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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2015 남미

자전거 세계여행 ~1486일차 : 내 나라도.... 이 나라도 미쳤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0. 5.

자전거 세계여행 ~1486일차 : 내 나라도.... 이 나라도 미쳤다.

 

 

 

2014년 4월 11일

 

 

 * 이번편은 많이 기네요... ^^;

 

 

어김없이 오늘도 날은 밝고... 

베네수엘라로 가기 위한 페달질을 할 날이다.

 

짐이 참 많아서 시간도 한참 걸린다. 

 

하아....  하아.....

 

 

 

 

 

 

 

 

 

채비를 하고 밖으로 나온 도로엔 즐비한 환전상들.

 

 

 

 

뭔 정신을 오줌싸다 화장실에 같이 버리고 왔는지.... 

 

환전을 손해보는 쪽으로 해서 받아버렸다. 

 

잘 알아둬야할 것중 하나는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와 콜롬비아 페소화 환전시 나누기 혹은 곱하기의 문제가 생긴다.

 

계산을 콜롬비아 페소화 / 볼리바르화 = 내가 받을 돈인데,

 

곱하기인줄 알고 볼리바르화를 0.033에 해준대서 좋다고 바꿔버렸다. ㅡ.ㅡ;;

보통은 길에서 0.031로 해주던 상황이었다. (베네수엘라에서 환전시 주의 하시기 바래요.)

 

다행인지 바꿔주는 아저씨가 10불이나 더 주더라..-_-;

 

* 여행할 당시의 환율은 보통 1$ = 60B~62B 하던 암환율은 여행기를 올리는 현재 100B 정도다. 헐..-_-;;

 

 

 

 

 

 

 

 

 

 

 



 

요건 콜롬비아 통화. 보통 1$ = 2000Peso

 

 

 

 

 

 

 

 

 





 

 

요건 베네수엘라 돈

 

 

 

 

 

 

 

 

 

 

 

 

가진 달러 일부, 그리고 어제 뽑았던 콜롬비아 페소화를 전부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로 바꿨다.

이제 부자닷.ㅋㅋㅋㅋㅋㅋㅋ 

맘껏 쓰고 싶은데 사실 그것보다 준비한 작은 사업을 해 보고 싶어서다.

가방안에 돈이 왕창 들었는데, 이대로 털리면 난 정말 개털... ㅠㅠ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하는 상황이다.

 

 

 

현재 하이퍼 인플레이션에다 극심한 경제난, 그리고 전 대통령인 차베스 사망 이후의 지금 베네수엘라는 꼴이 말이 아니다.

 

브라질과 맞대고 있는 국경쪽에서는 베네수엘라 악질 군인들의 외국인들에 대한 속옷 검사로 달러사냥 혹은 도둑질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작년말에 다녀온 지역이라 다행이지만 역시나 오늘 지날 타치라(Tachira)주와 메리다(Merida) 주 역시 현재는 아주 위험하다고 한다. 

(입국후 알게 된 거지만) 외교통상부에서 여행 자제지역으로 경보가 뜬 상황이다. 

 

두 바퀴를 굴리기에 큰 부담이 없을 수가 없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확인한 여러가지 좋은 기회와 눈으로 훑어본 환상적인 여행지가 남아 있어 지내는 동안 한번 갔다올 예정이다.

 

 

 

 

 

 

 

 

 

 

 

요 다리를 지나 콜롬비아 이민국에서 출국 도장을 받고 베네수엘라로 핸들을 돌린다.

 

 

 

 

 

 

 

 

 

 

 

길거리 모토택시(라고 쓰고 오토바이) 운전수들.

비디오 짧게 찍었는데 여유가 있어 보이는 콜롬비아노들이다.

 

 

 

 

 

 








아스따 쁘론또(see you soon)가 내게 해당이 될지.... 모르겠다.

 

얼마전 베네수엘라에서 지내던 지인을 통해 들은바 현재 비행기표 구하기가 힘들어졌다고 한다.  

