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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054일차 : 보스니아 맛보기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6. 22.

자전거 세계여행 ~2054일차 : 보스니아 맛보기


2015년 11월 7일


우홍홍!!!! 

성원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 이하 보스니아)에 왔어용!! ^_^ 



육로로 자전거로 오는 아시아 여행자가 그리 많지는 않은건지... 경찰들이 호기심이 가득하다.

가볍게 입국 도장을 받았다.


우리에겐 참 물리적, 심리적으로 많이도 먼 동유럽 국가들. 

지역민들에게 국경의 경찰들이나 일본 사람이냐고 먼저 물어보는 아무래도 국격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스탬프 받았으니 가볍게 보스니아 구경을 해 보자.





입국 후, 영상! 


생각해보니 보스니아 돈이 없다.

은근히 애로한 사항이 동유럽 국가들의 여행.

물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좋지만 유로화를 쓰지 않으니 일일이 그 나라 화폐를 챙길 수없어 환전을 해야한다. -_-;



ATM을 들러서 보스니아 돈 인출, 그리고 수퍼마켓에서 간단히 장 보기. 



국경 마을인데 상당히 조용하다. 

너무 차분하달까?

크로아티아와 강 하나를 두고 있는 도시 브로트(Brod)는 지나온 크로아티아의 시골 마을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 



내겐 약간의 호기심으로 오게된 나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역사 덕후는 아니지만, 어릴때 정말 궁금했다. TV에서 하도 세르비아, 보스니아 뭐라고 해서.

<구글 검색을 하니 이게 나온다. 엄기영 아찌 리즈시절.jpg -_-;>

보스니아, 우리나라 사람들에겐(적어도 내 나이 이상의 세대들) 세르비아와 더불어 내전으로 악명 높은나라 아닐까 싶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보스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계로 나눠진 민족간의 갈등,

그리고 이슬람과 카톨릭 간에 나눠진 종교갈등.


세르비아는 주로 카톨릭, 보스니아는 이슬람을 주로 믿고 있던 터였다.

구 유고슬라비아 연맹체에서 독립이 진행되는 과정엔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의 독립이 있었고 이로 인해 1차 유고 내전이 생겼고, 

이로 인한 영향으로 보스니아 또한 독립을 선언하면서 보스니아 내전이 촉발된다.


이슬람 세력의 지원을 받은 보스니아 계와 일부 크로아티아계가 주도를 했는데 반대입장의 세르비아 계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던 상황이다.

(우리나라 정치와 진짜 닮았다.ㅋ)


유고내 가장 강성한 나라였던 세르비아의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Slobodan Milosevic)는 

세르비아계 사람들을 보호다는 명복으로 군대를 일으켰다.

수도인 사라예보(Sarajevo)는 폐허가 되었고, 보스니아계에 대한 끔찍한 살육은 시작되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20만명 이상의 희생자, 그리고 23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하게된 내전. 

유럽의 킬링필드라고 한 말은 과언이 아닐듯 하다.

세르비아 인들의 보스니아 인들에 대한 엄청난 인종청소에 정말 살이 떨리지만.... 


지금 이시간에도 어딘가에서 자행되고 있다.

아직 아프리카를 가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프리카에서 끊임없이 내전이 발생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것같다.

소설가 조정래 선생의 강연이 생각난다.

'인간사에서 민족, 종교, 인종간의 갈등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것이다.'

여행이 아니었더라면 별로 동의하지 않았겠으나....

이 시간 이때까지의 길에서 배운 건, 나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것들은 존재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것들은 내 속에 남아있다.


인간이기에 언제나 겪는 것들. 감기처럼 끊임없이 싸워야하는 것들이다.


사라예보로 갈까?

입국 후 마음이 변했다. 방향을 들어 남진하지 않고, 동쪽으로 페달을 밟는다.

11월, 앞으론 세르비아, 불가리아, 터키를 지나 중동으로 바로 가려고 한다.

날씨와 기타 여러가지의 것들을 고민해 본 결과, 아랍에미리트로 가서 일을 좀 해야겠다.

