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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 중미

자전거 세계여행 ~1216일차 : 산 페드로(San Pedro), 생강같은 사람.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6.
2013년 7월 11일 오후







빠나하첼(Panajachel)에서 란차라고 불리는 작은 보트에 자전거와 짐을 싣고 아띠뜰란 호수의 다른 작은 마을인 산 페드로(San Pedro)로 간다.










큰 호수다 보니 밀려오는 파도가 배를 때릴때마다 내 몸도 아래위로 움직이는데 그때마다 오른쪽 가슴이 너무 아프다.
어쨌든 목적지가 가까워 온다.








 


과테말라에는 현지인 요금과 외국인 요금이 따로있다.

실은 짐을 5께짤로 이야기하고 왔는데 한 사람 요금을 내게 따로 요구하던 새퀴.

옆에 사람들이 말하는 에스빠뇰 가격이 다 들리는데(나와 함께 온 스페인 친구도 뭐냐 이런표정), 
바득바득 돈 뜯어내려는 녀석이 덕분에 몸도 별론데 도착때부터 기분을 잡친다. 

이런 경험들은 참 여행에서 좋은(?) 경험이다. 
고맙다, 녀석아. 잠시 좋은 마음을 먹었었다.ㅋ






자전거와 함께 숙소로 걸어간다.
숨이 상당히 가빠온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과테말라의 수준처럼 저질인지 기침이 더욱더 심해진다.

아...정말 모든게 짜증나고 성가시다.






저렴하기로 소문난 숙소를 소개받아 왔다.

전망이 좋은 3,4층은 이미 손님들이 차 있는 상태. 아쉽지만 2층으로 선택.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쁘고 멈추지 않는데....  전망이 좋아서 계단은 올라다닐만함...^^

날씨가 맑으면 어떨지 상당히 궁금하다.



숙소에서 쉘라의 어학원에서 만났던 일본인 친구 유리꼬와 유이를 만났다. 
간만에 만난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놀고 싶은데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친구들은 옆 마을 산 마르코스(San Marcos)에 같이 놀러 가자는데... 못가겠다. 흑흑... ㅠㅠ

기침이 도저히 멈출 기색이 없는데다 점점 더 심해지는 몸 상태. 
정말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법을 찾던중 머리속을 지나간 단어, '생강'
거기다 숙소에서 마침 본 다큐가 양파와 마늘에 관한 것이었다.




가쁜 숨을 몰아가며(몇발작 걷고 가쁜숨을 몰아쉴 정도로 힘들었네요...) 양파와 마늘 그리고 생강을 시장에서 사온뒤 코펠에 바글바글 끓였다. 
차를 만들어 마실 생각이다.

도착 다음날부터 물대신 계속적으로 마셨다. 
물도 커피도 잠시 끊고, 오로지 요 3가지를 섞은 찻물만 마셨다. 아주 진하게~~~

생강의 매운 맛을 꿀로 좀 가리려고 해보지만 매운 맛기운은 여전하다. 
그래도 빡세게 마시자. 

기침을 할때마다 오른쪽 가슴과 그 뒤쪽부분이 엄청나게 아파왔는데 마신지 이틀째부터 놀라울 정도로 기침이 줄어들었다.













우기인 만큼 역시나 비는 멈추지 않고 온다.



아예 맘먹고 쉴 작정으로 왔더니 새벽까지 밤을 샌다.









창 밖으로 해가 뜬다 싶어 밖으로 나왔다.

전망좋은 층으로 옮겨 아띠뜰란 호수를 바라보니 정말 예술이다.




















체 횽이 본게 이거 맞겠지? 아띠뜰란 호수의 경치는 별로란 말은 취소.ㅋ

몸 상태가 더 좋은 상태서 보면 내 기분도 더 좋을것 같다.










흐미, 좋은거...

긴 시간 앉아서 본 일출.


부슬부슬 내리는 비로 숙소 바로 앞에 보이는 커피나무와 미세한 풀내음들은 회복되어가는 몸 상태과 짬뽕되어져서 므흣(?)한 쾌감을 준다.
모 건강식품 멘트처럼... 참~~~~ 좋은데 설명을 못하겠네 이거~ㅋ
















햇빛이 걷어진 어둠속의 마을 모습은 요러하다.











숙소 옆 나무에는 아보카도도 열려있다. 
손만 닿았으면~ 아오~~~ ㅋㅋㅋ












몸이 점점 나아짐을 느낀다.

