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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1990일차 : 드레스덴(Dresden), 망각의 순기능.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 25.

자전거 세계여행 ~1990일차 : 드레스덴(Dresden), 망각의 순기능.




2015년 9월 1일



전날 묵었던 호스텔이 외관은 깔끔한데, 키친사용 불가, 8명이 쓰는데 콘센트는 달랑 하나, 와이파이는 돈까지 내고 써야한다.

뭐 이런 거지같은데가 다 있어. 




거의 18유로가까이를 냈는데, 차라리 알았으면 캠핑을 했지.-_-; 

내 지나온 모든 숙소중 최악의 호스텔. 

더 믿기지 않는 건 이곳이 독일이라는 사실. -_-;






전날 고등학교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성원아~ 니 베를린이가? 히야 베를린에 있다 아이가 이놈아, 연락도!'


군대가고 나선 거의 보지 못했던 고등학교 선배, 전날 베를린에 도착한 걸 보고 메세지를 보낸거다.

호스텔이 별로라 스케쥴을 보고 밤에 외곽으로 빠지던지, 아니면 호스텔을 잡으려고 했었는데 연락이 왔다.


으흐흐흐흐, 언능 갈께요 행님!! ^_^ 







베를린에 있는 명소 몇 군데를 지나갈 예정이다.









왔다.









여기는 바로 체크포인트 찰리(Check point charlie).

과거 동서로 나뉜 독일, 베를린 또한 그 가운데 있을때 이곳은 장벽을 따라 나 있는 검문소 중의 하나였다.


서베를린의 프랑스, 영국, 미국의 세 나라가 관할하는 곳 중 미국에 속한 이곳.

프리드리히슈타트의 검문소의 다른 이름은 검문소 'C'

알파벳을 군대용어로 A,B,C를 알파, 브라보, 찰리 순으로 부르니 아무래도 그러한 방식으로 명칭이 정해진듯 하다.

그 중 이곳은 동 베를린과 서 베를린을 왔다갔다할 수 있는 유일한 관문이었단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0년에 이 검문소도 철거가 되면서 지금의 모습만 박물관과 함께 남았다.

관련한 많은 이야기와 사진은 이곳 박물관에 남아있다.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보러 오는 이곳. 

이제는 거의 박제화 되어버린듯한 과거의 이념은 사라지고 과거의 흔적만이 남아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써먹을데가 너무 많아서 탈이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시동안 멍하게 있다가 이내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너무나도 많은 관광객들, 그리고 주변을 왔다갔다하는 관광버스로 인해 자전거와 있기도 쉽지 않고 

뭔가 가슴이 조여옴에 숨쉬기가 힘들정도로 갑갑해져 왔다.


아, 왜 이러지.... 


복잡한 곳을 빠져나오니 한결 낫다.










그리고 이동해서 온 곳은.....










제 2차 세계대전의 흔적, 카이저 빌헬름(Kaiser wilhelm) 성당.

빌헬름 1세가 독일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1895년 세웠다는 성당. 

세계대전 당시 파괴되었지만 전쟁의 비참함을 전하기 위해 그때의 모습을 지금까지 두었다고 한다. 








가까이서 보니 머리가 뎅강~ 날아가버린게 왠지, 중요부분이 거세된 느낌을 준다. 

마음에 남은 느낌은 상상이상.



옆에 새롭게 지은 교회의 실내 분위기가 그렇게 멋지다는데 다음에 다시 볼 부분으로 남겨두련다.

지금은 내가 베를린을 제대로 보려면 어제 오늘로는 부족하다.





아, 독일............

다른 도시에는 또다른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있을까?????????????????????

세계전쟁사에서 보던 역사적 지역들을 눈으로 직접보다니................................

다 못봐서 느므느므 아쉽도다. 









이동! 










뭐지???









이상한 느낌이 드는 지금.

뭐여??? 


주변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이곳에 테러 관련 제보가 들어와서 일대가 마비가 되었다.

내가 덴마크를 여행하기 전에 이미 그곳에서 테러가 있었고, 여기저기 테러 소식이 들려왔다.

(지나고 나선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까지...)

 주변에서 분위기가 삼엄한 듯 안 그런것 같기도 해서 얼른 돌아갔다. 





베를린엔 유명한 커피샵이 있는걸로 알고 있지만 날씨도 덥고, 더 댕기기가 짜증스럽다.

선배 집으로 가야지. 






간만에 만난 고등학교 선배.

행님! 잘 있었능교!!!!!!!!!!!!! ^_^ 


군대가기전에 봤었나? 약 8년만 인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의 서클 활동은 내게 정말정말 보물같은 시간이다. 

특히나 동기들과 그리고 함께 학교에서 시간을 보낸 1-2년차 사이의 선후배 사이가 연이 깊다.

더 넓은 대학에서의 것들은 고등학교에 비하면 참 많이도 달랐고 그 폭이 넓었음에도 참 심심했다.ㅋ

그만큼 내 기억의 큰 조각이다.









