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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1982일차 : 폴란드, 유럽의 본토로 넘어가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 15.


자전거 세계여행 ~1982일차 : 폴란드, 유럽의 본토로 넘어가다.



2015년 8월 26일







천천히 가는 기차는 중간의 목적지 몇군데를 거쳐









말뫼(malmo)에 날 내려돠 놨다.










으흠! 진짜 왔구만!!! ^_^



도착하고 나니 또한번 드는 생각.

정말 쉽다.(싱겁다.;;;) 


기차타고 뭐 잠시 딴 생각하다보니 다른 나라라니.






여행중 발견하는 내 한국적(좋던 싫던)인 모습것들을 생각하게 되면 문화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지리적인 제한 때문에 한국사람으로서 느끼는 생각의 한계들도 정말 크게 느껴진다.

대륙에 속한 사람이지만 섬나라 사람과 다를바 없는 우리나라.




태어나면서부터 좋은 나라에서 태어나고 좋은 부모 밑에서 자라는거.... 지 복인거지........

우리, 아니지 나의 단점 보완, 장점 극대화는 언제쯤 제대로 되려나?

역시나 여행은 어릴때도 많이 댕겨야 되고, 나이들어도 많이 댕겨야 된다.ㅋㅋ


자식 녀석을 시험해봐야겠다.



아, 맨날 뻔한 생각이 머물러간다.










스웨덴의 3번째 도시라는 말뫼(malmo)! 


Yeah!











바다를 접하고 있어서 이곳은 당연하게도 교류가 활발하고 우리 나라의 부산처럼 오나가는 배들이 많다. 

길에서 잡히는 와이파이 쓰다보니 날은 저물고, 오늘 저녁은 상당히 쌀쌀하다.

긴 옷을 꺼내입고 보니 해는 벌써 저물었다.










여느 도시와 비슷한 조용한, 그리고 평온한 느낌의 야경은 잔잔하다. 









잠자러 지도에 봐 놓은 곳을 가기전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 댕기는 중.

광장에 있던 분수대.

물을 마실수 있게 작은 꼭지도 있었다.









요 사진을 찍는데 앞에 무더기로 나타난 중국인 여행자들.


'어이~ 뤼요우마?(여행해요?)'

'스더(네)'

'깐션머?(뭐해요?)

'파이쟈오피앤(사진찍고 있어요.)

'날리라이더?(어디서 왔어요?)'

'한궈(한국요)'

'$@^%$^@#$%'

'션머?(뭐라고요?)'

'아이야, 쩐빵아(어이, 대단하네).'



위 사진 찍는데 찍는 카메라 앞에서 왔다리 갔다리...-_-;

저 지금 사진 찍는데요?? -_-;;

별로 개의치 않는듯이 자기 할말 바쁘다. 



중국인들과 대화하면서 종종 겪게되는 재미있는 것중 하나는 외국인이 잘 못 알아 들으면 중국어로 더 크게 이야기한다.

이해의 여부를 먼저 따지는게 아니고 소리가 작은 줄 알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륙인들의 패기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 저 건물이 뭔지 묻는데 지금 온 내가 어떻게 안단 말인교...ㅋㅋㅋㅋ






카메라 앞을 자꾸 서성대는 중국인들 때문에 사진을 몇번이나 다시 찍었다.ㅋ...ㅡㅡ;;; 

상해에서 왔다는 단체 여행객들인데 아저씨들은 중국 경찰들이란다.

우리나라 경찰, 군인, 소방관들은 자기 생활이 바빠서 이런 휴가 낼 틈도없을텐데...

우리의 삶은 어디있는가??? 




아줌마 아저씨가 가방 옆의 태극기를 쏙~ 꺼내더니 어느새 나는 그들의 사진 모델이 되어버렸다.










밤이 되니 조금씩 추워진다. 

그 추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오, 오랜만인데...ㅎㅎㅎㅎㅎㅎ






오늘 잠잘 곳을 찾아 이동.

큰 공원을 발견하고 적당한 장소를 발견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어린이용 탁자 같은 곳에 앉아 밥 해먹고 잤다. 






나 말고도 이 공원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불을깔고 이곳에서 잠을 해결하는 듯했다.

내 옆을 지나가던 사람에게 물어보니 불가리아에서 넘어왔단다.

