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1155일차 : 중앙 아메리카의 관문, 과테말라(Guatelmala)
2013년 5월 17일
멕시코 국경을 그냥 쓩~ 하고 넘어왔다.
보초서던 군인이 국경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그냥 앞이라고만 가르쳐주고 스탬프나 이런것에 관해서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는다.
멕시코로 넘어올때의 미국 출국장처럼 그야말로 쓩~하고 왔다.
드디어 과테말라구낫!!!!!!!!!!!!
중앙 아메리카다!
중고등학교 시절 사회과부도에서 보던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이렇게 해서 보던걸 직접 오게 되다니...
느낌이....
00시를 지나 날이 변하면서 나이 한살 더 먹듯
12월 31일에서 1월 1일되듯
뭔가 수치적인것들과 의미가 변하긴 했는데...
큰 느낌은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 앞에 나타난 입국장에서 도장받아야 한다는것 현실적인 일 말고,
피부로 오는 어떤 감동은 나 말고 주변에서 좀 떠들어주는 사람들도 있어야하는데...
이거 혼자 호들갑떨수도 없는 노릇이고~ㅋㅋㅋㅋ
아주 대충 과테말라 개관을 잠시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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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아메리카 북서단에 있는 나라이다.
마야문명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300년 동안 에스파냐의 식민지배를 받다가 1821년 9월 독립하여 1847년 정식으로 공화국이 되었다.
스페인어를 공식언어로 쓰고 수도는 과테말라 시티.
인구는 작년 2012년 통계로 약 1400만명.
북쪽과 서쪽은 멕시코, 동쪽은 온두라스만(카리브해)과 경계하여 벨리즈와 접하고 남서쪽은 북태평양과 경계하여
엘살바도르와 남동쪽은 온두라스와 접해 있다.
지금까지 친미국가로 독재정치와 쿠데타가 반복되는 가운데 좌·우 게릴라의 대결이 격렬하여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편인데,
현재는 중도좌파정부가 집권 중이다. 커피 재배로 국가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마야문명의 중심지였으며, 현재 주민은 메스티소(라디노인:에스빠냐계 백인과 인디언의 혼혈)와 백인이 약 59.4%를 차지하고
약 40%는 마야 인디언이 차지한다. 에스파냐어가 공식어이지만 약 20여개의 인디언 방언도 사용된다.
행정구역은 22개 부(departamento)로 이루어져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과테말라 [Guatemala]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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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러함. 불안하다는거에만 눈이 더 집중된다.
조금은 한산한 모습이지만, 사실 사진 찍기전에 관광버스로 몇 차가 와서 입국하려는 사람들로 혼잡했던지라 여러모로 불편했다.
입국을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귀찮다. 니 볼일이나 봐...짜슥들아~
부은 얼굴의 모습이 내가 봐도 내가 참 피곤해보인다.
입국도장을 받고 가려는데 돈 20께짤을 내란다.(1달러 약 7.8께짤) 이거 무신~ 원숭이 바나나 먹다 설사하는 소리고~?
이들에겐 공무원들의 명예심 혹은 지켜야할 도리 같은것들이 없는가보다.
넘어오기전 멕시코 국경에서 또라이 녀석들이 단체로 날 둘러싸 귀찮게 했듯이 이들의 행동이 순간 그냥 성가신 존재로 확 '짜증'이란 존재로 평가되어진다.
이들에게 공손한 태도조차 보이기 싫다.
손가락으로 까닥거리면서 공무원을 불러 나 한국사람이여... 입,출국세가 필요없다고 말했다.
사실 이런거 없다. 전부다 자기 주머니를 챙기기위한 일종의 부수입이다.
카메라 들이밀고 소리쳤더니 그제서야 가라는 시늉을 한다. 눈도 못 마주치고...
나라의 얼굴인 입국장의 공무원들로부터 이 나라에 대한 경험을 하기전에 이 나라에 대한 수준을 잠시 가늠해본다.
흠, 부담스런 언덕이 기다리고 있다.
저 언덕까진 상당히 가파른지라 타고 올라가다가 결국은 끌바로 올라갔다.
그러고 나니
평지와 함께 내리막이 나타난다.
