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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1985일차 : 독일이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 18.

자전거 세계여행 ~1985일차 : 독일이다.



2015년 8월 29일



오늘은 독일로 넘어가는 날이다.


슈체친 근처의 캠핑장에서 점심때 즈음 출발.







얼마 되지 않아 넓게 트인 강이 눈앞에 따악!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흐흐흐...











저 건물 이름이 무엇인지...??? 

가까이 가서 살펴보는데 상당히 예쁘다. 

어제 도착과는 달리 큰 도시에서 보는 건축물들은 분위기가 좀 더 밝은 느낌이다.

그나마 어제 오전보다 개인 밝은 하늘 때문일지도 모르겠네.ㅋ









저렴한 물가를 즐기며 이동중이다.

패스트 푸드 세트 메뉴가 10달러 넘는 가격에서 3불대로 확 떨어지니 입안으로 들어가는 음식의 양이 더 많아진다.ㅋ






1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








오오오오오옷!!!!!!!!!!!!!!! 









짜잔!!!!!!!!!

벌써 도이칠란트(Deuschland)!!!!!!! 

독일이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왔다!!!! 









여긴 폴란드.









그 뒤에 있던 독일 영역.

오래전에 쓰던 국경 검문소인지 몰라도 앞의 건물의 내부는 휑하게 비워져 있었다. 










길엔 독일과 폴란드를 오가는 차들이 쌩쌩달렸고 달리던 한 조수석의 미친놈은 귀에 소리를 질렀다.


자신 있음 내려서 시비걸어 달라고..... 찌질이 개털들 같으니라고.











느낌이 굉장히 이상했다.

널찍한 평지, 그래서 멀리까지 보이는 시야.

전쟁을 생각하게 하는 개활지였다. 

옛날이 히틀러가 이 길을 따라서 폴란드를 침공했을까?

전차와 보병들이 이곳을 갔을꺼라고 상상해보니 넓은 평지와 분위기에 오싹한 느낌을 받았다.








자전거가 맘 놓고 달릴 길이 나왔군.










옆엔 해바라기 천지 삐까리~~~










독일로 들어온 후 작은 동네들을 스치며 받은 느낌은, 독일에 대한 그 고정관념들이 오롯이 떠올랐다.


'아, 진짜 독일스럽군'이라는 생각.


규격과 질서에 맞춰서 통일된 집들의 느낌들은 마치 내가 레고집의 자전거타고 가는 사람 장난감된 듯한 느낌이었다.



작은 마을을 지나면서 늙은 노인들이 하나같이 집 밖의 테이블에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는 장면들이 자주 목격됐다.


혹은 지나가는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터키였으면 웃거나 손이라도 흔들었을텐데....









간만에 유로를 쓰는 독일에 와서 햄버거 하나 사 먹고, 시간을 때웠다. 







으흠, 배타고 금방 남쪽으로 내려 왔더니 해가 빨리진다. 

캠핑을 하는데 주변에 서성대는 야생동물들. 

새퀴들, 배고픈가? 

1분정도 눈싸움후 녀석은 가버렸다.








아우, 무거운 몸뚱아리를 이끌고....









그냥 가긴 또 심심하고... 바로 근처에 폴란드 국경이 또 있다.

다시 폴란드를 향해 이동.










문득 그냥 궁금해진 다른 국경. 


양국간 접한 면이 넓다보니 다리도 많다.


앞의 강을 중심으로 왼쪽은 독일, 오른쪽은 폴란드.


물가차이로 인해 독일에서 쇼핑하러 폴란드로 많이 온다고 하지만.... 


쉽게 예상되는바 폴란드 국경쪽 물가는 폴란드 내 평균 물가보다 약간 비싼편이다.











폴란드와 독일을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왔다. 


폴란드(poland), 폴렌(polen), 폴스카(Polska) 도착!! 









블루베리와 거의 흡사하게 생긴, 나무에 달린 열매.

맛은 상당히 쓰다.

저게 말로만 듣던 아로니아 인가? 









라이딩 중 강제로 맞이하게 된 간식 시간. 

자두가 나타났드아~!!! 









길바닥에 엄청나게 떨어져 있어서 다 주워가고 싶은데 그러진 못하고...

조금만 담아서 라이딩 하면서 먹었다.

왜 이 지역에서 자두나 사과로 술을 만드는지 충분히 알겠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끌바로 올라온 후의 내리막.

그러나 많이 지루한 길이다.











저 분위기 있는 곳은 뭐지?


배가 고파 잠시 멈춰 소세지 먹고 주변을 구경했다. 











이 지역에 대한 전쟁사가 있는 이곳.  

친절하게도 영어는 없음... -_-;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아시아 역사, 그리고 근세에 역사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은 서유럽 중심의 자료가 많고

동유럽, 중남미 역사, 아프리카 역사, 중동과 서남아시아는 상대적으로 많이 적다.


한번쯤 시간내서 제대로 보고 싶은 느낌인데... 


역사란 참 방대해서... 제대로 된 책을 찾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리겠다.


좀 제대로 알고픈데.......







수퍼마켓에 들어 먹을 것 좀 사러 왔는데 날씨가... 또 이거 뭐야.