공원의 풀숲 깊숙히 큰 비닐봉지안에 두꺼운 이불과 옷을 넣어놨었다. 

흠....








아침 출발.

그러나 너무 일찍 일어나서일까, 짐을 다 싸고도 졸음이 밀려왔다.

애용하는 맥도날드 가서 앉아 와이파이를 하면서 앞으로의 일정을 다시 확인했다.







이제 출발한다.

목적지는 말뫼에서 30km 정도 떨어져있는 트렐레보리(trelleborg).

오늘 미친듯이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다.








오늘 따라 세차게 부는 바람. 


날씨가 울적하니 기분도 다운이 된다. 

짧게짧게 이동하다 작은 동네에 들러 끼니 해결하고....

오늘 목적지까지 시간이 너무~ 충분하기에 주변에 더 눈길을 보내고 달린다.









방향을 다시 잡는다. 

얼마 안 남은 트렐레보리(trelleborg)로.









인생에서 꼭 한번 거쳐야 하는 시간.


딴데 집중을 해서 시간을 보내든지 혹은 가만히 있으면 어떤 지루함도 오는건 인지상정.

개떡같이 정리가 안되는 생각들이라도 쌓인 상태로 남으며 결국은 적어도 쓸만한 몇가지가 남는 게 생긴다. 









도착했구나!!! 

보이는 저 건물은 내가 타고 갈 선박회사인 TT line이 있는 곳.









왔도다!!!! 트렐레보리에!!











시간이 남아서 주변을 돌아보는 중,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ㅡㅡ;

어효..-_-; 


뭐 이렇게 안 맞지??? 










날도 어둡고 빗줄기가 거세지기 시작해서 실내로 들어왔다.










나 말고 2명의 여행자가 있었는데 그 후에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이 우수수 도착하기 시작.

그런데 나말고는 전부 독일로 넘어가는 여행자들이다.



이곳 스웨덴 트렐레보리에서는 독일의 사스니츠(Sassnitz)와 킬(kiel)로 가는 배가 있다.

내가 갈 폴란드보다 더 가까운 거리인만큼 항해 시간도 5-6시간을 넘지않는다.

독일을 여행하려는 일부 여행자들은 쌩쌩해 보이고 독일로 돌아가려는 대다수의 독일인들은 피로한 기색이 강했다.

ㅋㅋㅋㅋㅋㅋ


독일도착하면 일부 사람들은 자기의 집까지 자전거 타고 수백킬로를 가는 사람들도 있고, 다른 일부는 자전거를 버스에 싣고 이동할 예정이란다.




나도 탑승 시간이 다 되었다 싶어서 알려준 길로 갔는데 도대체 자전거로 가는 길이 어딘지!!!!!!!!!!!!!!!!!!!!!

내가 가는 곳은 자전거로 1분정도 가야하는데 입구를 찾기가 힘들어 하마터면 늦을뻔했다.

들어 갈때 입구 아닌쪽으로 겨우 들어가서 







엄청난 비를 맞아가며 예약번호를 보여주니









요 티켓을 준다. ;;;;

일을 번거롭게 왜 두번하능겨. ㅡㅡ;










알려준 곳으로 이동! 

나 빼곤 전부다 차들 밖에 없다. 



다른 배로 독일 방향으로 넘어가는 독일 여행자 두명도 길을 헤매서 나를 따라 오다가 요 앞에서 헤어졌다.

잔뜩 비 맞고... ㅎㅎㅎ아이고 웃곀ㅋㅋㅋㅋ 

즐거운 여행 하라우!!! 









엄청나게 큰 배에 자전거로 온 사람은 딱 나 한명뿐....

직원 사무실 옆에 자전거를 대 놨다.

자전거 요금도 따로 받으면서 자전거 세우는데는 따로 없다니;;;




로비쪽으로 올라오니 스웨덴 사람들과 상당히 다른 외모의 사람들이 보인다. 

동유럽스럽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그냥 딱 봐도 폴란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민족개념이 예전만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쉽게 눈에 보이는 외적 모습은... 동유럽 사람들의 다크서클이 큰 것 같다.ㅋㅋㅋㅋ








나는 이곳 트렐레보리에서 폴란드의 이름도 발음하기 어려운 시비노우이시치에(swinoujscie)로 간다.





출항시간은 늦었는데 도착시간은 또 딱 맞췄다.

