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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2015 남미

자전거 세계여행 ~1338일차 : 평화로운 작은 커피 마을, 살렌토(salento)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8.

자전거 세계여행 ~1338일차 : 평화로운 작은 커피 마을, 살렌토(salento)

 

 

 

 

 

 

2013년 11월 24일

 

 


 

아우~ 몸이 이렇게도 무거운지...

 

어제 뜨거운 물에 제대로 샤워한번 했어야 했는데, 숙소에선 뜨거운 물이라곤 없었다.

몸이 천근만근이다.

 

 

 

짐을 자전거에 다 싣고 보니...

 

비가 오려나?

 

 

 







으흠, 역시나다.

 

중미에서의 우기의 시작과 끝을 거의 함께 했는데, 에이~ 설마 남미에서도는 아니겠지?

 

 

 

목적지로 삼고있는 살렌토까지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지만 꾸불꾸불한 산길을 올라가야한다.

버스타고 올라가는게 낫겠다 싶어 그렇게 아예 마음을 먹었더니 편하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가 멈추길 기다린다.

 

 

인도로 자전거를 끌고가다 보니 현지인들의 시선을 확 끌게되는데 서로서로 구경..ㅋ

 

 

 

 

 

 

 

 

 

 


 

식당앞을 지나가다가 맛있어 보여서 나도 모르게 멈춰섰다.

 

몬동고(mondongo)라고 하는 수프, 그리고 콩요리와 밥, 쁠라따노 그리고 위에 올려진 고기는 간.

 

콜롬비아 와서 보니 일반적으로 이러한 형태로 점심 저녁 식사를 해결한다.

저렴한곳은 5000페소(약 2.5달러)부터해서 12000페소(약 6달러)정도로 현지식의 요리.

 

 

 

 

 

 

 

 

 

빵집에서 커피를 팔길래 커피 한잔.

 

나는야 콜롬비아에서도 그 커피맛을 즐길 줄 아는 된장남.....

 

이제 예쁜 콜롬비아 아가씨만 찾으면 된다. 

눈 좀 더 크게 뜨고 댕겨야지~ @.@ 말똥 말똥~ㅋㅋㅋ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콜롬비아에는 스타벅스는 없다. 

대신에 후반 발데스라는 프랜차이즈로 가면 된다.^^

 

 

 

 

 

 

 

 

 

 

 

으흠, 그냥 갈까???? 

별 생각 안하고 페달을 밟았다.

 










 

해발 1500m 가 넘는다.

 

추워...ㅡ.ㅜ

 

 

 

 

 

 

 

 

 

 



 

아르메니아의 센트로 쪽으로 들어왔는데 정말 사람들 바글바글...

 

길거리에선 중고 물품들이 즐비해있다. 사는 사람들 파는 사람들, 그리고 나처럼 그걸 구경하는 사람들.

 

시커먼 아시아에서 온놈이 자전거에 엄청 많은 짐을 싣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지나다보니 역시나 시선을 끈다. 

 

 

 

 

 

 

 

 

 

 

 

한 아주머니와 정신지체가 있어보였던 딸.... 

 

보온병에 콜롬비아식 커피인 띤또(Tinto)를 팔고 다닌다.

 

브라질, 베트남에 이어 세계 3위의 커피 생산국 콜롬비아답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작은 찻잔 하나를 들고 있고 없는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아줌마를 부르면서 커피를 주문한다.

 

 

 

 

 

 

 

 



 

요새야 핸드드립이 유행이라 종이 필터로 커피가루를 걸러 깔끔하게 마시지만, 

보통 콜롬비아 현지인들은 천(융)필터로 커피 가루를 걸러내 커피액을 모은뒤 거기에다 

빠넬라(Panela-사탕수수에서 나오는 천연 감미료)를 넣어서 마신다.

 

저 한잔의 가격은 200-300페소(한화 약 150-200원)정도의 가격.

 

 

 

 

 

 

 

 

 

 

아주머니는 커피를 주고, 내가 돈을 내면 같이 다니는 딸래미가 돈을 받는데, 그 과정이 약간 가슴뭉클했다. 

딸이 돈을 받으면 뭔가 말을 하는데 아줌마는 딸래미를 쓰다듬어 준다. 아주 사랑스럽게...

 

이곳으로 오기 전에 한잔 마신데다, 내 입에 크게 맛나지도 않지만... 또 한잔을 연거푸 달래서 마시고 간다.

아마 이들의 모습은 내게 눈물의 한잔이고, 달디 단 빠넬라보다 더 단 커피다.

 

 

(콜롬비아의 어느 지역이었는지 수첩을 잃어버려 기억이 잘 안나지만) 커피를 몇 잔 팔고나서 오늘 몇 번 행복했다라고 들은 기억이 난다.

 

나도 저렴하게 잘 마셔서 2번 행복했다면 아줌마와 딸도 2번은 행복했겠지...?

 

매일 매일 저 보온통만큼 작은 행복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도, 저 아줌마도, 그리고 부족한 이 여행기를 보는 많은 사람들도...

