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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2015 남미

자전거 세계여행 ~1475일차 : 메데진(Medellin), 마음의 부담감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0. 5.
자전거 세계여행 ~1475일차 : 메데진(Medellin), 마음의 부담감

 




2014년 4월 2일



오늘은 메데진으로 이동하는 날.

집에 남아있는 친구들과 작별하고, 산티에게 작별하려니 저녀석 저거... 

잔다.ㅋㅋㅋㅋㅋ



언제 다시 볼지........









한편으로 잘 된 건지도 모르겠다.
녀석과 작별한다고 눈물 뜨뜻하게 터지기 전에 가야지.



엔수에뇨와 작별의 인사와 포옹을 하는데 그녀의 얼굴이 어둡다.

'꼭 다시와.'

'그럴께, 건강히, 나중에 산티와 만나자.... 챠오(chao-안녕)...'







이젠 정말로 간다.

잠자는 산티에게 뽀뽀 해주고 출발.


짐이 한가득이라 급경사를 끌고 도로로 나가려니 종아리 터지겠구만.
 

흐아, 힘들닼ㅋㅋㅋㅋㅋㅋ











이곳으로 올때 탔던 케이블카를 다시 이곳을 떠날때 다시 타고 가는구나.....



콜롬비아에서의 비자가 얼마 남지 않았다.

비자가 여유가 된다면 메데진(Medellin)으로 가서 카르타헤나(cartagena)로 가려고 생각을 했으나 비자가 남아있는 날짜가 불과 10여일 정도.

버스로 이동해도 여행기간이 너무 빡빡한지라 메데진으로 가서 며칠 구경 한뒤, 베네수엘라로 넘어갈 계획이다.











작은 승합버스에 자전거를 밀어 싣고 도착한 메데진(Medellin).

예상시간보다 도착이 늦어 해도 저물었던지라 숙소까지 찾아가는데 많이 무서웠다.ㅠㅠ


숙소를 잡자마자 느끼는 안도감.....................

후.........



 







현수막을 보니 얼마 남지않은 부활절 연휴기간을 알리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연휴를 맞이하게 될 듯.




숙소에 와서 여행기작업을 하다보니 발동이 걸리기 시작. 
중미 여행기를 막 업데이트하기 시작했더니 하루가 금방 간다.


다른 한편으로 산티가 너무 보고 싶어서 핸드폰으로 찍은 비디오를 하루에 몇번이나 보고 있다. 


<삭제 → 유튜브 채널로 이동>

비디오 보다가 또 한번 울컥...





아빠가 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책임감이 두려워,  나는 아직....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도 멀리하는건가... ㅋㅋㅋ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다 진짜.... 에효...
그런거 보면 유부님들은 참 대단하시다.













머물고 있는 백패커 숙소의 근처 공원. 

산책하기에 부담없는데다 분위기도 좋다.

간간히 와서 이곳에 와서 산책.

공기는 좀 그렇다....-_-;








메데진 도착후 무기력한 몸과 기분을 바꿔보고자 근처 커피샵을 들러보기로 결정.










숙소에서 멀지 않았던 커피샵 뻬르가미노 까페(Pergamino Cafe)

방문기 : <방문기 → 커피 게시판으로 이동>

커피의 원두가 되기전에 커피의 내과피인 노란 껍질을 뜻하는 파치먼트(parchment)의 스페인어인 뻬르가미노.

콜롬비아의 두번째 도시답게 세련된 인테리어에다 분위기도 좋다.



이제 곧 떠날 콜롬비아. 

이곳의 작은 모습들이 하나하나 소중하게 내 가슴속에 맺혀지고 있다.

커피라는 매개가 대화의 한 구실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내겐 참 다행인지 모르겠다.

자연스럽게 또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서 정말 감사하다.

난 사람복 참 많다니깐.ㅋㅋㅋㅋ













무기력증을 좀 달래보고자 무작정 나온 메데진 시내...

















전철을 타고 잠시 나와 걸었다.

보고타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중심가의 건물들은 메데진에 현대식 건물들이 더 많다.














