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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1980일차 : 덴마크, 그 묘한 첫 느낌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 5.

자전거 세계여행 ~1980일차 : 덴마크, 그 묘한 첫 느낌



2015년 8월 25일 오후




촤쟈쟈쟈쟈쟈쟈쟈쟈쟈~~~~~~~!!!!!!! 


세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스웨덴을 떠나 덴마크로 넘어간다.








배에서 흔들리는 자전거는 움직일 각도 정도는 예상해서 뉘여주는 센스.


내리기 직전엔 반대쪽으로 넘어질뻔했다.ㅋ









파도가 강하게 밀어제끼지만 그래도 배는 간다.








출발하고 덴마크가 다가와간다고 느낄때즈음 눈에 들어온 건물.









오늘 헬렌 아줌마가 말해준 성이다.


이따가 가봐야지.











도착해서 문이 열리고...

피부에 다가오는 바람은 습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별로 상쾌한 느낌은 아니다.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배로 30분 정도 밖에 안 걸려 도착한 곳은 덴마크 헬싱괴르.

뭔가 좀 색다른 느낌이라도 있을줄 알았는데 자전거를 끌고 나오니까 그냥 바로 덴마크.

이렇게 싱거울 줄이야.ㅋㅋㅋㅋ 










삼각대 없어서 바닥에 놓고 찍기.

어쨌든 덴마크 입국!!!!!!!!! 










싱거웠던 입국과 비슷한 느낌의 이곳.

덴마크다운게 사실 뭔지도 모르겠지만. -_-; 쩝; 


간간히 보이는 알파벳이 조금은 다른 느낌을 주긴 한다.







여긴 산업도시인가?


우선 달려나 본다.










건너편엔 스웨덴.









얼마 안가 도착한 곳.


아까 오면서 본 그 성이다.











성채가 우뚝하니 서 있네.


못 들어갈줄 알았는데, 나 말고 다른 자전거가 들어가는 걸 보고 페달을 밟았다.

간간히 구름 사이로 비쳐오는 햇빛에 사진의 분위기가 이랬다 저랬다가 한다.









성 앞엔 바다가....


성의 목적이 상상된다.












이곳, 크론보리(Kronborg) 성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무대인 엘시노어 성으로 알려져 있다.

행사 기간에는 햄릿과 관련한 여러가지 음악회 및 여러 축제를 한단다.

펄럭이는 덴마크 국기가 간지나는군.ㅋ








박물관 앞.

박물관 문을 닫기까지 30분도 안 남아서 안 들어갔다.


너무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이 동네에 앞의 일하는 안전요원 조차 심심해보였을 정도.












르네상스 양식의 성으로 16세기에 만들어졌다는 크론보리 성.

역사적으로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깊다는데 내겐 이건 좀 어려운 분야고....


내겐 이곳이 군사용으로 당연히 쓰였겠다는 점이 흥미롭다.










처음부터 군사 요충지로 쓰이진 않았고, 

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보수를 하며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도상 덴마크 지형에서 스웨덴쪽으로 툭 튀어나와있는 지형에서 알 수 있듯이 그 군사적 역할은 상당했다.

실제로도 북유럽에서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했단다.









햄릿에겐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가 고민이었다면...

성원이는 '달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아, 참... 고민도 아니지.;;;;

뭐 달려야지. 



차라리 오늘 저녁으로 파스타 먹느냐 밥해 먹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바꿔야겠군. ㅋㅋ








단순하게 정돈되었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깔끔하고 선과 각이 있었던 곳.

이곳의 지난 세월이 어떨지는 사실 이곳의 사계절 날씨를 겪어보지 않았던 내겐 다소 상상의 영역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저 해자를 넘고 실제로 전쟁이 어떻게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크론보리 성 미니어처.

귀요미!ㅋ









간나 새퀴들! 

쳐들어 오기전에 혁명적으로 쏴 주가써~! 









성에 들어온 사이에 하늘이 개였다.








오~! 하고 봤던 건물. 

디자인이 정말로 멋있었던.... 상당히 기억에 남는 곳! 


이들에겐 생활이라 아무렇지 않을까? 

북유럽에 온뒤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물이다.












크론보리 성 주변.

햇빛을 쬐며 커피를 마시거나 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여유롭다.









역시나 덴마크 하면 유명한 인어공주상.....인데...

저건 아니네.


수도인 코펜하겐으로 가서 찍어야겠지만 뭐... 찍은들!ㅋ

별 관심없으니, 이걸로 퉁~치겠소. 

코펜하겐꺼는 패스.