독일에 온지 1년이 넘어가는 형은 결혼 후 형수님과 이곳에서 새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오랜만의 추억과 이젠 별로 부끄러워 할 것도 없는 학창시절의 일들은 배잡고 웃을수 있었던 시간에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내 고등학교 시절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 서클 활동인데 기억의 범위가 나나 형이다 겹쳐지다 보니 이야기 거리도 당연히 많다. 

아마 내 동아리 친구들도 동일할꺼라 믿는다.

성광고, 만세여~! ㅋ









1년 선배인 명규형.

사진 페북에 올렸더니 새롭게 연락이 닿았던 여러 선배님들과 후배들. 으핫!!!! 

아, 세상은 넓고도 좁다. ㅋㅋㅋㅋ





더 있다 가라는 말은 달콤하지만 어쩔수 없다. 

약속이 있는지라 이동해야 한다... ㅠㅠ 





노래하는 사람(듣고 싶었으나 매몰차게 거절당함.ㅋ)의 예술인 포스는 외모만으로도 이미 충분함.









정작 형은 기억못하지만 내게 남은 형의 기억은 여러가지가 많다. 

내가 참 좋아라 하는 행님 .^^ 알랑가 몰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뷰!!!








명규형, 형수님, 맛있는 밥 해 주셔서 감사해요! 

몸 건강히 즐겁고 행복한 독일 생활 하십쇼오!!! 

(__) 

담에 다시 꼭 만나요!!!! 






아, 진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동네다. 

베를린! 

생각해보니 베를린에는 자전거 여행중 만난 친구들도 꽤 있는데...

담에 기회가 있으려나....? 흠.....









우니베르지타트! 

독일엔 참 유명한 대학들도 많지.

시간이 있었다면 더 구경을 하고 싶었을 대학이 많았겠지만.......

걍, 패스! 




나이가 한살 한살 더 먹어갈때마다 호기심이 조금씩 사라진다.

여행 출발할때만 해도 대학교 구경하는걸 꼭 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_-;

나도 맛이 가는구나.ㅠㅠ








베를린 시내를 달리다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던 광경.

작은 호수가 있었는데 주변에 나체로 다니는 사람들이!!!!!!!!!!! 


시신경에 힘을 빡!!! 주고 자세히 살펴보니 할매 할배들.

하마터면, 저기서 캠핑 할뻔 했네.










베를린 시외로 빠져 나왔다.

시외로 나오니 작은 동네들이의 건물 높이는 낮아지고 기념비같은 것들도 상당히 겸손한 사이즈로 다가오는 구만.ㅋ









뭔가 께림칙한 저 낡은 건 뭐지 싶어서 한참을 보니 창고.









숲 길 라이딩.

도열해 있는 나무들에 의해 나는 이 길을 잠시나마 호령해 본다. 









ㅋㅋㅋ

똥! 마려워요.

아쒸, 갑자기 폭풍과 함께 몰려온 장트라볼타.

저 어딘가 숲사이에 굴토, 배설, 매설을 했음.

찾으면 500원 드리겠습니다.ㅋ









독일로 넘어오고 나서 여러번 느끼는 것, 

역시나 좀 정떨어질정도로 정리된 느낌.

불과 며칠전의 폴란드와는 정말로 다른 느낌이다.









달리는 길에 떨어진 열매를 보고 나무를 보니 왠 거봉같은게??????









거봉처럼 생긴 요거.ㅋㅋㅋ

실제로 맛이 거봉과 비슷했다.










예쁜 건물들이 나오는 동네들.

그럼에도 지금 이곳을 지나는 나는 마을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_-;

추측조차 별 의미가 없다. 

 








저물어가는 하늘에 드리워진 커튼. 








오늘은 어디서 잘까?를 생각하며 라이딩 중.











해질녘의 풍경을 눈과 카메라에 담으며 남으로 남으로 이동. 

진짜 해 지는 시간이 확 짧아졌구나.








배는 고프고 해가 완전 질때까지 라이딩 했다. 

아오, 고만 달려야지. 

도로 옆 샛길이 나 있는 걸 보고 그 숲에 캠핑을 했다. 









어제 비가 올 기미가 보였었는데, 간밤이 아닌 아침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재빨리 텐트를 걷고 출발. 









길에서 또 엄청난 비를 만났다.

도저히 멈출 기미가 안 보여 비옷을 꺼내입고 다시 라이딩.










먹고 달리기를 반복하며 지나쳤던 여러 작은 마을.








잊을 만하면 다시 만난 비. 









여전히 라이딩 중.

비가 오면 멈췄다가 그치면 다시 라이딩. 

작은 비는 무시하자 싶어 비옷을 입고 달리면 엄청나게 내리는 비. 

으아, 몸이 땀과 빗물에 제대로 쩔고 있다. 