쿠바도 다녀올 예정에다 가능하다면 지금이 아니고선 안될것 같아 혹 가능하다면 

아이슬란드도 한번 가 보고 싶은데 암환율의 위력을 사용 해 볼 수 있을지...?

 

 

 

 

 

 

 

 

 

 

 

베네수엘라 산 안토니오(San antonio)로 넘어 왔어예~!~!~!

 

저번엔 배낭메고 왔다만 이번엔 자전거닷.ㅋㅋㅋㅋ

 

이유 모를 벅참이 가슴이 가득하다.....

 

 

 

 

 

 

 

 

 

 

 

국경지대에선 베네수엘라 군인들의 출국차량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이루어진다.

 

기름값이 물보다 싼 나라다보니 콜롬비아에서 넘어와 베네수엘라에서 기름을 넣고 가는 경우가 다반사. 

 

작년에 너무 많은 부작용이 생겨서 올해 콜롬비아 쿠쿠타-베네수엘라 산 안토니오를 거쳐가는 차들에 대해서 기름을 사 가지 못하게 해 놨다.

 

그래서 그런지 검문소 옆에는 압수당한 기름통들이 가득 쌓여져 있었다.

 

 

 

 

 

 

 

 

 

 

 

이전에 왔을땐 휴일이었는데 오늘은 평일이라 사람들은 북적인다.

 

 

 

 

 

 

 

 

 

 

 

자전거 빠지라고 홀 구멍도 바퀴 사이즈에 딱 맞다. 큰일날뻔....

보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킥킥대고...ㅋㅋ -_-;;

 

 

 

 

 

 

 

 

 

 

 

베네수엘라 입국 신고하러 왔어예!! 

차베스 아찌 안뇽!!! 

 

스탬프를 받고 이동한다.

 

 

 

 

 

 

 

 

 

 

 

생각해보니 산 크리스토발(San cristobal)을 거쳐 메리다까지 가려면 계속 산인데, 

지금 출발했다간 길 어디에서 숙박할지, 또 강도만나서 털릴지 겁이 덜컥...ㅠㅠ

 

 

 

아침에 환전한다고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해버렸다.

 

고민하다가, 오늘은 국경넘고 내일 이동하는 걸로 결정!

 

 

 

 

 

 

 

 

 

 

 

숙소만 잡고 밖으로 나왔다.

 

국경도시답게 물가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따라서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월급빼고 다 오르는 건 우리나라나 여기나 똑같구나.ㅋ

 

 

 

 

 

 

 

 

 

 

 

 

오늘 점심

 

 

 

 


 

 

 

 

 

 

 

남미의 영웅이자 베네수엘라의 자랑인 시몬 볼리바르(Simon Bolivar).

 

지금 당신의 나라는 이모양인데라고 묻고 싶지만 나 또한 남말할 처지가 아닌 나라에서 온 여행자일뿐...

 

 

 

 

 

 

 

 



 

 

산 안토니오를 부지런히 돌아보면서 다음 목적지를 준비하고 있었다.

 

물가와 교통, 그리고 비행기가 가능한지 이것저것....

 

아, 뭔가 안 좋다... 

지금은... ㅠㅠ

 

 

 

 

 

 

 

 

 

 

 

 

숙소로 돌아와 일 좀 보고

 

 

 

 

 

 

 

 





패니어가 자꾸 튿어진다.

 

파나마에서 콜롬비아로 왔을때 거의 3시간넘게 꿰맸는데 다시 손을 봐야할 상황....

 

아오... ㅡㅡ+

 

 

 

 

 

 

 

 

 

 

아침이닷. 

출발!

 

 

 

 

 

 

 

 



 

물보다 싼 기름값 때문에 차는 굴릴수록 이득.

그래서 교통지옥이기도 한 베네수엘라.

 

 

 

 

 

 

 

 

 

 

 

한발 한발 페달을 밟는데... 이동이 왜 이렇게 더딘지...