밖으로 좀 돌아봐야지...^^











과테말라의 주요 커피 산지 중의 하나인 산 페드로(San Pedro). 
다니는 길에서는 커피나무를 보기가 참 쉽다.
아직은 수확시즌이 아니지만 3달뒤면 빨갛게 잘 익은 커피로 주렁주렁~ 하리라.^^



















동네 이곳저곳의 풍경

히피들이 많이 지낸다는 이곳에 생각보다는 그들이 별로 안 보인다. 














동네 아닥들은 호수물에서 빨래를 한다.
아무래도 여행객들의 세탁감이겠지?











그 옆에는 낚시...-_-;

호수물이 아주 빠른속도로 오염이 되고 있다고 하던데 그 이유가 이게 아닐까 싶다.











이들의 주식
















장보러 가는 길...











몸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다.ㅎㅎㅎㅎㅎㅎㅎ

차를 마신지 3일차가 되니 기침이 거의 셀수 있을만큼 줄었다.
가슴쪽이 약간은 아프지만 차 마시기를 멈출순 없다.

제대로 맛나는걸 먹고 싶어 장을 봤다.
수제비 좀 먹고 싶다.

생강을 빠뜨릴순 없지. 좋은 음식은 약인겨~^^












으하하하하하하~~~~~~~~~~~~~~~^^
생강차로 물을 우려내서 만들어뜸. 쿄쿄쿄쿄~~~










아주 저렴한 아보카도. 1개 1께짤(약 150원)인데 씨앗은 왜 저렇게 크노?



빠나하첼에서 양파와 마늘을 달여먹었었는데(효과가 미미했다.), 여기서 생강을 더하니 회복속도가 상당히 빠른느낌이다.

어디서 읽었더라... 

'생강은 자기의 특성도 강하지만 모든 재료들과 잘 어우러져 그 맛과 향을 더한다.'

모든것과 잘 어울릴 생각은 불가능하겠지만 되도록이면 많은 것들에 잘 어울리고 싶다. ^^

나도 생강같은 사람이 되야징.^^  
음식 하나로 또 뭔가에 꽂혔네.ㅋㅋㅋㅋ














오늘의 일출~ 두둥!  
느므느므 좋다.

몸도 많이 회복이 되었다.
스스로도 믿을수 없을정도다. 차만 마셨는데, 약보다 10000배는 낫군. 


떠 오르는 햇빛을 보며 갑자기 듣고 싶은 음악이 생겼다.
느려터진 와이파이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O Sole Mio를 들으면서 보면 일출이 흐미... 너무너무 좋은거~~~ ^^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동네도 이제 구경해야징.^^














































산 페드로의 이모저모.
고기집은 냉장고가 없는지 고기가 들어오는 시간이 있고 조금만 들여와 다 팔면 문을 닫는다.












내 뒤태 어때요???












 왕방울만한 오디.ㅋㅋㅋㅋ
상당히 저렴하다. ^^ 
먹고 정력남되야지~









어헛+_+ 피부에 이상발생.
다행히 3-4일 후에 다 나았다.











장기 체류하는 사람이 많은 이곳 산 페드로.
쉘라보다 더 저렴한 스페인어 교육비용과 생활비로 조용한 시간을 지내려는 사람에게는 참 좋은듯하다.
참고로 쉘라에서는 숙식비와 스페인어 주5일 하루 4시간해서 주당 125~140달러 정도지만, 이곳에서는 보다 10-20불 정도 더 싸다. 

이곳 숙소 페넬레우(Peneleu)는 정말로 저렴해서 많은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온다. 
가격은 층 마다 조금다르지만 25께짤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조금 더 비싸고 아주 조금씩 흥정가능하다. 
장기라면 흥정에 좀 유리하고 전망은 3-4층이 참 좋다.


 



단점이라면, 식수는 따로 사마셔야하고 와이파이는 메세지 확인용.(거의없다고 봐도..-_-;) 
요금 흥정했는데도 주인아저씨와 할아버지 아저씨가 말하는게 다르다.
무엇보다... 손님이 나가고 나면 이불같은 침상을 새로 갈지 않는다. 
그냥 개어 놓는다. -_-;(지저분 + 그리고 키친은 아주 너저분)











얼마만에 만난 한국인 여행자인지 모른다.
엄마와 아들이 함께 여행중이라 참 색다르게 느껴졌다. 
나눈 대화에서의 느낌은 정말 대단하시다란거... 세상은 넓고 대단한 사람들도 많다.^^

함께 백김치를 만들어서 저녁에 제대로 기력 보충을 할 예정이다.^^











잠시 밖으로 나와 간단히 요기를 하고 동네 한바퀴...










