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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2015 남미

자전거 세계여행 ~1345일차 : 용기있는 자, 미인을 얻을 것이니...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8.

자전거 세계여행 ~1345일차 : 용기있는 자, 미인을 얻을것이니...

 

 

 

 

 

2013년 12월 1일

 

 

 

 

 

 

 






 

뜨뜻한 아침. 약간 더운감은 있지만 그래도 그늘에 있으면 시원하다.

 

 

어제 만나기로 분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전화번호를 잘 못 기억하고 있었다. 

약속장소를 정해야 하는데....;;;

 

적어놓은 메모를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숙소로 다시 달려가 쓰레기통을 뒤져보니 거기서 발견. 에효...;;;;

 

살펴보니 번호 뒷자리를 헷갈렸다. 

 

 

 

 

 

 

 

 

 

 

전화를 하고 약속 장소로 가는 길.

 

원래 만나려던 분 말고도 살렌토에 있을때 숙소에 눈인사를 나눈 다른 한국 여행자분들 2명이 있었는데 여기서 딱~!

 

그때 인사를 제대로 못하고 헤어졌는데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되니 참 신기하다.

 

 

 

 

 

 

 

 



 

밥 먹고 커피 한잔하면서 짧게 나눈 대화의 시간. 

 

우리나라 사람들과 여행중 만나는게 정말로 오랜만인데다 대화를 나눠보니 역시나 사는 곳은 그리 또 멀지도 않다.^^

 

 

1년넘게 계신분도 계셔서 꽤나 많은 정보를 얻었다.

앞으로 갈 곳이 기대가 된다.

 

향후 들를 메데진(Medellin)이나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Bogota) 또한 궁금해지는 것도 마찬가지. 

큰 기대는 그만큼 실망도 크지만 호기심과 함께 오는 설레임은 언제나 좋다....^^

 

앞으로 이동할 마니살레스에 함께 자리한 두분이 계셔서 가서 만나기로 하고 

 

 

 

 

 

 

 

 







사진 한판! 

 

장희씨, 길순씨, 지은씨, 정희누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감사했습니다!!!! (__) 

몸 건강히 콜롬비아 생활 잘 하시길 빕니다! 

콜롬비아에서 못 뵙는 분은 한국에서 보입시데이~! ^^ 

 

 

 

 

 

 

 

 

 

 

저 동상처럼 나도 쓔웅~! 

 

성원이가 간다!!!!!!!!!!!! 

 

 

 

 

 

 

 

 



 

번잡한 페레이라 시내를 벗어나

 

 

 

 

 

 

 

 

 

 

 

다리를 건너고

 

 

 

 

 

 

 

 





외곽으로 나왔다.

 

흐아, 저 앞에 나타나는 산이 슬슬 신경쓰이기 시작하는데... ㅡㅡ^

 

 

 

 

 

 

 

 

 

 

페달페달페달~~  산을 오르는 길.

 

아, 나도 늙었나...;;;

중국 운남성이나 멕시코 지날때의 높이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높이인데...

왜 이렇게 힘들지...-_-;;

 

 

마니살레스(manizales)까지 40km. 

그러나 오늘내로 못간다. 

중간에 작은 도시에 들러서 쉬다 갈 예정.

 

 

 

 

 

 

 

 



 

높이 올라오니 눈앞에 펼쳐진 전경은 그야말로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힘듦의 과정속에 보는 라이딩의 맛!!!! 

 

 

 

 

 

 

 







자전거 타다가 끌다가를 반복.

간혹 몸을 다르게 움직이다 보면 안 쓰는 근육이 쓰이면서 몸이 땡겨져 오는데 더 힘들다 싶다.

 

운동하면서 또 운동을 안하는 근육이 있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바쁘게 사는데 그게 또 사는게 아닌 한국에서의 삶과 뭐가 다른지....

 여행을 통해 얻는건 그저 눈의 호강만은 아닌것만은 분명하다.

 

 

 

 

 

 

 

 

 

 

 

산넘고 산넘어 산이다.

