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1230일차 : 리오 둘세(Rio Dulce), 마인드 컨트롤!
전날 짐싸기를 끝내놓고 배낭 여행모드로 변신.
몸의 가벼움에 대해선 이루 말할수가 없다.
정말 날아갈 것 같군...흐흣~ㅋ
안티구아 버스정류장으로 와서 버스 확인한다.
출발 할 당시에도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위험하기로 소문난 과테말라 시티(Ciudad de Guatemala)를 지나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버스정류장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결론은 여행자용 셔틀 버스가 아닌이상 현지인용 버스는 무조건 과테말라 시티를 경유해야한다.
벨리즈(Belize)로 통하는 배편이 있는 동쪽방향이든, 띠깔(Tikal)이 있는 플로레스(Flores)쪽 북쪽 방향이든...
과테말라의 주요 커피산지이기도한 꼬반(Coban-영어로는 코반 현지인 발음으론 '꼬방'에 더 가깝습니다.)은
세묵 참페이(Semuc Champey)가 있는 랑낀(Langquin)을 가려면 당연히 지나야하는데
그곳으로 바로 가는 버스마저도 어쨌든 과테말라 시티를 경유해야한다고 한다.
흠, 생각했던 다른 방법마저 안됐으니...
한숨 들이키고, 이때 아니면 과테말라의 작은 동네 언제쯤 돌아보겠나 싶어서 동쪽 방향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자전거도 아니고 몸편한 배낭여행인데 셔틀버스 따위...흥!(이라고 쓰고 덜덜덜이라고 읽는게 맞을듯~~;;;;;)
로컬 버스인 치킨 버스를 타고 출발.
현금은 여기저기 분산해놨다.
치킨버스 운전수는 버스 정류장이아닌 이상한 곳에 날 내려줬다.
도착한곳은 악명높은 과테말라 시티 소나 1(Zona 1)이다.
호랑이의 아가리에 내 머리를 넣다니. -_-;
주유소로 가서 현지인들과 바짝 붙어 물어물어 버스정류장을 찾아 간다.
며칠전 과테말라 시티에 왔을때 삼촌과 돌아본 동네와 건물들이 눈에 띈다.
카메라 꺼내기가 겁이 나서 폰으로만 얼른 찍고 집어넣고를 반복...
DMZ 수색 작전하듯 사주경계~~
아오, 진짜 긴장감 ㅡㅡ+ 만빵이다!
좌우 살피면서 사람이 너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곳으로 다녔다.
여러군데 왔다갔다하면서 보니 그래도 역시나 사람은 사는데다.
길 좀 해매다가 버스 정류장으로 왔다.
정류장마다 교통경찰이 있었는데 위치를 몰라서 물어보니 다음역에 내리면 된다고 알려준다.
역 이름만 알아듣고 왔는데, 다음 정류장에 내리니까 교통경찰이 내리는 날 바로 스윽~ 잡는다.
알고보니 무전기로 다음 역에 있는 경찰이 날 안내해주었던것. ㅡ.ㅡ;
또한 영어를 할줄 아는 현지인들이 통역해줘서 못 알아먹는 에스빠뇰 좀 챙겨듣고 시외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탔다.
친절해서 고마운데 현지인들이 날 구경(?)한다고 둘러쌌는데 너무 많아서 다들 얼굴만 보이는 상태여서 좀 놀랐다.
무섭다.-_-;
2번 갈아타고 다시 시외 버스 터미널로 가기 위해 또 다른 버스 탐!
이전 버스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아주머니가 있어서 같이 버스에 안착!
사진을 찍는데 이곳 위험하다고 폰을 얼른 주머니에 넣으라고 말씀하신다.
버스 탈때 이곳엔 카드로 찍어야 하는데 카드가 없으니 아줌마가 대신 카드 찍어줬다.
버스비 1.1께짤이라 아줌마에게 2께짤 드렸다.
길에서의 한번 볼 뿐이지만, 이런 현지인들의 도움은 긴장 속 여유다.
