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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114일차 : 플로브디프(Plovdiv), 날씨가 여행자에게 남기는 것.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8. 17.

자전거 세계여행 ~2114일차 : 플로브디프(Plovdiv), 날씨가 여행자에게 남기는 것.


2016년 1월 3일


얼어가는 몸뚱이의 모든 감각을 살리고자 샤샤샥~ 비벼대기를 끊임없이 해댄다.


으아아아악!!!!!!!!!!!!!!!!!!!!!!!!!!!!!!!!

춥드아~!~!~!!!!!!!!!! 

빨리 벗어나 뭐라도 좀 해야겠는디... -_-;




어제 펑크로 인해 어쩔수 없이 이용했던 폐건물.

빡세게 날리던 눈발은 그래도 막았으니 다행이다.


여전히 춥다. 

도로로 들어섰을때엔 내린 눈엔 차가 다닌 흔적조차 없었다.

발목을 넘어서는 눈속을 끌바로 헤쳐 나간다.


아놔~ㅋ 어떻게 간다요. 

난다요~!~!~!~! 

우짠다요~!~!~!~!


문득 궁금해졌다. 

내 면상.


난다요! 이게 뭐다요!!! 

얼굴이 새빨갛다.



 

낮인데 어떻게 어제보다 더 추운 느낌이지? 

지금 손발엔 감각이 없다.

녹은 눈은 촉촉히 신발을 적셔온다. 

라이딩을 하면서 몸을 녹인다 해도 쓰지 않은 근육이 있으니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온도가 갑자기 이렇게 내려갈 줄이야.

쌓여가는 눈에 다니는 차들은 느림보는 당연지사, 근데?!?!?!!? 

미친듯이 달리는 차 또한 보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씨가 미치더니 사람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도 멀지 않은 곳에서 수퍼마켓을 찾았다.

이곳에 온 목적은 손발 좀 녹이고, 내 뱃속도 채우고.

문밖에서 들어오는 찬공기가 얼굴에 닿을때 깜짝 놀란다.

그래서 안에서 먹었다. ㅎㅎㅎ




어제 다 떨어진 버너용 가솔린.

얼마 되지 않는 곳에 자전거 타고 왔음에도 너무 추워서 안에서 손발을 녹인다고 또 몇십분 있었다.




요 강새이~! 니캉 내캉 우째 이래 닮았노.

저 새끼 마이 춥겠다야.

손으로 수십번 문질러주니 추운지 계속 내게 애처로운 눈빛으로 안아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듯하다.

횽은 가야해.

주인 아저씨 말 잘 듣고 있어.

올 겨울 지나면 여름이 올꺼야. 

저멀리 한국 친구들은 여름되면 두려움에 떤단다. 알고 있냐? 




눈은 이렇게 예쁜데도 낮디 낮은 온도는 이렇게도 잔인한가??


장에 오른지 몇분 되지도 않았는데 손발이 꽁꽁얼었다. ㅠㅠ

눈길, 얼고 얼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의 지금.

브레이크 하나 마나. 이럴땐 발 브레이크까지 추가해야징.ㅋ

이거 우짠다????




손발에 감각이 없어서 잠시 멈춰 섰다.

그리고 다시 미친듯이 비벼대기 시작.




내가 날 객체로 두고 찍었다면 참 재미있는 여행사진이 많았을텐데...

아쉽지만 이거라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말 3켤레, 뜨신옷도 다 껴입었다.

유니클로 히트텍? 

꺼져. 시장표 쫄쫄이 타이즈가 훨 따시다.




이 시간도 지나가겠지? 뭔가 제정신이 아닌가 싶다.

체열로 안경습기가 가득했다.

카메라 렌즈나 내 눈이나 둘다 앞이 뿌옇다.




품어 놓은 시계를 보니 온도계가 순식간에 내려간다.ㅋㅋㅋㅋㅋㅋ

영하 15도는 충분히 되겠구나.

발가락이 심할 정도로 감각이 무뎌진다.

양말을 벗고 입김으로 녹인뒤 손으로 엄청나게 비볐더니 그제서야 감각이 돌아온다.