숨이 너무너무 차 오른다.

 

높이가 얼마 되지도 않는데... 말이여...

 

메리다에 오고나서 짐을 재어보니 짐무게만 50kg가 넘는다. 

 

흐미....

빨리 커피를 냉큼 마셔 제껴야지...ㅋㅋㅋ

 

 

 

 

 

 

 

 

 

 

 

 

톨게이트 가운데는 전현직 대통령인 우고 차베스(hugo chavez)와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가 날 맞이해주네.

 

방가워요, 대통령 아찌들... 제발 살살 대해주셈... ㅠㅠ

 

나 총맞기 시러요.

 

 

 

 

 

 

 

 

톨게이트를 따라 오른쪽으로 갔더니 군인들이 보인다.

 

여권을 제시하고 이것저것 묻더니 자전거로 여행중이라니 군인들중 몇몇이 자기들도 라이더라고 하면서 반가이 맞이해준다.

 

 

 

 

어떻게 여행할건지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내가 베네수엘라를 여행하는동안 만났던 가장 친절한 경찰이었다.

 

물도 주고 배고플까봐 먹을것도 주려는데 얼른 가야할 것 같다고 말하니 안전 여행을 빌어주던 여러 군인들.

 

 

 

 

 

 

 

 

 

 

 

베네수엘라 - 콜롬비아 국경은 여러가지 검문이 많다.

 

차 속에 마약 혹은 기타 무기류가 있을까봐 검색을 철저히 한다. 

 

차 본넷도 열어보고 밑으로 내려가 구석구석 검색을 하는데 사실 좀 긴장이 되긴 하지만 난 가진게 없으니 사실 쫄것도 없음.ㅋ

 

 

 

 

 

 

 

 

 

 

 

 

흐아, 저 앞의 산 길을 보니 깝깝하구만... ㅠㅠ

 

 

 

 

 

그...

 

 

 

리......

 

 

 

 

고............

 

 

 

 

 

 

 

 

 

살짝 올라왔다가...

 

 

 

 

 

 

 

 

 

 

3시간이 넘는 시간을 끌바로 왔다.

 

 

'왜 이렇게 힘이들지'라고 묻는건 참 바보 같은 질문이다.

짐이 무거우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너무 지쳐와서 저 앞에 보이는 간이 휴게소 같은데서 쉬면서 물을 마시고 있는데 차 한대가 와서 내리더니 어디로 가는지 묻는다. 

 

오늘은 산 크리스토발까지 갈 예정인데 아무래도 쉽지 않을것 같다고 하니 차에 자전거를 실어서 데려다 주겠단다. 

 

승용차에 자전거를 싣는다??

 

자전거는 비어있는 트렁크에 밖에 앞바퀴와 핸들이 덩그러니 나와있고 기타 짐만 나누어 실으니 어쨌든 출발은 하겠다. 

 

오늘 길에서 캠핑하게 될까봐, 혹은 어두워지기전에 어느 마을에라도 당도하지 못할까봐 걱정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이런 도움이 나타나다니 다행이다.ㅠㅠ

 

냉큼 그라시아스!!! 하고 이동~ㅋ

 

 

 

 

 

 

 

 

 

 

운전중인 요 베네수엘라 아저씨는 산크리스토발에 사는데 오늘 괜찮은 숙소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걱정인건 이들이 운전중인데 술을 마시고 있단거....ㅡ.ㅡ;

 

 

'이거, 너무 약해서 몇병 마셔도 괜찮아!!!'

 

내가 차에 타고나서 달리는동안 각자 2병씩 마시고 잠시 내려서 맥주 사서 또 1병씩 다 마셨다... ㅠㅠ

 

 

평소 기도를 안해서일까, 하나님이 기도 좀 하도록 만드시네. 

 

 

 

 

 

 

 

 

 

 

 

산크리스토발 시에 들어가기전 언덕에서 보던 트인 전경은 그야말로 눈도, 가슴도 시원한 순간이다.