기분이 꿀꿀한데 분위기가 평화로워 보인다.
말라까딴(Malacatan)이란 동네에 와서 길을 좀 헤맸다.
아까 멕시코쪽 국경에서 환전할때 아저씨들한테 들은 정보로 과테말라는 조심해야한다는 소릴 들었고,
특히 밤에는 밖에 나가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다.
밤에 다니는 버스 조차 강도의 표적이 된다고...
사고 관련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은지라 마음에 새길건 또 새겼다.
시간적으로 라이딩하기에도 거시기하고 다음 목적지인 께짤테낭고(Quetzaltenango)까지는 현 위치에서 무려 2000미터 이상을 올라가야한다.
평지라면 거리상 하루안에 가겠지만 산이라서 내 조건엔 3일정도가 걸릴것 같아서 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
시간과 비용면에서 훨씬 나은 선택이다.
돌아다니다 저렴한 방 하나를 잡고 밖으로 나왔다.
버스타는 곳을 알아보는데 역시나 께짤테낭고로 가는 오늘의 버스는 늦은 시간이라 끊겼고 내일이나 되어야 한단다.
현지인들도 해가 저물어갈 시간대의 버스는 되도록이면 피하듯하다. 상당히 위험한가 보군..-_-;
현지인 시장.
분위기가 멕시코와 꽤나 많이 다르다.
저게 왠 korea center?
얼마되지 않아 길거리는 텅텅빈다.
짐이 참 많고나~~~
방으로 들어오는데 숙소 아저씨가 여자 필요하냐고 물어본다. ;;;;
바로 옆에 주인 아저씨의 10살 내외로 보이는 아이들 둘이나 있는데도 별로 개의치 않는것 같다.
아직까지 스페인 문화권에 대해서 큰 이해가 없다.
우리나라와는 물리적으로, 심적으로도 멀기도 먼 과테말라의 마야 도착문명이 내겐 어떻게 느껴질지... 으흠~
여태까지 이어져오면서 현지인들과 융화되어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의 모습이 어떻게 내게 비칠지는...
말할바 없이 겪어봐야 알지 않을까...
이들 가운데 도사린 위험성 또한... 사뭇 궁금해진다. 조심조심..ㅋㅋㅋ -_-;
숙소를 나왔다.
작은 동네에 외국인이 드문지 날 구경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어제 알아본 곳으로 버스를 타러 왔다.
내가 탈 버스는 저런 모양의 버스인데 미국에서 스쿨버스로 사용되던 버스를 가져와서 대중 교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일명 치킨버스(Chicken Bus)라고 부른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현지인들이 버스를 탈때 닭과 함께 타서인지,
내부가 닭장처럼 생긴 버스라서인지,
안에 버스 내부의 사람들이 닭장의 닭처럼 보여서인지...
생각하기 나름일듯...
버스 시간이 될때까지 기다린다.
자전거에 짐이 많은지라 짐을 내리고 또 분리하기가 귀찮아서 직행버스 시간이 1시 반에 있다고 해서 그걸 타고 간다.
다른 시간대는 중간에 여기저기 들르던가 버스를 바꿔 타야해서 직행시간대로 왔다. 요금은 25께짤.(약 4달러),
짐 싣는 비용포함이다.
자전거만 위에 싣고, 나머지 짐들은 전부 버스 안에 옮겼다.
그리고 난 버스 속 한 마리의 닭이 되어 출발~
꼬끼오~~ 푸닥~~~ 푸다다닥~~~
200미터대의 높이에서 점점 올라간다.
비도 엄청 내리고... 중간엔 다시 햇빛이 또 강하게 내리쬐는 변덕스런 날씨를 지난다.
약 3시간 반정도 되서 도착한 께짤테낭고(Quetzaltenango), 공식명칭은 저러하지만 현지인들은 쉘라(xela)라고 더 많이 발음한다.
내리고 나서 알게 된건 자전거 뒤에 달아놓았던 후미등 하나가 이동중간에 사라져버렸다. 아오~ ㅡㅡ+
도착하기전에 연락해놓은 카우치서핑 친구 아흐세(Ajse)집을 찾아 엄청 헤맸다.
