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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2015 남미

자전거 세계여행 ~1935일차 : 브라질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0. 20.

자전거 세계여행 ~1935일차 : 브라질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2015년 7월 10일 오후





파라과이 출국 도장을 찍고 브라질로 Gogogogogogogo!!!!!!!!!!!!!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세나라가 갈라지는 곳. 

삐라나 강의 모습이 보인다.


이 지구의 거대 에너지가, 조용하지만 웅장한 에너지가 강의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본다.

비가 와서 피부로 느껴지는 어떤 기운은 압도적이다. 

저 멀리 있을 이과수 폭포의 이미지 때문에 그러할까?










날씨 탓인지 기분 좋음보다 싱숭생숭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비오는날 버스로 이동하게 되면 왠지 몇가지를 꽁으로 더 얻는 느낌인데도...

이거 날씨에 왜 이렇게 민감해지는지. ㅠㅠ



버스만 타고 다니면 그게 좋은지 잘 모르지만 자전거 타다보면 얼마나 편한지 알게된다.

자전거를 타는 것이 편하다는 것은 걷다 보면 느낄테고,

걷는이 편하다는 것은 오체투지 하다보면 쉽게 알 바다.






개인적으로 여행의 고생스러움은...

오체투지 > 순수도보여행 > 자전거여행 순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오체투지을 하면서 정말 여행을 하는 사람이 있을랑가 모르겠지만.ㅋ







많은 차들이 밀리다가 







마침내 도착! 










성원이 브라질 왔습니다요! 


따봉(Ta bom)!!!!의 나라. 


근데 따봉이 뭐지? 

esta bom을 줄여서 하는 말이라는데 스페인어의 esta bien, 포르투갈어로 이거(esta) 좋다(bom), 그거 좋네라는 뜻과 같다. 

에스따의 끝자 따만 쓰고 따봉이 되겠다.ㅋㅋㅋㅋ



포르투갈어는 배우면 좋겠지만 머물 시간이 며칠 안된다. 패스! ㅋ










밤 버스를 타고 도착한 상파울루.





이전에 오긴 했지만 겉만 핥고 간거라 상파울루에 대한 정보는 사실 거의 없다.













가이드북을 보면서 달리는데 상파울루 시내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재래시장이 있다고 하는데 

찍은 영상이 어디로 갔는지 없다. ㅠㅠ


아... 

녹화가 안됐나 ㅠㅠ


브라질 시내를 달리며 만나는 사람들, 자전거에 달린 짐을 보며 신기하게 보던 사람들.ㅋ






미리 연락해 놓은 호스트 집에 약속시간에 보기로 하고 달렸다.


도로 방향이 복잡한데다 퍼즐같은 길의 사정상 너무 오래 걸렸다.










상파울루의 호스트는 치아구(tiago)라는 친구. 


녀석 핸섬하니 아주 잘생겼다. 


구글 번역기까지 돌려서 '환영'인사를 써주는 정성까지! 


Ta bom! hahahaha!  반겨줘서 고맙네! ^^ 








저녁에 치아구와 함께 바에 갔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까이삐리냐(Caipirinha)라고 하는 브라질의 국민 칵테일.


사탕수수로 만든 럼에다 라임, 그리고 설탕을 넣고 만들면 되는데 아주 쉽다.


맛은 뭐.ㅋㅋㅋㅋ



바에 있는동안 밴드 공연도 하고 무엇보다 브라질임을 느끼는건 TV에 나오는 축구 선수들이 다 브라질 사람이다.

우리나라 TV에서 2002년 월드컵을 재탕, 삼탕, 사탕은 기본 오만탕 우려먹어 제끼는 것처럼, 브라질도 똑같은가 보다. 

독특한 점은 아주 오래전의 흑백영상 자료부터 최근 그 선수의 생생한 모습들까지 볼 수 있어 정말 신기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정보 찾기가 쉬워지고 축구 구단들의 돈으로 선수가 사고 팔기가 쉽게 되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줄어서 모르는게 많아졌다. 