 

 

 

 

 

 

 

 

 

 

 

 



 

에프렌(Efren), 그리고 덩치좋은 아저씨는 사자라는 이름에 걸맞는 레온(Leon)

 

현직 군인에다 계급이 상사(였는지 원사였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들었던것 같은데 그의 신분으로 보는 지금 이곳은 예전보다 좋지 않은건 확실하댄다.

 

차베스가 군인 출신의 대통령이라 그도 엄청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현재는 그도 안타까워하는 현재의 이 나라.

 

 

 

 

 

 

 

 

 

산 크리스토발 시로 내려가는데 길거리에 보이던 한 무리의 여자들.

 

딱 봐도 몸파는 여자임을 알 수 있었다.

 

 

레온 아저씨 왈.

 

 

'아미고 (친구!) 오늘밤 심심하면 여자 한명 데려가지 그래?? 하하하!!!'

 

'오늘 니가 묶는 방값보다 저 여자들이 더 쌀껄?'

 

 

 

사회주의가 성공한 현재 베네수엘라의 암울한 상황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해가 어두워질때즈음 도착한 숙소.

 

 

그리고 약 10불이 안되는 가격으로 숙소를 잡았다. 

 

안전여행을 기원해주고 아저씨 둘과는 바바이!!! 

 

 

 

'조심하라구... 이 나라는 지금 많이.... 위험해....'

 

'고맙습니다!!! 잘 여행할께요!!'

 

 

 

 

 

아주 좋은 방, 말할것도 없이 짐 풀고 샤워부터 해야지... ㅋㅋㅋ

 

 

 

 

 

 

 

 

 

 



 

그 전에 눈앞에 보이던 베네수엘라 국기에 사진 한방 박고!!! ^^

 

이전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느끼는 거지만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조국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대단하다 싶다. (아마 후에 말할 일이 있을것 같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나오니 오늘 숙소 주인 아주머니가 생일인지 생일 축하를 하고 있다.

 

 

 

 

 

외국인인 나도 같이 축하해주니 한국어로 불러달라고 해서 한국어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니 상당히 좋아하는 눈치다. ^^

 

 

 

 

 

 

 

 

 

 

 

 

펠리스 꿈쁠레아뇨스(feliz cumpleanos- 생일 축하합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묶은 숙소중 시설면에서 가장 좋았던 곳.

 

 

 

 

 

 

 

 

 

 

 

전날 밤에 본 TV에 마두로 대통령이 나와 뒤에 베네수엘라 국기를 걸어둔 상태에서 

한 담화 장면과 분위기는 마치 일제시대를 연상케 할만큼 소름끼쳤다!!!

 

 

 

 

 

 

 

 

 

 

 

더운 베네수엘라라 왠만한 호텔은 에어컨이 있다. 

이제 간밤의 행복한 자리를 벗어나 다시 뜨거운 공기를 피부에 쐬어줄때가 됐다.

 

 

 

 

 

 

 

 

 

 

 

얼마 안 달리니 시장이 나오고 근처에 4달 전에 왔었던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배가 고파 찾은 곳은 중국 음식점. 

레스토랑에서 대부분 햄버거와 피자만 파는 지금의 상황에 차이나 레스토랑은 너무나 고마운 존재다.

 

 

 

 

 

 

 

 





 

정류장으로 왔다.

 

내일 버스가 있을텐데 언제 올까 싶어 이곳에서 하루 더 묵기로 결정을 했다. 

오늘 산 크리스토발 시내나 구경하러 가 봐야겠다 싶어서.

 

 

좀 더 저렴한 숙소로 옮기고 시내 구경을 간다.

 

 

 

 

 

 

 

 

 

 

 







 

덥기도 더운데다 내리쬐는 뙤약볕은 얼마나 강한지 금방 지치는데 현지 사람들은 하도 치노(chino)~라고 불러대서 짜증까지 난다.

