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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138일차 : 싱이(興義), 천천히 가도 길동무가 있어 즐겁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8.

8월 16일


  

1시가 넘었다.

비바람이 엄청나게 강하게 불어대며 천둥소리의 진동이 자는 우리들도 깨운다.

그러자 갑자기 야외등과 우리가 충전중이던 모든 배터리들이 꺼져버렸다.

전기가 완전히 나가버렸던 것이다.




 

 

밖은 완전히 어두웠다.






 

 


 번개가 치는 타이밍을 맞추니 이렇게 대낮처럼 밝아진다. (사진을 찍어놓고도 신기할정도니..^^)

정말로 신비스러우면서도 두렵다. 자연의 모습은...

 

그러나 그 신기함은 잠시... 잠은 자야하므로...ㅋㅋㅋ  잤다.








 

 

 

아침에 일어난 우리 방은 난장판.ㅋ

 








  

 

밖을 보니 비는 그쳤다. 어제 내린 비의 흔적이 여전하다.








 

  

 

 

날씨는 우중충하고, 약간 쌀쌀한 느낌이다.








  

 

 

짐 정리를 다 하고 출발을 하려는데 쟝웨이의 패니어 짐받이가 부러졌다;;; 이런;;;

임시로 못으로 부러진 부분에 대어놓고 끈으로 묶고 아침을 먹으러 간다.








  

 

 

꾸이저우씽이차이관.
우리가 아침을 먹을 곳. 이것저것 주문을 하니








  

 

 

나왔다~! 항상 고기반찬은 1찬이 들어가도록 윈보가 주문을 한다. ^^

아침에 약간 쌀쌀했는데, 국물이 따뜻하이~ 참 좋구만.^^ㅎㅎㅎ

 

이동중 얼마안가서 한 아저씨가 뱀을 잡았다고 길에서 뱀을 들고 자랑질이다.ㅋ








 

 

 

 

궁금해서 한번 만져보고~ ㅎㅎ








 

 

 

겁없는 아가씨 샤오린도 막 만져보고 사진을 찍는다.

흠, 호기심은 여기서 끝났다.^^ 이제 출바알~ ^^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길은 오르막이다.








 

 

 

 

돌산에 풀이 여기저기 나 있고, 옆에는 추수된 옥수수밭이 도열한 상태로 우리를 맞이 하고 있는것 같다.

날도 서늘해서 달리기엔 그리 무리가 없다. ^^








 

 

 

 

경치도 좋고 지금까진 오르막도 아주 완만해서 좋다아~^^

 

 

 

한바퀴 둘러보니 멀리서 보이는, 소수민족으로 생각되는 할머니 한분이 앉아계시네...

탈 차를 기다리나보다.








 

 

 

싱이(興義)까지는 54km.








 

 

 

 

 

  

 

간판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보니 생각보다 더 많이 내려가야 한다.

좋긴 하지만, 또 올라와야 한다는 압박감이...또 후덜덜하게 만든다... 그러나, 경치가 정말 좋다.

 

벌써 쟝웨이와, 샤오린은 벌써 저 만치 내려가있네~ㅎ








 

 

 

 

반대쪽 언덕을 중간쯤 올라와 쉬고있는 어린왕자 성원이.ㅋ

 

윈보에게 哥哥(꺼꺼-형)이란 말을 한국어로 어떻게 하는지 알려달래서 가르쳐주었다.

성원 형이라고 가르쳐 주니, 성원 횽~ 이러게 발음을 한다.ㅋㅋㅋㅋ 귀여운 녀석

 지루한 길에서의 요런 휴식과 노가리(ㅋㅋ)는  군대서 작업중 10분간 휴식처럼~ 기분 좋다.^^


 









 

 

 

 

가는길엔 길이 무너진 곳과의 만남은 산이 깊은 곳으로 점점 올라오면서 만나기가 어렵지 않다.

 언제나... 산악쪽은 산사태에 주의해야한다.