크리스티 아줌마 감사해용.^^
시외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
약 30분을 달려서 도착한 시외 버스 터미널!!!
과테말라 시티에서 좀 벗어나긴 했지만 이곳 역시 과테말라 시티에 포함되어 있는 지역이다.
버스 타고 좀 벗어나기 까진 안심할수는 없다.
중국 음식점이 있는데 현지인의 입맞에 맞춘 음식점이다.
저렴한걸로 하나 먹고~
긴 시간 달리니까 응가장에 가서 속에꺼 밀어내기.
끄응~ ㅡㅡ^
과테말라의 국민 프랜차이즈 뽀요 깜뻬로(Pollo Campero).
창구에서 표를 끊고
으하하하하!!!!!!!!!! 드디어 가는구나아~ㅋㅋㅋㅋ
가기로 한 지역은 이름도 거슥한 치끼물라(Chiquimula).
호주에서 봤던 히한한 동네 이름 발라주라, 불라와요, 오라가라 등등이 생각이 나네.ㅋ
동쪽으로 가니 지대가 낮아지면서 날씨가 굉장히 더워진다.
갈수록 더워진다. 아오~
느린 버스.
사람이 보이면 태워가는 승객배려 서비스 마인드는 이야.....ㅋㅋㅋ
의자는 고장나서 제대로 젖혀지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고정이 잘 되는것도 아니다.ㅋ
또한 의자에는 쩐내가 작렬. -_-;
지루한 긴 시간을 달리고 나니
드디어 작은 동네 치끼물라 도착. 약 4시간이 걸렸다.
가지고 온 가이드북에는 온두라스로 가는 길목이라고 소개가 되어있었다.
버스에서 내려서부터 중앙공원쪽으로 오고나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아오~
날이 정말 덥고, 방 찾기는 힘들고.... 에효...-_-;
숙소부터 잡아야지 싶어서 돌아보는데 돌아본 모든 곳이 다 꽉~ 찼다.
무슨 날인지 주변 시장 쪽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보아하니 무슨 축제를 하나??
5군데 이상을 돌아댕기다 겨우 한군데 찾아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서 배부터 채웠다.
숙소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별일 없는데? 라고 말한다. -_-;
동네 한바퀴 돌아봐야 또 제맛이지...
중앙 공원쪽으로 가 본다.
하늘에서 똥지뢰가 내린다면....?
바닥을 보니 새똥이 녀석들이 위치를 말해주고 있었다.
흠... 안가는게 상책.
밤 분위기는 요러하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녀석들의 눈빛이 느껴진다.
나도 한껏 째려보고 ㅡㅡ+ 조용히 이동.ㅋ
별 다른게 없어서 아쉽네.
역시나 별다른 건 없어보이고 뭔가를 하려면 또 외곽지역으로 나가야한다.
가려는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긴 싫은지라 그냥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유명하다는 리오 둘세(Rio Dulce)로 가기 위해서.
현지인들의 티켓 장난질에 짜증이 난다.
과테말라에 들어온 후 어지간해서 조금 비싸게 불러도 흥정이 귀찮아서 여태껏 시장에서나 일부러 알고도 그냥 사 줬는데...
1시간 전에 티켓 가격 알아보고 숙소 체크아웃 하고 왔더니 이 또 무슨 장난질이여.
2배를 부른다. 뻔한 수작.
썩소를 날려주고 그냥 바로 버스 기사한테 가서 물어보면 답 나온다.
그래도 못 미더우면 버스탄 현지인에게 물어보면 된다.
히한하게도 경험상 과테말라는 의외로 자기가 버스를 타면서도 가격을 모른다는 이해할수 없는 말을 많이 했다.
기가차서 가격이 흥정제라 정말로 자기도 모르는건가라는 이해해주고 싶은 맘이 들 정도로....
앞으로 주욱 이런일은 계속된다.
자전거 여행에 비해서 신선놀음 같다 싶을 정도로 몸은 편하다.
기분도 좋게 여행하고 싶은데, 아오~~~!!!