헥헥, 다행이여~~~~~~~~~~~~~~~~~ 


몸을 녹이는 동안 차가 몇대가 지나갔다.

이미 얼어버린 도로는 강제적인 차들의 드래프팅 쇼 현장이다.



정말로 큰일날뻔 했다.

얼어버린 노면으로 인해 차들의 주행은 바나나 껍질로 도배된 카드라이더 도로같다.

직진하는 차는 그나마 방향이나 제대로 들어서서 다행.

좌회전을 받던 차들 중 몇대는 좌회전하는 모양의 상태로 막힌 반대편 벽쪽으로 직진을 한다.

그냥 있었으면 벽이 부러지거나 차가 쳐박혔을텐데, 토악질을 하는듯한 굉음을 내면서 겨우 도로로 들어서는 걸 몇번씩이나 보았다.

반대쪽에서 같은 시간대에 차가 왔었더라면 정말 큰 사고로 이어졌을꺼다.




누가 누굴 걱정하노.ㅋㅋㅋㅋㅋ

내 걱정 할때다...

눈길. ㅠㅠ


이길을 내리 달렸다.

위험한 라이딩속 달리다 도저히 위험하다고 판단을 해서 숙소를 찾기로 했는데 지금 주머니엔 약 20유로 정도가 남았다.

길가던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근처 저렴한 숙소가 있대서 알려준다.




크리스티안 스파씨바! 




아까 수퍼마켓에서 구입한 음료. 

더울때 1.5리터짜리 탄산을 사면 금방 미지근해져버린다.

추울땐 원치도 않게 얼어버리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가 그리울때다.

난로 옆에 뒀더니 좀 녹았다.

빨리 마시고 싶닼!!!!




방 잡으니 좋고~ 

이곳은 호스텔로 쓰는 곳인데 가격도 12레바(6유로)에 실내는 난방을 잘해놔서 상당히 따뜻하다.

1인실인데~ ㅋㅋ 맘에 든다. 

특히나 작은 세면기가 방에 있어서 차나 커피 끓여마실 물을 바로 구할수 있으니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 




따뜻한 곳에서 보니 더 좋고~

뜨거운 물로 샤워하니 이곳이 천국이구나. 흑흑흑. ㅠㅠ

하루를 쉬었다.




너무 춥다!!!!!! 

어제 밤에도 눈이 펑펑 내렸었는데 밖에 나오니 도로의 눈을 녹였나보구나.

일기예보를 보니 중간 목적지인 플로브티프까지는 요 며칠 비슷한 기온이 계속 된다.

소피아에서 이모님 내외분은 다시 오라고 하시고..... ㅋㅋㅋ

아, 가고프긴 하다.ㅋㅋㅋ

 





밖으로 나왔다.


 길 상태를 본다. 진짜 이동하는게 문제다.

현금이 다 떨어져서 지금 숙소에 있을 수가 없어 그냥 나왔다.

ATM이 없어서 돈부터 찾아야겠다 싶어 다음 마을로 작정하고 이동한다.

날이 좀 풀리긴 했는데 도로가 언 곳이 적지 않다.

아 진짜 미끄러질뻔. 

머리 깨질뻔.-_-;


오늘은 플로브디프로 가야겠다. 



돈 다 떨어져서 인출.


ATM를 찾으러 온 곳 바로 앞엔  



기차가 있다.

OK. 이동한다.

터키를 지나 계획해놓은 2월초에 두바이로 가려면 지금 이동을 해야한다.

안 그랬음 그냥 소피아에 있는건데.

그래, 지금이 아니면 안될것 같다.

추우니까, 길 상태가 안 좋으니까 요걸 핑계로 또 점프를 해본다. 




티켓 구입.

플로브디프(Plovdiv)까지의 표, 그리고 자전거 가격.

참 나 거리상 하루도 안되는 거린데 기차를 타야하다니. -_-;;

아마 자전거 여행자들은 쉽게 알듯하다.^^

돈으로 시간을 산다는 것.




플랫폼.

날아가보쟈! 




