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1647일차 : 오래된 미래, 마추픽추.
2014년 9월 22일
쿠스코 도착후 시나브로 찾아온 목과 어깨의 큰 통증과 심한 팔저림.
인터넷 검색신공!!!
찾아보니 결과가 목디스크 증상이라 나온다.
베네수엘라에서 번지 점프후와 비슷한 증상인듯하더니 아픈 곳의 범위가 훨씬 더 넓어졌다.
생각보다 통증이 너무 심해와서 진통제를 먹었더니 그 아픔이 덜하다.
숙소에는 나빼고 대부분이 아르헨티나 여행자들이다.
땡길만한 소식으로 하루에 8솔(약 3$)짜리 숙소가 있다는데(지금 있는 곳은 15솔, 약 5$) 너무 지저분한데다
여행자 서로간에 분위기도 별로 좋지도 않아서 이곳으로 옮겼단다.
숙소의 친구들은 대부분 길거리에서 음악 공연과 서커스 혹은 악세사리를 만들어 팔면서 여행경비를 충당하는 친구들이었다.
남미로 온후 만난 여행객의 국가는 아르헨티나가 가장 높았다.
베네수엘라처럼 외국에서는 공식환율로 결제되는(공식환율이 암환율보다 30%-40%정도 낮다.) 시스템이라서 그런가??
여행을 하다보면 좀 더 그들의 민낯이 보이겠지.
쿠스코에서지내는 동안 자주 만났던 제시.
녀석도 버스킹중이다. ㅋㅋㅋ
며칠뒤 제시는 제시카와 함께 마추픽추로 떠났다.
거기서 봅시다!
한국에서 친구가 왔다.
대학생 때 이후 거의 10년만에 만났는데 마치 몇달 전에 보고 다시 만난듯한 느낌!!!
조심하라고 일렀더니 리마 공항에서 100달러 소매치기를 당하고잉....;;;
무계획으로 온 친구와 동생은 내가 볼리비아까지 같이 다니면서 동행할 예정이다.
간만의 대화를 나누고 밤 마실을 나왔다.
꼬리깐차의 산토 도밍고 성당 뒤편으로 간다.
잉카문명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12각돌이 있는 곳.
워낙 유명한지라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비기에 찾기에 어렵지 않다.
근처에서 두리번 대는 외국인을 보면 대번에 현지인이 손짓으로 알려줄 정도.ㅋㅋ
구경차 숙소가 있던 산 페드로 시장도 들러보고
길거리 공연은 쿠스코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덤이다.
볼리비아 비자를 받고 마추픽추 입장권을 예매했다.
와이나 픽추는 최소 1-2달전에는 예매를 해야해야 들어갈 수 있기에 우리들은 몬따냐 마추픽추, 1인당 140솔(약 US50$)를 내야한다.
그.렇.게....
지금의 티켓팅이 우리에게 마추픽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으니....(두둥..;;)
아이스크림 맛집인가?
착하게도 줄을 선다.
역사의 도시답게 쿠스코의 곳곳이 볼거리가 많다.
쿠스코 버스 터미널.
볼리비아로 갈 버스티켓 예약도 마무리했다.
그리고 쿠스코에서의 계획도 전부 마무리하고 이젠 일정을 즐길일만 남았다!!! ㅎㅎㅎㅎㅎ
날씨 좋은 오늘, 꼬리깐차 앞에서 찰칵!ㅋ
하늘도 좀 날아주는 센스!
비 오는날에 삭사이와만 유적지를 왔었던지라 쿠스코의 중심인 아르마스 광장을 보기가 좀 거슥했지만
맑은 날 야경의 멋을 발할땐 맘에 드는 설정사진도 건져본다.ㅋ
아름답다!
쿠스코!
무르익어가는 밤 아르마스 광장에는 생각지 못한 공연으로 떠들썩~!
좋다 좋아!
대망의 마추픽추를 보러 가는 날.
약속시간보다 40분이나 늦게온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마추픽추로 가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다.
1. 3박 이상이 걸리는 잉카트레일을 이용해 버스와 트레킹을 혼용해서 가는 방법(비슷한 종류의 짝퉁 여행사 상품이 많다.)