 

 

 

 

 

 

 

 

 

 

 

 



커피국 콜롬비아의 위엄...

커피노점 간지는 요정도는 되어줘야...ㅋㅋㅋ

 

 

 

 

 

 

 

 





 

센트로 한바퀴 돌고 

 

 

 

 

 

 

 

 

 

 




 

뒤쪽 산이 보이는 곳으로 한바퀴 돌아왔다.

 

저 멀리 보이는 모든 산들이 커피밭.

 

 

날은 춥고 손가락은 시리고 자전거는 타기가 싫고... 숙소 알아보다가 귀찮아서 그냥 처음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

 

몸이 왜 이렇게 어제부터 으슬으슬해져온다. 

아우, 추워.... 

 

 

 

 

 

 

 

 

 

 

흠, 콜롬비아 커피 커피브랜드 후안 발데스(Juan Valdez)를 보는군. 

 

 

아, 다 귀찮다 싶어, 숙소로 가서 다시 짐 풀고 이불속으로 들어가 온종일 쉬었다.

 

 

 

 

 

 

 

 

 


어제 아침 먹은 곳에서 같은 식사 주문.

사실 지금 먹는 돼지고기(Cerdo-세르도)가 더 맛난다. 

어제 주문한 간은 뭔지 모르고 옆에 있는 사람 똑같은거 달라고 한거였다.ㅋ

 

 

 

 

 

 

 

 

 

 

숙소 바로 앞은 버스터미널.

버스타는게 돈과 시간이나 에너지 절약과 정신건강에 이롭다 싶은 일타사피의 기회다.

 

 

 

 

 

 

 

 

 

 

자전거 싣고 출발.

 

추가요금 찬스는 절대로 놓치지 않는 운전사. ㅡㅡ+ 좀 싸게싸게 가자고 아미고~! 

 

 

 

 

 

 

 

 

 

 

이동할수록 안개로 앞이 점점 흐릿해진다.

 

 

 

 

 

 

 

 

 

 

이윽고 비가 왕창 내렸다.ㅋ 

버스탈 때 비오면 넘 좋드라.ㅋㅋㅋㅋㅋㅋㅋ

 

 

 

 








 

하늘을 달리는 듯한 기분

 

 

 

 

 

 

 

 

 

 

1시간여를 달려서 온 작은 마을 살렌토!!!!!

 

 

 

 

 

 

 

 

 

 


 

으흠, 차분한 느낌에다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 분위기다.

많이 들었던데라 사실 기대감이 없었다면 거짓말.

 

 

 

 

 

 

 

 

 

 


 

비오는데 분위기가 요 작은 동네와 왜 이렇게도 잘 어울리는지...

 

가정식 백반에다 맛난 스페셜 반찬이 또 나오는 느낌이다.

 

 

방을 잡으러 들어가니 아르헨티나 커플 여행자가 매니저를 하고 있다. 도미토리 혼자 쓰겠구만.

 

 

몸이 감기기운이 있는지 얼굴에 열이 화악~ 오르기 시작하는게 쉽게 느껴진다.

조심해야겠다. 약 좀 먹고....

 

여기 있는동안 커피 농장도 둘러보고, 여독도 좀 풀어야겠다.

 

 

 

 

 

 

 

 

 

 

 

숙소

 

 

 

 

 

 

 







 

동네 한바퀴

 

날이 어제보단 개였는데 흐린 날씨는 앞으로의 이동에 염려가 생긴다.

 

그건 차후의 문제고 지금부터 잘 쉬기나 해야겠다. 

 

 

 

 

 

 

 

 

 

 


 

남미의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Simon Bolivar).

 

누구에 비교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남미에서 이 사람을 빼고 역사를 말할수 있을까 싶다.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국기를 보면 바탕이 똑같고 국기위에 새겨진 문양만 다른데

그 이유가 지금의 세 나라는 독립이전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각각의 주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부 자기나라의 영웅이라고 생각을 한다는데 볼리비아(Bolivia)의 경우 나라이름 자체가 아예 시몬 볼리바르에서 따왔으니...

베네수엘라는 화폐 단위가 볼리바리아노(Bolivariano).

 

엉뚱한 생각을 잠시 해봤다.

 

만약에 우주인이 나타나서 화폐 발행권을 준다면 단위는 달러가 아니라 원을 써야겠음.ㅋㅋㅋㅋㅋ

이거 얼마예요? 오백(성)원입니다.ㅋㅋㅋ 볼리바리아노에서 따왔음. 언제나 모방부터 시작이닷ㅋ

 

 

 

 

 

 

 

 

 

 



산에 걸려서 구름도 쉬어가는 이곳, 살렌토.

 

흐아...  이렇게 좋으냐~~~~~~~~~~~~~

 

 

 

 

 

 

 

 

 

 

 

별거 아니어 보여도 몸과 맘으로 느껴지는 분위기로 플러스 점수 마구 주고 싶음.

 

 

 

 

 

 

 

 

 


 

여행하면서 기념품에 그다지 관심이 안 가는 편인데 라틴아메리카로 오고나서부터 이색적인 것들이 워낙 많아 갖고 싶은게 하나둘씩 생긴다.