 








 

 

그리고 바나나 또한 보기도 쉽다.^^








 

 

 

  

 달려라앗~+_+ 하하하~

 

이렇게 내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짐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쟝웨이와 샤오린이 먼저 언덕을 올라서 쉬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얘들 한번 찍고~








 

 

 

 

여긴 해발 1111미터

 








 

 

 

얘들아 한국에선 요런 작품 사진을 찍는단다.ㅋㅋㅋㅋ

 

마음 잘맞는 윈보와 함께 여자이야기도 한다. 남자란 똑같구나.... 나도..ㅋㅋㅋㅋ








  

 

 

다시 업힐. 
중국에는 묶어놓은 개가 많지만, 들개인지 집개인지 모르게 풀어놓은 개도 많다.

그래서 길에서 차에 치어죽는 개가 적지 않다. 중국의 수많은 덤프트럭이 지나가서

치인 개, 고양이, 뱀, 닭, 산짐승 등이 눌리고 눌려 납작한 포가 된다. 여름이 되면 들끓는 파리와 고약한 냄새가 장난아니다;;;


저 사진의 개는 차가 그래도 천천히 매너있게 가줘서 망정이지,

보통은 보면 들짐승이 나타나도 속도를 안 줄인다... 정말 난폭운전은... 무서워;








 

 

 

 

언덕을 한참을 오르니 멋진 산도 보인다. 아기자기하다.
하지만, 지금 눈 앞의 산은 어지간한 한국산들 높이를 넘는 산들이다.








 

 


 오르막중 길에 바구니와 땅콩을 놓고 팔던 할머니.

배 하나 1원에 사 먹고, 앞의 산 경치를 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여전히 언덕을 오르는데 윈보가 안 보이네, 잠시 기다리며 한컷.

옆의 아저씨는 어두운 인상의 사람이었다.








 

 

 

 

앞엔 또 굴다리를 지나가야한다. ㅠㅠ

 안전제일!

 








  

 

굴다리를 지나니 한참동안 내리막길..^^ 유후~ ㅎㅎㅎ
안 보이던중 윈보가 길에서 땅콩을 사 왔나보다. 쩝~~한 주먹밖에 안되는데 네 사람이 먹으니... 입이 심심하다.
아까 자전거로 오다가 발견한 구멍가게로 갔다.(윗 사진 왼쪽골목길)








 

 

 

 

그리고 3원주고 사온 불량식품.ㅋ
샤오린은 이 사진 언제 찍은거야?ㅋㅋㅋㅋ 쟝웨이는 v자의 여유까지... ㅋ 다 먹고 깔끔한 정리를 한뒤에 출발을 한다.

 








 

 

 

시원한 내리막길이다~ 먼저 내려간 샤오린과 쟝웨이를 찍고








 

 

 

나보다 약간 늦은 윈보도 한컷.^^

 

하지만~~  얼마못가서...;








  

 

 

우리가 또 이렇게 쉬고 있는 이유는??
언덕이기 때문.ㅋㅋㅋㅋㅋ 1380미터까지 올라오는구나. 오늘도 언덕은 안장위에서 오래동안은 있지 못하게 만든다.

 

배가 살살 고파온다. 마른 오징어를 꺼내 먹는다. 녀석들이 손을 내민다.

몸통부분을 찢어서 주니까 한편으론 턱을 움직여대면서 한편으론 눈을 찡그리며 씹어먹는 모습이 셋다 귀엽다.ㅋㅋㅋㅋ








 

 

 

오르막을 올라오니... 흐미;;; 대단한 내리막길이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냐;;; 앞으로의 내리막보다 오르막이 눈에 보이는 이유는 뭘까;; ㅠㅠ








 

 

 

 

 

 

 

전부다 잠시 각오를 한다.ㅎ 사진으로 여유를 갖고.^^








 

 

 

 

  

 

그리고 수 킬로미터를 페달한번 밟지않고 왔네.