2. 쿠스코에서 페루레일(peru rail)의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
3. 콜렉티보 미니버스를 타고 이드로엘렉뜨리까라는 곳까지 간뒤, 걸어서 마추픽추 입구 마을인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로 가는 방법.
기차가 가장 편하지만 가격은 말도 안될정도로 비싸다.
잉카 트레일(혹은 기타 여러 비슷한 투어)은 중간에 자전거도 타는 등의 몇몇 흥미거리를 준다.
3번은 비용 절약 차원에서 쓰는 방법. ㅋ
당연히 3번이다.
날씨가 흐려지는듯 하더니 비가 엄청나게 내리는 길.
자전거가 아닌 자동차니 별 신경안 쓰고 씽씽 잘도 달려나간다아~!~!~!
약 6시간이 되어서야 도착한 이드로엘렉뜨리까(Hidroelectrica)
오래도 걸렸다....;;;
마추픽추의 마을에 온거긴 하거구만.
환영해 줘서 고맙네!
이제 목적지인 아구아 깔리엔떼스까지 걸어가야할 시간.
시작이 좋다.
비온뒤라 습도가 높긴 해도 걸어가는 길은 꽤나 낭만적이다.
오랜만에 만난지라 할 이야기도 많다보니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다.
사진도 찍고 주변의 풍경을 살피면서 걷는다.
지금에서야 기차길이 나 있으니까 이렇게 걸어오지만 잉카시대 사람들은 여기까지 들어와야 했나?
꼭꼭 숨어야할 이유는 역시나 목숨때문이겠다라는 혼자만의 생각에 잠시 빠졌었다.
세 시간여를 걸었나...?
우리보다 먼저 이곳에 왔던 제시와 제시카.
이곳저곳 좋은 정보도 알려주고 가자마자 먹을 저렴한 식당 정보에 귀 쫑긋!!! ㅋㅋㅋ
헛, 저 멀리 보이는건 마추픽추!!!!
마추픽추가 밖에서 안 보인다고 누구여~!~! ㅡㅡ;
잘도 보이는구만.
해가 흐물흐물 사라져 갈때 쯤 빗방울은 다시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고, 우리의 체력도 바닥이 날 무렵 아구아 깔리엔떼스로 들어왔다.
마추픽추도 식후경!!!!
먼저 밥통에 연료 보충부터....ㅎㅎㅎㅎ
배 좀 차니 잘 곳이나 좀 마련을 해 봐야겠다.
비가 와서 운치도 있고 분위기 좋다.
낯익은 밴드가 있어 보니 쿠스코에서 같은 숙소에서 지낸 버스킹하던 친구들이 여기서도 공연중. ㅋ
화이팅이여, 친구들!!!
쿠스코에서 꼭 먹어봐야한다는 꾸스께냐 맥주 살짜쿵~ 한 모금하고 내일을 준비한다.
시간이 되면 동네 이름처럼 뜨거운 물(agua-물, calientes-뜨거운)에 몸 좀 담그려고 했는데
비가 계속 내려서 나가기도 귀찮고 그냥 숙소로 와서 취침!
그리고선 새벽 4시반에 기상했다.
마추픽추는 하루 입장객 수가 2500명으로 제한되어 있고 스케쥴상 우리는 아침 일찍 들어가서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전날에 왔다가 다음날 저녁에 쿠스코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아침 일찍부터 6시의 입장시간을 맞추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새벽일찍 출발한다.
갑자기 과테말라의 띠깔(tikal)유적지가 생각난다.
일출투어라며 개장 시간전에 열어주고 입장료를 2배가까이 받는.
2달 넘는 시간 겪어본바 페루 사람들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텐데 하는 생각은 너무 오바일까???
버스 한번 타는데 왕복이 19$!
나는 튼튼한 다리로 뛰어서 올라가겠다!!! ㅋ
그렇게 친구를 먼저 보내고 나는 뛰어서 간다.
그, 러, 나...............
생각지도 못한 검문소에서 입장권과 여권을 제시하란다.