보통은 그 반대인데..-_-;


역시나 축구하면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 곳이 브라질이 아닐까 한다. 





내일 오후라면 좋을뻔 했다.

상파울루 축구팀의 경기가 있었는데 시간대가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서 못 가게됐다.

관중이 6만명이었다던데, 아우 아까워.ㅠㅠ 


담에 꼭 브라질에 와서 축구 경기를 한번 보리라!!! 









다음 날 아침.






브라질 하면 떠오르는 몇가지중 우리의 먹고 사는것에 관하여는 역시나 사탕수수가 아닐까 싶다.


길거리에서 파는 사탕수수 즙, 시원하게 내려 마시고 또 이름 까먹은 튀김요리까지 이른 아침의 브라질 모습은 아...


정말 좋았다.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브라질. 

어제 저녁부터 해서 치아구와 함께 있어 이것저것 설명을 듣고 나니 왠지 더 정감이 가기 시작하는 브라질이다.














세계 커피 생산 1위에 빛나는 거대한 나라, 브라질 카페는 어떠한가?

브라질의 나름 맛집? 상투 그라우! 


<방문기 → 카페 게시판으로 이동>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윤목사님 소개로 만나게 됐는데... ㅋㅋㅋ 세상은 좁다.

마르타 누님과 형님 부부, 바릴로체에서 만났던 선교사님 아내분의 동생이시란다.

우왓!!!!!! ^_^ 


덕분에 흥미 있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맛있는 것도 뱃속에 가득가득채워넣고, 

무엇보다 정말 많이 웃었다.ㅋㅋㅋㅋㅋㅋㅋ






까 먹고 있다가 오늘 이곳에 와서 알았다. 

교회갔다가 보게된 책. 

10년이 훨씬 지난...

내 스무살.... 

내 가슴에 세계일주를 꿈꾸게 만들었던 그 책의 저자가 있는 곳이 브라질인데!!! 


군대 있을때 메일로 연락을 한번 주고 받고 한번 뵐 수 있을까 기대를 했었다.

내가 알기로 브라질에서 자리 잡고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칠레로 이사를 하셨댄다.

이렇게 아쉬울수가.. ㅠㅠ

미리 알았으면... 칠레로 넘어 갔을텐데........

아, 아쉽다. 진짜진짜...











치아구와 함께 산보를 갈 시간! ㅋ


주말이라서 동네 한바퀴 돌아다니면서 이곳을 구경 해보기로 결정! 












오벨리스크.


노예관련한 내용이었던가??? 


첨탑의 내용이 기억이 안난다. ㅠㅠ 











집 큰처에 가까운 공원 이비라뿌에라(PARQUE IBIRAPUERA)가 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도 다닌다


2억명의 브라질 인구, 그중 상파울루엔 약 1000만명이 산다고 한다.


치아구 말로는 이곳을 오가는 사람이 하루에 10만명 이었나? 100만명이었나? 10명중 한명? 100명중 한명? 


아무래도 10만명일듯.ㅋ















도심내에 이런 공원이라니..... 


꽤나 넓다. 걸어다니기에 왠만해서 쉽지만은 않은 듯.


반대로 생각해보면 도심 가운데 이런 공원의 역할이 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조깅, 자전거 타는 사람, 스케이트 및 보드 타는 사람이 뒤섞여 정말 정말 활기찬 모습이다.

아, 에너지가 막~~~ 생긴다. 













공원 가운데 있던 조형 석상.


브라질의 노예에 대한 부분을 나타낸다고 한다.


치아구 설명을 들었을때는 알아들었는데 아, 긴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 까먹은 건..-_-;;;











원래 동네 이름을 써 놓는 글자가 뒤로 쓰러졌단다.










신호등을 건녀려면 말 하나를 타던지 말 뒤에 따라가던지.


건너편의 석상과 매치를 시켜놓았군.ㅋ













선남선녀들이 많았던 이곳!


