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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125일차 : 차이?!?! 호의!!!!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9. 13.

자전거 세계여행 ~2125일차 : 차이?!?! 호의!!!!


2016년 1월 20일


일정에도 없던 촐루에서의 인연.

내린 눈을 핑계로 이틀이나 엉덩이를 비볐다.

빨리 이스탄불로 가잣!! 




출발한다니 숙소로 같이 따라와준 뷜렌트. 

시 외곽지역까지 같이 라이딩을 하자고 온 거였다.




목적지까지 와서 코코아 한잔.




작별을 한다.


터키에서 여행자들이 겪는 사고는 알려진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훨씬 많다.

특히 많은 것들은 사기꾼과 여성 여행자들이 겪은 성추행 문제.

언론에서 형제의 나라라고 하지만 실제로 경험하는 것들은 들은 것과는 다른게 많은 곳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일반화 하는건 당연히 문제지만 입국부터 해서 겪는 대부분의 경험은 지금까지 너무나 좋다. 


뷜렌트 역시나 내게 언질을 준다.

더욱이 대도시 중, 특히 이스탄불은 위험하단다. 범죄를 엄단하는 이슬람 국가이지만 범죄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특히나 여행당시의 테러, 그리고 지금의 여행기 올리기 얼마전의 테러, 그리고 쿠테타까지)

더욱이 사기꾼들이 많으니 언제나 조심하라고 당부를 한다. 


덩치는 산만하고 얼굴은 돌깡패 같은기 마음은 와 이렇게 뜨시노... 

고맙다, 친구야! 걱정 말그라! 

머시마들의 뜨거운 포옹 한번 찐하게 하고 작별! 




나의 길을 달릴 차례다.

라이딩을 그나마 안전하게 확보해 주는 주행로가 있으니 마음은 한결 가벼운 편.




약간 심심한거 빼면.ㅋㅋㅋ




실리브리(Silivri)로 왔다.

뭔가 포근해지는 느낌이 생겨서 카메라를 들었다. 

핸들바에 스트랩이 걸려 카메라를 떨어뜨렸는데 배터리 보호캡이 아작!!! ㅡㅡ;;

맛이 간 스위블 액정에다 보호캡까지... 

아 이거 우짠다.-_-;  엉엉엉... ㅠㅠ그래도 작동이 되는걸 보면 카메라가 튼튼하긴 튼튼하군.

파나소닉, 인정해준다! ㅡㅡ^ 




어쨌든 다시 달려 온 곳. 

이름 별로 안 궁금한 아저씨 동상이 있는 공원으로 들어왔다.




작년 스웨덴에서 폴란드로 넘어온 후 마주한 바다. 

거의 반년만이다. 

춥지만 한컷.




분위기 좋은 이곳이다. 

추워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안 보이는구만.ㅋ 




길가다 햄버거 하나를 사 먹은뒤 잠시 앉아있었더니 마시라며 티 한잔을 배달해서 내준다.

고마워요!!!!!!! 

신기하게 힐끔힐끔 쳐다보던 직원들. 

그저 한번 씨익~~~ 웃었더니 자기들도 웃는다. ^^ 


아직까지 이스탄불의 영향권(?)엔 덜 들어온듯.ㅋ




6시가 살짝 넘었는데 해는 벌써 졌다.

빨리 오늘 잘 곳을 찾아야지.




캠핑 장소 물색 중 공터가 눈에 띄였다. 

바로 앞 찻집에 있던 한 아저씨가 손짓을 하더니 차 한잔을 하라며 날 부른다.

왼쪽 보스테페(boztepa), 그리고 친구 이름과 같은 뷜렌트(bulent) 아저씨.

손가락이 시렸던지라 감사히 응했다.


짧은 영어와 바디랭귀지를 섞어 정보 획득에 만전을 기한다.

내게 괜찮은 곳이 있다며 알려줬다. 간 곳은 바로 영업중인 레스토랑.

몸은 엄청나게 피곤한데 영업 마칠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그냥 바로 옆 넓은 공간에 텐트를 치겠다고 했다.

눈 온뒤라 바닥엔 물이 흥건히 고여있어 빗자루 두개로 쌍빗질을 해대며 물기를 없앴다.

빈 방을 갖고 있던 아저씨가 80리라로 줄테니 쓰란다.

 


'아닙니다. 오늘 잠만 자고 내일 갈건데요.'

'30 리라로 가격에 해줄테니 자고 가'

'잠만 잘껀데요 뭘.'

'흠.... 그냥 자. 알라가 보고 있어.'

'진짜 괜찮으니까 여기 텐트칠께요. 물기 다 치웠는데요...?'

