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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 중미

자전거 세계여행 ~1179일차 : 쉘라(Xela)의 추억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6.
2013년 5월 28일







매일 학원에서의 날씨는 비가 내렸다가 맑은 날이 반복되는게 일상이다.

해가 뜨면 날씨가 좋은데 쉘라의 지형적 위치가 아무래도 높다보니 비가 내리면 날씨도 금방 추워진다.






별로 할 것도 없고... 

낮 시간엔 밀린 빨래 하거나 아니면 동네 한바퀴 돌아보기.






일본 친구들 초대해서 커피 만들어 마셨다. 
센스있는 친구는 쉘라(xela)의 유명한 빵집인 쉘라빤(xelapan-여기서 빤은 빵이란 뜻)의 맛난 빵을 사와서 나눠먹는다.

빵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데 여기 빵 뿐만 아니라 곳곳에 작은 빵집이 있어 신선한 빵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수 있다. 









저녁 시간엔 엄청난 비가 많이 내린다. 낮보다 저녁엔 거의 매일같이 비가 내린다. 기분도 아주 멜랑꼴리~~~해짐.ㅋ

멕시코 타파출라에 도착했을때가 본격적인 우기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이곳 과테말라에서 이제 본격적인 우기시즌에 난 여행을 하게 됐다. 하...;;;

밤에 놀러 나가고 싶지만 한국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일본 친구들은 밤에 나가길 꺼려한다. 
주말이 되어도 나가기보다 오히려 방에서 느린 인터넷을 하는게 더 좋댄다. -_-; 뭐하냐~


혼자 심심해서 동네 커피숍도 다녀보고 하지만 그저 지루한 일상이다.








쉘라에 월마트가 있어 가봤지만 기대하던 오뚜기 라면은 없다. ㅠㅠ










커피 매니아라면 최소한 한번쯤은 들어본 과테말라 커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과테말라 커피지만 수퍼마켓에서 파는 커피의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로스터리에서 파는게 아니라 아쉽지만.

그 가운데 고급스러워 보이는 산지의 커피 몇개 골랐다. 우에우에테낭고(huehuetenango), 안티구아(antigua) 등등...
친구들과 나눠먹어야징~^^












학원에서는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작은 선물들을 준비해서 선생님한테 선물했다.
작은 양말, 옷 등... 기타 필요한 것들.......

영어 문화권에 있는건 알겠는데, 과테말라의 원래 있던 문화인지...???


이전에 산에 올라갔듯이 주말엔 다른 과외의 활동을 한다.
참가를 하든 안하든 자유~ㅋ


살사 춤을 배우는 중에 좀 웃긴 일이 있었다.

선생님과 연습한다고 허리에 한손은 손을 잡고 하는데 원~투~쓰리~ 스텝을 밟으며 좌우로 움직이던 중이었다. 
꽤나 몸집이 있으신 파트너 선생님의 허리에 내 손가락이 파묻혀서...ㅋㅋㅋ 참 난감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깜짝놀라 손가락 뺀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놀랐음메.ㅋㅋㅋ







오늘은 운전수 아저씨가 때빼고 광낸 오늘의 A급 닭장에 몸을 싣고 부릉부릉~~
치킨버스의 한 마리 닭이 되어 오늘은 다른 동네로 놀러가본다. 오늘도 몇 명의 닭들과 함께~






개팔자가 상팔자인 이곳의 이름은 또또니까빤(totonicapan).















쉘라에서 약 50km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이고, 토착 원주민들이 많이 보인다.
전통 의상은 우리에게 보편화된 옷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다고 한다. 
그럴만한것이 옷을 만들때 천을 전부다 손으로 직조하는 것이니 당연한 이치. 이들에게도 명품은 있다.ㅋ


스페인어 선생님이 알려줬는데 현지인들이 옷 때문에 샤워를 며칠에 한번꼴로 한다고 했다. -_-;






닭고기 + 또르띠야.
또르띠야가 색깔이 잿빛이다.