 

 

 

 

 

 

 

 

 

 

 

 

 

 

 

버스 정류장...

범죄의 타겟이 되기 좋은 곳.  ㅡ.ㅡ;

 

 

 

시내쪽으로 왔다가 그 어두운 기운에 털이 서는걸 느끼고 얼른 반대쪽 버스를 타고 쇼핑몰로 구경을 왔다.

 

 

 

 

 

 

 

 

 

 

 

 







 

정말로 싼 여러 음식에 부담없이 먹어 제끼고,

 

또 나도 모르게 눈이 돌아갈만큼 예쁜 베네수엘라 여성들.... 구경좀.ㅋ 쓰읍(침좀 닦고).

 

 

 

 

 

 

 

 

 

시간이 좀 늦어져가니 또 겁이 나기 시작한다.

 

얼른 먹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메리다로 가는 날

 

 

 

 

 

 

 

 

 

산 크리스토발 정류장에 여행안내를 하던 봉사자가 있어서 궁금해 하던 여러가지 정보를 받을 수 있었다. 

인터넷에 제대로 나오지 않는 정보중 책에서 본 한 줄만 기대하고 있던 상황에 

현지에서 살고 있던 친구가 카더라가 아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줘서 시간을 제대로 벌게 됐다.

 

받은 정보에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이거, 안 좋은 일이 생겼으니... 

 

메리다로 가는 버스는 지금 현재 없는 상태!!!!

 

'아니, 왜요오!?!?!?!!'

 

'메리다 버스 정류장이 파업이라 운행을 안해, 근처 도시까지 갈아서 타고 가야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어쨌든 다시 이동.

 

 

 

 

 

 

 

 

 

버스를 타고 가던 도중 검문에 멈춤.

 

 

 

다른 승객들 빼고 나만 따로 밖으로 따로 부른다.

 

 



  

그리고선 마약이 있는지 없는지 따로 검사를 해야한단다.

아마 돈을 요구하거나 달러가 있는지 뒤져보는거겠지....

 

이 나쁜놈의 새끼들.

 

 

 

워낙 이야기를 많이 들은데다 당한 사람들과 베네수엘라를 지난 여행자들을 통해 악질 군인들의 달러 털이를 적지 않게 들은지라 

나만 검색하는걸 당연히 이상하게 여길 수 밖에 없는 상황.

 

 

왜 나만 검사하는지, 도대체 무슨 권리로 이러는 건지 엄청나게 따져댔다.

면상 대라, 이 새퀴야, (소용이 있든 없는) 얼굴 찍어서 너거 보스에게 보내야겠어.

 

해야할 일이라면서도 사진 찍히는건 피하는 군인들... 

 

자꾸 따지니까 꼬리를 내린다. 

어지간한 치노가 아니라서 어쩌냐 임마...ㅡㅡ+

 

 

 

 

 

 

 

 

 

 

 

도착한 곳은 엘 비히아(El vigia)라는 도시. 

 

 

 

 

 

 

 

 

 

 

 

버스를 타고 약 2시간정도를 더 가야하는데...

 

역시나 이 버스도 메리다로는 가지 않는단다. 

자세한 상황을 들어보니 지금 메리다 버스 정류장은 정부에 대한 시위로 시위대에 의해 점거를 당했다고 한다. 

 

 

 

 

이거 도대체 상황이 어느 정도야....??? 

불안감만 점점 증폭되고 있다.

 

 

 

 

 

 

 

얼마멀지 않다고 하니 우선 출발...

 

버스정류장에서 기사마다 가격을 지 맘대로 불러대서 딜 하는게 참 성가시다.

 

 

 

 

 

 

예상시간보다 더 늦게 도착, 메리다 방향으로 가려니 현지인 말로 10km가 넘는 거리라고 한다. 

 

늦은 저녁에 겁이나 가려던 방향에서 반대로 핸들을 틀고 버스 정류장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임신한 아내와 함께 나를 보고 숙소 잡는걸 도와줬던 헤수스(Jesus-이름이 지쟈스!!!구만ㅋ). 