타고 나니 이렇게 마음이 편할수가....

자전거는 뚱뚱해서 앞 패니어는 따로 분리.ㅋ




기차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이쁘다.




플로브디프 도착




자전거와 함께 지하도로 가거나 올라가야하는 수고 따윈 없었다.

승강장 앞으로 가면 경사가 기울어지면서 그곳은 밖으로 통하는 게이트로 이어진다.

바로 호스텔로 이동한다.

밤이 되니 쌀쌀해지는 건 매한가지지만 지독한 한기는 가셔서 다행.^^ 

흐아, 손발이 녹는다는게 이렇게 다행인지 모르겠다. 




하루를 쉬고 밖을 보니 또 눈이 내린드아! 

어제 달렸음 플로브디프에 도착했을까!? 다행이란 생각이든다.




플로브디프는 불가리아 제 2의 도시이면서 문화 역사유적이 많은 곳.

유럽의 대표적인 고대도시이면서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 대왕때 만들어진 원형경기장과 극장이 남아있다.




무엇보다 여기서 좋았던건 저렴한 케밥.

양도 푸짐한게 2달러 정도(?)!! 




Plovdiv! 

글자 'I'는 누워서 자는 중.




추운 날씨속 도시 풍경.

이런 날씨엔 스케이트 좀 타줘야 요거트국 좀 할만하지. 




날씨는 춥지, 눈도 내리지, 애매한 온도에 녹은 눈은 물이 되어 신발에 젖어든다.

뭐 이쁜 건물들도 있긴 한데 눈발 + 뿌연 안개가 나타나서 보는 앞을 막아선다.

뭐, 그냥 가면 될일.ㅋㅋㅋ 

우야라꼬~!ㅋ




숙소에서 커피 혹은 차 마시면서 보는 밖. 

아후, 운치있네.

혼자라서 더 아쉬운 지금이다.




오늘은 또 날씨가 맑다.




무거운 느낌과 지쳐가는 몸.

소피아에서 잘도 먹고 왔는데 내가 내 몸 컨트롤을 못하겠다. ㅠㅠ

늙어가는구나. ㅠㅠ 




약 2유로 정도의 가격을 했었던 프랜차이즈 커피샵, 코스타(Costa).

유럽 여러 나라에 퍼져 있는데 불가리아에 온후 몇번 들렀다.

아메리카노 맛은 바리스타의 영향인지 맛이 상당히 차이가 크다.

개인적으로 플로브디프에서 마셨던 아메리카노가 제일 맛있었다.




플로브디프의 마지막 날 밤.

내게 맥도날드 존재를 설명하라면 저 노란 'M'은 지친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만세의 'M'자 일것이리라.




잘 쉬다 간다. 

플로브디프.

이곳에서 큰 기억은 한국 여행자 만나 맛있는거 해 먹은 이야기.

그리고 이름도 기억나지 않은 여러 곳을 다닌 것.




이동 시간!




외곽으로 나오는데 체감하는 온도가 덜 춥다.

아우 좋은거~! ㅎㅎㅎㅎ




목이 말라 물 좀 마시고, 다시 타는 갈증에 땡기는건 탄산음료!!! 

주유소에서 음료수 마시다 배가 고파 음식 좀 해 먹었는데 그방 어두워졌다.


고민하다가 이곳에 캠핑하기로 결정.

그럼 다음단계?

옆에 있는 주인 아줌마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




귀요미(?) 바디 랭귀지를 통해 아줌마의 허락을 구했다.

최근의 며칠효과 덕분인지 캠핑하는데 이렇게 따뜻할 줄이야. 

느므 조오타~~~~~~~~~~~~~~~~~~~! ㅋㅋㅋㅋㅋㅋㅋㅋ


날씨와 온도, 여러가지로 감정과 여행의 방식에 영향을 준다.

으흠... 뭘 살리고 살리고~?!?! 할수 있을까? 

남은 여행에 적용해볼것들은 여전히 고민거리.(그래봤자 정해져있지만;;)





2016년 1월 10일


https://www.instagram.com/cramadake/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있습니다.

서유럽으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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