 

가다쉬고 가다쉬고~

 

 

 

 

 

 

 

 

 

 

힘들면 즐겨야지.... 으핫!!! 

 

음악을 들어가면서 혼자 소리지르면서 부르는 노래는 그야말로 재미짐.ㅋㅋㅋㅋ 

 

청추우우운을~~~~~~~~~~~~~~~~~~ 돌려다아아아아오~~! 

 

나는야 콜롬비아의 나훈아!!!!!!!!!!! 

 

 

 

 

 

 

 

 



 

산을 넘어가기 전까지 비로 변하지만 말아다오, 강한 햇빛을 막는 구름기둥이 되어줘! 

 

 

 

 

 

 

 

 








 

커피 산, 바나나 산 구경을 하면서 자전거와 함께 걷기.

 

 

 

 

 

 

 

 

 

 

 

 

나말고도 이곳을 지나는 라이더가 몇몇 보인다.

 

 

 

 

 

 

 

 

 

 

 

 





 

꼬불꼬불, 참 길게도 만들어 놓았구나.

 

내리막을 지날때면 이정도는 아마 생각도 안 날꺼라.

고생 할때의 순간은 참 길고도 긴데, 그 순간이 끝난뒤의 달콤한 시간은 이전의 고생은 쉬이 잊혀진다.

마치 군대서 PRI할때처럼.ㅋㅋㅋ

 

적어도 잘 까먹는게 좋은건 왠만한 힘든걸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ㅋㅋㅋㅋㅋ

 

 

 

 

 

 

 

 

 

 

 

우후훗! 하하하!!! 때가 되었다.

 

다른 라이더들도 힘든지 여기서 잠시 쉬고 있는중.

 

내려갈땐 아무래도 내가 더 빠르지예~^^ㅋ

 

 

 

 

 

 

 







으흠, 작은 동네가 눈앞에 따악~! 

 

 

 

 

 

 

 

 

 



 

신나게 내리막을 내려간다. ^^ 

이맛이여~!

 

 

 

 

 

 

 

 

 




 

들어오긴 했는데...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는다.

 

해가 저물어 가는데 비가 내린다.

 

 

 

 

 

 

 

 

 

 

이 동네에서 하루 지내볼까 하고 숙소를 찾아보다가 몇 킬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 

여기보다 좀 더 커 보이는 도시 산타 로사 데 까발(Santa Rosa de Cabal)가 있는걸 확인.

 

지도상 한눈에 봐도 규모가 더 크다.

아무래도 숙소 구하기가 쉽겠다는 생각에 비 좀 맞더라도 달리기를 강행했다.

 

 

 

 

 

마을 초입에 들어오고 나서의 느낌은 상당히 평화롭다.

 

숙소를 찾아 돌아다니는데 보이는건 죄다 2층에 위치해 가격과 방을 확인하는데 있어 자전거와 짐이 신경이 쓰인다.

 

 

 

 

숙소 가까운 까페에 있던 예쁘장한(자세히 보면 더 예쁜 @.@ 눈이 뱅글뱅글~) 종업원 아가씨가 때마침 날 보고 있었는데 자전거를 지켜봐주겠다고 한다.

 

얼굴감상은 뒤로하고 지금은 좀 바쁘니 우선 방부터 봐야지.

당신의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예쁘길 바라요! 

 

 

 

 

 

 

 

 

숙소 확인후 선택, 그리고 짐을 옮겼다.

 

고맙다고 말을 전하는데 있다가  샵에 오라고 한다.

내가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가 한번 가보지 뭐.

 

 

 

 




 

짐을 옮겨놓고 씻고 나오니 엄청난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어마어마하게 내리는구나.

 

사람들은 비를 피해서 전부다 건물내로 대피해있다.

 

 

 

 

 

 



 

커피샵이나 바에서는 축구경기에 아나운서의 꼬~~~~~~~~~~~~~~~~~~~~~~~~~~~~올~!(G~~~~~~~~~~~~~~~~~~~~~~oal) 

소리와 함께 엄청난 환호성이 터진다.