작아서 그런지 더 평화롭다.














그림이 주는 어떤 강렬함때문에 구입하고 싶었지만 짐은 지금도 충분히 많다. -_-;












몸이 낫고 나서 몇 번이나 들른 이 곳 까페 크리스탈리나(Cafe Cristalinas).


저 벽의 그림이 아마 산 페드로의 유명한 카페로 만든 것 같다.














저녁이 되어가고 오늘은 찜닭을!!!!!!!!!!!!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주부는 만렙이시다!!!!!!! 만세! ㅋㅋㅋㅋㅋㅋ











함께한 이들과 커피를 나누는 시간.











담날엔 산 페드로의 커피 가공공장인 페뎁마(Fedepma)에 투어를 왔다. 


궁금하던 것들에 대한 실제과정을 볼 수 있던 시간이자, 또다른 궁금점이 생겼던 시간. 

그나저나 이름 참...ㅋㅋㅋ 이해하면 경상도 사람ㅋㅋㅋ













머리카락이 눈을 찔러서 이발하러 왔다.

빡빡이로 밀어버릴까, 아니면 또다른걸 할까 싶었는데... 
걍 스포츠머리로...

원하는 헤어스타일이 있다면 벽쪽에 있는 사진속 주인공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된다.ㅋ











머리가 길때 가르마가 있다보니 머리를 잘라주시는 이탈리아 주인이 굳이 가르마를 만들어준다. 괜차나용...^^












가격은 10께짤(약 1500원)! 
흠, 참 착하다.



















시간이 하루하루 간다.

몸은 당연히 회복을 했고, 이제 이동할 시간.












여기서 사귄 일본인 친구들은 다른 스케쥴로 먼저 떠났고 떠날 즈음 새로 온 한국인 여행자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 먹는 시간도 가진다. 
지나온 루트가 반대이다 보니 커피 한잔 나누면서 여행 정보도 주고 받고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눈다.

그 시간이 지나고 보니 참 즐거웠다.
사진은 에스프레소 내리는중...^^











밤의 조용한 시간.....
여행지임에도 시끄럽지 않아서 좋다.










함께 한 시간 즐거웠고 정말 반가웠습니다.^^













짐싸고 다시 빠나하첼(Panajachel)로 돌아갈 시간.
꼬마야~ 사진 같이 함 찍을래?

찍을듯하더니 꼬마는 도망갔음.















올땐 꾸무리한 날씨와 몸상태로 답답했는데 나가는날은 참 좋구나아~ ^^ 











숙소의 우리 한국인 여행자들과.
대학교 후배도 있었고 코이카 단원분도 있었다. 
과테말라 시티로 갈 예정인데 단원분이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자세히(?)이야기해서 목숨값으로 200께짤은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란다. 

에휴, 과테말라 한숨만 난다.... ㅡ.ㅡ;











어쨌든 다시 자전거에 올라 갈 시간이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모두들 안전한 여행하시길!!!!!












보트를 타고 다시 빠나하첼로 왔다.
몸이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보트가 아래위로 움직일때마다  오른쪽 가슴이 다시 아파왔다. 
무리하지 말고 가야겠다.















까페 로꼬에 들러서 커피 한잔 마시고 새로볶은 커피가 있길래 텍사스의 지인에게 커피를 보냈다.












흠, 이곳도 이제 오늘이 마지막이구만...

내일 안티구아(Antigua) 방향으로 떠난다고 하니 커피숍 사장님이 저녁 같이 먹자고 초대를 받았다.











빠나하첼에서 알게된 친구들과 또 쉘라에서 만난 료스케도 함께 저녁밥 우걱우걱~~~
아, 정말 맛있게 먹었음돠!!!!!!!!!!!!! 


아띠뜰란 호수에 아픈몸으로 와서 1달넘는 시간을 보내면서 회복하고 간다.
또 다음 여정에 즐거운 일과 행복이 있길 바라며 건강도 잘 챙겨야지...


생강의 위대함을 깨달은 한달 간의 생활.



7월 26일까지의 이야기





달린거리

25,872.35km + 58.07km = 
25,930.4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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