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117일차 : 불가리아를 떠나 터키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8. 19.

자전거 세계여행 ~2117일차 : 불가리아를 떠나 터키로! 


2016년 1월 11일


안전이 담보된 곳에서의 맘편한 캠핑.

곧게 뻗은 길을 따라 이동만 하면 불가리아의 여행도 곧 끝이난다.


다시 길에 선다. 



반대쪽 길에서 오는 자전거 여행자 한명. 

엇?

한국 사람이다.

페북을 통해 연락중인 자전거 여행중인 어르신 한분이 계신데 그분에게 귀뜸으로 들었다. 

젊은 자전거 여행자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강섭이라는 이름의 이 친구. 

나에 대해서 들었다니... 

사실 잘 모른다.

추운데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군. ㅋㅋㅋㅋㅋ 수고가 많다!ㅋ 


가는 길이 반대다. 

안 급하면 커피 한잔 할텨?

근처 공사중인 주유소에 자리를 잡았다.




커피 드링킹 타임.

자전거 타는 두 수컷들의 수다 타임은 그렇게 시작 되었다.




강섭이는 날 찍고 나는 강섭이를 찍는다. ㅋㅋㅋㅋ




강섭이 자전거.

상태가 별로 안 좋다. 

짐받이도 부러지고 앞으로 별일 없으면 좋겠구만.


20여일간 소피아 이모집에서 커피를 무쟈게 마셨다.

남은 커피는 앞으로 3-4잔의 양. 

혼자 마실뻔 했다. 다행이다. 맛난 커피 함께 할 수 있어서. ^^ 


끝나지 않는 수다. 

가는 길이 서로 반대 방향인데 강섭이가 괜찮다면 오늘 같이 캠핑하고 싶다는 제안에 나도 OK.




간만에 나를 찍어주는 여행자가 생겼다. ㅋㅋ




뭔가 쓸쓸해보인다. 

나는야 가을 남자. 

강섭아 땡큐! 


멀지 않은 곳에 도시가 있어 장부터 보러 간다.




지금은 1월이다. 

오로라 보러 노르웨이로 가고 싶다고 한다. 한 3-4달은 오지게 추울텐데.

고생 쫌 하겠구만.


저녁 먹을 시간이다.

장보러 가자~ 

오늘 저녁 형이 사줄께.




오늘 저녁은 아무튼 수퍼마켓에서 골라골라.





그나저나 취사는 어디서?

수퍼마켓 뒷편에 학교가 있었다. 

자리를 잡고 텐트를 설치. 2동의 텐트 색이 참 조화롭마잉! 




어두워서 플래쉬를 터트려야 함.

잘 안되면 자전거 라이트로라도.ㅋㅋㅋㅋㅋㅋㅋ

둘다 애쓴다.ㅋ




잘 안나오면 서로를 찍어주면 될일이다.ㅋㅋㅋ

간만에 생긴 길동무에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건 길에서 얻는 큰 행복이다.

소피아 이모가 주신 맛있는 마법 육개장 가루로 마법같은 저녁을 해 먹었다.


짜식 감동먹긴.ㅋㅋㅋㅋㅋㅋㅋ

역시나 마법가루는 진리여~! 




동행이 있어 이렇게 맘편하게 캠핑을 한다.

밤 늦게까지 텐트 앞에 두고 남정네 둘이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역시나 비슷하다.

여행을 출발한지가 벌써 햇수로 7년차에 들어섰다. 

당시 시작할때의 그마음 참 설렜는데 그때의 감정을 기억하는 내가 강섭이의 마음 모를바 아니다. 


누구나 자기의 인생을 살아야한다. 

인생의 여정에 자기만의 드라마와 여행 그리고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그 분량과 비하인드 스토리는 그 캐릭터 자신만의 온전한 것이다.

처음 출발할때의 당시, 그 마음.

그리고 현재의 고민.

어쨌든 살아야지. 그리고 새로운 다음의 여정을 맞이해야지. 



행복하자. 어떠한 모습으로든. ^^ 




저녁에 잠이 들고. 