 

덩치는 큰 녀석이 나와 자전거타고 언덕을 내려올 때는 사진 찍을때만큼이나 그의 모습이 호기심 넘치는 모습이었다.

 

 

저녁에 밥을 먹으러 나왔는데... 

 

역시나 겁 난다.

 

간단히 먹고 신발 밑창 닳도록 눈썹을 휘날리며 숙소로 복귀....ㅋㅋㅋㅋ

 

 

 

 

 

 

 

 

 

 

 



아침 밖으로 나오니 혼잡한 모습이다.

 

어제 저녁에도 그렇고 상점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있는 걸 봤는데...

 

물어보니 우유와 분유등 생활에 필요한 유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란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자급이 가능한 석유를 제외하고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생필품을 저렴하기 구하기 위해서는 수퍼마켓앞에 서서 무조건 기다릴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베스의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으로 아직까지는 인식하지만)할 수 있었던 것도 석유의 국유화로 인한 것이 영향이 크다.

 

그 석유를 바탕삼아 현재의 시스템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지만 그야말로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감할 만큼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4달전에 왔을때보다 식료품 품귀난은 극심해지고 있고, 화폐가치 하락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수준이다. 

 

현재 암달러의 가격이 높은 이유는 베네수엘라 국고에 달러가 없기 때문인데 

이로인해 달러 결제가 아닌 석유로 해외 채무를 결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1시간이나 되는 아주 완만한 오르막의 길을 오르는데 참 힘들다.

 

 

 

 

 

길거리 100% 오렌지 주스 한잔은 단돈 300원.

 

벌컥 벌컥~~~~ㅡ 마시고...

 

 

 

이전에 왔던 숙소로 와서 짐을 풀었다.

 

여전히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인상 좋은 마르코 아저씨가 자전거를 들고 나타났더니 아주 놀란 얼굴을 한다. 

아저씨~ 오랜만이예요.ㅋㅋㅋ 방가버요!!!ㅋㅋㅋ ^^

 

 

 

 

콜롬비아에서 준비를 좀 해오긴 했지만 느낌이 좋지 않다. 

 

빨리 알아봐야겠다. 

하나하나 해야 할 것들을....

 

 

 

 

 

 

 

 

 

 

 

축구가 열리면 술집앞에 모여 전부다 맥주 한병을 들고 저마다의 팀을 응원하기 시작.

 

베네수엘라는 남미라 당연히 축구에 대해서도 광적이지만, 의외로 야구 또한 인기있는 스포츠다. 

 

야구 월드컵인 WBC를 보면 베네수엘라가 종종 나와서 현지인에게 왜냐고 물어보니 정확치는 않은데 

미국의 영향을 받은것 같다는 사람들이 많던데 현지인도 이유를 자세히는 모르는 것 같다.

 

 

 

 

 

 

 

 

 

 

 

세마나 산타(Semana santa-부활절)연휴 기간이다.

 

스페인 문화답게 중앙광장(Plaza Bolivar) 앞에는 큰 성당이 있고 오늘은 성당주변에 보라색 옷을 입고 부활절 기간을 기념하는 듯 한데...

 

주변엔 사실 신자들보다 많지만 장사꾼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렇게 도착후 지내는 동안 한국에서 비보를 접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진 것.

 

사건보도후 페이스북에 엄청나게 도배되는 영상들과 정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숙소에 있던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에서 전쟁나는거 아니냐면서 말하기도 했다.

 

시차가 있다보니 하루에도 몇번이나 관련 뉴스를 확인한지 모르겠다. 밤에는 학생들이 제발 구조되어있기를 바라며 잠에 들고...

 

 

나라가 미치다못해...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는 상황인건지...

 

외국에 나와있으면 애국자 된다고 그러던데, 내가 언제부터 신경을 그렇게 썼다고.....  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파왔다.

