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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197일차 : 닝얼(Ning'er), '최악'의 길 벗어나기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0.
2010년 10월 12일







하늘이 맑다. 뭐, 날씨가 안 좋더라도.. 

오늘은 무조건 징구(景谷)방향으로 이동을 해서 돈을 찾아야 한다.










방 정리를 하고~







 

 

못 다말린 물품은 최대한 말리고~ 페달을 밟는다.










 

징구까지는 60KM...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로 인해... 넉넉히 5시간 정도의 시간을 잡으면 될 것 같다.








 

오늘 하늘이 맑네, 흠... 근데... 
비. 올. 까? 

설마...?

올꺼야;;; 온다, 안온다, 온다, 안온다...;;;;;;;;

몰라...;;; 우쒸...










 


길은 잘 닦여있고... 하늘도 맑고... 덥긴하지만... 
그래도 비 없이... 신나게 라이딩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

오르락, 내리락을 수십번 반복했다.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어온다.

엇...?








작은 언덕을 넘으니.. 또 먹구름이... ;;; ㅠㅠ

결국 비를 맞으며... 왔다.. 이곳으로.. ㅠ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 자연의 날씨겠지만...
매일 이렇게 라이딩 할때마다 내리는 비는... 정말...;;; 말도 안나온다..

 







 

어느새 작은 도시에 들어섰다. 물어보니 징구란다.

보이차의 집산지, 바로 그 보이시까지는 92km...









 

날씨는 믿을수 없어;;; ㅡㅡ+
흥..









은행을 찾아 도심으로 들어섰다.


가로수가 참 남방임을 알려주는 듯하다.

마침 하나 있는 중국건설은행을 발견... 이전엔 뽑았는데, 여기서 안된다고 한다. 
물어보니 중국 농업은행을 이야기해주네.. 거긴 되려나? 

해보니 된다... 아... 주머니에 30여위안(한화 5천원정도) 있었는데..ㅋㅋㅋ  다행이다... ㅠㅠ
혹, 돈 못찾으면 자기가 돈빌려주겠다고(우와;;;) 연락하라고 한 착한 중국건설은행 복무원...^^ 고마워용~








 


징구 버스 터미널... ^^ 

이 건물 오른쪽 교통빈관에 방을 잡고... 샤워하고... 
저녁먹으러 간다.









 


저녁의 한산한 거리...











요기 만두집에 갔다.







 

 

 

처음에 하나시켰지만, 먹다보니 양이 모자라 하나더 시켜먹었다.









 

밤거리는 오토바이 택시를 하거나 그저 젊은 사람들이 타고 거리를 활주하는 사람들로 적지 않았다.









 

이곳에서 나이차를 마시면서 사장님께 도움을 얻어 방을 구하고 은행도 찾아서 돈을 뽑을 수 있었다. 












 

 

얼마 안가 또 고파오는 배...

길거리 꼬지로 배를 채운다. ^^ ㅎㅎㅎ 먹는 것은 또 여행의 묘미지.  무엇보다 나의 중요 영양소 단백질 섭취원. 꼬지.ㅋ 










방 침대에 누우니 도마뱀도 보이네...^^ 
방에 있는 벌레 다 잡아 먹도록 하여라...





다음날 아침...

빵빵 대는 소리에 잠이 깼다.



버스 정류장이 이렇게 보인다. 알고보니 내 방엔 창이 원래부터 하나 없었다.;;;









 


짐 싸고... 다시 출발한다.


 

어제 pc방에서 인터넷으로 확인한 결과... 오늘 내가 갈길은 최악의 길이라고 경원 형님이 알려줬네... 
흠... 어떨지? 궁금하다. 비 때문에 충분히 힘들었는데 말이지...

오르막을 올라가며...







 

 

 

323번 국도에 들어섰다.
포장길이다... 괜찮은데?


하지만...







 

1km도 못갔을까... 바로 이렇게 비포장이 나온다...

이길의 시작이... 내 중국여정에서 가장 최악의 길임은 생각도 못하고... 
대수롭지 않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밟다보니,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땅이 푹푹빠지기 시작한다.
어떤길은 내 발목깊이 넘게 빠져... 바퀴는 진흙범벅이 된다. 
자전거에서 내려 까치발로 자전거를 밀고간지는 이미 오래...









 

 

 

 

으아... 도대체 앞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닌것 같다...
차들도 거의 거북이 수준이다.


진흙이 묻어있는 바퀴가 돌면서 브레이크패드사이에 흙이 엄청나게 끼익끼익 소리가 나며, 흙이 뭉쳐진다. 
그리고 그 뭉친흙은 자전거에 계속 덧대어진다. 