이동시간이 6시간 되지 않는다. 고로 객실 잡고 자기엔 짧은 시간이란 말씀. 

승객들은 객실비용을 아끼기 위해 전부다 바닥에 준비해 온 이불을 깔고 잠시 눈을 붙인다.


나 또한 마찬가지.








눈을 떴더니 사람들이 이미 거의 다 내렸다. 

차로 대부분 오는 사람들이니 뭐...ㅋㅋㅋ

도보 여행자도 따로 없으니... 정말 나 혼자다.ㅋㅋㅋㅋ









고이 잘 모셔져 있던 자전거를 타고......... 

자, 이동해볼까?











버스로 온 사람들은 달리는 나를 신기하게 본다.

v질 하면서 여유있는 척 할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이 여유가 되면 물가 저렴한 폴란드에서 시간을 보내고 즐기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이곳도 쉥겐비자에 속한다. 


이동해야지.




폴란드 내에서 이동하면 시간적인 문제가 있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비용이나 시간면에서 훨씬 낫다.

그럼에도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은 한번 가 보고 싶다. 여기서 멀지 않으니.....






폴란드 돈이 필요해서 환전하고 방향을 베를린으로 잡는다.






항구를 빠져나와 작은 마을을 달린다.

비가 온 뒤여서 일까, 분위기나 내가 마시는 공기가 무거운 느낌이다.

생각해보니 폴란드로 들어왔는데도 여권 검사를 안했구나.

아, 유럽연합!!!!!!!!!!!!!!!!!!!!!!!!!! 









폴란드로 오니 확실히 스웨덴과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외형적인 모습에서.


마치 미국에서 멕시코로 넘어와 확 바뀐 그런 느낌이다.

같은 흐린 날씨지만 텍사스쪽의 브라운스빌은 그래도 활기찼는데, 멕시코의 마타모로스 쪽은 잿빛의 느낌이었던.....










캬....ㅋㅋㅋ 목적지까지 한참을 달려야겠군....ㅋㅋㅋ

내가 갈 곳은 10여일 남은 상황에서 프라하까지 610km를 달려야한다.

베를린도 들렸다 가려면 시간이 촉박하겠군. 

우선 달려보자. 









달린지 얼마 안되서 나타나는 간식.

사과가 주렁주렁!!!!!!!!!!!! 


길바닥에 정말 많이 떨어져 있었다. 

배가 고파서 몇개 먹었는데 맛은 그닥...ㅋㅋㅋ









이동하다가 큰 도로는 너무 돌아가서 가까운 길을 찾아 가다가 산길쪽으로 들어왔다. 










숲속의 빛내림이 참 좋은 이곳.

아무것도 모르고 온 폴란드다. 

저 빛만큼이나 상큼한 유럽 본토 라이딩을 해보자구!

배가 고파서 면요리 하나 해먹고 빵도 먹고, 커피한잔 상콤하게 먹는 나는 행복여행자!!!!!










지나는 동네 이름이 wolin. 

뭔가 느낌이 강한 이곳.ㅋㅋㅋ


사진이 뭔가 전투적인데?ㅋ

나름의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는 폴란드임을 알고 있다. 

특히나 근대 세계사에서는 더더욱.... 












도시 전체가 물에 젖어 있는 듯한 느낌을 벗어나니 날씨가 그나마 좀 개이기 시작하고, 

하늘의 푸른빛도 좀 더 강렬한 본래의 색을 띠기 시작한다.











이모양 저모양의 작은 동네를 하나둘 지난다.

작은 다리에선 낚시하는 사람도 있다. 








배가 너무 고파오던 도중 수퍼마켓을 발견.


배가 고프니 먹을 것 좀 사야겠다......





물가를 보고 엄청 놀랐다.

배타고 한번 건너오니...


체감 물가가 이렇게 저렴할수가.

스웨덴의 30% 수준 밖에 안되는 듯.... ㅠㅠ

미국에서 즐겨마셨던 탄산음료, 닥터페퍼(Dr, pepper)가 겨우 1유로!!!ㅋㅋㅋㅋ

와........ 동유럽이 확실히 여행하기 좋구만.





지나치는 사람들은 표정이 상당히 굳어있는 편이다.

미소 지어도 그다지 무신경한 모습들.











나무가 잘 정돈되어 있어 뭔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이케아 가구 공장이다.