 내리막에선 항상 1등 나.ㅋ 먼저 다리에 도착했다.
싱이라는 도시의 경계구나...








  

 

 

다리 밑은 아찔함. 괜히 번지 점프 생각을 한번 해보고....

 








 

 

멀리 작은 폭포도 보인다.

 








  

 

흠, 앞으로의 언덕...을 올라간다.
내리막 내려오기전부터 같은 높이까지 올라오기까지 약 한시간 걸렸다. 내리막 대 오르막 시간 비율은 1:9 다.ㅋㅋㅋ

가장 앞선 쟝웨이가 쨔요우(파이팅)!!! 쨔요우!!!을 외친다.

 

또 배가 고프다. 다들 배가 고파한다.

해도 저물어가고... 앞에 큰 도시가 있으니 거기서 쉬자.

한참을 가니 도시가 보이는데, 숙소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동네 경사가 40도가 넘는거 같다. 싼 곳을 찾다가 빈관이 많이 보이는 골목을 발견,

윈보와 쟝웨이가 숙소 가격을 알아본다고 나와 샤오린에게 자전거를 맡겨두고 빈관 물색에 나섰다.

 

길에는 한다발 꽃을 든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샤오린이 이것저것 사진을 찍다가 지운다. 오늘 뭔 날이냐고 물어보니까

칭런지에(情人節-연인들의 날,우리로 치자면 발렌타인데이 같은 날)라네... 아, 그렇구만.

 

그런데, 갑자기 샤오린이 눈물을 왕창 쏟아낸다...

어어어!?!?!?! 내가 뭐 잘못했나???

물어보니 아무것도 아니라지만... 바보가 아닌이상 눈치는 있지... 내가 묻기전 전화통화를 하더니 얼굴빛이 어두웠는데..
아마, 남자친구와 헤어진것 같다. 직접적으로 묻지는 못해서 그냥 달래주기만 했는데... 안 쓰럽다...;;

 

윈보와 쟝웨이가 왔는데 방 가격이 적당하지 않단다. 방을 찾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네;;;

야야~ 안되겠다. 우선 밥 부터 먹자!!!

 








 

  

 

사진 찍기전 우선 먹어버렸다;;; 배가 고프니;; ㅠㅠ

국수랑 밥 반찬을 주문해서 막 먹는다. 흐미 살겠다ㅎㅎㅎㅎ

그리고 우여곡절끝에 방을 찾았다. ㅠㅠ

윈보가 나보고 저녁에 뭐할꺼냐고 묻는다.
나 씻고 그냥 밖에 가서 군것질이라도 좀 할꺼라고 하자, 연인의 날 애인 없는 우리끼리 즐겨보자며 같이 놀자고 제안한다.

ㅋㅋㅋㅋㅋ 좋지!!!!!! ㅋㅋㅋ








 

 

 

꼬지집에가서 꼬지 시켜서 먹는다. 샤오린한테 멋진 외국인 남자(나.ㅋㅋㅋ)포함 남자 3명 거느려서 좋겠다며 위로를 했는데,

그나마 얼굴에 웃음꽃이 펴서 다행이다.

기분이 좋아서인지 자기가 좋아해서인지 오리발과 목, 미역을 자기가 따로 주문해서 사왔다. 아, 익숙치 않은 이 맛;;;

샤오린은 너무너무 맛있게 먹는다...ㅋㅋ

 

중간중간에 쉬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오늘은 얼마 달리지도 못했지만, 저녁에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너무 좋다.

 

함께 고생하며 함께 달리며 함께 먹는 이 시간...

나중에 추억하면 씨익~ ^______________^ 요로케~ 웃으며 생각할 수 있겠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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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16일

아침 9위안
젤리 3위안
저녁 10위안
과일 1위안
음료 3위안
꼬지&맥주 16위안
방값 30위안

합 72위안


달린거리

55.4km

 

총지출
8387.8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 72 위안

 

= 8459.8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총 달린거리
6145.8 km + 55.4 km

 

= 6201.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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