는 일몰이 참 아름답다.

저녁에 근처 사시는 교민분들의 식사에 초대를 받았다.

점심때 먹은게 배가 덜꺼졌는데... 음식보고 흥분을 감출수가 없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자탕도 있지만 내눈에 들어오는건 여행중 쉽게 먹지 못하는 나물반찬들.... 으흐흐흐~~ 너거들은 다 내꺼야~ㅋ

전부다 직접기른 한국품종들이라 정력 만땅 충전!ㅋ

엄청먹어 배부른데도 

'요고 좀 더주까?'

'이거 좀 더먹어라~'

이런 말을 들어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감사히 위장에 기름칠과 비싼 풀칠을 한다. ㅠㅠ

나중엔 랍스타도 주셨는데... 다 못먹었을정도로 너무 풍성해서~~~ 감동...ㅠㅠ 내일되면 또 생각날텐데 흑흑흑... ㅠㅠ

과테말라의 GDP중 섬유산업이 약 2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 회사들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뉴스 등에서 듣고 보긴 했지만 실제로 이렇게 들어보니 정말 대단들 하시다.

많은 교민분들이 거칠고 험한 이곳에서 국가 위상을 드높이는데 한몫을 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고개가숙여진다.

거기다 계신분들중엔 정말 그야말로 여행의 고수분도 계시고... 들을게 참 많다.^^

이런 부분들이 내겐 요 맛있는 밥들처럼, 빨간소 에너지 드링크처럼 다를바 없다. 

짧지만 참 소중한 시간!!!!

식사 대접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날 공장 견학을 하게 됐다.

만만치 않은 공정을 거쳐서 오게된다는 사실만 확인했다.ㅋ

공장에서 보이는 화산들...

엘살바도르(El salvador)로 넘어갈때 이 근처길을 지나갈 것 같다.

과테말라를 관광시켜 주신 삼촌과 작별인사 나누고 안티구아로 왔다.

삼촌, 정말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

그나저나 나도 이제 루트를 결정을 해야한다. 

우짜지???

지나온 멕시코는 가깝고 비용도 저렴한데 갔으니 한번 또 가긴 싫고...

고민하다가 과테말라와 바로 인접한 나라, 우리에게는 생소한 나라인 (정글의 법칙후 널리 알려진) 벨리즈(Belize)로 넘어가기로 결정!!

그래서 안티구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과테말라 -> 벨리즈 -> 다시 과테말라로 들어온뒤 띠깔의 마야 신전을 구경하고 오면 될일이다.

결정 끝!

그저께 친구 먹은 규훈이한테 밥 한끼 얻어먹게 됐다. 

고추장이 필요해서 사달라고 부탁을 받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삼촌 공장 식당에서 조금 얻어와서 나눴다. ^^

외장하드에 영화나 다큐 같은거 주고받고 앞으로 서로의 여행에 안전을 기원한다.

잠시 자전거는 접어두고...

배낭메고 한바퀴 돌아봐야겠다...

몸이 엄청~~~~~~~ 나게 가벼워진 느낌이다. 여행 중에 또 다른 여행을 하게 되다니... 하하하하하!!!!

요거~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을 못하겠네~ 이거~ㅋㅋㅋ

정말~~~ 간만에 가슴뛰는 이 느낌~ 진짜 좋은데?????

자, 떠나자~~~~ 캐러비안 바다로호~~~~♬

2013년 8월 5일까지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