2명 이상이면 현지인 상대하기 정말 쉬운데 혼자라 드는 아쉬움이 크다.
목마르면 봉지물 하나.
개당 0.5께짤(75원)
에어컨은 작동 불가. 그래서 문을 이렇게 열어놓고 간다.
그나마 시원하다.
교차지점인 리오 온도(Rio Hondo)에서 잠시 휴식후 빈자리에 손님을 채우고 간다.
로컬버스의 특징 중 하나, 손님들이 꽤나 차야간다는거..-_-;
리오 둘세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어서 모랄레스(Morales)에서 내려서 갈아타야 한다.
정류장에 내려달랬더니 버스 조수는 이상한테 또 내려줬다. -_-;
모랄레스 주변을 좀 걸었는데 뭐 딱히 없다.
가이드북을 봐도 북쪽 리오둘세 방향으로 혹은 동쪽 카리브해 방향으로 가기 위한 교차로 지점이다.
지나온 곳이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 내심 뭔가 특별한게 있기를 기대했는데, 앞으로 안 궁금해야지...ㅋ
더운 날씨속 콜라 하나 마시면서 리오 둘세로 가기 위한 버스를 기다려 본다.
돈 내고 1께짤 잔돈을 받았는데, 주인 아저씨가 키우던 앵무새가 내 돈을 잽싸게 낚아챈다.
어쭈???
앵무새도 아는 돈의 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을 다시 빼앗았는데 바람이 불어 잠시 놓쳤더니 또 그새 낚아채간다.
정말 빨라서 진짜 웃기만 엄청 웃었다.
이거이거~~ 영화 다저스 몽키에 나오는 원숭이처럼 주인 아저씨가 훈련시킨거 아닌가 싶다. ㅡㅡ+
녀석, 화투를 쳤으면 밑장빼기 좀 했을듯...
1분도 안되서 바로 리오둘세 행 버스가 와서 잡아타고
1시간여를 달려서 리오 둘세로 왔다.
리오둘세(Rio Dulce)라는 이름은 Rio는 강, Dulce는 사탕이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선 형용사로 '달콤한'이란 뜻으로 쓰여 '달콤한 강'이라는 뜻이 되겄다.
달콤함을 보기 위해 물맛을 보는 똘끼는 잠시 접어둬야지.
폭풍 설사 할라...-_-;
저녁 6시가 다 되어 도착했던지라 해는 저물어가고...
날이 어두워져가는지라 숙소가 어디 있는지 찾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숙소 몇 군데를 돌아보는데 가격은 타도시에 비해서 비싼편이다.
도대체 이곳이 얼마나 특별하고 멋있길래...?
여행객들도 많이 오니 또 그런가보다 싶어 기대를 갖게 만든다.
날이 밝은 시간에 강의 모습을 보고 싶다.
다리쪽으로 올라갔지만 빛이 없어서 강쪽은 보기가 힘들다.
리오둘세에서 가리푸나(Garifuna-다음편에 설명) 문화가 있는 리빙스턴(Livingston)까지는 저렇게 125께짤로 공시를 해 놓았다.
가이드북과도 가격이 차이가 있고... 뭐 이래 비싸노. 차 타는 비용대비 무려 5배!
내일 아침 현지인에게 물어봐야겠다.
길거리 음식, 이름은 쥬라스꼬.
현지 경찰들이 많이 사 가길래 나도 하나 주문.
고기 + 또르띠야 + 그리고 프리홀레스라고 하는 콩.
이렇게 하는데 15께짤(약 2000원)정도다.
빠나하첼에서 또르띠야는 정말 물리도록 먹은지라 3장 중 1장만 먹고 2장은 버렸다.(식은 또르띠야 맛은 참 목을 안 넘어갔다.ㅠㅠ)
돌아다니다 만난 로컬 친구가 숙소 잡았냐고 내게 물어본다.
잡았다고 했는데, 뜬금없이 날 저 간판(Hospedaje-오스뻬다헤)쪽으로 데려가준다.