학교 뒷편 관리자 덕분에 일찍 텐트를 걷었다.ㅋㅋㅋ




작별이다.

몸 건강히!!!! 

꿈꾸는 바, 안전히 여행을 하기 바란다 강섭아.




불가리아 여행도 막바지에 들어섰다.




터키로 가는 길은 논밭의 모습.

하늘의 구름이 금방 금방 모습을 바꿔서 나의 라이딩을 즐겁게 해줬다.




시골 분위기 진득~ 

저렇게 마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주로 집시들이 많다.

저들은 집시일까?

루마니아에 집시들이 그렇게 많다는데.




날씨가 흐려진다.




색감 좀 바꾸니 참 외로움으로 물드는 날씨.




오른쪽으로 꺾어 3km만 달리면 바로 그리스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이놈의 쉥겐비자는 내게 그런 자비는 주지 않는다.

비쉥겐국인 터키로 넘어가야한다.




쓸쓸하다.

뭔가.




국경을 향해 오늘 저녁에 도착할 수 있을것 같은데...

비가 올 것 같다. 




역시나 비가 왔다.

폭우성 소나기로 잠시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면서 멈추기를 기다렸다. 

비가 조금은 줄어들었지만 그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흠, 지도를 살펴보니 국경까지 얼마 남지 않아 오늘은 기필고 가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될까?

안되면 되게해야지. 

1시간을 기다렸다가 페달을 밟는다.


일찍 저버린 해, 

비를 맞으며 달린 어둠속.




너무 많이 맞은 비에 겨우 비를 피할곳을 찾아 쉰다.

옷을 너무 두텁게 입어서 그런가 땀도 한 바가지. -_-;




기쁘군.

ㅋㅋㅋㅋㅋㅋ


근처엔 환전소, 그리고 정육점이 많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다.

특별히 이슬람 율법으로 도축된 할랄(HALAL)식품을 이곳 불가리아 쪽에서 살수 있다. 대부분 터키 사람들이다.

비를 피하고자 잠시 서 있었는데 나보고 들어오라면서 차를 한잔 내 준다.




비 맞은 모양새가 불쌍해 보였나? ㅋ

고맙습니다.




먹으라며 준 수프. ㅋㅋ

아우 감질나네..ㅋㅋㅋ

지금 가진 현금이 없어서 뭐 사먹을 순 없다. -_-;




병이 예뻐서.




신기해하던 터키 사람들.




계속 식당안에 있기는 시간이 아깝다. 

텐트 빨리 치고 쉬고 싶다싶어 비를 맞으며 라이딩을 강행! 




그렇게 잘 곳을 찾아 헤맨다.

그러던 중 비어있는 건물 발견.




텐트를 쳤다.




당연히 저녁도 해 먹고.

ㅎㅎㅎㅎㅎㅎㅎ 오늘은 마법 곰탕가루 올시다! 




어제 저녁 텐트를 친곳은 아직까지도 한창 문제인 시리아 난민들이 머물고 간 곳인가 보다.

어린이부터 어른들의 옷가지가 여기저기 널부러져 버려져 있었다.




안개 자욱한 아침 따사로우면서도 뜨거운 햇빛을 얼굴에 받으며 달린다.




삶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죽음.




저 멀리 보이는 화물차들은 터키 국경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불가리아 출국 하러 가야지.


스탬프를 받고 불가리아를 떠난다. 



불가리아 - 터키 두 나라 사이에서.

불가리아 Bye~!~!




그렇게 터키로 넘어간다. 




비어있는 면세점들. 




터키로 들어왔다.

짐 검사를 받고 간단히 끝나고 나니 경찰이 엄지 척!!!!

옹야, 니일 한다고 수고가 많다.




나, 터키 왔다고!!!!!!! 

꺄울~!~!~! 




가식의 웃음 한번 지어주고, 형제의 나라일지 뻥구라일지 한번 보자.


오, 부라더!!!!!!!! ㅋㅋㅋㅋㅋ 


터키!!!!!!







2016년 1월 13일 오전까지의 이야기.


https://www.instagram.com/cramadake/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