보고타에서도 봤지만 역시나 보테로의 고향인 메데진이 제대로.
















박물관 앞에는 동상을 세워 보테로의 조각 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예술에 대해서 조예가 그렇게 많이 있지는 않지만...

그리고 보고타에서 공짜였던데 반해 이곳은 입장료까지 있지만 뭔가 자극을 주고자 박물관으로 입장!

















그의 작품.(수백여장을 찍었지만 대략 요기까지.ㅋ)

보는데 참 웃음이 나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시간에 쫓기지 않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고 또 그 생각들이 깎여나가면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는 느낌을 준다.

보테로 그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세계에 대한 사상 혹은 느낌을 알 수 있다.

남이 되려 하지 아니하고 그 자신이 되고, 그것들을 표현할 능력을 갖고 있었기에 지금의 보테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내겐 여전히 예술은 허풍과 지맘대로의 해석이 많이 끼여있는 느낌을 준다.





우리 사는 모습을 예술을 보는 눈으로 보면 삶이 예술일껀데..... 응??

너무 많이 갔나??? 쩝....-_-;















이곳도 역시나 멕시코처럼 벽화나 큰 그림들은 내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












아담과 이브도 뚱뚱하다. 

감상은 주관대로!!!!!!!!!!!! Yeah!!!!!!!!











다 보고 마칠때즈음 내려왔더니 내리는 비.















비를 피해서 골목골목 걸어서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리는 성원이.














골목을 지나 마침 보이는 성당에 들어와 보니 미사를 하고 있는중인가보다.













나도 잠시 조용히 앉아서.... 

묵상의 시간을 가졌다.


마음에.... 두려움이 생기고 있어서 기도를 했다고 하는편이 더 솔직한 표현이겠다.





















역 앞에서 잠시 앉아 사람들 사는 모습을 구경.

비슷. 특별한 느낌은 없다. 

메데진이 콜롬비아에서 미녀가 많기로 소문난 곳인데... 아무리 봐도 마니살레스가 훨 낫다.


벤치에 앉아있는 동안 경찰들이 다가와서 여러 현지인들의 신분증을 검사하곤 했다.
왜냐고 물어보니 범죄자일수도 있다기에 그러하단다. 

물론 난 검사받지 않았다.








한바퀴 돌아보며 베네수엘라가서 할 일들도 생각해보니 아직까지 머리속이 혼란한 상황이다.

그래도 답답한 마음 광장에 팔던 곱창에 기분이 좋아져서 맛나게 먹어제끼고 마음도 다시 가다듬고...
으쌰으쌰!!!!!!!!!!!!















숙소로 돌아가는 길....











며칠간 숙소에서 여행기 작업 및 베네수엘라에서의 할 것들과 쿠바 여행을 계획중인데 역시나 시간은 정처없이 흐른다.

매일매일 산티보고싶어 미치겠다.... ㅠㅠ





오늘 날씨가... 으흠~ 좋구나.
모레 이동하니 그전에 자전거나 좀 더 확실히 손 봐두려고 하는데 샵이 근처에 없는지 호스텔 직원에게 물어도 잘 모른단다.

긴 시간의 라이딩은 걍 라이딩에서 끝내고...-_-;






















그냥 시내 여기저기나 다시 한바퀴 대충 돌아보고 가는 걸로~~










사람 냄새나는 시장을 지나 성당앞을 지나는데 몸파는 여자들이 추파를 던진다.

혹시나 또 다른 어떤 한패(?)가 있을까봐 신경이 곤두서서 그녀들의 눈빛을 아주 제대로 째려 보았다...-_-;
(메데진에서도 조심할 구역은 있습니다.)











돌아와보니 저번에 왔던 곳이다. 
재미없는 쇼 구경을 하면서 사람구경을 한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마니살레스가 낫다.ㅋㅋㅋㅋㅋㅋㅋㅋ










메데진의 노랭이 택시.