규모가 상당했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뭐라고 설명을 해주는데 내가 알아먹을수가 있나...-_-;;;






열심히 라이딩 중인데 왠 경찰(?)이 날 잡았다.

자세히 보니 경찰은 아니고.... 당신 뭐하는 사람인교? 

영어를 짧게 하는데 도대체 뭐라하는지 알수가 있나.







그러더니 차에 가서 뭔갈 가져온다.



자전거 앞 뒤로 반사 스티커를 붙여주고 









엄지 척 하면서 몇마디 하더니 쓩~ 떠나버리는 아저씨...

이거 뭐지???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아저씨 이상하다.ㅋㅋㅋㅋ

나 뒤에 라이트 말고도 패니어에 반사 되게 되어 있는데...? ㅋ









구름이 껴서 다행인건 직사광선을 안 받아도 된다는 거.

얼굴은 점점 더 시커매지고 있는건 어쨌든 사실.ㅋ









쉬야가 너무 하고 싶어서 물 좀 빼고....

오늘의 목적지 슈체친(Szczecin)을 향해 Goooooooooooooooooooooooo!  









잠시 배고파서 빵 좀 먹고, 쉴겸 또 사진 한판.









많이 탔다. 

흑형? 황형? 









있어 보이던 건물. 

작은 동네를 지나치며 보는 특색있는 건물들은 각각 자기의 이야기를 얼마나 품고 있을까?










아까 먹을거 샀던 수퍼마켓, 

폴란드에 가면 저 무당벌레 수퍼마켓을 이용하세용~ㅋㅋㅋ


저렴하고 종류가 꽤 있습니다.











지나다 만난 작은 숲.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따봉이라예~!ㅋ


언제부턴가 셀카할 때마다 카메라의 촛점은 나를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기 시작했다.

요 배은망덕한놈.... ㅡㅡ;;









시골마을 성당.

그렇다. 


이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는 폴란드 사람이었지....

지나다 눈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건물들엔 긴 시간의 역사말고도 외형에서 보이는 예술적 가치가 상당해 보인다.

그걸 내가 못알아봐서 문제지만. 그래도 눈이 즐거운 시간! ㅋㅋ









2시간여를 더 달리다가 발견한









캠핑장이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약 5달러), 시설도 괜찮은 편이라 하루 묵기로 결정.









나 말고도 다른 여행자들이 있었다. 








뒤엔 요트들이 와우~ 











<타임랩스>


텐트치기 타임랩스.

카메라 디스플레이가 맛이가서... 이거 제대로 찍는지 알수가 있나.. .ㅠㅠ

텐트치고 커피 마시고.ㅋㅋㅋㅋ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잤더니 정말 정말 피곤하다.

오늘 꿀잠을 자야겠군.









오늘의 하루가 간다.

새벽일찍 도착해서 슈체친의 외곽에 도착했다.



내일이면 또 독일이다.

3일동안 4개 나라를 가게 되는건가?

한국에서 일주일에 10개 나라를 찍는 여행은 참...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장면 해 먹고 그릇을 옆에 뒀더니 고양이 한마리가 와서 그릇을 핥아먹는다.

이새퀴가.... ㅋㅋㅋ





이날 텐트칠 때부터 하루종일 비닐 근처에서 서성대던 이 녀석은 다음날 새벽에 몰래와서 비닐봉지를 뒤져 내 남은 소세지 반 봉지를 들고 도망갔다.

소세지가 줄줄이 이어져 있어서 줄줄이 딸려나갔다. 

아침에 먹으려고 뒀는데, 이 새퀴가... ㅠㅠ 


내 멘탈도 소세지 마냥 주렁주렁 털렸다.

망연자실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나를 지켜 보고 있었던 나쁜놈....  흑흑. ㅠㅠ







아마 도둑맞은 내 뒷모습이......... 

나는 나라 잃은 사람의 모양새로, 

그녀석은 쳐들어온 뒤 전리품을 약탈한 승자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ㅡㅡ;;







참나.ㅋㅋㅋㅋㅋㅋㅋ

미국에서는 너구리한테 너구리라면을 도둑 맞고.....

폴란드 와서는 고양이에게 소세지를 털렸다. 



아우.... 재밌는 추억이 또 하나 생겼다. ㅋ



아놬!!!!!!!! 

내 돈 주고 산 음식을 동물들하고 경쟁해야하는 처지라니.







2015년 8월 28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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