주소 체계가 익숙치 않아서인지 길에서 3시간 가까이 헤메다보니 해는 저물었다.
전화를 해서 약속장소에서 만났는데 그의 집에서 불과 걸어서 1분정도 밖에 되지 않는 거리였다. -_-;
익숙해지면 쉬운 주소 체계인데... 이거 고생 좀 했구만.ㅠ
버스타고 오긴 했지만 그 동안의 여행에 많이 지쳐있기도 한 상태여서 푹 쉬었다.
과테말라는 중남미권 전체에서, 아니 세계에서 스페인어 배우기에 가장 싼 곳이다.
그 중 이 곳 쉘라는 과테말라에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스페인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로 굉장히 붐빈다.
멕시코에서 원래의 계획보다 훨씬 길게 지내게 되었던지라 계획을 바꿔 1달 정도만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쉘라에 일본인이 운영하는 유명한 타카하우스(taka house)로 가서 가격을 물어보고 그곳을 정했다.
자체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고 스페인어 어학원, 그리고 홈스테이까지 연결해 주는지라 상당히 유용하다.
아흐세가 도와줘서 보다 약간 저렴한 곳을 발견했지만 1주일동안 홈스테이와 3끼식사 그리고 수업료까지 해서 1000께짤밖에 하지 않았다.
또 저렴한데다 사실 일본인 친구들도 사귀어 보고 싶기도 하고~ (니혼진 친구들 궁금하데쓰네~ ㅡ.ㅡ;)
이틀간 과테말라에 대한 이야기를 현지인에게 들으니 인터넷에서 접할수 없는 것들을 확실히 많이 접한다.
아흐세와는 나중에 다시 한번 보기로 하고~ 작별~!
다음날 바로 홈스테이 집으로 옮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신창이.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낼곳이 생기니 마음이 편하다. 와우~ㅎㅎㅎ
흐미, 한달간 좀 덜 흐느적대야될낀데...ㅋㅋㅋㅋ
옥상에 올라와서 하늘 보고~~
우기라 역시 흐린듯.
맑은 날이 보기가 훨 좋다.
빨래도 하고잉~ㅎㅎㅎ
스페인어 공부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자전거 위에 있는 시간 말고 이렇게 좀 멍하게 하늘보고 있는 시간이 있다보니 마음 한켠의 외로움이 조금씩 고개를 든다.
나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니까 빡공해서 일등 학생되어야지~ㅋ
오후의 4시간 수업이 있던지라 로컬 커피 프랜차이즈엔 이카페(& cafe)에 와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잉~
커피산지인 만큼 기대가 아예 없을수는 없지만 엄청 기대를 했다간 실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단, 가격대비 한국 프랜차이즈와 비교를 한다면 만족감은 당연히 크다.^^
과테말라 제 2의 도시인 이곳은 역시나 스페인 콜로니얼의 형식이 진하게 묻어있는 건물들과 분위기가 나타난다.
멕시코에서부터 징하게 봐서 일까 엄청나게 특별하다라고는 말은 못하겠지만 날씨와 현지인들의 어떤 조합이 분위기를 독특하게 만든다.
쉘라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거의 한번쯤은 들러보는 커피샵 바비에라(Baviera).
거의 매일같이 들러 공부도 하고, 다른 시간대의 친구들도 만났다.
어학원에선 공부를 빡세게!!!(해야 되는데...-_-;;)
타카 하우스에서는 과테말라 여행 정보가 벽에 있는데, 그것의 자세함은 다른 가이드 북보다도 단연 돋보이는것 같다.
엄청난 양의 정보가 그것도 다 '손수' 제작 한거...
주말이 되서 액티비티한다고 근처 산에 올라갔다.
스페인어로 이름을 까먹었는데 위치는 숙소에서도 보이는 동네 앞산이다.
산 이름의 뜻이 '어금니 산'이랜다. 꼭대기 부분이 그렇게 생겼다고...
분위기 좋은 이곳을 걸어 산으로 올라간다.
옥수수가 주식인 이곳 사람들에게 옥수수 밭도 쉽게 보인다.