 

라틴 문화권에선 축구가 여긴 뭐 종교나 다름 없는듯...

 

 

 

 

 

 

 

 






 

시간이 지나도 비 그칠 기색은 안보이고 무시무시하게 내린다.

 

 

 

 

 

 

 

 

 

 

 

차도 움직이기 힘들어 하는데, 나도 마찬가지.

 

요 건널목 건너다가 흘러가는 물길이 얼마나 세찬지 쓸려갈뻔했다.

 

쓰레빠 안 벗겨질라고 발가락에 힘준거 생각하면 아오~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저녁은 치느님과 함께.

 

비치되어있는 꿀과 먹으면 정말 꿀맛이다.

 

치느님 오늘도 저의 밥통을 신나게 구경하십셔~!

 

 

 

 

 

 

 

 

 

 

 

저녁 먹고 나오니 언제그랬냐는듯 비는 그쳤다.

 

간식거리 좀 사고 숙소로 왔다.

 

 

 

 

 

 

 

아까 까페의 아가씨가 생각이 나서 들렀더니 반가운 미소로 맞이해준다.

 

 

 

메뉴보고 아무거나 하나 주문.

 

그리고 몸이 추워져서 차 하나를 더 시켰다.

 

왜 나를 불렀냐고 했더니 이곳엔 외국인들이 거의 오지 않아서 그랬단다. 

처음엔 일본인인줄 알았는데 한국 사람이라서 더 신기했다고.

 

 

 

비가 내렸던데다 밤이 늦어지다 보니 손님들도 없다.

 

콜롬비아선 뚱뚱한 사람도 정말 많지만 예쁜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 해 질정도로 예쁜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이 아가씨는 후자에 속하면서도 참 아름다우십니다. 끼끼끼~~~ ㅋㅋㅋ

아까의 친절때문에 더 예뻐보임....

목소리는 또 왜 이렇게 부드럽노....ㅎㅎㅎㅎㅎ

마음도 아름다운 당신. 쓰읍(침좀 닦고...)....

 

 

 

당연히 콜롬비아 사람인줄 알았는데 베네수엘라 사람이란다. 꺄울~! 미녀국 베네수엘라!!!!! 

저녁 시간 그녀와 짧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가는거야!!! 아놔! 

 

'끝나고 좀 볼래요' 라고 하고 싶은데 이거 말을 못하겠다.

아, 이놈의 스페인어(라고 탓만....)!

 

마칠 시간이 되서 샵에서 나도 나오고 그녀도 떠나고...

 

 

 

 

 

 

 

 

 

 

 

고맙다고 말만 하고 이름도 못 물어봤다. 

뒷모습만 보고 작별만 했다. 

 

나는 여행중이야 이러면 안돼...-_-;;;라고 스스로 위안해본다.

 

그러나 숙소로 들어가 나의 못남을 위로해봐도 얼마안가 오는 후회는 가슴을 무한삽질로 후벼파는구나....ㅠㅠ

 

 

아, 왜 용기를 못냈을까!!! 멍청하게...

여행하면서 짧은 시간이라 더 애틋했던거 같다.....

 

 

흐아...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거여......

 

 

 

 

 

 

 

 

 



 

혹시나 싶어 아침에 와 봤는데 까페 문은 닫았던지라 아쉬움을 갖고 떠난다.

 

 

 

 

 

 

 

 





 

 

여전히 반복되는 오르막의 시간이다.

 

 

 

 

 

 

 















약 1시간여를 달리는 동안 주변엔 온통 커피 천지다.

여긴 정말 잡초달여 마셔도 커피 향이 날 것 같다.

 

 

 

 

 

 

 

 

 

 

 

그리고 발견한 곳은 콜롬비아 커피 농장 투어를 하는 사람들에게 꽤나 유명한 곳 라 아시엔다 과야발(La Hacienda Guayabla). 

