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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000일차 : 보헤미안(Bohemian)이 되어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 30.

자전거 세계여행 ~2000일차 : 보헤미안(Bohemian)이 되어


2015년 9월 12일


맑은 아침날이다. 

캬... 타이밍 안 맞으려면 이렇게 안 맞는다니깐.;;; 

인기 관광지인 체스키 크롬로프로라도 가보려고 했으나 거기도 하루 종일 비가 와서 패스.


친구는 흐릿날 날씨 속 프라하만 보다 가게됐다. ㅠㅠ


친구는 떠나고 나는 다시 여정길에 오른다. 

아쉬운 마음에 좀 더 저렴한 숙소로 옮기려고 나왔다.


버스 신호 때문에 천천히 달리다 정류장에 서 있는 한 사람.

선글라스 낀 덩치 좋은 한 사내가 내게 손짓으로 신호를 보낸다. 

'헤이, 어디가? 여행중이야? 커피 한잔 할래?'


순식간에 훅~ 들어오는 이 친구.ㅋ 

대화하면 눈을 마추치고 말하고 싶은데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아서 호의를 받아들였다.


버스안에서 짐을 주렁주렁 달린 자전거를 보고 갑자기 말을 걸고 싶었단다.

알고보니 다래끼처럼 부어있어 약 사러 가던중에 그런 마음이 그냥 든거라고...ㅋ

1시간정도 이야기를 하다가 어딜 가냐고 묻길래 호스텔로 간다고 하니 자기 집에 친구방이 비었다면서 가겠냐고 묻는다.

Why not!?!?!?! 


오늘 이란으로 떠난 친구로 방이 비었으니 괜찮다면 며칠 있다 가라고.

잘 됐구만. ^^ㅋ 


믈라덴(Mladen)이라는 이 친구는 불가리아 사람인데 프라하에서 일을 하고 있다. 

카우치 서핑 멤버로 호스트 경험도 많다. 


짐 풀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 저녁에 친구 집에서 파티가 있으니 가기 전에 맥주나 한잔 하자며 들린 Bar.



야외 테라스에 마련된 곳에 앉았다.

마셔 보라며 주문해 준 체코의 명품 맥주,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


1달러도 하지 않았던 맥주 1잔.

옷!!!!!!! 


맥주가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체코에서 아니 전 유럽에서도 맛있기로 소문난 맥주다.

저번에 마셨던 흑맥주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맛있다.


맥주 강국인 체코에선 정말로 많은 맥주가 생산된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필스너 맥주는 체코의 플젠(체코어 Plzen, 영문pilsen) 지방이 그 고향이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술을 별로 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맥주가 맛 없기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



초대받은 친구의 집으로 갔다.


흐미, 통돼지를 굽고 있구만!!! 



믈라덴을 초대한 친구는 베트남 사람인데 같은 회사 친구란다.

으악!!!!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준비해주다니. 



먹고 이야기하고 떠들고 논다고... ㅋㅋㅋㅋㅋ

정작 여기서 만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는 먹어도 먹어도 아직 한참 남았네 그려...



계속 나오던 다른 고기들.ㅋ

베트남 친구가 준비를 너무 잘 해줘서 그저 엄청나게 배만 불렸다. 

믈라덴 회사 동료들과 맛나게 먹을 수 있었던 시간.ㅋ

한가지 소망거리가 생긴 시간이다. ^^ 



주일, 교회 갔다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 

오늘 날씨 정말 좋네.



여행에서의 시기는 곧 날씨와도 연관이 되는데, 여름날 북유럽을 시작으로 라이딩을 한건 장단점이 있었다.

가을의 프라하는 근 일주일 넘는시간동안 아쉬움을 크게 남긴 시간이었는데, 


오늘은 정말 덥다. ㅋㅋㅋ




눈에 들어온 카페! 

걸어가기엔 멀어서 일부러 안 들렀었는데 라이딩 중 눈에 들어와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았다.


