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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058일차 : 상큼한 세르비아, 아늑한 베오그라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6. 24.

자전거 세계여행 ~2058일차 : 상큼한 세르비아, 아늑한 베오그라드


2015년 11월 9일


한 페달 두페달, 왔군하!!! ^_^ ㅋㅋㅋㅋ




구 유고슬라비아의 맹주였던 세르비아로 왔다.

세르비아 내전 및 보스니아 인종청소, 독재자 밀로세비치, 축구 선수 케즈만, 테니스 선수 조코비치 등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나라.

지금은 어떨까... 한번 가보자.




고개를 돌려보니 세르비아는 작별인사까지 하네.

내가 딴생각한다고 못 보고 있었나, 크로아티아 매정하군.ㅋ

잘있어 크로아티아!!




아우, 야박하구만.ㅋ

걸어서 입출국하는 사람은 전혀 안보인다. 

역시나 자전거 여행자에 대한 특별전형은 없다.

출입국 사무소는 따로 없으니 차의 매연은 고스란히 내가 마실수 밖에...

켁;;





스탬프 겟! 




출입국 관리소를 지나니 옆엔 환전소가 많다.

자, 오늘의 잠자리를 향해 달려보자. 




하늘이 참 가을가을하다.

공기로 느껴지는 분위기... 뭔가 차분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반대편에서 출국하려는 세르비아의 차들.


포장도로가 잘 나있다. 



승차감 제대로를 즐기며 도착한 동네, 시드(Sid)




입국에서 지금까지의 라이딩 영상 한번 가보자꼬예~!!!!!




와 예쁘다.

더 멀리 가긴 귀찮고 배는 고프고....

생각해보니 환전부터 해야겠다.

주변을 둘러보니 환전소가 몇군데 보인다. 




환전소가 딱!!! 

들어가자마자 환전소 아저씨가 굵직한 목소리로 여여~~ 하면서 콜라 한잔을 내어 주신다. 

100유로를 내고 50유로와 남은 헝가리 2500포린트를 전부 세르비아 돈으로 바꿨다.


아저씨가 빵도 준다. 

가게에 자기 친구가 와 있는데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나한텐 먹을걸 주는 상황.

아저씨는 자기 할일하고, '어디서 왔어?', '어디로 가?'를 묻는다.

대화가 안되니..... 영어, 바디랭귀지 그리고 대학교 교양시간에 배운 기억나는 러시아 말로 하는 수 밖에.-_-; ㅋㅋㅋㅋ


해가 넘어간다. 

오늘 어디서 잘까? 세르비아의 치안에 대해서 별로 조사를 하지 않고 왔다.

물어보는게 장땡이지.

'아저씨! 나 자야되는데 (두손모으고 머리옆에 붙이고) 코~~~(코고는 소리), 텐트? 캠핑? 어디서해요?(두리번 두리번 포즈)'


이해가 빠른 아저씨, 잠시만 기다리라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앞집에 일하는 영어를 할줄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통역을 부탁했다.



환전소 아저씨 왈, 

'오늘 여기서 자'

'네?'

'나 퇴근하면 여기서 자, 괜찮아.'

'진짜요? 감사합니다!'



아저씨가 밤 8시가 넘으면 문을 닫는대서 시간맞춰 있다가 오기로 하고 동네주변 탐색에 나서기로 했다.




세르비아 차 번호판.

앞에 파란색으로 국가 이니셜 표기. 

지나온 모든 유럽 국가들(심지어 이란까지)까지 형태가 비슷하다.

 



해 저무는 것도 참 가을가을스럽군.




느끼한 스파게티 그리고 고기가 찰지게 씹히던 햄버거.

배가 정말 고팠다. 맛나용!!! 

2개해서 610디나르.

당시 환율은 1달러는 약 110 디나르, 1유로는 약 120디나르가 넘었다.




근처 수퍼마켓도 있어 장을 봤다.

아우, 행복한거! 


환전소로 컴백! 

환전소 안에는 많은 돈이 걸려있었는데, 



아저씨가 가지라며 선물로 화폐를 준다.

0 개수가 몇개야???




화폐의 주인공은 우리에겐 전기차의 이름으로 알려진 천재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tesla)다.

에디슨이 직류와 테슬라의 교류 전쟁은 한번쯤은 들어본 이야기.

또한 전 25개 국가에서 270개가 넘는 특허를 갖고 있었던 고독했던 천재.


그의 이름을 딴 수많은 것들이 있다. 자기장의 국제 단위나 행성, 발전소, 공항, 상(賞) 등...


세르비아 사람이냐고 물어보니 오스트리아 제국 시대에 태어났는데 당시의 위치는 지금의 크로아티아이고, 

저 화폐는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시절에 그의 초상이 들어간 걸로 도안이 된 것이다.


세르비아 요거요거~~ 

아무래도 좋은건 자기껄로 땡겨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인슈타인의 첫번째 부인 또한 세르비아 사람이었다고 알려준다.

아인슈타인 못지 않은 천재였고 아인슈타인의 많은 학문적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나는 이제 억만장자!!!!!!!!!!!!!!!!!!!!!!!!!!!!!!!!!! 


아저씨 진짜 화끈하시네, 



아저씨 고맙습니다.

전 앞으로 평생 일안하고 먹고 살겠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제 주머니에 100억 정도는 주머니에 꽂고 다니는 남자.

아, 호텔 하나 살까? 




밤이 늦었다.

아저씨는 가야한다며 가게 정리를 1분도 안되게 끝내고 작별인사를 하신다.

내일 아침에 보자며.




사진 한장 찍고 싶다던 환전소 주인장 드라간(Dragan) 아저씨.




그리고 영어를 통역해 준 얀.