누런색 또르띠야만 먹다가 회색의 또르띠야를 먹어봤는데 역시나 옥수수맛 맞다. 
카리브해의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서 먹는 진흙쿠키가 생각이 날정도로 색깔이 비호감이었다. 
사실 걱정은 했지만 갓 나온 또르띠야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아줌마가 이뻐하면서 또르띠야 1장 더 줬다. ^^ㅎㅎㅎ 와우~ 
아줌마~~ 보니따 세뇨리~~~~~따~ㅋㅋㅋㅋ(아줌만데 아가씨로 불러줬음ㅋ)
1께짤(약 150원)에 또르띠야 4장! ^^







날 치노(chino)라고 부르던 꼬마.


중남미에서는 동양인을 치노(chino)라고 부른다. 
본래 중국인을 뜻하기도 하지만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같이 외꺼풀로 비슷하게 생긴 모든 사람을 치노라고 한다. 
참고로 노란머리의 유럽인, 미국인 등등은 일반적으로 그링고(Greengo)라고 한다. 







부끄러워 하지마~ㅋㅋㅋㅋㅋ






먹다보니 점점 익숙해지는 아보카도.
보통 1개 1께짤.... 정말 정말 싸구나...


메이드인 차이나는 없었다. 
정말 찾아보면 있을수도....? ㅋ






맑은 오늘 날씨에 타카 아저씨를 따라서 여기저기를 돌아본다.






이곳에선 나무도 요긴한 연료다. 







산이 많은 과테말라...(아, 이곳을 자전거로 다시 오게 될줄은 몰랐다.ㅠㅠ)







노크는 손 한번 잡은뒤 놓음으로~








도자기 굽는 곳으로 왔다.




좀 누추하면서도 
옥수수만 잔뜩있긴 했지만~









도자기 구워 파는 곳 맞다.





에스프레소 잔이 없어서 작은 잔을 사려고 했지만 보이진 않았다.

크기는 최소 물컵 정도의 크기만 판매하고 있었다.



산업화, 기계화가 되어버린 지금의 도시에선 이렇게 보기가 쉽지 않을텐데...

마치 유치원때 코카콜라 공장 견학 온 느낌이다. 



날씨가 맑아 좋은데...
사실 햇볓이 꽤나 많이 강하다.






지금은 삼륜 오토바이 타고 목욕탕 가는 길.
하늘이 높다. 날씨가 아~ 느므느므 좋다.^^





온 곳은 혼용 목욕탕이었다.

내부는 크헉...-_-; 사진 찍는건 불가했고..

남녀 공용이었는데...
무릎정도까지 오는탕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사람 한명 들어가기 힘들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찬 사람들이 있었다. 

수도꼭지 정도에서 뜨거운 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

물의 색은 회색에... 남자는 솟옷입고 여자들은 위에 옷을 걸치고 물만 끼얹는 수준이었다.

나와 같이온 일본인 친구들은 다들 보고 경악.ㅋㅋㅋㅋ
보고나서 사실 들어갈 마음조차 싹~~~ 사라질 정도였다.

 



우리들이 들어가니까 사람들이 전부 다 쳐다봐서 당황스러웠는데 많은 아주머니, 할머니뻘의 여성분들은 그저 천 하나만 등에 걸쳐놓고 
추욱~ 쳐진 가슴을 보이면서 우릴 보고 환하게 웃는게 정말 묘한 기분이었다.


타카 아저씨왈, 
여기 왔다가 피부병 걸려서 가는 현지인들도 많아서 집에가서 다시 씻는다고....ㅋㅋㅋ












답답한 욕탕 내부를 벗어나 밖으로 나왔다.








버스를 타고 다른 곳으로 왔는데, 안에 사람들이 내리기도 전에 타는 현지인들로 인해서 오히려 내리기가 힘들정도. 
얼마나 전투적으로 올라오던지 더운데 짜증이 화악~~~ 











이곳에 더 많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 없어질 제품들과 직업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흑백 사진이 왠지 어울렸던 잠깐의 시간...





