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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194일차 : 쪈위앤(鎭沅), 나의 가는길~ 비님 함께 하시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0.
2010년 10월 8일





아침.. 여전히 비가 내린다.

작은 마을, 이곳 안띵을 얼른 떠나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좀 심심하기도 하고...

아침도 안먹고 얼른 출발한다.








 

 

 

 원롱이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운남성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약 5층 이상의 건물은 안 보인다. 
달리말해 좀 큰 도시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보이지 않고, 그저 작은 단위의 마을이 나타난다.









배가 고파 면하나 시켜먹고... 
고명은 또 엄청나게 많이 올려... ^^ ㅎㅎㅎ


몸이 식어질때쯔음... 다시 출발한다.








 


저 멀리 깎여있는 험한 길... 운남성은 산지가 많아 산사태에 정말로 정말로 주의해야한다. 
잘못하다간... 언제 자기의 명이 끝날지 모를일이다.

계속되는 비로인해, 얼굴에도 물이 흐른는데 자꾸 눈안으로 들어온다.









동네는 큰 특색이 있는게 아니고... 거의 비슷비슷한 마을의 모습이다.


빗속에 체력소모가 커지는 라이딩이지만... 
내리막이라 좀 살만하다...^^








 

좌회전 해서 쪈위앤으로 고고싱~








중간에 가다가... 쉬고, 다시 달리고...
비로 인한 짜증때문에... 카메라 꺼내기도 싫을 정도다.

 

어느새 징동(景東)을 지난다. 
징동의 도시 규모와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다. 

아, 왜 이렇게 지쳐가는지....
빗속...을 지나서  빨리 쉬고 싶다... 

시간적으로 약간 이른감이 있어, 조금더 달리자는 욕심때문에 징동을 지나서 조금만 더 가보기로 했다.








 

한 2시간 더 달렸을까?
원징(文井)이라는 여전히 작은 마을에 들어섰다. 
숙소가 몇개 있긴 했는데, 자전거 대기 좋은 곳을 찾다가 거의 끝에 있는 숙소에 가서 방값을 흥정했다.










아... 지치는구나...
속옷까지 싹~ 젖었다.
주숙등기를 하고, 방에 짐을 풀고, 밀린 빨래를 하고 젖은 물품들을 얼른 말린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근처 식당도 잘 안보이고... 저녁엔 그다지 식당 영업을 안 하는마을인가??? 
돌아보다가 작은 식당 하나를 발견해서 계란 볶음밥 하나를 시켰다.








 

 

아, 정말 아저씨 센스 꽝이시네;;;
계란 볶음밥 달랬더니, 정말 계란에 파 손톱만큼 넣어왔다.
흐미;;; 다른 지역에는 이런거 없었는데... 뭔교~;;;

없어 보였는지... 생강을 절인... 반찬을 내게 가져다 준다. 







맛??? 하하... 약간 매운 생강덩어리..ㅎㅎㅎ 전투적으로 다 먹었다!!! ㅎㅎㅎㅎㅎ


 

다 먹고 가려는데... 또 내리는 비.... 
4일동안 계속 비가와서 태양열을 쓰는 숙소에서는 온수도 안 나와서 찬 물로 샤워했는데... 
내일과 모레도 계속 비가 올꺼란다... 우기의 끝자락에 여행은 정말 쉽지 않구나... ㅠㅠ
비오는날만 기억에 남는건지, 아니면 이번기간이 더 특히 비가 실제로 많이 오는건지... 좀 앞뒤가 헷갈리긴 하다.








다음날...

여전히 무쟈게 또 비가 내려온다...

그리고 여전히... 내 배도 고파온다.ㅋㅋㅋㅋㅋ

 


 콩으로 만든 우리나라의 메밀묵 같은 걸 2그릇이나 먹었다.









 


점심먹으러 가는데 밖을 보니 비가 좀 많이 덜 내린다.

밖에 닭들은 살판났다...ㅎㅎㅎ 투지(土鷄)라고 해서... 
양계장에 기르는게 아니라... 지들혼자 알아서 먹고 큰다. 일종의 방목??이라고나 할까...









 

이걸 보면, 중국 닭을 먹지 싫을지도...;;;

다니다 보면, 쓰레기장에 닭, 오리들 정말 많이 다닌다... 
이런 모습은 사실 한군데가 아니라 여러 지역또한 마찬가지다. 정말로 흔하게 볼 수 있는것;;;

에휴...;;; 내가 먹은 닭이 저 중에 없었기만 하는 바램일뿐...

 






밖에는 먹을거만 찾으러 나갔을 뿐, 숙소에서 여행기와 사진작업 하면서 쉬었다. 

 

다음날 아침... 

짐을 싸고... 출발해야지~

왜?







 


날이 맑으니까~^^









기분 좋게... 페달을 밟는다.

 

 

갈색빛 강물을 옆에 끼고 여기저기 좌우를 바라보면서 부지런히 달려본다.