저 멀리에선 이미 비가 세게 내리고 있다.


지금 이쪽으로 오는 중임....










먹을 것 좀 사고 나왔더니 엄청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30여분 기다리니까 비는 조금씩 줄어들어서 다시 길에 올랐다.









아우, 빨리 독일로 넘어 가뿌등가 해야지.









늦은 점심을 먹고











멋진 일몰을 보면서 다시 독일로 넘어왔다.

이거 뭐..ㅋㅋㅋㅋㅋ









캬, 아주 살금살금 퍼지는... 안개보소.









해가 지면서 피부로 느껴질정도로 조금씩 차가움이 몰려온다.





소낙비가 조금씩 내리면서 땀과 빗방울이 얼굴에 범벅이 됐다. 

잠자리를 찾아서 이동 또 이동.






뭔가 독특하게 생겼다 싶어 봤더니 스키점프대? ㅋㅋㅋ








내리는 비는 그치더니 엄청한 습기가 짜증스럽게도 몰려오는 밤. 

언덕길을 계속 달리면서 잠잘곳을 찾아보다가 숲속으로 들어왔다.

조명도 없고 달도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야말로 칠흑.....

가까스로 자리를 잡고 텐트를 폈다. 





배는 고픈지라 저녁은 해 먹고 잤다. ㅋ





전날 비가 왔으면 아마....-_-;;; 

정말 정말 고생을 했었을꺼다.







자, 달려야지.






베를린까지 47km!!! 









저 앞의 수퍼마켓에 들러 먹을 것 좀 또 사고...

독일에 들어와서 장바구니 물가를 보니 생각보다 별로 비싸지 않다.

비쌀줄 알았더니 의왼데? 









원자력발전 폐기를 선언한 독일. 

그것을 대변하듯 태양광 발전소가 두둥!!!! 









얼마 안가 베를린으로 왔다! 


베를린 시내로 들어와 호스텔을 잡고 주변부를 돌아보기 시작.










오!!!!

시내를 이래저래 달리면서 구경중인데...





날 멈춰서게 만들었던 것.







바로.... 말로만 듣던 홀로코스트 메모리얼(Holocaust memorial).


자전거를 끌고 앞자리에서 잠시나마 서서 가만히 생각을 해 봤던 시간.


유태인에 대한 대학살의 반성이 이걸로 될려냐만....


도심 가운데 이걸 만든 독일이 대단스러울 뿐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로 먹먹한 시간이다.

오랜 시간과 에너지를 여기에 뺏기고 싶지 않다. 

바로 이동! 







홀로코스트 묘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독일의 상징적인 곳.

브란덴부르크 문이 되겠다.









각종 행사가 치러졌던 역사적인 장소.

아, 베를린이군... 

내가 왔구나!!!!!!!!!!!!!!!!!!!!!!!!!!!!!!!!!!!!!








그냥 갈수 있나!?!?!? 

즐거운 시간이오!!!! 





주변의 개념없는 아랍 여행자들...

아시아인 혼자 있으니 만만해 보이냐? 

카메라 들이대고 다시 해보라니.... 미친소리 해댄다.ㅋㅋㅋㅋ 











독일로 오고나선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정돈된 느낌이었는데 베를린에 들어오고나니 활기찬 느낌이 철철 흐른다.

자유롭다는 표현보다 더 풀어진 느낌, 그럼에도 번잡스럽지는 않는 이 분위기.












정말로 멋있다, 베를린.







까먹고 있었다. 


생각없이 달리다 발견한.... 역사적인 장소!!!!!!!!!!









바로 베를린 장벽!!!!! 

아.............. 


나 독일온거 맞구나. 진짜.


아까 홀로코스트 묘지 뿐만 아니라 브란덴 부르크 문, 그리고 여기를 보니 정말 나 베를린에 왔구나 싶다.

장기 여행의 폐해는 아무래도 여행자 본인이 무뎌지는 것이 아닐까?

음식이든 장소든 사람이든.......... 

어떤 감각을 깨울 뭔가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독일에서는 내게 바로 요것이었군.ㅋ










장벽은 허물어지고 지금은 이렇게 베를린에 일부가 남아 아트 갤러리도 쓰이고 있다.











벽을 따라서 라이딩을 하다 또 다시 잠시 멈춰 섰다.









시계로 정확히 방위를 확인 해 봤다. 

베를린을 중심으로 동독, 서독로 선이 그어져 우리나라처럼 분리되었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분단 후 베를린은 동독안에 포함되어 있었고 

그 가운데 베를린이 동서로 나뉘어져 있었다.

수도라서 그 상징적 의미가 있어서 냉전후 미국, 소련, 영국의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라나...?

이유야 어쨌든 상당히 흥미있는 내용들이다.


관련한 더 사진과 서사들은 구글링하시기!! ^^ 










멋진 체육관.

이름 참 고급(?)지네.









돌아가는 길....

베를린엔 특히나 버스정류장이나 역 주변엔 집시와 거지들이 상당히 많이 보였다. 








아우, 하루가 그냥 후딱가는구만. 





2015년 8월 31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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