궁금해서 방 값을 물어보니 25께짤.(3$가 안된다.)
1인실도 방값이 동일하단다.
내가 저 단어를 알았으면 왔으련만...-_-; 아쉽소. TV없는거 빼면 그닥 차이도 없는데, 흠...
우리가 흔히 쓰는 호스텔은 스페인어 권에서 Hospedaje = Hostal = hotel 로 쓰이는데, 내부 시설은 눈으로 꼭 확인!
내일 오전에 좀 돌아보고 맘에 들어 하루 더 머물면 이쪽에 오고 아니면 걍 갈란다.
왠지 별거 없을것 같은 느낌이다.
다음에 올 한국인 여행자를 위해 정보나 기록해 놔야지.
아주 작은 동네인 리오 둘세.
밤은 이렇게 깊어간다.
다음날 아침
활기찬 아침.
잠시 한바퀴 구경!
어제 본 숙소 위치.
강이 있으니 당연히 이곳을 생활터전으로 하는 물고기잡이 배들도 보인다.
버스정류장.
내가 타고온 12인승 승합차같은 버스보다 크고 가격은 조금 비싼편.
의외로 손님들은 없었다.
다리 위로 달달한 강 좀 보자.
멀리서 보고 자전거 여행자인줄 알았다.
전날 밤에 어두워서 보지 못했던 가이드북에서 보던 백팩커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들은 전부 다 저렇게 다리 밑에 있었다.
리빙스턴을 가기 위한 배편을 알아봤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모른다는 사람이 20명중 19명.(15명까지는 정말로 일일이 세봤다. -_-;)
1명은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수다쟁이 아줌마가 말해준 가격은 50께짤.
그리고 다리끝 부분에있는 여행 정보센터가 있어서 가서 물어보니 역시나 란차타는 곳에 표시된 가격을 부른다.
가이드북에 표시된 가격에 어느정도 시간을 계산해서 인플레된 가격을 어느정도 생각해도 외국인에겐 배 이상 비싸다.
지나온 도시의 물가를 가이드북 출판년도 대비 인플레를 감안해 계산 해보니 차비와 숙소비용은 거의 다 맞았다.
너님들의 장난질은 뭔지... 한번 물어봐야지.
가격 설명할땐 그렇게 기세등등하더니 '왜 현지인은 이렇고 왜 외국인은 돈을 저렇게 내야하지?'라고 물은 질문에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대답은 어버버 거리며 헛소리를 한다.
외국인은 뭐 어쩌고 저쩌고...
잡소리만 해대는 대답에 몇마디 하다 화가나서 미친소리 하지말라고 했더니 그냥 조용....
라틴 아메리카 문화권인 멕시코에서부터, 특히 과테말라로 입국후 3달 가까이 지내오면서 경험한 이들의 이중성에 짜증이 난다.
가난한 나라에서 돈 좀 더 쓰고 오는게 여행다니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속아주면 어떠냐라고 말할수도 있겠다만 내겐 웃긴 소리일뿐.
여유로운 넓은 마음을 가진척 하고싶지도 않고, 착한척 하기로 싫다.
윤색하면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도 참 쉬운 여행기...
내 행동이 뒤에 오는 다른 여행자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건 더 원치 않는다.
왜 남의 선택의 자유를 지가 강제하나?
여행지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앞서간 사람들의 정보라는 것을 누리지만, 그 반대급부 또한 알게 모르게 다 치르고 있다.
숙소 짐 정리 후 체크 아웃.
리오둘세에 대해서 어느정도 파악은 하고 왔다.
내 눈으로 한번 확인하자 싶은 마음에,
리빙스턴으로 가기 위해서 배타고 한번 가볼까 하는 마음에 왔는데,
그닥 산성, 미지근한 온천 구경하러 괜한 돈 주고 리오둘세 란차투어는 안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돈과 육체적, 심적 에너지를 낭비하기가 싫다.
앞으로 아마 내 인생에 올 일이 없을것 같은 뿌에르또 바리오스가 궁금하기도하다.
당연히 란차 투어는 패스.