'친구편으로 가방을 보내놨는데 그 안에 입장권과 여권을 뒀는데??'
'그럼 갈 수 없어.'
'왜 안돼?'
'안돼, 어쩔수 없어.'
'친구가 들고 올라갔는데 방법을 좀 찾아주지?'
이렇게 실랑이 한 시간만 무려 30분을 넘어간다.
버스는 출발했는데 어쩐단 말이냐!!!
새벽 일찍 나왔는데 시간을 다 뺏어가고 있는 상황에 어쩔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이들의 행동에 오히려 짜증만 치민다.
그랬는데도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
이유는 없다.
무조건 안된다는 말에 페루에서 느낀 이들 특유의 갑의 횡포(?)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럼 자주 쓴 방법을 써봐야겠군.
면상대주시고, 니 이름을 알려주도록....
그러니까 예상대로 그럴수는 없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상관에게 말을 했는데 대답을 안 해주는건지 날 보내주기가 싫은건지 고개만 설레설레....
머리를 스쳐간건 뇌물? 하하하하!!!!!!!!!!!!!!!!!!!!!
참나...
마침 뒤따라오던 아르헨티나 여행자들이 나와 같은 방법으로 마추픽추로 올라가려고 한다.
쿠스코에서 같은 숙소에서 만나 며칠 지냈던지라 내 사정을 듣더니 그들에게 같이 따지기 시작.
헐..... 고새 경비원은 태도를 바꾸더니 가란다.
예상했던 일이다.
올때 맥주 한병 잊지말라며..... 비열한 미소와 함께.......
지X 똥싸고 있네.
맥주병으로 대갈빡 안 맞으면 다행인줄 알아라...
멕시코로 들어오고나서 부터 조금씩 느낀 라틴 문화권에서의 어떤 구린 모습들이다.
현지인들도 정당이 몇개인지 모른다는 말과 100개가 넘는다는 정당의 이합집산과 너무나도 흔한 뇌물,
그리고 돈이 되면 뭐든 하는 페루에서의 정치와 그 아래 살아가는 페루아노들의 학습된 추잡스런 모습은 너무나도 실망스럽다.
이미 몇몇 부분에선 말도 안되게 우리나라가 앞서고(?)있어 경험상 다행인가??
영토나 자원등 활용자원이 많은 자원부국임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이 모양인건 아무래도 정치때문이리라.
아프리카를 아직 안 가서 비교가 정확히 안되겠지만 페루가 콩가루 민주주의 정치중 표본이라고 하면 너무 오바일까???
역으로 생각하면 자본주의로 유린하기 좋은나라가 될수도 있겠다.
우리나라도 그러하고 내가 어떻게 느낀들, 이 나라가 달라질게 없겠지만..
사람들은 타 버리고 자본주의의 배설물들만 남았다.......
그렇게 마추픽추 입구쪽으로 달려간다.
아 더워.........
거의 다 와가나...?
정말 힘들게 굽이굽이 길을 달려 도착.
40여분을 뛰어 온길.
겨우 잡히는 3G 신호에 카톡을 했는데 친구 일행이 도착하고서 10여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아 다행이다.
아놔... 나는 초 죽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쌀쌀한 아침 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머리카락만 세우면 초사이어인었을텐데... ㅡㅡ+
어쨌든 다행!!!
이제 한번 들어가볼까!?!?!?
아아아아아아앙악!!!!!!!!!!!!!!!!!!!
그.............
러.........................
나!!!!!!!!!!!!!!!!!!!!!!!!!!!!!!!!!!!
이게 또 무슨 날벼락.
입장권 날짜가 다르다고 입장을 시켜줄수 없단다.
그저께 발권을 할때 세명 모두 어제 날짜로 잘못 발권을 해 버렸었다.
정말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정말 헛웃음만.)
다행히 어제 오는 길에 티켓 날짜가 잘못된 것을 발견을 하고 아구아 깔리엔떼스의 티켓 예매처에서 입장에 문제가 없다고 확답을 받았다.
3명이서 확인을 거듭했으니... (이런 일이 여행객들 사이에 종종발생하는듯)
자신있게 왔는데 티켓팅하는데서 문제가 있다며 세 명 모두 입장시킬수 없단다.
