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2007일차 : 화려한 예술의 도시, 오스트리아
2015년 9월 19일 오후
Ah~yeah!!!!!! Ah~yeah! Ah~yeah! Ah~yeah! Ah~yeah! Ah~yeah!
오스트리아~!!
두두둥!!!
안 심심하게 두 그루의 나무가 날 맞이해주는군.
반갑다이! ^^
체코에서 넘어오니 다시 길가의 문자는 독일어로 바뀌었다.
Guten tag!!!!! 오스트리아!!!
체코와 인접한 동네는 시골 마을.
그 시골마을의 언덕을 한참이나 오르니 평지나 나오고 그 심심한 길을 달려간다.
아우 더워.
1,2차 세계대전의 기억이 남아있겠군.
독일의 동생격이라는 오스트리아.
나치의 총보스격인 히틀러는 사실 오스트리아 출신이다.
세계 1차대전 발발의 주원 중 하나가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이웃나라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청년에게 총을 맞아 발생했으니..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선전 포고를 함으로써 그 서막이 오르게 된 것.
그 확전에는 좀 더 복잡한 민족구성과 배경이 있으니, 그건 나중에 가서 기회가 되면 보는걸로 하고....
아무튼, 오스트리아에 왔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와 헷갈리기도 하는 나라 오스트리아.
가봅세!
오옷 사과가 뒹굴뒹굴.
정말 탐스럽게 생긴 붉은 색과는 달리 몇개 먹어본 사과는 정말 맛이 없었다. ㅡㅡ;
요 작은 동네에 왠 성?
관광객들인지 중국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동네를 지나도 조용하고 가게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체코에서도 눈에 자주 보이던 짚덩이.
맑은 날 지금까지의 라이딩이었다면, 남은 일정은 저 흐린 님과 함께 해야할 듯하다.
비 올라나?
인터넷이 안되서 날씨 체크를 제대로 못했는데...-_-;
왠지 소방서일듯?
마을의 형태, 그리고 정돈된 모습에서 오는 특유의 느낌은 '독일'스러운 느낌을 준다.
유럽에 퍼져있는 독일의 저가 수퍼마켓인 리들(Lidl)을 거의 수십군데 지나왔지만 정말로 어느 나라 할것없이 거의 판박이처럼 비슷한 형태였다.
선반부터 진열까지....
오스트리아? 마찬가지! -_-;
첨엔 놀라움이 소름끼침으로 변한다.
징글징글해...
어후, 빨리 빨리 오늘 잠잘곳을 찾아야지.
비포장 도로를 달려
포장도로에 도착, 열심히 달린다.
배도 고파오고 적당한 건물도 보이고....
배고파서 쌀국수 면부터 대충 삶고 그냥 여기 오늘하루 묵기 위해 텐트를 쳤다.
전날 비가 올까 하는 염려는 그냥 염려였다.
도로가 나 있는 건물 뒤편에 텐트를 쳤고 주말이라 맘편하게 잤다.
새벽에 오줌마려워서 텐트 밖으로 나왔더니 센서가 날 인식하고 불 켜졌음.
한 5분간 놀랬다.ㅋ
오늘의 길을 달려나간다.
가다가 난 펑크.
아놔, 안 반가운데 녀석이 진짜...-_-;
튜브를 보아하니.....
타이어에도 문제가 생겼다.
지금 쓰는 타이어는 베네수엘라에서 산 것인데 하나 더 새것이 있으니 바꿔낀다.
엘살바도르에서 5달러 줬나? 그때 산 타이어는 후륜에서 전륜으로 바꿔끼고 달리는데도
아직까지(여행기를 올리는 2016년 1월까지도 많이 닳긴 했지만) 문제가 없다.
지금 타이어는 베네수엘라에서 1개당 20달러 줬었나? Tioga 타이어인데, 엘 살바도르에서 구입한 중국제 타이어만 못하다. ㅡㅡ;
자전거 여행에 좋다는 브랜드와 비싼 가격.
여행중 뭐가 벌어질지 모를 상황에선 큰 의미를 안 둬도 될듯하다.
자전거 여행 관련한 물품들과 기타 장비에 대해서 할말이 정말 많은데 제대로 시간이 언제 나려나.