 

 

 

 

 

 

 

 



















 

과야발 커피 농장 <방문기 → 커피 게시판으로 이동>

 

아마 전 세계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아주 다양한 볼거리들을 준비해놓고 있는 커피 농장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유익한 투어였다.

 

커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이곳 한번 갔다오면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쉽게 될 듯하다.

 

 

 

 

 

 

 

 

 

 

농장주인 호르헤 아저씨와 정신없이 대화나누다보니 시간이 훌쩍~~~~ 밤이 늦어버렸다. 

 

몇 킬로 떨어져 있지 않은 곳, 친치나(Chinchina)까지 이동해야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을듯 한데...

 

 

 

 

 

 

 

 

농장에서 나와서 또 내리는 빗속의 업힐.

 

뒤에서 사람 남자한명이 비옷 입고 마체테를 덜렁덜렁 걸친상태로 따라오는데 사실 엄청 쫄았다. 

 

현지인 농부 아저씨의 포스인데 친치나까지 멀다고 한다. 

지도상 몇킬로 되지도 않는데??

 

 

 

 

 

 

꼭대기쯤 오니 눈앞에 보이는 친치나! OK~!

두둥~!!!! 

 

비가 너무 내렸던지라 노면은 엄청나게 미끄러웠다.

 

베트남에서 아스팔트에 무릎을 아주 제대로 갈아버린 기억이 있어 특히 빗길 다운힐은 트라우마가 없다면 거짓말.

 

 

조심조심히 갔는데도 불구하고 핸들을 틀었는데 길바닥에 미끄러졌다. 

앜........

 

앞에 달린 패니어 하나가 분리되서 앞으로 쓩~하고 날아가버렸지만 다행히 속도를 줄였던지라 다친데는 없음.

 

 

 

 

 

 

마침 반대편을 지나가던 경찰이 날 보고 멀리서 내려서 뛰어오더니 신분증을 요구한다. 

친치나로 간다고 했더니 지금 이시간에 위험하다고 조심하란다. 

 

Mucho Quidado Amigo.(친구... 조심해...)

 

 

 

무서운 사람들을 얼른 지나쳐야겠다.

눈썹이 휘날리도록 페달을 밟겠음메!!! 

 

 

몸의 모든 신경세포가 곤두 선다.

 

 

 



 

친치나로 입간판이 나타났다. 

얼른 가야지.

 

 

 

 

 

 

비는 내리고 어두워지니 사람들도 길에 잘 안 보인다.

간혹 사람이 불쑥 도로에서 나오면 깜짝놀란다.

 

길을 지나는 아줌마에게 친치나 센트로쪽으로 가면 숙소가 있다고 해서 또 업힐 후, 

 

 

 










 

도착한 친치나 센트로.

 

 

 

 

 

아, 디다...

 

 

그나마 경찰도 간혹 보이고 행인들도 있으니 마음은 좀 놓인다.

 

 

 

 

숙소를 잡고 밖으로 나왔다.

 

 

 

 

 







저녁을 먹을 시간.

 

저녁은 전병같은데 안에 치즈 넣고 구운거.

소스듬뿍 발라서 먹으면 피자의 매콤한맛이 부드럽게 변한 상태의 맛이난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에서 역시나 반복되는 질문.

 

Donde viene? (어디서 왔어요?)

Corea.(한국요.)

Corea del sur? del norte?(남한? 북한?)

Claro, Corea del sur!!! (당연히 남한이죠!)

 

지겹다.ㅋㅋㅋㅋㅋㅋ

 

 

 

 

 

 

배 좀 불리고 나니 어제 그 아가씨가 생각이...

 

여행중 로맨스는 참 좋은데...

 

역시나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구나. 

 

 

 

후회막심....

 

나는 사나이...

 

상남자가 될테야~ 끙..-_-;

 

 

앞으로 이런일은 없을끼다! 

 

 

 

 

 

 

 

 

 

2013년 12월 2일까지의 이야기

 

 

 

 

응원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씨익~ 웃는 하루 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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