흘리는 땀도 입으로, 내리는 비도 입으로.... ㅡㅡ;









오늘의 목적지 드레스덴(Dresden)이다. 


베를린에 있을때 대략 얼마정도 걸릴까 예상하고 드레스덴의 호스트에게 연락을 했는데 

오늘 저녁엔 늦게라도 도착을 할꺼라 말을 해 놔서 무리를 하고서라도 이동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저녁 늦게 도착한 드레스덴. 

호스트인 줄리앤에게 메세지를 보내놨는데 남편인 펠릭스가 맞이해줬다.

완전 몸이 파김치가 된 상태라 저녁 간단히 해 먹고, 씻고 그대로 뻗었다. 








어제 저녁 늦게 도착해서 오늘 아침에야 만난 호스트, 줄리앤.








저녁 타임에 일하고 아침에 일이 끝나서 출발하는 나를 위해서 피곤할텐데 자지 않고 출발할 때까지 날 기다려줬다. ah, Danke! 

전날 저녁엔 그녀의 남편인 펠릭스와 작별인사를 하고 아침엔 만나자 마자 그녀와의 작별.

독일에 오고 나서 더 머무르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약속이 있어 얼른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니. -_-; 

이런 일도 생기는군. 



 





드레스덴을 떠나기 전, 














독일의 카페 한군데는 들러보고 싶어 오게 된, 카파네로(Kaffanero).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499

이탈리아 아저씨가 만들어준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 조화의 메뉴는 참 맛깔났다!!











드레스덴을 벗어나 외곽으로 가는 길.










길에 잘못 들어서서 한참을 다시 되돌아 가기도 하고....









기억 안나는 작은 도시에 들어와서 보니 건물들의 느낌이 뭔가 확 바뀌었다.ㅋㅋ









와우.ㅋㅋ ;;

정말 TV에서나 보던 공산당이 운영하는 집단 공동체제 공장의 느낌.







대략의 길을 보고 너무 뱅뱅 돌아가길래 산길로 방향을 바꿨는데.... 







길이 이럴줄 알았나.... ㅠㅠ 

쭉쭉 뻗어있는 나무들.









흙길과 포장도로가 반복되었던 이곳.

shang pa, 

up hill, 

오르막.

-_-; 









길이 너무 가팔라 끌바로만 걷기를 몇십분.

얼마나 땀을 흘렸던지.... 

흐아..









여기 왠 일본국기 모양이????









끝에 오고 나서 느꼈던... 

막바지였던 길.









꽤나 많이도 올라왔구나. 








알고보니 다시 끌바.ㅋㅋㅋㅋ









흐아, 드디어 왔다. 


지나가던 길, 아시아인이 살던 집이 있었다.

멀리서 보던 사람들이 자전거 끌고 가는 내가 궁금해서 문 앞까지 따라나왔던데, 

평소 같으면 말이라도 걸었을텐데 지금은 이동하기 바쁘다. 









그간의 고생을 잠시나마 보상받는 내리막 길. 










아직 해가 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울창한 삼림으로 인해 지나는 길은 상당히 어두웠다. 

지나오고 나서 드는 생각. 

산길로 굵고짧게 와서 다행인가? 

아래 산길을 돌아보니 꼬불꼬불 어마어마했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깨닫는 한 가지는 인간이 갖고 있는 망각의 긍정적인 측면이다.

긴 고생길을 보상받는다고 해서, 어떤지 모를 고생을 기꺼이 쉽게 다시 하려는 마음이 쉽게 내키는 바는 아니다. 

아마 그 이유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적어도 내겐)100% 기억하지 못해서 인거라 결론을 내렸다. (완전 단순ㅋㅋㅋㅋ)

이런 망각 혹은 나쁜 기억력으로 인한 무모한 도전 혹은 미련함에서 오는 결과물들이 내겐 꽤나 값진 것들이 적지 않다.


사람이 가는길이 효율과 성공만 따라서 항상 직선일수 없듯이 내 여정도 꼬부랑길은 항상 존재한다.ㅎㅎㅎㅎㅎ










자, 이제 내리막을 즐길 시간!!










옆에 있던 스키장을 패스하고, 









독일 기름 가격도 잠시 눈에 넣어보고, 









해가 저물어가면서 날씨는 추워지고...

이동하다보니 벌써 독일의 끝으로 다 와간다. 









체코로 바로 넘어가기엔 아쉬움이 남아서 독일에서의 마지막 캠핑을 한다. 

독일에 다시 올땐 어떤 모습일까....?









캠핑 후 처음으로 아침이 춥다고 느꼈던 날.

유럽에 가을이 오고 있드아~!!! 









아우, 추워. 빨리 이동부터 해야지.









바쁘게 페달을 밟아....









독일의 끝에 섰다.






흐아, 독일 여행은 끝이나고 




나는 체코(Czech)로 넘어간다. 










2015년 9월 5일 오전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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