공원에서 윗통까고 열심히 몸을 뽐내던 사람들.

옷도 아주 그냥 몸매를 제대로 드러내주면서 브라질식 썸타는 사람들이 잔뜩 보인다.


땀을 사부작사부작~ 흘려주면서 대화를 더 많이 하는 사람들.ㅋㅋㅋ

실제 운동은 여기가 아니라 체육관에서 하겠지?ㅋㅋㅋ


브라질의 유명한 해변, 코파카바나로 가면 그렇게 선남선녀가 많다는데...







치아구 말로는 너무 물질적이랜다.


사람들의 대화 주제가 대부분 돈 벌기, 몸이야기, 먹는 음식, 관리하는거 이게 다라서 싫댄다.









아, 하늘 진짜 좋네.

공원에서 찬찬히 걸어댕기며 말 잘 통하는 치아구와 댕기다 보니 이렇게 기분 좋을수가 없다.

왠지 있을것 같은데 없었던 모기 때문에 기분이 더 좋았다.












정말 공원임을 느끼게 하던 이곳.


옆엔 박물관이 몇 개 있다. 나는 아프리카 박물관에 한번 가봐야지.


치아구는 자기의 꿈이 시작된 박물관이 이곳에 있다고 했는데, 공사중이라 들어가보진 못하고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그 에너지!!! 


정말 터무니 없는것보다, 작지만 꿈을 꾸고 그것을 하나 하나 이루어갈때 그 기쁨은 점점 더 커진다. 

꿈도, 한 개인의 삶도!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들의 덕질이 생각이 나게 하던 사람들.










지는 해가 참 아름답고 좋다.








오늘 저녁 뭐 먹지???





피자 먹자! 









브라질에서, 특히 상파울루에서 의외로 놀라게 되는 건 브라질의 피자다.


브라질에도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많이 있고 그 피자는 우리나라처럼 그 지역에 맞게 발전을 하고 지금의 맛을 나타낸다고 한다.











나도 브라질 피자가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와, 훌륭하구만! 


치즈 토핑을 맘대로 골라서 먹기! 


두 사람 먹을만한 커다란 피자 한판 가격이 10달러정도?











나, 펠리페, 치아구











대화하다보니 브라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유명한 룰라대통령, 그럼에도 그 후엔 개판인 정치적인 문제. 


미국과의 관계.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 





무!엇!보!다! 


작년 월드컵에서 독일에 엄청나게 박살나버린 브라질 축구대표팀.

조심스레 물어봤다. 궁금했다....

그의 생각이.ㅋ



슬프게도 치아구는 그 경기장, 벨루 호리존치에서 직관을 했단다.


Oh~no!!!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면서...



나 : 지금도 잘하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요새 선수들의 활동이 이전만 못한거 같다.

치아구 : 예전에 가난했던 선수들만큼 요새 선수들은 간절함이 없어서 그래....


듣고 보니 흠.... 


수긍이 간다.


한해 외국으로 나가는 브라질의 축구 선수가 천명은 넘는다는데... 


어지간한 주전으로 뛰면 브라질에서 왠만큼 먹고 살정도 되니까 

예전처럼 축구 잘해서 외국으로 나가야하는 간절함이 기존의 플레이를 넘지 못하게 하는건가보다.












엇, TV를 보던중 노래 서바이벌 사회를 보는 저 아가씨는 누구???


많이 봤다 싶은데 월드컵 경기 조 추첨에 나온 브라질 모델, 페르난다 리마! 


바로 검색신공 들어갔다.ㅋㅋㅋㅋ


아우, 이쁘시구만. 

침 좀 흘렸다. ㅋㅋㅋㅋㅋㅋㅋ






머시마들끼리 잡담하는데도 벌써 자정이 넘어버렸다.

브라질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시간도 얼마 안남았는데.... 때론 이런게 좋다. 아쉬울때 딱 끝내주는거.


내일은 상파울루 시내 한바퀴 돌아봐야지~




2015년 7월 12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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