같이 온 일본인 친구들, 그리고 중국인 친구 1명 나 이렇게 함께 산을 향해 한 걸음~ 한걸음~
산에 올라가다 독특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사우나.
안에 들어가면 습하면서도 뜨거운 공기가 확~ 밀려온다.
화산지대가 많은 과테말라 지역이라 여기 또한 그곳에서 오는 어떤 작용을 받아서 표면으로 드러났나본데...
그나저나 이거 누가 쓰노??? ㅋㅋㅋㅋ
가파른 산을 올라 간다.
그리고 눈앞에 시원한 광경이 나타났다.
이곳은 해발 2900m
이런것도 하나 찍어줘야지 제맛이지예~
쉘라시내가 눈에 잘~ 들어온다.
시원한 바람과 적절한 음악은 아... 정말 최고의 선택이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을 히말라야는 안되더라도 그 반틈정도의 감동은까지는 만들어주는 것 같다.
함께 온 일본인 친구들 코이치(koichi)와 히로꼬(Hiroko).
우연히 여기서 한국 사람을 만났는데 미국에서 사는 종서씨와 함께 대화하다 사진 한컷.^^
위쪽에선 바람도 엄청 세게 불어서 올라올때 달아오른 몸이 빨리 식는다.
경치를 만끽하고 내려간다.
타카상은 몸도 안 좋은데(당뇨병이 있으시댄다.) 액티비티하는 학생들 돌보러 같이 왔다.
그냥 루트만 알려줘도 괜찮았을텐데... 보는 내가 애탈 정도다.
우리나라는 뒷산을 가도 최고급 등산제품인데, 아저씨는 3000미터 가까이 되는 산에 너덜너덜한 쓰리빠(슬리퍼)신고 왔다.ㅋㅋㅋㅋ
한국인들도 많이 가는데 좋은 이미지나 쌓자 싶어 지내는 동안 갖고 있는 좋은 茶를 대접해드렸지만 아저씨는 술을 좋아한다.ㅋㅋㅋ
축구장
땅의 높이가 아래쪽으로 기울어져있어 밑에 골대를 수비하는 팀은 공격하기가 체력적으로 엄청 부담될듯.ㅋㅋㅋㅋ
경기장도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았구나....
산에 오르는 것을 그리 즐기진 않지만 올라갔다오니 몸과 마음이 시원하다~
내려가면서 보이는 풍경들
농사에 한창인듯 하다.
내려가는길 광경이 좋아서 한컷 찍었는데 뒤 따라오는 다른 친구들도 따라서 찍다보니 저 멀리서 농부가 우릴 봤나보다.
거리도 꽤나 되는데 우리가 마침 지나가는데까지 나와서 돈 달라는 시늉을 한다. -_-;
몇 친구들은 사진 찍고나서 카메라 속 사진을 확인을 했을때도 사람이 있는지도 몰랬단다.ㅋㅋㅋㅋ
저 멀리 신발은 누가 올렸나?
어느 나라에선 사람을 죽이고 그 사람신발을 저렇게 걸어놓는다던데...
중앙 공원(Parque Central)로 왔다.
뭔가 행사중인지 사람들이 왁자지껄~
시간은 빠르게도 간다.
하루에 정해진 시간이 있다보니 그 시간을 제외하고 또 심심하다고 느끼는건 어쩔수 없는 그런건지 아무튼, 시장 구경이나 가 본다.
활기찬 시장의 모습.
과일은 엄청나게 싸다.
저 오디 같은것도 1파운드(약 450gram)에 5께짤(한국돈 750원)정도 밖에 안한다.
오디가 몸에 좋다지???
먹고 정력남 되야지... 페달 함 밟으면 콜롬비아까지 금방 가겠네~!!!!
길거리에서 파는 젤리도 좀 사묵고~
하루하루가 또 간다.
얼마 안됐는데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가는지...
그리고 조금씩, 아니 그 이상 더 많이 심심해지기 시작한다...
긴 시간 잠잠했던 외로움도 차츰 잠에서 깨어 날 괴롭히기 시작한다.
2013년 5월 26일까지의 이야기
달린거리
25,683.87km + 61.82km =
25,745.6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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