요 상 근처에 주변 검은 옷을 입고 있던 몇몇 사람들이 있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와서 이것저것 묻는다.


알고보니 며칠전 친척이 한 명 죽어서 장례식을 치르고 오늘 마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나 얼굴엔 슬픔보다 상당히 어려운 힘듬을 하나 뚫고 온 느낌....?

수심보다는 큰 짐을 벗어난 가벼움을 안은 듯 했다. 






내가 싣고가는 짐만하겠냐며 말하는 아저씨의 엄지척 + 미소를 보낸다. 


삶의 태도가 너무 심각하지도 한편으로는 가볍지도 않은 느낌을 받았다.


덴마크에서 나눈 첫 대화가 의미있고 상당히 무게감있게 다가온다.









첫 덴마크의 느낌은 특유의 분위기로 내게 그 무게를 슬쩍 나타낸다.

뭔가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압박감도 없는 이 느낌은 지금 내 상태인것 같다.


아까 승선하고나서부터 느껴지는 어떤 것들, 

도착하고 나서의 바람결에 느껴지는 어떤 느낌.

또 방금전의 어쩌면 별 의미없을 수도 없는 대화, 

그리고 지금 또 시신경을 통해 느껴지는 이 설명하기 힘든 감정들.


마치 덴마크 태상의 유명한 철학자들이 이런 감정을 가졌을만한 것들중 하나일까?

차이점이라면 난 그걸 해석할 능력이 안되고 그들은 그걸 설명할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거겠지.

오늘도 씨잘데기 없는거에 괜히 의미부여해봤다.

그래도 이 느낌이 싫지는 않다.ㅋㅋㅋㅋㅋㅋ









덴마크하면 생각나는건 세계 최고 선진국, 덴마크 왕, 낙농업, 그룬트비, 키에르케고르 정도??

구석구석 매력적인 곳이 많음을 알고 있지만 그냥 한번 보고 싶었다. 


어떤 나라일지.... 짧은 시간이지만 스치듯 가보자. 









30여분이 안되서 나타난 이정표.

수도인 코펜하겐(copenhagen)까지는 50km도 안 된다.


해가 늦게까지 떠 있는 시간이라 마음먹으면 저녁에라도 도착하겠지만 주변이나 돌아보자.










덴마크 자전거 신호등









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영어를 잘 하는지 친구와 이야기 한적이 있다.

전 세계 인구에 비해서 자기나라 말을 쓸줄 아는 나라가 상당히 적고 교류를 위해서는 다른 언어를 필수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거.

목적의식이 분명하고 또 실용성을 잘 따진다.

정말로 오고나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를 구사할줄 알았다. 상당히 유창하게.


영미권 네이티브 스피커들의 그 우물(?)거리는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말들이 거의 없어 내겐 상대적으로 알아듣기가 쉽다.









자 고고싱! 








오늘 민달팽이 축제날인지...

정말 수백마리는 본듯했다. 








날이 저물어 간다 싶어 지도를 보고 캠핑장을 살펴보고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마침 오게 된 곳이 요 공원.








공원 설명은 뒤로하고 









어디로 갈까요?









사실 도로가 동서남북 그리고 모든 대각선 방향으로 나 있는 팔거리다. 

8방향으로 나 있는 길.ㅋㅋㅋㅋㅋ



파노라마로 찍었으나 빛의 부족으로 흔들리게 나왔음, 실패! ㅡ.ㅡ;








지도에 미리 표시 해 놓은 곳으로 페달을 밟았다.

오기전에 덴마크 친구로부터 캠핑에 대한 질문을 했었고 여러 곳을 내게 알려줬는데 덴마크 전역에 무료 캠핑장이 많이 있었다.






적당한 곳을 찾아 갔는데 캠핑장이라고 하기엔 상당히 버려진 느낌이 강했다.


비가 와서인지 땅은 젖어 있었고 일기예보엔 강수 확률도 있고...

애매하네. 그래도 확률을 믿고 바닥에 방수덮개를 깔았다. 


다행히 비는 안 왔다. 

혹시나 미국에서처럼 자는동안 너구리 같은 놈이 내 텐트로 들어와서 음식 훔쳐갈까봐 살짜쿵 염려 10% 했음.ㅋ









나무가 우거져 있고 땅도 젖은데다 사람들도 없어 뭔가 으스스 했던 분위기.

커피는 또 맛난거 샀으니 핸드드립으로 마시고, 다시 달린다.






수도인, 코펜하겐으로....




2015년 8월 26일 아침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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