 

그 마음을 비용과 부피 문제로 치부해버리고 참는중... ㅠㅠ

 

 

 

 

 

 

 

 

 

 

 

 

살렌토 랜드마크이기도 한 거리

 

 

 

 

 

 

 

 



 

 

그리고 전망대 쪽으로 올라간다.

 

 

 

 

 

 

 

 

 

 

 

한눈에 볼 수 있긴 한데 이거 사진 찍을 각이 제대로 안나옴.

 

 

 

 

 

 

 

 



 

 

그네타고 앞으로 점프를 하면 철망에 박는 수가 있다.

 

 

 

 

 

 

 

 

 

 

걸어 올라오는 현지인들도, 개들도 가쁜 숨을 잠시 멈춰줄 필요가 있다.

높다보니 숨이 빨리 찬다. 

 

 

 

 

 

 













  

올라오면서 계단에서 잠시 앉아 마을을 바라보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한가지 방법!

 

실제 콜롬비아인들에게도 이곳 살렌토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로 유명하다.

 

 

 

 

 

 

 

 

 

 

 

 

꽃도 상콤한 비 한 모금~

 

 

 

 

 

 

 

 

 


 

크지 않은 동네이다 보니 미라도르(Mirador-전망대)쪽으로 한바퀴 돌아보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사람사는 분위기가 아주 제대로다.

개도 신났군.ㅋ

 

 

 

 

 

 

 

 

 





 

<방문기 → 커피 게시판으로 이동>

 

콜롬비아 현지식 형태의 커피샵 까페 바로꼬(Cafe Barroco).

 

무려 100여년이 되었다고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까페, 현지식 혹은 살렌토의 분위기가 한껏 녹아 있는 인테리어...

그리고 그 속에서의 커피 한잔의 기쁨은 너무나 크다.

 

 

 

 

 

 

 

 

 



 

나도 의자에 앉아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이어폰에 귀를 반쯤 맡기고(오~~!!!ㅋㅋㅋ) 반은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듣고,

눈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코로는 이곳의 촉촉한 공기를 마신다. 

가끔의 코로 들어오는 실처럼 가느다란 같은 매연은 용서해 줄수 있을 정도로 좋은 분위기다. ^^

 

 

 

 

 

 

 

 

기념품 가게

 

 

 

 

 

 







 

참 귀엽고 아기자기한것들 많다.

 

이러면서도 괜히 중국에서 오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건...;;;;

 

 

 

 

 

 

 

 

 

 



콜롬비아로 오고나서 자주 보게 되는 저 에스프레소 머신. 어제도 그리고 아까 들른샵에서도 봤는데~

 

당구장에서도 커피를 팔고 있어 이곳에 머신이 있다. 

 

 

 

 

 

 

 

 

 

 

 

 

 

아, 좋다.....

 

 

 

 

 

 

 

 

 


 

 

광장의 중앙과 각 모서리 부분엔 군인들이 있다.

 

여기저기 왜 이렇게 많이 있냐고 물으니 외국인들도 많고 안전을 위해서 있는 거란다. 

그러면서 밤엔 또 잘 보이지도 않드만...ㅡㅡ+

 

 

 

 

 

 

 

 

 

 

 

아직은 청춘이지예?ㅋ

 

 

 

 

 

 

 

 


 

 

광장의 정보센터에서 커피 농장 정보를 물었다.

 

3군데가 있는데 걸어서 1시간 정도가 걸리는 곳으로 한번 가보려고 한다.

 

 

 

 

 

 

 

 




 

걸어서 동네 한바퀴.

 

길가엔 오렌지도 보이고, 저물어가는 하늘을 보니 뭔가 쫓김없이 여유있게 마감하는 느낌이 든다. 

 

크지 않으니 본 곳 또 보고 본곳 또 보고.

 

혼자도 좋고 여럿이라도 좋을 이곳인 것 같다.

 

 

 

 

 

 

 

 

 

 

 

피부가 썩어간다....

 

면도 안한지도 어언 2달, 산적모드에서 벗어나야겠다 싶다. 

 

실험해볼 것 끝났으니 좀 깔끔해져야겠다!ㅋ 

 

 

 

 

 

 

 

 

 



도미토리 캐비넷 위에 올려놨는데 숙소 주인 아저씨가 정리하다가 가방 떨어뜨려버려서 안에 든 프렌치 프레스 마저 작살.

 

아오... 커피 산지왔는데 파나마에서 중요 도구를 다 잃어버려서 이거 곤란하게 됐다.

 

 

 

 

 

 

 

 

 

 

방법이야 찾으면 있지 뭐...ㅋㅋㅋ

국자 드립을 해보신분 팁좀 주십시오!!!! 

 

 

밤이 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외로움이란 시커먼 존재가 엄청나게 날 삼키려 든다. 

 

 

아흐... 괴롭네....

 

콜롬비아의 아리따운 여성을 좀 찾아봐야겠다....(뭐 말은 쉽다.ㅋ;;;;)

 

 

 

 

 

2013년 11월 25일까지의 이야기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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