 

* 잠드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고개숙여 빕니다.

 

 

 

 

 

 

 

 

 

지금 있는 베네수엘라 또한 상태가 정말 개판이라고 밖에 말을 못할 상황이다...

 

수퍼에는 식용유와 밀가루, 휴지등이 동이나 매대는 텅텅 빈 상황.

 

4달전보다 훨씬 안 좋아지다니... 

 

 

아주 코메디가 벌어진 우리나라 덕분에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문자 그대로 피부를 뚫고 뼈에 빡빡!!!! 새겨지는 순간이다.

 

 

 

 

 

 

 

 

 

기본 생존을 위한 먹거리는 아직(?)까지 저렴한 상황. 

 

 

 

 

 

 

 

 

 

 

 

 

계란 1판 약 2달러(당시 120 Bolivar), 우유1L 2팩 + 과일맛주스 500ml 2팩 = 1달러(60 Bolivar)로 아주 저렴하다. 

현지인에게도 그러하지만 외국인인 내게는 더 저렴하다.

 

우유의 경우 금방금방 동이 나기에 미리 좀 구입을 해 둬야했다.

 

 

 

 
















콜롬비아에서 진우와 미정누나랑 만든거 따라해봤는데 꽤나 맛이 난다.

 

숙소 아주머가 보더니 이렇게 먹는게 아주 신기해 보이는지 옆에서 자꾸 기웃기웃거리면서 또 이것저것 물어댄다. 

네, 맛난 음식임돠.ㅋㅋㅋㅋ

 

 

 

 

 

 

 

 

 

 



 

숙소에 있는동안 그 동안 밀린 일과 와서 여기서 하려던 일을 발로 뛰면서 확인할 시간이 됐다.

 

베네수엘라 안 좋은 상황이 내게 실제적으로 다가왔으니....

 

먼저 쿠바로 가려던 계획이 무산이 되어버렸다.

 

현재 외국인에게는 비행기표를 팔지 않으며 구입을 하려면 전부다 달러 결제를 해야한다는 사실. 

무엇보다 쿠바 행 비행기는 올해 출발하는 비행기는 전부다 예약이 100% 차 있다고 한다. 

 

 

아, 정말 절망스럽구나.....

 

 

 

 

 

 

 

 

 

 

 

 

숙소에 있는동안 커피로 여러 실험도 해보고...

 

 

 

 

 

 

 

 

 

 

 

 

있는 동안에 며칠 음식들도 만들어놓고....

 

 

 

 

 

 

 

 

 

 

 

 

생두를 로스팅 하려고 수망을 가져왔는데 모가지가 부러져서 용접중.

 

같은 곳에 가서 100 볼리바르를 달래서 이틀뒤에 갔더니 반값으로 해 줬다.

 

전에 말하던 사람이 술이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외국인에게, 

더욱이 치노라 통칭되는 아시아 사람에게 베네수엘라는 여행하기 쉬운곳이 아니다. 

 

생활하기엔 더더욱....

 

 

 

 

 

 

 









 

지인들에게 엽서를 보내고자 우체국으로 왔다.

 

가까운 콜롬비아부터해서 지나온 나라의 친구들과 한국의 지인들에게도 보냈는데(보낸 증거가 여깄다, 친구들아!!!!!!!!!!!!!!!) 

여행기를 올리는 지금에서도 받았다는 소식이 하나도 없다. 

 

이와 관련된 약 한달 뒤에 알게 된 상황으로....

 

법이 바뀌어 사업을 해보려던 일을 접을 수 밖에 없게 됐다. ㅠㅠ

 

 

 

 

 

 

 

 

 

 

 

 

점심, 1달러.

 

 

 

 

 

 

 

 

 

 

 

 

이전에 받은 정보를 확인해보고자 메리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거리엔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있었는데, 

 

 

현재 이곳의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니....

 

 

 

 

 

 

 

 

 

 

 

복면쓰고 무장한 시위대가 얼마의 거리를 둔 상태로 경찰과 대치하고 있었던 것.