그리고선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아무런 조치도 취해주지 않는다.
10분.
20분...
30분........
1시간이 지나도 입장하는 사람이 없어도 일을 처리할 생각은 없어보인다.
말을 걸면 무시하거나 설명하면 기다리라고만 한다.
브라질에서 온 단체 관광객 아줌마들은 이름과 생년월일 여권번호가 전부 잘못나와 수십명 단체로 와서 1시간 넘게 입구에서 지체되었고
여행사 덕분인지 겨우 들어갔다.
* 참고로 마추픽추 티켓은 입구에서 판매하지 않고, 쿠스코나 아구아 깔리엔스 등의 티켓 부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야! 그럼 우리는??????????????
아놔, 이것들이....... 깽판 본능을 깨워주는구만!?!?!?!?!?
검표하는 또 다른 아가씨에게 설명하니 자기 상급자에게 말을 해주는데 사무실 안이 훤히 보이는데서는 사람들은 잡담하고 논다.
말을 몇번이나 들었음에도 반응없던 미국 닉슨 전 대통령 닮은 남자 검표원은 자기한테 설명을 안했으니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설명하란다.
차근차근 설명하니 돌아온 대답은........
'I don't car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이 신발계산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투애니원한테 아동캐 노래부르면서 마이크로 쌍싸대기 터지도록 맞을 녀석이 다 있나!!!!!
기가막힘에 화가 났던지라 크게 소리를 쳤더니 입구의 가드까지 다가온다.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했더니 여기저기서 잡담하던 직원들도 그제서야 쳐다본다.
그뒤 처리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석은 계속 아동캐로 불렸다.
'야!!!!!!!!!!!! 1시간 넘게 지금 처리를 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너희들은 웃고 떠들고 놀고만 있냐?'
아까 그 아동캐가 기가 막혀서 사진이라도 좀 찍어놓으려고 했더니 얼굴을 피한다. (윗 사진의 왼쪽 등진....)
야, 아동캐~! 아, 이런 아름다운 베이비같으니라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다는 말밖에 못하겠다. 진짜 웃겨서..... 하하하하!!!!
그 소리지름에 직급이 있어 보이는 직원이 와서 우리 이야기를 듣더니 입장을 시켜줬다. (할수 있으면 진작하지!!!!)
그럼에도 허탈한건 마추픽추 입장료 + 몬따냐(산) 입장권 2곳을 방문할 수 있는곳을 구입했는데 마추픽추 입장만 가능하고 산은 입장할 수 없단다.
왜?
그곳은 다른 회사가 관리를 하고 있기에 자기가 입장 시켜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란다.
이미 예상시간 입장시간보다 1시간 반넘게 시간을 지체한지라 가기가 쉽지가 않다.
마추픽추로 들어왔다.
담당자의 거듭 미안하다는 말에 마음은 엄청나게 흥분된 마음은 조금은 가라앉는다. 진작 처리해 줄 일을 왜 이렇게 시간을 지체시키나?
바로 옆에 있는 그 아동캐 면상에 썩소 + 가운데 손가락 선물세트 날려주고 길 막던 가드 밀어내는데 이러니 또 기분이 상한다.
오늘 참 거슥하다.
일행이 있으니 좀 부드럽게 일 처리 하려고 연기를 한거였는데 아동캐(아... 진짴ㅋㅋㅋ)이 새퀴 진짜...
이게 뭐라고....... ;;;
뭐긴 뭐야, 마추픽추지...
짜증났던 상황에 눈앞에 나타난 마추픽추의 건물은 긴 여행중의 익숙한 유적방문지로 느껴진다.
기왕에 들어온거니... 그래도 좋은 기억만 갖고 가자.
(고 생각하는데 이놈의 아동캐가....!ㅋㅋㅋㅋㅋ)
저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는 젊은 봉우리라는 뜻의 와이나 픽추.
어차피 샀어도 못 갔을려나???
마추픽추하면 아마 이 각도에서 나오는 게 사진이 제일 많을꺼다.
그만큼 유명한 사진 포인트.