 

날이 맑을때, 더 달릴려고 힘을 주어 페달을 밟는데 앞을 보니 또 구름이 심상치가 않다... ㅠㅠ











 


난... 뭐가 그렇게 급할까...
저 소들은 천천히 다니면서 풀 뜯으며... 자기의 길을 가는데 말이야... 

하지만 넌 소고, 난 사람이야.ㅋㅋㅋㅋ
상황과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론을 내리는...









그래... 얼른 달리자..



 


져허우(者后)라는 마을을 지나... 간다. 여전히... 이전에 지나쳐온 마을과 차이가 없는 작은 마을이다.









 

 

오늘은... 젼위앤(鎭沅)을 지나간다.
보면, 세계 야생차수왕의 고향이라는... 젼위앤이란다..^^

그래.... 뭐, 타이틀은 됐다. 얼른 달려보자. 
무엇보다... 지금 주머니에 돈도 바닥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돈도 빨리 찾아야한다.








하지만...  또!!! 또!!!!!!!!!







어두워져 가던 하늘에서 비가 온다... 아주 많이..ㅠㅠ



 

비를 피해 잠시 멈춰보지만... 안되겠다. 
우선 젼위앤 안으로 들어가보자.












도시 안으로 가지만... 은행 보이는 몇몇 곳... 이상하게 ATM기는 전부다 잠겨있다... 
다음 도시까지 물어보니 110km 이상 된단다. 산길이니까...
하루안에 갈 수 없는 거린데...  ;;; 이거 지금 숙소 잡으면, 잘못하다간 밥도 굶을 수 있겠다...

고민고민 하던 끝에....

 








 

 

 

젼위앤을 떠난다... 
ㅠㅠ









 

조금이라도 빨리 이동을 해야겠다.
하지만, 앞에 나오는 길은... 오르막이다.

아오!!!!!!!!!!!!!!!!!!!!!!









그리...고..........

 

 

비포장도로로 들어오고...
비로는 모자랄까봐 이제 바람까지 불어준다.









 

한참을 정말로... 계속 올라왔다. 마모된 체인이 제대로 먹히는 곳만을 찾아 페달을 밟고 다시 1700미터까지 올라왔다.
정말... 악조건이 왜 이렇게 계속되는건지... ㅠㅠ


단 것이 먹고 싶어 마침 보이던 작은 수퍼에 들러 음료수 하나를 사 먹는다.









 


방안 옥수수산에서 옥수수알을 까고 계시던 아주머니.^^
알고보니 루후주(luhuzu)라는 중국의 소수민족이란다. ^^ 
앞으로 한 2km만 가면... 작은 숙소가 있으니까 거기서 잘 수 있을거라고 친절하게 이야기 해 주시네...^^ 
고맙습니다! ^^



가다보니... 저 멀리 불빛이 보인다.

헥헥...

아줌마! 우선 볶음밥 주세요~ ^^/









 

밥 대령이요~ ㅎㅎㅎ
하지만, 엄청 맵다.. 저 빨간고추...ㅠㅠ

복무원이 알고, 녹색 고추를 넣은걸로 덜맵게 해서 주네...
와~ 고마워요...^^










내 몰골을 보더니... 늦은 시각에 비까지 오는데...어떻게 할꺼냐고 묻는다.

자야죠;;; 미소로 짧은 질의 응답(?)시간을 가진결과~
가격은 아주~  착한 가격 10위안!!! 










아주~ 좋은 가격에... 3인실을 혼자쓴다. 무엇보다 손님이 없으니까... 
외국인들이 지나가긴 하는데... 묶는건 처음이라고 아주 친절하게 잘 해주신다. 고맙습니다아.^^

짐을 풀고, 씻을수 있도록 더운물까지 준비해준다... 
우와..;;

이런 친절이..^^ 고마워요..^^ 

젖은 옷가지 다 말리고... 잔다.









 

 

다음날 아침... 여전하다.. 비가 올 것 같다.










오늘 얼른 가야지...



만신창이 신발... 어제 좀 씻었는데, 덜 마르고, 여전히 흙탕물은 튀었다.... 그래도 뭐... 괜찮다.ㅋ










길을 보니... 에구... 겁부터 난다;;; ㅠㅠ









 

밥 먹고 가야지... 
무로 만든... 우리의 깍두기같은 반찬을 만들어주네.^^ 

고마워요~ 









음식을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주인가족이 먹는 음식을 보게 되었다.


 


아니 요건?









 

정력제(?)인 벌과, 그 애벌레다...ㅎㅎㅎㅎ

군대서 행정보급관이 정력제라고 아주 귀하게 여겼던...
이 요리...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흠... 맛은 글쎄...
간이 안된거 같아 그냥 밋밋하고 텁텁한 맛이었다.










 


왜 이렇게 촌 구석에 와서 지내는지... 아주 궁금해서 이것저것을 물었는데... 속시원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고향도 저 강서성이라고 하니... 멀리서도 왔네.
흠... 조용한 가족... 