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삼륜 오토바이





날씨가 흐려진다.
멀리선 비구름이 보인다.






염색하는 곳에 구경왔다.
수고스럽게 염색물을 들이고 짜기를 반복, 
캬, 저 횽 자세히 보면 몸에 잔근육이 꽤나 많을듯...?




실을 만들고 직접 염색을 한다.
이걸 다 손으로 하다니...





우릴 신기하게 보던 현지인.
꼬마는 부끄러워서 아주머니 치마 속으로 숨었음.ㅋ





근처 직조를 하는데에 와 봤다.
천도 만들어 팔고 술도 만들어 팔던데, 타카아저씨가 종종 오는지 잠시나마 어떻게 하는건지를 보여준다.

옛날 조선시대에 우리나라에선 군포를 서민들이 만들어서 납부를 했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었을터.
정말 옛날엔 힘들었겠다 싶다. 방적기가 산업의 '혁명'이라는것에 이의를 달 수 없음메!!!! 

동네 구경을 다 마치고 이제 돌아간다.





작은 동네라도 공원은 있다.^^





이발하는데 10께짤(1500원ㅋ). 
작품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음. (나중에 자르긴 했는데, 뭐 나쁘지 않았다.^^)





시장에 들러 과일 좀 사먹어야지.

홈스테이에서는 저렴하단 장점이 있지만 단점은 식사량이 너무 적단거.....ㅠㅠ

그래서 시장에서 저렴한 바나나로 부족한 식사량을 채우기에 적당하다.^^





커피 만들어 마시면서 여러 데이터도 정리해보고, 일본인 친구들도 초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한다.

남녀가 모이다 보니 역시나 로맨스는 빠질수 없는가보다.

친구 : 나, 좋아하는 남자 생겼는데... 우리 벌써 잤거든... 나는 걔가 나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나 : (너무 거리낌없이 말해서 그냥, 멍하게 듣고만 있었다.) 어.. .그래...
친구 : 걔가 나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나 : (이거 듣고 있으면서 엄청 불편하다.) 어... -_-; 쩜...쩜...쩜... -_-;

말로만 듣던 일본인의 성적으로 개방적인 이야길 너무 쉽게 해서 듣고 있긴 했는데.... 
참... 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다. 
어쩌면 내가 너무 한국적인건가?

쉘라와 근처 작은 동네에는 여러 온천도 있다.
정작 갔을땐 카메라도 안 챙겨갔다. -_-;;;



심심했던 주말, 약 10km 정도 떨어진 수닐(zunil)이란 동네로 가 본다.





동네 들러서 아무데나 들어간 온천.ㅋㅋㅋ
1시간 10께짤.^^

시설 좋은 곳도 많이 있다. 가격은 좀 더 비쌈.



하루 이틀 시간이 가고 수업도 벌써 1달여의 시간이 후다다다닥~ 날아간다.

스페인어 선생님인 알마(alma)와 함께...

고마웠어요!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시장.
너무 붐비는 곳은 혼자 가면 조심해야한다. 소매치기 확률이 높기에...-_-;






쉘라의 중앙공원(Central Parque).

엄청 심심했던데다 살사 댄스추러 클럽 함 가보고, 알게 모르게 독특한 일본 사람들의 생활을 곁에서 지켜본 쉘라에서의 시간. 
이제 자전거에 몸을 싣고 내려갈 시간이다.


조용한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조금은, 아니 많이 외로운 시간이었다. 
떠날즈음에 마음 맞는 몇명의 친구가 생겼지만,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돌아보니 그 외로운 시간마저 소중한 시간이었구나.



막상 뜨려고 하니 안전이 걱정이된다.
며칠전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곳에서 총 맞고 사람 한명이 죽었댄다. 
아, 밤은 무조건 조심해야지.



배운 스페인어 좀 써먹으면서...


무사히... 즐거운 과테말라 여행이 되길 바래본다.


2013년 6월 19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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