기분 좀 풀고 사진 한방!
세계7대 불가사의 중 하나. 그 찬사가 아깝지 않다는 이곳.
기분 좋게 오진 못했어도 이미 지난 일이다.
오늘 아침의 검문소 직원과 더불어 페루 여행하면 절대 잊지 못할 활동사진을 한 기억에 남기고.................
구경 갑시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공원 내에선 삼각대도 못 쓰게 하고 점프샷도 안되고.
사람서는건 되는데 500그램도 안되는 삼각대는 안되는 이유가 도대체 뭐지?
드론이라도 가져와서 여기저기 핥듯이 촬영이나 할까보다.
진심....
그땐 무슨 핑계를 대려나....?
날씨는 흐려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
아오, 날씨도 안 도와주는구나.... ㅠㅠ
구름 낀 이 산.
저 멀리 보이는 곳까지 천천히 걸어간다.
꼬불꼬불한 길을 참 열심히도 달려왔구나.ㅋㅋㅋㅋ
오르막의 길이 내리는 비와 함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마추픽추의 해발은 쿠스코의 3000미터대보다 낮은 2300미터대에 위치해서 고산병 증세는 없다는 거.
끝의 지점으로 거의 도착.
잉카트레일로 이용되는 마추픽추 뒤편의 길.
그렇게 잉카 최후의 도시를 가만히 앉아서 살펴본다.
늙은 봉우리의 마추픽추, 젊은 봉우리의 와이나 픽추......
TV등의 많은 매체로 지금은 쉽게 접하고 우리에게는 많이 알려진 마추픽추는 잉카인들이 스페인 침략자들의 공격을 피해
수세기전 쿠스코를 떠나 지금의 위치에까지 이른 것인데 1911년 미국의 역사학자 하이람 빙엄에 의해서 발견이 되었다.
물론 발견 당시의 상태는 지금보다는 훨씬 폐허의 상태로.
<발견 당시의 마추픽추, 출처 : 위키피디아>
빙엄은 스페인군과 잉카인들의 최후 격전지였다는 빌카밤바(밤바는 계곡이라는 뜻)라는 도시를 찾기 위해 떠났으나 (실제로는 찾지 못하고)
이 지역의 주민의 말을 듣고 이곳에 사는 목동에 이끌려 온 이곳을 발견했다.
그리고 빙엄은 모은 정보를 종합 한 결과 이곳을 빌카밤바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그의 발견의 현장을 보고 있는 곳이다.
기능에 따라 요 건물들에 여러 시설들이 나누어 배치가 되고 이곳에서 지낸 사람들은 약 10,000여명은 되었단다.
생각해보면 빙엄 발견전에 자연의 풍화작용에 사라진 부분도 상당수 있을꺼라 생각이 든다.
실제의 빌카밤바는 여기에서 80여킬로미터 북쪽으로 떨어진 곳이고 1960년대 발견이 되었다.
지금의 모습은 현재 긴 시간의 복구끝에 우리가 이렇게 정돈된 상태로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건 다행인가??
알파카가 반겨주는 이곳.ㅋ 사진도 좀 멋나게 찍어볼껄...
동물에 관심을 그닥 안 가지다 보니 알파카나 야마나 내겐 같은 동물일뿐.-_-;
알파카가 놀고 다니는 저 계단식의 지형은 이곳에서 잉카인들은 옥수수를 길러내는 밭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생산량은 자급량에 문제가 없었고 남은것들은 교역에 사용을 했다고.
어제 올때 밖에서 보였지만 원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아무래도 관광객들의 전망을 위해 무성한 나무가지들을 베어낸듯 하다.
이전엔 밑에서 보이지 않은데다 지금처럼 구름도 잔뜩 끼어있어 정말 외지인들은 알 수 없는 '공중도시'였음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잉카 장인들의 섬세한 석조기술은 얼마나 대단했기에 이러한 건축물을 남겨놓았나?
지금 있는 곳은 채석장 지역.
큰 돌을 거룩한 대상으로 봤다는 잉카인들.