특히 저 딸이라고 하는 여자들을 보고 든 생각;;;

중국에서 소수민족 말고 한족은 1인 1가족 정책을 고수하는데... 2명의 딸이 아닐까? 그래서 이쪽으로 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뭐... 아닐수도 있고.. 내겐 왼쪽의 여자가 친구라고 그랬는데... 그닥 신뢰있어 보이진 않았다.
내가 말을 거니까 갑자기 분위기가 약간 조심스러워지는 분위기로 변신해서;;; 

아무튼... 친절했지만, 좀 수상(?)쩍어보이는 가족이었다.










문 없는 화장실에 가서 얼른 볼일 보고~







출발!!!!!!!!!!!!!!!!







진흙길... 1시간에 걸쳐 온길이 4km... 왔다...
으악.... ㅠㅠ



 

엄청난... 진흙길... 오르막... 내리막을 거쳐왔다.


자전거가 진흙탕과 자갈길을 왔다갔다하니... 진짜 MTB도 아닌 유사 MTB, 철티비인 내 자전거가 이상해지는거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충격이 가해졌으니;;; 

헉!!!!!!!!!!!!!!!!!!!!!!!!!!!!!!!!!!!!!
저번에 따리에서 용접한 부분이 부러졌다...


그! 리! 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반대쪽 짐받이까지... 부러졌다...

이렇게 되면... 자전거 끌고 갈수조차 없다.
끌고가려면  자전거 뒤의 모든 짐은 내가 직접 매야한다. 

아...ㅠㅠ 

10초의 번뇌의 시간이 흘렀을까?

때마침 내 앞을 지나가는 작은 화물차... 
손짓을 하니 바로 세워서 나의 사정을 듣고 태워준다... 오!!! ㅠㅠ 감사합니다...ㅠㅠ


자그마치 30여킬로미터(중간부터 내리막에 포장길이었지만)를 차에 히치하이킹으로 왔다. 

길을 지나가면서 '수십킬로미터'의 차산(茶山)들을 보며... 엄청나게 거대한 차 밭을 보고... 그야말로 감탄만 했었다. 
계속 울퉁불퉁 움직이는 차에 사진도 못 찍었다.








 

 

잠시 차안에 있떤 사람들도 내려 물좀 빼고...ㅎㅎㅎ 난 저 경치 보면서 같이 물좀 빼고~









 

 

 

안바젼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아저씨는 내려주자마자 터프하게 인사하고 가시네...
아, 정말 고맙습니다...(__)

자전거로 인한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바로 앞에 숙소가 있네.
그곳에 얼른 방을 잡고 짐부터 방에 넣는다.









 

에휴... ㅠ 










 

숙소 앞 뜬금없이 나타난 토끼~ㅋ


짐이 없으니... 부러진 짐받이를 임시로 처리해놓고, 짐받이를 용접할 수 있는 철물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견... 두쪽에 5원에 해 주겠다네...
따리보다 낫군. 하지만.. 서비스를 기대합니다.,ㅠㅠ










 

아... 용접 좀 제대로 해 주셔야 되는데...










 

자전거 모양이 신기한지 마을 주민도 와서 이것저것 물어댄다.










 


진흙으로 만신창이가 된 스포크를 대충 닦아냈는데... 
여전히 더럽다.








 

 

 

아저씨가 용접을 하긴 했는데... 따리에서와 마찬가지로 연결만 대충 해 준다...

아저씨한테 설명하고 설명해서... 쇠를 하나 덧대서 강도를 좀 세게 해 달라고 애처럼 졸라댔더니... 결국 해 준다...ㅠㅠ









 

이놈의 햇빛... 오늘따라 왜 이렇게 밉냐.
덥다...
용접을 끝마치니 땀이 줄줄 흐른다.,..









 

자전거를 보니 프레임이 철제망에 얼마나 많이 부딪혔는지... 
적지 않은 깊이로 깎였다... 에효...

돈은 거의 다 떨어졌다...

은행을 찾아보니 없고... 신용조합에 갔지만, 돈은 찾아지지도 않고... 물어보니 징구(景谷)로 가면... 은행이 있단다. 네엡~
낼 가서 돈을 찾고, 심리적 안정까지 좀 취하자...

내일은 비가 좀 오지마라... ㅠㅠ

아.... 자전거 짐받이로 인해 받은 염려가 해소되니 긴장이 풀리는 듯하다... 

나도 모르게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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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10월 8일

아침 5위안
점심 8위안
저녁 5위안
피시방 10위안
방값 20위안
군것질4.5위안

합 52.5위안

9일

아침 6위안
점심 6위안
과일 8위안
피시방 10위안
방값 20위안
빵 5.3위안

합 55.3위안

10일

아침 5위안
점심 5위안
저녁 5위안
방값 10위안
음료 3위안

합 28위안

11일

자전거용접 5위안
나이차 3위안
방값 20위안
밥 4.5위안
군것질 3위안
저녁 10위안
간식 6.5위안

합 52위안


달린거리

8일 77.6km
9일 없음
10일 77.6km
11일 11.9km

총 지출

11168.3 위안+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 52.5 + 55.3 + 28 + 52 =
11356.1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총 달린거리
7733.4km + 77.6 + 77.6 + 11.9 =
7900.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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