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3 중미

자전거 세계여행 ~1236일차 : 홀찬(Hol chan), 너와 나눈 교감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6.
2013년 8월 15일

어제 신청해놓은 홀찬 스노클링 투어를 간다.

반나절 투어인지라 아침 10시가 넘어서 여유있게 출발.




그러나, 오늘은 우기에 있는바. 

오늘의 날씨는 대략 그러하다.










날씨가 쨍쨍하게 비친다면 카리브해는 자기의 매력을 최대한 뽐내줄텐데, 
지금 시즌엔 물속 시야라도 제대로 좀 나와줬으면 하는 소망이다.


벨리즈 키코커 섬에서 출발하는 스노클링 투어중 유명한 포인트인 홀찬(Hol chan) 투어.


블루홀 투어에서 기대보다 별로였던 것때문에 감정 좀 업 시키려고 혼자 뛰어놀고 하긴했다만 만족하지 못함은 어쩔수 없는 거였다.



긴 여정속, 사람의 눈은 좋은 것을 보아도 만족하지 못한다. 
성경속의 말씀 한 구절이 머리속을 맴도는 어제의 투어였다.

그래서 기대 없이 왔다. 

투어 에이전시에서 많은 사진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뭐 그건 사진일 뿐이니까.






적지 않은 시간 보트로 바다를 가르며 포인트에 도착.

비가 오는데다 오늘 캡틴인 아마도(amado)가 포인트에 왔다가 뱃머리를 다른데로 왔다.







캡틴의 설명을  듣는다.


블루홀이 나쁘진 않았지만 다른 한편엔 큰~~~ 아쉬움이 마음 한켠에 있었던터라 무심하게 물속으로 걍 풍덩~



















와우~ 물고기 참 많네!!!!















엄청나게 많이 모여 있는 물고기떼.

사람을 보고도 별로 무서워 하지 않는다.

내가 물고기 사이로 들어가면 그 크기만큼 구멍이 동그랗게 벌어지는 건 참 묘한 느낌이었다.











캡틴이 뭔가를 가리키고 있다!











우왕~~~~~~~ 랍스타 아녀!!?!?!?!?!

갑자기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 모양새였다. 
짜식~~~~ ㅋㅋㅋㅋㅋㅋ 지가 까불어봤자, 내 뱃속에 올 신세인데.ㅋㅋㅋㅋ

그나저나 살아있는 랍스타를 본건 처음이다. 
이거, 흥미 진진해지는데~?~?~?~? 꺄울~!!!!!!!!!!!


물속의 여기저기를 다녀본다.
















물속의 다양한 산호들, 그리고 물고기들이 눈을 아주 즐겁게 해 준다.


흐믓+_+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눈을 놀라게 만드는 게 나타났다.





가오리닷!!!!!!!!!!!!!

가오리가 나타났다!!!!!!!!

어이, 아싸가오리~~~ 반가워!!!!!!!!










커다란 가오리 몇마리가 눈 앞을 지나간다...





저 앞에 지나가는 거? 



설마...???











그렇다. 
상어다.











이름은 상어지만 나름 녀석들 귀요미다.ㅋㅋㅋㅋㅋ

만져도 물지 않는다. ^^ㅋㅋㅋ

죠스의 '포스'를 기대하겠지만 죠스바의 '포즈'를 하고 있는 귀요미들.....ㅋㅋㅋ~~~ㅎㅎㅎ


아, 갑자기 스노클링 하면서 혼자 실실대면서 웃고있다. 흐흐흐흐흐흐흐~~~


갑작스런 동물들의 등장에 나도 단순해졌다.ㅋㅋㅋ








배로 올라와서 물좀 마시면서 숨을 돌린다.




그새 수면에 뭔가 떠오르는 뭐시기!?!?!?!?





꺄울~ㅋㅋㅋㅋㅋ

거북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물속으로 다시 풍덩~

















거북이가 날 기다리고 있구낫! ㅋㅋㅋㅋ











거북이를 따라서 숨을 참고 낮게 잠수해서 따라가본다.

거북아, 날 무천도사님께 데려가다오.

자전거도 좋은데 근두운 타고 세계일주 하고 싶다!!!!! ㅠㅠ















거북이를 따라 바닥까지 잠수해서 사진을 찍는데 이거 LCD가 없으니 제대로 찍히는지 알수가 있나.

그나저나 거북이가 해초를 먹는다.








신기한게 거북이도 나처럼 숨을 쉬러 바다위로 올라온다.




숨 좀 쉬러 해수면까지 올라갔다가~~~

움퐈~~~ 숨 함 쉬고~~












다시 바닥으로 고고싱.
ㅋㅋㅋㅋ










다시 위에 숨쉬러 올라갔다가 내려간다.












그나저나 지금 촬영하는 거북이는 앞 다리가 잘린건지 태어날때부터 저 모양인건지 반대쪽과 길이와 모양에서 차이가 있다.











'가까이서 보니 니 참 못생긴네~~~ㅎㅎㅎㅎ'
'거울이나 한번 보고 온나~ㅋㅋㅋ'
'미안타, 내가 남얼굴 탓할 처지가 아닌데~ㅋㅋㅋ'









숨을 참아가면서 거북이와 데이트 잘했다.






배로 올라와 식사시간을 가진다.













여전히 쉬지않고 내리는비.

다행히 바닷물이 따뜻해서 춥진 않다.

식사 다 하고 포인트를 바꿔서 또 다른 곳으로 간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바닷속이다.

다시 한 포인트를 보고 다른 쪽으로 옮겨가기 위해 배에 오르기 전에 큰 물고기가 나타났다. 