숙소의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숙소에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면서 돈을 벌어서 여행을 하는 칠레 녀석이 있었는데 
도미토리에 묵고 있는 나와 프랑스 친구들에게 미안한(?)짓을 해서 그 녀석의 주도로 만들어진 식사다.



클럽에 간다더니 콜롬비아 여자를 꼬셔왔는데, 같은 방에 자고 있는 친구들과 나는 그 둘이 만들어내는 아주 잡스런 소리에 잠을 깨고 말았고, 
그걸 또 눈앞에서 보는둥 마는둥 해야했다. 

낮 시간이라면야 카메라 들이대면서 놀려댔을텐데, 깊은 새벽의 시간인데 잠을 깨우다니!!!! 

짜증나서 내가 고함을 질렀더니 나가버리고, 몇시간이 늦은 아침이 되어서야 와서 방안의 친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ㅡ.ㅡ;











맛난 소세지에다 고기까지...

간만에 포식은 아니고 양에 비해 사람이 많아서 약간은 모자란듯 먹었다...ㅋㅋㅋ











출발날.

떠날때 받은 많은 커피들과 음식들이 있는데 얼른 처리를 해야겠다.
너무 많다.... 이거....ㅠㅠ
















복잡한 메데진 시내를 달려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달리는 중에 뭔가 말을 거는데 무시하고 달렸더니 자꾸 나를 살펴보면서 같은 길을 따라 오던 수상한 라이더.

지금도 앞섰다가 갈림길에서 다시 내가 먼저 가길 기다리고 있다. 

차들의 방해로 따돌릴 수 있었다.

















목적지는 쿠쿠타(cucuta).

이전에 베네수엘라로 올때 산힐(san gil) 지역을 거쳐서 지났던 곳이라 그냥 간다.











산티를 보고싶어 마니살레스로 갈까 몇 번을 고민하다가 마음을 잡고 쿠쿠타로 간다.

몸에 기력도 없는데다... (알아보니) 4달전과 달리 베네수엘라에 가서 할 일이 쉽게 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높은 산을 지나 아직 몇시간을 더 달려야하는데...

안데스 산을 지나다 보니 너무 추워서 잠에서 깼다.












몇 시간을 달려 산을 내려오니 역시나 베네수엘라가 가까워져가고 있음을 알게되는건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간이 주유소가 많이 보이고 있다는 것.

세계 1위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의 물값보다 더 싼 기름을 밀수해서 팔고 있는 것이다.











쿠쿠타에 도착, 점심시간에 아침겸 점심을 먹고....













국경을 향한다.


여러 경로를 통해 긁어모은 달러는 따로 쓸 일이 있으니 쟁여두고, 중간에 은행에 들려 콜롬비아 페소화를 뽑았다.

현재 암달러 상황이 더 심각해져서 SICAD라는 또 다른 환율 시스템을 만들었었는데, 
더 안 좋아지자 SICAD 2라는 걸 새롭게 만들어 공식환율과 최대 15배까지 차이가 나다가 새로운 시스템으로 그 간격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왠지 손해본 느낌ㅋㅋㅋ. 
그래도 여전히 여행객에겐 달러만 있다면 여행하기 좋은 나라가 지금의 베네수엘라다. 


몇 달동안 여러가지로 알아본게 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인데.... 아후~ ㅠㅠ










쿠쿠타시내에서부터 국경까지 가는데 길이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건지....?

역풍도 아주 세게불고 언덕도 있다.

짐이 무겁긴 무겁구나... ㅠㅠ


중간에 물도 다 떨어져 국경 마을인 비야 델 로사리오(Villa del rosario)에 와서야 탄산음료로 목을 축일수 있었다.












다시 오게 된 콜롬비아-베네수엘라 국경이다.












저렴한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감자가 흐미, 참 커여~~~ㅋㅋㅋ 








두려움을 꽤나 많이 주는 이곳 국경.

그리고 내일 가야할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에서 작은 '사업'을 해 보려는 나의 모험이 어떻게 될지....

두려움과 부담감이 함께 내 마음을 덮쳐오고 있다. 




2014년 4월 10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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