그래서 이곳에 위치한 큰 돌을 가급적 훼손하지 않고 활용을 한 곳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다듬어 옮기는 것도 문제일텐데 정말...
대단하게도 이곳을 디자인을 해 놓았다.
세 창문의 신전인데 세 창문이 사진이;;;;
저 건물의 벌어진 부분은 지진의 영향때문이라나??
태양이 뜨고 지는 방향을 설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공부를 하고 오긴했는데 막상보니 옛날 왕의 파워가 대단하긴 했구나라는 생각과 돌다듬는 석공의 테크닉은 당대 최고였겠다는 거.
그나저나 팜플렛에 나온 곳곳의 이름은 누가 만들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많은 자료나 다큐등을 보면 말하는 내용에 다른점이 있는데 그 이유는 아직까지 마추픽추의 상당부분이 계속 연구중에 있기때문이다.
쿠스코 등 다른 지역에 지진이 왔을때도 스페인 양식의 건물은 무너졌지만 잉카인들의 건물들은 크게 피해가 없었던 것은
작업의 편의를 위해 큰 돌들만 사용한 것들이 아니라 그 사이에 작은 돌들을 넣음으로 지진의 피해를 크게 줄인 것이 그 특징이다.
다시 한번 잉카의 장인들에게 박수 한번 짝짝짝!!!!! 두번 짝짝짝!!!!! 세번 짝짝짝!!!!! 뭐 더 쳐도 괜찮음ㅋㅋㅋ 짝짝짝!!!!!
또 다시 시작된 물음.
원래 페루엔 지진이 잦은걸까?
페루 도착후 며칠뒤 1번, 그리고 이까의 벌리 집에서 지진을 느꼈었다.
역시나 그들의 식량을 담당했던 이 계단식 논.
베네수엘라에서 지내는 동안 읽었던 책이 생각난다
.
에콰도르 남부쪽부터 볼리비아 일대에 이르기까지 잉카제국이 구가한 영향력은 어마어마 했다는 것.
이곳의 정글 숲이 화재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거대한 목장이 발견이 되었다고 한다.
바로 안데스의 수송을 담당하는 알파카와 야마가 들어갈 수 있는 목장이 있었다는데 그 규모가 1000마리 정도를 기를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스페인의 자금줄이었던 현재 볼리비아의 포토시(potosi) 은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씹는 코카잎을 나르던 수송선은 바로 야마였다는 것.
시간이 흐르고 나서도 그 역할은 상당기간 유지를 했다고 하니 옛날부터 시작되던 자원의 흐름에서 핵심 역할을 했었던 이곳에 대한 규모를 얼추 상상만 해 본다.
또한 야마가 고기와 털 가죽 말고도 수송 담당으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도....
제갈공명의 목우유마와 비견되고도 남겠구나.ㅋㅋ
저 녀석도 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이곳에서 잉카인들과 함께 했을까???
내눈엔 요새의 역할이 커 보이는데 가이드의 설명을 귀동냥을 해보니 신전의 역할도 수행을 했을수도 있다고 한다.
태양의 문 등 잉카가 숭배하는 태양과 관련들이 나오는 걸 보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인티와타나(intihuatana-태양을 매는 말뚝이라는 의미).
바위를 옮긴게 아니라 이곳 지반에서 튀어나온 돌을 다듬어 만들었다고 한다.
네 귀퉁이는 정확히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마추픽추 네 산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고.
후에 다시 책을 읽고 알게된 것인데 일년에 태양이 2번 동, 서로 일렬로 연결(춘분과 추분)이 될때 잉카인들이 숭배했다는
산과 태양, 마추픽추, 그리고 이곳 인티와타나가 연결이 된다고 한다.
쿠스코에서도 느꼈지만..... 태양의 의미는 이들에게 삶 그 자체다.
저들의 수고에 잘 정리된 마추픽추.
다큐에서 본 초기의 모습은 이곳과 정말 다르던데 현재는 기술(?)이 좀 많이 들어간 모습이다.
인구가 얼마나 살았고 사제들이 있었고 귀족계급이 있었다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 이곳 마추픽추는 여러가지로 아직 연구대상이다.