사진 엄청 찍고싶어하더니 정작 찍을땐 쑥스러워 한다.ㅋㅋㅋ





얀은 퇴근시간까지 기다렸다가 먹을걸 들고 나타났다. 

아우, 이렇게 고마울데가... ㅠㅠ 

얀, 흐발라(Hvala-Thank you)!!!!!




기억하라며 찍어준 아저씨, 내일 아침에 꺼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아침 6시가 넘어 나는 준비를 다 끝냈다. 

마침 아저씨가 오셨고 아침으로 먹으라며 뜨뜻한 빵도 주신다! 

베풀어주신 친절, 정말 고맙습니다!!! (__) 

복 많이 받으십시오!!!!!! 





즐거운 마음 가득히 페달을 밟는 길.






얼마 안가 밭이 나타났는데 지금 저건 뭔 트랜스포머?




내 머리만한(머리작은척ㅋㅋㅋ) 고구마를 엄청나게 캐고 있다.

어마무시 하구만! 




작은 마을에 도착.

마을 사람들이 물을 뜨길래 나도 내 마실물 보충! 




다시 달려볼까아~!!!!!!!! 




도심으로 향한다.

세르비아의 국경도시였던 시드(Sid)에서 수도인 베오그라드(Belgrade)로 가고 있다.




지나치는 작은 도시들이 있는데 분위기가 상당한 사연을 품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Sid 보단 더 크고 활기찬 느낌.


다시 페달질 한다.

오늘 저녁은 베오그라드에서 쉴 예정이다.




라이딩 중엔 뒤에서 빵빵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그 소리가 기분 나쁘지 않다.


조금 더 달렸을까? 한 아저씨가 서서 날 기다리고 있다.

아까 경적을 울린 운전자 중 한명인듯?

'어디서 왔어?'

'한국요. 북한(총 쏘는 포즈) 아니고, 남한요.'

'뭐해?'

'자전거 여행중이예요'

'어디로 가고 있어?'

'베오그라드요.'

'잠깐만 이리로 와봐.'

'???'



길을 건너 가더니 노점상이 파는 사과를 한 소쿠리 샀다.

그리곤 내게 건넨다.

'가는 길 맛있게 먹으면서 에너지 보충하면서 가라구.'


이거너무 많은데, 우예 다 먹지?? 




'우짜든동 고맙습니다, 아저씨!!'

'안전 여행해, 즐거운 세르비아 여행되라구!'


이렇게 받은 친절, 절대로 잊고 싶지 않다.

나도 한국에 오는 여행자들에게 작은 친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세르비아 입국 후... 어제 오늘, 참 즐겁다.



후우, 달리고 달리고 달리는 길.

퇴근시간 때문인지 좁은 길을 요리조리 달려 간다.




아우, 디다. 

가려는 길은 일방통행이거나 인도조차 없는 곳.

자전거 길을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요래조래 돌아서 갔더니, 진짜 피곤....


마침내 달리고 달려 베오그라드 시내로 오긴 했다.




건물에 조명까지 참 예쁘군.




아, 이 건물 본적이 있다! 

나토의 공습에 의해 파괴된 세르비아 국방부 건물이다.

2차 세계대전의 피해자인듯 구는 일본처럼 세르비아 또한 그런 액션을 취하기도 한단다.


아무튼, 내용은 다음에...




이곳이 예뻐서 나도 한컷.




추워보였던 리포터.

사실 지금 좀 많이 춥다.ㅋㅋㅋ

아우, 빨리 가야지!!!!!!!!!!!!!!!!! 


자그레브 호스텔에서 만난 마리가 소개받은 호스텔(1001 nights hostel)을 찾느라 고생했다.

상당히 친절하고 좋았다는데, 검색한 주소 번호와 실제 번호가 달라서 아우...-_-;;;; 

헤맸다.


호텔은 내겐 과분하고, 호스텔이 아무래도 제격.ㅋ

비수기라 사람들이 없다.


체크인을 하려 하는데 어익후, 안 웃었음 돌깡패가 따로 없다.

영국엔 예쁜 루니, 키큰 루니, 날씬한 루니, 잘생긴 루니, 못생긴 루니가 있다는데...

여기 스탭과 주인장 두스코(dusko)를 보고 덩치 큰 효도르, 착한 인상 효도르, 무서운 표정의 효도르가 있는걸로 잠시 착각했다.


으흠, 아늑한 곳을 찾았으니........

뻗어 쉴 시간이다!!!!!!!!!!!! 



숙소에서 무한 제공하는 차! ^^




숙소라면 좋은 건 바로 주방 활용 !

뭐 좀 해 먹자.




으아, 콜라닭!!! 

에너지가 솟는다! 


외장하드가 사진과 영상때문에 금방금방 채워져간다.

얼른 밀린 작업을 좀 해야겠다.




커피도 좀 마시고.... ㅋㅋㅋㅋ

아르헨티나에서 고장났었던 드론의 짐벌도 수리를 했으니 얼른 장착과 시험비행을 해봐야겠어.




숙소에서 이틀간 뒹굴 거리다 밖으로 나왔다.

베오그라드에 오고나서 온 스페셜티 카페... 숄리짜(Soljica)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532

흠, 간만에 에스프레소로 즐거움을 더한다.



건물도 예쁘고, 조명도 예쁘고.



세르비아 의회건물.


베오그라드 기대한 것보다 훨씬 느낌있고 분위기 넘친다.

기분 좋은 오늘 저녁, 맛난거 또 해먹고 자야징.


좋다.

상콤한 입국, 그리고 길에서 겪는 친절함, 

마침내 수도에 도착해 베오그라드에서 아늑함을 느낀다.


2015년 11월 14일까지의 이야기.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https://www.instagram.com/cramad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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