오스트리아 수도인 비엔나(Wien-빈)을 향해서 신나게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ㅋㅋㅋ
길가다 보이는 사과나무!
그냥 갈 수 없지.
오!!!!!!!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
어제 먹어본 탐스러운 맛보다 훨씬 낫다!
5개 따서 먹고 따뜻한 햇빛에 졸려오기 시작....
도로에서 벗어나 나무 그늘 아래 30분정도 누워있었나?
뜨숩은 햇빛에 나른해지는 몸.
으아~ 아, 행복한 지고...
언덕길을 달리며 지나는 곳은 지첸도르프(Sietzendorf)의 초입.
방향을 틀어 나는 홀라부룬(Hollabrunn)으로 간다.
길거리에는 많은 포도나무들이 보였고 농부들은 포도 수확을 하고 있었다.
오르막을 왔더니 신나게 내리막을 지나던 중 다시 나타난 포도밭.
정말로 싱그럽고 예쁘게도 생긴 포도들.
청포도 적포도... 우왕!!!!!!!!!
몇알 따 먹었는데(농장주님 봐주셈;;;) 캬~~~~~~~ 달기가 끝내주는구나.
곧 멋진 와인으로 재탄생 하겠지?
나의 길을 간다!
10km 정도를 달려서 도착한 홀라부룬.
도심이라 맥도날드도 있네.
요 며칠 제대로 못한 인터넷 작업을 하고 전자 장비 배터리 충전을 한다고 엉덩이를 붙이고 있었더니 밖엔 금방 날이 저물었다.
캠핑을 어디서 할까 동네 여기저기를 다니다 축구장을 발견했다.
날이 쌀쌀한데다 주말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다.
고민없이 자리를 잡고 텐트를 폈다.
아, 오스트리아에서의 첫날 밤.
그르치!!!!
멋지고 말고!!!!!!
구텐 모르겐(Guten morgen)!
으흡!!!!
상쾌하고 좋은 아침이다.
수퍼마켓에 들러 장좀 보고 먹을거리를 산다.
그간 큰 수퍼마켓을 들리지 못했는데 유로화를 쓰는 오스트리아에서 환전에 대한 걱정없이 먹거리를 산다.
그간 제대로 못한 군것질 좀 하자.ㅋㅋㅋ
오늘도 열심히 달려야 하는 길이다.
오늘이면 수도인 빈에 도착하겠다.
공사중인 곳, 옆에 길이 없어 차도로 들어가 다시 열심히 달리기.
이윽고 도착한 곳.
인근 국가를 오게 되면 한번쯤은 지나는 곳.
바로 도나우(Donau) 강이다.
영어로는 다뉴브(Danube)라고 한다.
독일부터 시작해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우크라니아 등 여러 나라를 지나는 긴 강이다.
말로만 듣던 이 강을 지나다니.......
왠지 역사 공부 새로 하는 듯.ㅋㅋㅋㅋ
씐나~~~!!!!!!!!!!!!!!!!!!!!!!!
도나우 강을 따라 나 있는 자전거 길을 따라 나도 달린다.
달리면서 실실 웃어대며 달리기는 실로 오랜만이다. 흐흐흐흐
라이딩하면서도 왠지 쉬고 있는 느낌은 뭘까? ^^
우와 건물들 멋진데?
도시로 들어올수록 오~ 하고 감탄하게 만든다.
맥도날드 보고 배를 채우고, 와이파이로 메세지 확인.
맥도날드에서 보니 오늘이 여행한지 2000일째?
(헛, 여행기 날짜를 계산하다보니 2천일이 지난지 알았는데 어플로 다시 확인을 해봐도 카메라가 맞다.)
아무래도, 중간중간 반나절 끊어서 쓰이는 여행기 날짜에 여행기 또한 밀린듯.ㅋㅋㅋ
계산해보니 약 1주일이나 차이가 난다.
그간 쓴 여행기에 비하면 어쩌면 많지 않은 걸수도? ㅋㅋㅋ
날짜를 정정해야겠다;;;
도나우 강은 조금씩 멀어져가고
나는 빈 시내로 들어간다.
와 건물 멋지다 싶어 봤는데
앞에 광고가 딱.;; ㅋㅋㅋㅋㅋㅋ
앞엔 공원이라...