 

 

 

 

내가 잘못봤나 싶어 정말 눈을 부릅(부릅!!!)뜨고 보니 정말 총을 꺼내 경찰쪽으로 방아쇠를 당기며 탕!!! 소리를 냈다.

 

옆에 있던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얼마전에 지금 여기 메리다에서의 시위로 많은 사람들이 끌려가고 군인들에 의해 사상자가 있었다고 한다.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심했던 곳이 이곳이라고 하니 지금 시위대의 상황도 이해가 되는 듯한데 아, 정말 겁난다.

 

총소리 듣자마자, 모든 행인들이 모두 뛴걸음으로 건물 뒤로 숨기시작했다.

 

나 또한 미친듯이 뛰어 건물뒤로 숨었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은 정말로 싸늘한 기운이 감돈다.

전쟁 전의 느낌이 이런것일까...

 

참나, 여행중 이런걸 경험하다니.

 

 

 

눈으로 확인한 결과 버스 정류장은 역시나 문이 닫힌 상태로 비어있다.

 

이전에 온 대로 에히도(Ejido)라는 지역까지 버스를 타고 1시간을 가서 거기서 다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해야하는 상황.

 

 

 

 

 

 

 

 

 

 



 

잠시 마음에 안정을 찾고자 시장에 들어와 커피 한잔을 하며 쉬었다.

 

허름하고 아주 작은 커피샵에서도 당시엔 아주 좋았을(?) 가찌아 머신을 사용하고 있다.

 

별거 아닐수도 있을텐데, 이 나라가 누리던 과거의 영광은 정치 노선의 잘못된 선택으로 그 어두움이 너무나 짙게 드리워져있다.

 

베네수엘라인들의 자부심은 현재 내가 보기엔 잘못된 대통령 선택으로 그들이 받는 고통의 합리화에 불과한 것 같다.

 

 

 

 

 

사실 주제 넘게 내가... 이 나라를 함부로 판단할 수 있을까...

 

겨우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온 주제에......

 

요즘에 들어 우리 나라가 너무 부끄럽다.


 

 

 

 

 

 

 

 

 

 

 

메리다 또한 커피산지라 시장을 뒤져봤는데, 커피는 원두 아니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제품들만 있다. 

 

법이 바뀐걸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아.... ㅠㅠ

 

 

 

 

 

 

 

 

 



 

역시나 많은 쌀 및 많은 곡물류 등등은 대부분 수입품이다.

 

 

 

 

 

 

 

 

 

 

자전거 핸들바를 엘 살바도르에서 바꿨었는데 너무 많이 찢어져서 바꿨다. 

 

아마 남은 여행기간동안 무리가 없을듯하다.

 

 

 

 

 

 

 

 

 



 

용접한 수망...ㅋ 손잡이 위치가 뒤집어졌음.ㅋㅋㅋ

 

 

 

 

 

 

 

 

 

 

 

 

 

계량 후...

 

 

 

 

 

 

 

 

 

 

 



 

수망으로 처음 볶아본 커피....

 

몇개 실험삼아 해본건데 너무 많이 갔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참 재밌어~~~ ㅋㅋㅋㅋㅋ 

 

아직 콩이 많이 남아있으니 짐 줄일겸 얼른 볶아 마셔야겠다.

 

 

 

 

 

 

 

여행으로 왔는데 매일이 전쟁같은 상황, 그리고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세월호 이후 하루 하루 지내는 시간이 버겁다. 

몸 여기저기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쑤시고 아파온다.

 

태어나 처음 겪어보는 느낌과 가슴아픔이다.

 

 

 

 

 

 

내 나라도 미쳤고, 이 나라도 미쳤구나. 

 

아무것도 못하는 나는, 

나는 정말 딱 내 수준의 나라를 가졌구나....

 

 

 

 

2014년 4월 21일까지의 이야기

 

 

 

   

*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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