이름이 어노니머스. 무명의 어떤것을 의미하는 자기 나름의 철학이 있겠지만, 

그걸 생각하며 집중하기엔 오늘 날씨가 넘 덥다.


아, 친구랑 댕기떌 그렇게 흐리더니... 이거 뭐꼬.ㅋ 

괜히 더 즐겁게 못 논게 미안할 따름. -_-; 



말이 필요가 있겠나. -_-;




숙소에 들어와 믈라덴이랑 이래저래 잡담, 불가리아의 자기 고향집쪽으로 들른다면 연락을 달란다.ㅋ 

그려, ^^ 

나는 내일 프라하를 떠날 예정이다.



나, 그리고 다른 게스트인 슬로바키아 아가씨 미리암, 믈라덴, 여자친구인 엘리시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진찍을 당시 너무 분위가 좋았는데 여자들은 자기 모습이 별로라고 페이스북에 올리지 마란다.ㅋ

결국 블로그로 올린다.


아침 전날 볶아 놓은 커피(아, 훌륭하다!)를 친구들과 맛나게 마시고~!  

다들 출발할 시간이다.




출근하는 믈라덴과 한컷. 

잘 있으라우!!! 


여행 이야기도 재미졌다. 

건강히, 언젠가 만나자!!!!!!!!! 



 




프라하 시내를 벗어나가는 길, 영상을 찍으려고 캠을 찾아보는데 없다....???

패니어를 뒤져봤는데 안 보인다. 헉.-_-;


흠...... -_-; 


'믈라덴, 나 방에 카메라 두고 온것 같아. -_-;'

'나 일하고 있는데 어떻하지? 회사까지 와서 열쇠가져 갈려면 시간 좀 걸리겠다. 

다시 갖다주려면 시간이 또 걸릴텐데. 오늘 하루 더 있다가 가는게 어때?'


다른 방법이 없다.

그렇게 하기로 하고 전에 찾아놓은 카페로 가서 시간을 보낸다.



이름 참 멋지다.

I Need coffee! 



http://cramadake.tistory.com/507

웃는 모습이 참 예뻤던 바리스타가 내려준 커피 한잔과 함께 여행기 작업과 루트를 봤다.


퇴근길에 다시 만난 믈라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뭐야...ㅋㅋㅋㅋ


카메라가 방에 없다??????? 

패니어 4개를 다 까뒤졌더니 양말 사이에 말려 있었다.ㅋㅋㅋ -_-; 

오늘 하루 맘편하게 쉬었다 가란다. ㅋㅋㅋㅋ

이거 뭐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를 위해 디저트를 만드는 남자!


슬로바키아에서 취직해서 오늘 첫 출근을 했던 미리암을 아직까지 일이 정확히 뭔지 자기도 잘 모르겠단다.ㅋㅋㅋㅋ

초조한 모습으로 첫 출근을 하던 그녀, 상당히 피곤해 한다.ㅋ


진짜 출발한다. 

부대 장비 이상무!!! 



이제 오스트리아로 넘어가야지. 


오늘도 비가 내렸다. 

어제 보단 적어서 다행이여! ㅋ 



환전을 많이 해 놔서 쓸돈 계산해서 일부는 재환전하고, 출발.

체코 화폐는 인물들은 왠지 엄청난 학자에다 예술인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이동하면서 나라가 금방 바뀌고 화폐도 바뀌니 이전같은 호기심은 별로 안생긴다.ㅋㅋㅋ


프라하, 좋은 날에 다시 보자. 



<프라하 시내 지도>




복잡한 교통 상황을 뚫고 시 외곽을 향해 달려나가는 길. 

자전거를 자동차 학원처럼 배우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가르치는 선생님과 눈인사, 그리고 학생들과도 손인사. ^^ 


출발한지 5시간 정도가 지나니 도시를 벗어났다 싶으다.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다 땀이 오지게 나서 잠시 휴식.

아우, 바람 진짜 세게 분다. 