그래서 자전거의 무게 또한 무거워진다. 후....ㅠㅠ







 

 

 

이 자전거... 손으로 10번이상 바퀴를 닦아냈다. 
그래도 이모양이다.... 바퀴사이에는 주먹만한 진흙들이 뭉쳐서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안한다. 
힘을 무리하게 주었더니 발목과 무릎, 어깨에도 무리가 온다... 아...










정말 괴롭다.


 

 

 

 

차들은 2킬로미터 가까이 서 있었고...

난 힘들게.... 밟고 밟아.... 진흙길 언덕을 올라왔다가 다시 내리막으로 신나게 내려가는 순간... 
중간에 있는 큰 돌을 보지 못하고 공중으로 몸이 40도 이상떴다가 길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팔꿈치는 까지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묻은 흙들을 털어내고 그냥 다시 안장에 오른다.








 


 


그나마 물이 범벅된 길이 아닌, 그나마 잘 닦인 흙길로 들어섰다.
6시간 달린거리가 28km다... ㅠㅠ










 


해발 1300미터대...











산이 우거진 앞의 길... 오늘 마음먹은 보이(현지 발음으로는 닝얼)시까지 힘을내어 페달을 밟아본다.









공사중인 운남성의 도로...









 

 

 

저길 지나니 어느새 포장도로에 들어섰다. 
갑자기 길을 보니... 혼자 신나서 야호~ 라고 소리를 지르며 미치게 달린다...










 

팔은 먼지로 이미...ㅋㅋㅋ

늦더라도, 보이시까지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달리잣.











 

아까 높이와의 차이가 없는 높이지만... 사실 아까전꺼는 900미터에서 1500대까지 올라왔던거였고...
다시 800미터까지 내려갔는데... 또 지금 1400대로 올라왔다. 

여행중 최악의 진흙길에 고도까지 나를 괴롭혀준다... 아주 제대로 구나...ㅠㅠ











도시가 있다고 알 수 있다는것은 저 멀리 보이는 가로등이다.

숙소가 있을만한 곳으로 계속내려온다.


너무 지치고, 배도 고파온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음식을 주문했다.











신발도 만신창이...








 

 

 현재상태보다 더 잘 나왔다...;











 

 

국수와 꼬지로 배를 채운다.

그리고 숙소를 잡았다. 

내일 날씨를 물어보니 또 비가 올거란다.... 아 지긋지긋하구만;;;

이틀치 계산해달래서 35위안에 합의 봤다.










 


 

 

 

빨래도 하고, 이 넓은 공간을 혼자 쓴다.









 

다음날... 하늘이 맑네..;;







몸이 너무 쑤셔온다. 쉬자..








 

팔목이 너무 아파왔다. 아무래도 울퉁불퉁한 길을 브레이크 잡으면서 오는데 무리가 많이 갔나보나...

싸구려 자전거 쿠션역할도 제대로 못해서 그런건가? 하는 그런 의문점도 생기고 말이지...










 

역시나... 비가 왔다. 하지만... 소나기수준...
뭐, 됐어. 몸이 힘드니... 쉬고 싶다...
여기저기가 다 쑤시다... ㅠㅠ









많이 왔다... 징구에서 지금 있는 이곳... 닝얼(보이)까지...








 


닝얼 버스터미널...(현재 닝얼은 보이라고 부르며, 쓰마오(思矛)라고 하는 또 다른 지역과 신(新)보이, 노(老)보이라고 구분해서 부르는 지명입니다.)








 


보이차로 유명한 만큼... 보이차의 이름을 쓰는걸 많이 보았다.









피시방에서 인터넷 좀 하고... 나오니 해가 졌다.


저녁을 주문해서 먹고...









 


단게 땡겨서 맛난 젤리도 산다.








 

 

귀여웠던 음식점 주인집 딸.^^









 

멀리서 보니 213번 국도로 다시 왔다. 

내일은 다시 이 길을 타고 징홍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3층 내가 묵었던 숙소...  

푹 쉬지 못했지만... 그래도... 빨리 징홍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에너지 소비가 커서 그런가... 몸이 점점 무기력해지는것 같다.

힘을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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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10월 12일

아침 5위안
음료 3위안
음료 2개 7위안
방값 20위안
저녁만두 7위안
피시방 5.5위안
꼬지 10위안
나이차 3위안
우유 3.6위안

합 64.1위안

13일

아침 6위안
휴지 2.5위안
음료 1위안
껌 2.1위안
저녁 13+3+8=24위안
방값 이틀치 35위안

합 70.6위안

14일

아침 4위안
피시방 8위안
저녁+간식 22위안 

합 34위안


달린거리

12일 68.9km
13일 94.1km
14일 6.2km


총 지출

11356.1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64.1 + 70.6 + 34 
= 11524.8 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총 달린거리
7900.5km + 68.9 + 94.1 + 6.2 
= 8069.7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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