버스를 타고 다시 모랄레스로 간다.
1시간여후 모랄레스 버스 정류장 도착.
물 파는 한 아저씨 와서 어딜가냐고 얼마나 정성스럽게 물어보는지...
내일 간다니까 행동 급돌변... 참 나...
포인트 -1 누적!
뿌에르또 바리오스(Puerto Barrios-푸에르토 바리오스)로 왔다.
이곳은 카리브해쪽 물동량이 많은 곳이라 큰 화물차가 많이 다니고 그래서 도로도 엄청 시끄럽다.
리빙스턴(Livingston)은 육로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리오둘세에서 혹은 뿌에르또 바리오스에서 보트로만 가는 방법밖에 없다.
벨리즈(Belize)로 가기 위해선 이곳 뿌에르또 바리오스 혹은 리빙스턴에서 다시 보트를 타야한다.
론리플래닛에 나오는 허름한 호텔을 하나 잡았다.
빨래하는 곳도 있고 좋네.
근데 옥상이 바로 위라서 그런가?
아, 작렬하는 태양을 천장이 문어 빨판처럼 열기를 쭈우우우~~~욱 빨아들이는 듯하다.
어쨌든 동네 한바퀴 돌자~
비슷한 모습의 시장 쪽 한바퀴 돌고,
선착장쪽으로 가는 중에 포착된 출국장.
엉성하다.
이 동네에는 흑인들이 많은걸 보니...
아프리카 노예들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가리푸나 문화가 이곳에도 보인다.
선착장.
이곳에서 온두라스(Honduras), 벨리즈의 푼타 고르다(Punta Gorda), 그리고 과테말라의 다른 도시인 리빙스턴으로 갈 수 있다.
앞에는 많은 삐끼들이 있다. 귀찮구로... 패쓰~
잠시 안 쪽으로...
평화로운 해질녘시간에 귀염둥이 오누이? 혹은 어린 커플??
조용하고 바람도 잔잔해서 좋다.
사실 아직은 남아있는 태양의 잔열이 공기속 습함, 그리고 내 피부의 끈적거림이 섞여 여러가지로 짜증스런 상황이다.
날씨때문에 이거 감정만 계속 상하노...
저 멀리 보이는 곳은 항만.
뱃속의 거지가 내게 샤우팅을 날릴 즈음... 시장으로 간다.
길거리 음식 발견.
그리고 주문 후 깔끔하게 접시 청소.
숙소로 돌아오는 길 아까 선착장에서 란차를 관리하던 한 흑인 아저씨를 만났다.
어디로 가냐고 묻길래 대충 말했더니 자기배가 내일 모레 리빙스턴으로 출발한단다.
이미 확인 끝난 사항을 있는 스케쥴도 없다고 거짓말하는 뻔치에 웃겨서 꺼지라고 말하고 비웃어주고 왔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는 가리푸나(Garifuna) 문화로 유명한 리빙스턴이 어떤지 궁금해진다.
그래도 큰 기대는 안 해야지.
몸 편한 배낭여행에 시덥잖은 현지인들의 작태와 이중성 때문에 맘편하게 다니려던 일은 또 사라진다.
생각해보니 대부분 돈과 관련된 일이다.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고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 또한 좋은 일이지만,
요런 원치 않는 통해 이곳에 대해서,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볼 거리를 하나 얻었다면 얻은 소득이랄까.
사실 여행중 흔히 겪는 일이라 비슷하지만...;;;; 쩝...
과테말라사람들이 다 이렇다는 성급한 일반화는 안하련다.
그래도 며칠간 이렇게 심도(?)있게 겪는 경험들은 그 마음이 안 생길수 없게 만든다.
하이고~ 참...-_-;
큰 숨 한번~~ 흐읍~~~~~~~~~~~ 들이켜본다!!!
돈, 시간, 에너지... 많은거 쓰는데 마음을 좀 추스려야겠다.
지금 필요한건 뭐?
Mind Control!!!!!!!!!!
2013년 8월 9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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