길가다 마을에서 잠시 휴식, 물병에 물이 다 떨어져 물좀 채우고, 작은 수퍼마켓에 들러 장좀보고.... 

해가 저물어 가는데 캠핑장소를 어디로 해야할까??? 



해가 저물어 가고 있을무렵 어디쯤 왔을까? 

눈앞에 나타난 연못.


저 앞이 오늘 캠핑으로 적당할 듯.

배가 고파 짐풀고 밥부터 해 먹고 있는데 갑자기 부왕~ 하며 터프하게 나타난 SUV차. 

여기 주인인지 와서 내게 이것저것 묻는데 내가 체코말을 이해를 못하는데...-_-;

바디 랭귀지~ 삼각형 모양하고 '텐트!'  두 손 귀에 붙이고 '쿠~~'  오늘 투나잇!


아저씨 : OK! 

험상 궂은 돌깡패 인상에 쿨하게 10초도 안되서 허락하고 가시는 주인 아저씨.ㅋㅋㅋㅋㅋㅋㅋ


앞에 물이 있으니 간단히 씻을수도 있어서 캠핑 장소로 안성맞춤.



잘잤다.

간밤에 비가 올까 싶었는데 다행히 별일 없었다. 



출발.

시골 풍경.


법없이 관습에 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보헤미안(Bohemian)이라고 하는데 

그 말의 시초는 바로 체코의 보헤미아(Bohemia) 지역에서 비롯되었다.


보헤미아 지역에 많은 집시들이 살았는데 그들의 사는 방식을 보고 그들을 보헤미안이라고 불렀고 

지금은 방랑자(Vagabonder)보다는 좀 더 세련된 느낌으로 예술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다.

내가 지나온 독일의 국경쪽들 또한 전부 보헤미안 지역에 속하는 곳들이다. 


지도를 보고 보헤미안이란 단어를 보고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저런 이야기가 있었다니...

체코에서 만큼은 자전거 타는 'Bohemian'이 되어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자!!! 

오늘 날씨 와이래 좋노!!!!!!!!!!!!!!!!!!!! 


배가 또 고프다.ㅋ

라면 끓여먹어야지.(라면스프 + 파스타면ㅋ)


미리암이 준 말린 버섯.

슬로바키아에서 자기 할머니가 직접 따서 만들었다는데... 와 정말 맛있었다. 

국물에 넣고 같이 삶았는데 질감이 고기와 비슷했다.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 ㅋㅋㅋㅋ


에너지를 얻었으니 다시 달린 길은 포장 공사중인 도로.


진득한 아스팔트 공사중인 도로를 지나니 타이어엔 찐득찐득 자갈이 같이 묻어난다. 



햇빛이 멋지게 비쳐나던 마을을 지나.... 



분위기 좋은 숲길을 달리며 상쾌한 공기 실컷 마시고~ 



비행장이 나 있었던 길인데 뭔 행사를 하나??? 

자세히 기계장비 엑스포로 사용을 하고 있었던것으로 보인다.



한 아저씨가 날 보더니 상당히 신나한다.ㅋㅋㅋ

여행중인걸 보고 내게 간식을 주더니 사진 한판 찍자고.ㅋ


아저씨와 인증샷.

자기 집이 여긴데 재워주테니 오라는 아저씨 가족.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



오늘 잠자리를 어디로 할까?

물도 다 떨어졌는데 수퍼마켓은 보이지 않아 지나가다 보이는 수돗가에서 물을 채우고 다시 길을 달렸다.


시원상쾌한 가을 바람과 저물어가는 값비싼 햇살이 내 텐트에 가득가득 쏟아주는 곳에터를 잡았다.


며칠간의 도시 생활후 라이딩하는 체코의 시골길, 오스트리아는 이제 이틀 정도면 도착하겠다.

쉥겐조약때문에 날짜에 신경이 쓰이는 건 여전하다. 


그래도 기분 좋은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며....

체코의 한국인 보헤미안은 바람속 꿀~잠을 청한다.^^


2015년 9월 16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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