이름하여 지그문트 프로이트 공원.
아 맞다, 프로이트가 오스트리아 사람이지....
이 좋은곳에 시민을 위한 공원이라니.
앞에 건물도 멋지고, 공원도....!!!!!!!!!
미리 연락해 놓은 호스트의 집으로 가는 길.
아는 동생이 연락와서 비엔나 대학교 찍어달란 말에...
여기 있다!
와!
건물이 진짜 예술이다.
극장이군.
자전거 도로를 달리며
건물들을 보며 절로 나오는 감탄.
'아, 예술이다!' 라고 저절로 탄성을 지른다.
우와, 건물들이 하나같이 예술이구나.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여행객들이 멈춰서 사진을 찍는 저곳은 정부 청사.
스쳐가는 이곳을 지내는동안 시간을 내서 다시 보러 와야겠다.
날씨가 맑으면 더더욱 좋겠다.
미리 연락해 놓은 호스트, 다니엘의 집으로 왔다.
독일 사람이지만 오스트리아에서 일을 하고 있는 다니엘.
알고보니 나 말고도 많은 한국인 자전거 여행자들이 지나갔다고 한다.
자기도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한국인들과 연이 잘 닿는다며 신기하다고 한다.
다니엘도 지금 이곳에서 우리나라까지 자전거 여행으로 간 적이 있고, 이래저래 도움을 받아서 현재는 호스트로 비엔나에 있다.
맘 편하게 며칠을 쉬면서 비엔나에서 시간을 보내야겠다.
다음날 아침 밖으로 나와 어제 늦게 지났던 길을 돌아본다.
일부 도로는 공공 교통을 제외하곤 차도를 막고 시민들에게 개방을 해 놓았다.
여유로움, 특히나 주변의 멋진 건물들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지금 이곳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함께 있는 곳.
시간내서 다시 오자.
빈의 예술의 중심.
빈 국립오페라 극장(Wien Staatssoper).
오스트리아 오면 오페라도 한번 봐야할텐데.....
예매 혹은 기회가 좋으면 저렴하게 티켓을 구할수도 있고, 아니면 좀 멀리서 입석을 구할수도 있다.
격식을 차려야 하기는 하지만 관광객들도 많아서 꼭 정장을 하고 가야 하는것도 아니다.
이것도 괜찮긴 한데, 좀 덜 격식을 차리는걸로 보면 좋겠다.
사람도 구경보다 건물을 보면서 관조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오스트리아로 들어오고 나서 자연이 아닌 일반 건물들을 긴 시간 바라보는건 처음인듯 싶다.
석양이 정말로 예쁜데, 건물들 사이로 가려서 제대로 찍기가 힘들다.
아쉽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서 당시에 몸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기운과 기분.
짧은 시간안에 이런것들을 보니 이전에 느끼던 곳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지나온 곳들중 가장 화려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아직 안가본 프랑스나, 이탈리아는 또 어떨까?
독일의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그가 왜 여기에?
건물이 멋져부러.
근데, 레스토랑 공사를 하나??
그 앞은 분수대가 있어 시민들에게 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집으로 돌아왔다.
다니엘이 만들어준 저녁.ㅋ
맛나게 먹을께!!!
살짝 발 담그고 온 빈은 정말로 화려하다.
내일부턴 박물관에 출근 도장을 찍어야겠다.^^
2015년 9월 22일까지의 이야기
* 정확히는 2001일차까지의 여행기네요.^^
나중에 정정하겠습니다.
'8년간의 세계일주 > 2015-2016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세계여행 ~2012일차 : 재미와 예술의 나라, 오스트리아. (4) | 2016.02.05 |
---|---|
자전거 세계여행 ~2009일차 : 세계사 한 장(場), 인간사 한 장(章), 빈(Wien) (2) | 2016.02.04 |
자전거 세계여행 ~2003일차 : 체코 여행의 결론. (16) | 2016.01.31 |
자전거 세계여행 ~2000일차 : 보헤미안(Bohemian)이 되어 (13) | 2016.01.30 |
자전거 세계여행 ~1996일차 : 프라하의 성(城)으로... (4) | 2016.01.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