시간도 이래저래 생각을 해야하니, 그래.... 이동하자.

미리 고민한 것들을 현장 분위기 파악후 이동한다.

내가 보스니아를 다시 올일이 있을까? 


삶은 모를 일이다.

인생은 재방송이 없어도 경험은 재방송이 부지기수다.

우린 인간이니까. 


골똘히 생각에 빠져있다 보니 해가 저물어간다.



밤이 늦어 바로 캠핑할 곳을 찾아 나선다.

강을 하나 두고 마주한 곳이라 그런지 보스니아의 모습은 크로아티아의 그것과 비슷하다.




밤늦게 적당한 위치를 발견!




캠핑! 



장소가 식당 앞이었는데 쓰지 않는 듯해서 캠핑을 했는데, 역시나였다.

이른 아침에 텐트 걷을 필요없이 천천히 일어났다. ^^ 

모닝커피 한잔을 하고 활기찬 페달질을 시작! 




쪼꼬미 마을




구 유고연방, 그리고 동유럽에선 이런 부고가 전봇대 혹은 버스 정류장의 벽에 자주 보였다.

저 아저씨는 이 동네 사는 사람들과 추억이 있겠지.




보스니아 라이딩을 하다 본 건물들 중 한 30-40% 정도는 저런 상태로 비어있었다.




작은 마을에 들러 배 좀 채우는 동안 신기해하는 사람들과 짧게 대화.

자전거 탄 동양인이 신기해 보이는 가부다.


머리가 잠시 어지러워 앉아있었다.



내전의 희생자일까....?



좁은 다리. 

늦어도 차는 나를 추월할수 없다. ㅋㅋㅋㅋ

천천히 따라 오쇼잉~! 



강을 건너고



다시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술 집 앞 젊은 애들은 무리지어(혼자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뭐라하는데... 알아먹을 수 있나.ㅋ

가볍게 패스~




시골마을을 지나서 그런가, 심심함이 다시 몰려온다. 




주유소에 들러 오늘의 저녁 준비를 위한 연료 충전! 

버너의 연료는 휘발유.




얼마 안가서 나타난 국경표지.




날씨가 좀 맑은 날에 다시 한번 와 볼 수 있길 바란다.




보스니아에서 출국, 다시 크로아티아로 넘어간다. 




날씨 좋오타!!! 벌써 해가 저물어가기 시작하네.




하늘의 걸작을 오늘도 만끽하는 지금, 아름답도다!!!!  


 




적당한 캠핑지를 찾아 보는데 안 보인다.


달리다 발견한 폐가.

맘 편히 텐트침! 




하늘 참 밝구만! 




이슬 머금은 텐트! 




모닝 커피 한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퐈이야!!!!!!




다시 출바알! 




어흑, 길 잘못들었음.ㅋㅋ




묘지로 오다닝.ㅋ




방향을 제대로 찾아 페달질을 한다.




가을이 여기에도 왔구나. 

세르비아를 향해 달린다.

비포장 도로라 그런지 느리긴 해도 맛있는 가을 라이딩 중이다.




길가에 즐비했던 털뭉치.




반대쪽에서 오던 경찰들.

조지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경찰이 같이 있었다. 


너희들은 무슨 조합인거지?? ㅋㅋㅋㅋ

서로 신기해 찍은 사진.



비포장 도로 달리기를 2시간여 하니 포장 도로가 나오고




맑은 하늘의 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비포장 도로 다시 지나 포장도로로 재진입.

크로아티아 국경 도시인 토바르닉(Tovarnik)으로 왔다.




북유럽의 작은 동네 느낌이다. 

생각해보니 여기도 유럽이지...ㅋㅋㅋㅋ

남은 크로아티아 돈 다 써야지.




남은 잔돈까지 달달 털어서 과자까지 사고




국경을 향해 달린다.



다음은 어디? 

아싸라비아 콜롬비아는 다녀왔으니 

아세르비아(Serbia!)로... -_-;



2015년 11월 9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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