신전의 역할 혹은 요새의 역할을 했다고 하는 것들은 현재도 볼 수 있는 건물들의 형태를 보면 어렵지 않게 짐작이 가능한 것 같다.
이날 귀동냥한 가이드의 설명과 가기전 공부한 것들을 보면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그럼에도 공통적인 내용은 이곳이 한때 과거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는 거.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가장 탁월하다 싶은 것은 바로 관개수로.
수세기 전의 물이 아직까지도 흐르고 있다.
제련법은 거의 발달을 안 했으면서도 석조기술은 이렇게 발달하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환경따라 적응하는 인간의 위대성을 생각해봐야 하나?ㅋ
마추픽추의 신전을 비롯한 여러 석조 유물들은 태양을 중심에 두고 만든 이들의 잉카식 깔맞춤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들에게도 멋을 내는 나름의 스타일이 있다는 거.
지식적으로 많이 알지 못해서 아쉬움은 제쳐두고 즐거운 기분을 방해하는 다른 한 가지 요소가 있다.
이곳에 보면 엉덩이를 까고 사진을 찍거나 누드로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 (구글 검색만 해도;;;;)
그게 재미있는지 모르겠다만 자신 있으면 앞도 좀 까지... 그건 자신이 없는가보다.
오늘 입장부터 시작해서 정말 일이 많았지만...
이곳의 대단한 잉카 문명의 정수를 짧은 시간 보고 간다.
그리고 머릿속 천천히 떠오르던 생각.
과거는 저렇게 찬란했던 잉카 문명인데 후손들의 삶은 왜 비례하지 않을까???
화려했지만 지금 이들이 맞이한 필연적인 현재의 모습이 묘하게 대비가 된다.
단순히 역사는 반복된다라고 생각해야하나, 평행이론 이란말로 이해를 해야하나?
전부다일까...
갑자기 '오래된 미래'라는 말이 떠 오른다.
한 개개인으로서 페루인들의 모습.
그들중, 나의 모습.
이들은 어디까지 왔나? 그리고 나는...?
나는 지금 '오래된'을 지난 어느 중간지점과 '미래의 전(前)' 어느 사이에서 헤매고 있나?
삶이란 역설적이면서 단순하지 않은건 과거에도, 미래에도 동일한 평행선에 있는것 같다.
하루정도 시간의 여유를 더 두어도 되겠지만 돌아갈 버스티켓과 4군데 유적지까지 예약을 해 놓았던지라 오늘 쿠스코로 돌아가야한다.
내려온 다리, 입구에서 아침에 날 성가시게 하던 찌질이 가드는 보이지도 않는다.
다시 아구아 깔리엔떼스로...
맡겨놓은 짐을 챙겨 우리는 다시 이드로 엘렉트리까로 간다.
돈이 많으면 페루 기차를 타고 가면 된다.
외국 여행자 입장에서도 그러하거니와 현지인 물가를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게 무시무시한 가격이다.
외국자본이 들어와 지어준데다 운영은 독점이라 무시무시한 가격이 가능.ㅋ
시간이 촉박하다.
발걸음을 재촉해 다시 이동.
보람이는 이 시간에도 뭔가 여유롭다. ㅋㅋㅋㅋㅋ
에너지가 넘치는 포즈가... ㅋㅋㅋㅋㅋ
길거리에 보이는 커피나무를 제대로 구경할 새도 없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 닭!!! 맛나겠군.
기달리라. 쿠스코 가서 먹어줄테니!!!!
쉼없이 발걸음을 재촉했던지라 정말 2시간여만에 왔다.ㅋㅋㅋㅋ
나중에 말했지만 친구는 힘들어서 나 엄청미웠다고...ㅋㅋㅋ;;;;;;;
앞으론 좀 편하게 댕기자구.... ㅡㅡ;;;
우리말고도 늦은 여러 여행자들과 함께 동지애를 느끼며....
잡담과 함께 닭장같은 셔틀버스에 몸을 싣고 쿠스코로 돌아왔다.
쿠스코 도착 후 건강 이상신호부터가 시작이었을까??
모르는 어두움이 엄습하고 있었다.......
2014년 9월 28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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