이름도 모를 저 물고기가 우리 주변을 맴돈다.









다른 곳으로 이동중 물속을 보라는데 배에서 물속까지 머리를 집어넣지 않는 이상 뭐 보여야지.

카메라를 물속에 집어넣고 보니 큰 보트가 있다.




사고로 물속에 가라앉은 배를 그냥 안 꺼내고 관광목적으로 둔거란다. 


시간이 가면서 오늘의 투어도 종료가 될 시점이 다 되어간다.






재미난거 보긴 했는데 내가 에이전시에서 본 뭔가가 있는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캡틴이 오늘은 날이 아닌지 큰 물고기(이름을 까먹었네요.)가 안 보인다고 한다.

그러더니 갑자기 급하게 뱃머리를 돌려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수면을 보면 뭔가 시커먼 물체가 지나가는데... 빨라서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다.

가는 길목쪽으로 멀리 돌아 가서 그 검은 그림자를 기다린다.

그리고 아마도가 내게 여유있는 웃음으로 가보라면서 알려준다.







아니 뭐지??





저게 뭐야??????? 저 거대한 생물체는??? 도대체???

에이전시에서 뭔가 본 기억이 나는데... 저거였나?

바다사자도 아닌게....










가까이... 접근 중~~~











으아!!!!!!!!!!!!!!!!!!!!!!!!!!!!

크기가 최소 4미터는 되어보이는듯한 요 녀석.
얼굴은 개처럼 생긴것 같은데... 물고기.... 생선, 어류.... 니 뭐꼬?

내가 다가가서 한번 살펴보는데, 녀석도 머리를 내쪽으로 돌리더니 날 보는듯 하면서 다시 머리를 돌려 반대쪽으로 사라진다.




1분이 안되는 새에 눈앞에 뭐가 뭔지도 모르는 녀석이 어떻게 갑자기 '안녕, 만나서 반가워.'만 하고 사라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우면서도 엄청난 신비함과 두근거림에 급하게 발차기를 하면서 따라갔다.
'야~ 임마, 가지마!!! 기다려~'

앞서 가는듯 하더니 일정한 높이에서 가만히 정지해 있는 큰 물고기.














물속에서 끼이~끼이~ 하는 묘한 소리를 내면서 정지해있다.

'안녕, 한국에서 온 성원이다. 만나서 반가워.'
'동물한테 말을 걸다니,ㅋㅋㅋㅋ 너 알아듣겠냐?'

내 마음이 전해졌는지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왔다.

만지고 싶은데 이상하게 손을 다시 뒤로 빼버렸다.
아주 가까운 거리, 눈 앞에서 몸을 살짝 뒤틀거린다.

내게 말을 거는 느낌이다. 

저 큰녀석과 가지는 잠깐의 교감의 시간...(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

짧은 신비스런 시간.











그리고선 묘한 소리를 내고 가버린다.






아.... 심장이 정말 두근거리면서도 설명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머리속이 팽글팽글 돌았다.










비디오도 제대로 신경을 못 쓰고 있었다.

저 멀리 사라져가는 큰 놈...

만나서 반가웠다.




정말로, 꿈 같았던 물속에서의 몇분...

아, 이 신비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배로 올라와서 정말 Amazing이란 감탄사만 연발하면서 나 뿐만아니라 함께 본 몇 친구들도 들떠있다.

아, 블루홀보다 훨씬 강한 느낌이다.





오늘 포인트를 찾으러 오는 동안, 그리고 식사시간에 캡틴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가 블루홀에 대한 큰 기대보다 못하다고 이야기를 해서인지 좀 더 많은걸 보여주려고 한듯하다.

고마워, 아마도~^^
한국어로 너 이름 뜻이 Maybe 이라고 설명해주니 뚱~한 표정이다.ㅋㅋㅋㅋ











투어가 끝나고 이제 되돌아 갈 시간.





















왔구나.






스노클링 투어에서 정말로 알찬 느낌을 받았다.

캬....참...

고거 기똥차네.... ^^






















오늘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섬 주변을 돌아본다.






















오늘따라 더 조용해 보이는 키코커 섬이다.





















바람도, 시간도, 사람도, 모두 천천히 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주 'Go Slowly'라고 하나??










이들이 꿈꾸는 몸매는 이런거! 
하지만, 현실은 드럼통.ㅋㅋㅋㅋㅋㅋㅋㅋ



밤이 되어간다.

내일 하루 더 있을까 싶은데 비가 오는지라 아마 대부분의 시간을 해변이 아닌 방구석에만 있을것 같아서 내일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떠나기 전에 결심한 한가지...



현지 식당에 들렀다.

왜??











나를 먹어달라는 녀석의 애절한 눈빛을 두고 이 벨리즈를 떠날수가 없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귀요미야... 영광인줄 알어~ㅋㅋㅋ










바람이 분다.


마음 한 구석의 어떤 답답함, 여행속에서도 엄청난 분주함들이 잠시 바람때문에 사그러드는 느낌이다.



바람이 분다.


이 좋은 것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지 못해서 뻥 뚤린 가슴에 큰 아쉬움만 불어오는 저녁이다.


이렇게 벨리즈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낸다.






2013년 8월 16일까지의 이야기.



============================================

* 2014년 1월 5일, 그간 2년 가까이 써온 제 수첩을 도둑 맞았습니다.

중미를 넘어올때 많은 정보들을 적어논터라 여행기와 연동하여 정보까지 업뎃을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길에서 저와 만난 많은 감사한 인연들과의 기록들과 연락처가 모두 사라져버려서, 마음이 많이 힘드네요....

정보에 관한 모든 부분은 기억을 더듬게 되는지라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을수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