'알라가 나를 축복할꺼야. 방에서 자고 가. 추운데 여기서 이러지 말고 자고 가.'

옆에서 뷜렌트 아저씨도 거들었다. 


엄지척!! 하더니 담배 하나 태우시면서 손흔들고 내일 보자며 쿨하게 떠나신다.




밝은 아침이다. 

전날 추워서 흘린 땀도 거의 없었다. 어차피 온수도 나오지 않아서 샤워하기가 거슥했지만. ㅋㅋㅋ

텐트 안친걸 다행이라 생각해야하나. ^^

문을 닫고 나오는데 아저씨를 만나 감사인사를 전했다.




어제 꼭 오라고 하시던 보스테페 아저씨.

저 왔으요! 




춥지? 

차 한잔해.ㅋ




커피용 에스프레소 머신과 비슷하게 생긴 요 기계는 차 전용 기계다.

차가 내부에서 진하게 우려지면 기호에 따라 거기에 물을 조금 타서 마시는 식이다.

최초로 러시아에서 발명됐다는 탕불기 '사모바르'에서 조금씩 개량이 되어 현재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일까? 

에스프레소 머신보다 더 뜨거운 머신. 매력있다. ^^ 




뷜렌트 아저씨 덕분에 어젯밤을 수월하게 잤다.

(물론 알라의 축복을 받은 아저씨 또한 감사.^^)

줄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스웨덴에서 줄리아에게 받았던 갖고 있던 입담배 스누스(Snus)가 생각이 났다.

아저씨에게 설명 줬더니 굉장히 신기해하면서 좋아한다.




가게에 무슨 프로모션을 하는건지 어떤 사람이 들어오더니 달력을 나누어 준다.

달력의 주인공은 터키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대통령이며 모든 터키인들이 존경한다는 무스타카 케말(Kemal Atatürk)이다. 

아타튀르크(이스탄불 국제공항이 그 이름이다.)라고 흔히 부르는 그의 별칭은 '조국의 아버지'를 뜻하며 

터키 국회에서 그에게 '아타튀르트'라는 경칭을 수여했다고 한다.


흔히 '케말 파샤'라고도 불리는데 파샤는 군사령관 혹은 고위관료에게 붙이는 말이란다. 

그의 일대기를 살펴보니 대단한 전략가임에 틀림없다. 

오스만 제국 그리고 1,2차대전에서의 터키의 위치와 현재까지의 변화를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언젠가 언급할 일이 있을까? 그의 일대기를???




아저씨와 작별을 하고 이제 이스탄불을 향해 달려나간다. 




날은 따뜻할것 같지만 사실은 춥다. 

손도 많이 시리고...




분위기 좋았던 다리에서 한 컷.




날이 맑아서 그런지 눈이 시원하다.

역시나 이곳도 북반구의 겨울이다. 

페달을 밟아도 땀이 안나서 좋다.




이스탄불을 향해 가는 길


도로에서 지도를 보고 틀고 또 신호등을 받던 중 또 손짓을 받았다.

안으로 들어오라며 차이를 내어주는 사람들.




터키 사람들, 차 인심은 정말 대단한듯 싶다.

호기심도 많고 따뜻한 마음을 느낀다. ^^ 

떠날때 물과 작은 간식들도 챙겨줬다.




오르막을 향해 가는 길.

아우 긴 시간 끌바로 올라갔더니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힘들어어~~~ ㅠㅠ




아침에 떴던 해가 지금이 언제쯤인지를 알려준다.




나는 어두워지기전 거대한 도시 이스탄불로 들어가고 싶어 페달을 신나게 밟았다.




해가 지는 속도가 왜 이렇게 빠른겨. ㅋㅋㅋㅋ

이스탄불의 도시 크기는 으아.. 상당히 크다.

이스탄불 시로 오긴 했는데 중심부로 들어가려면 시간이 한참은 걸린다.




저녁인데도 교통은 복잡하고 날은 춥다. 

도심인데 잠 잘 곳 찾기가 쉽지가 않은데 우짠다?? 

열심히 캠핑 장소를 물색한다.




멋진 성이다.

감상은 됐고 잠을 어디서 자야할지???

피자 먹으면서 지도를 보고 또 보고. 

근처에 학교가 있어 이동해보니 구석에 자리가 있다.



담너머 뒷편엔 두개의 큰 모스크가 있고 


그곳에 난 텐트를 쳤다. 

아후~ 내일 새벽 아잔이 나의 잠을 깨워주겠군. 




밤이 차다. 으흑~ㅋ 

이제 내일이면 이스탄불 시내로 가겠군. ^^

일찍 일어나려면 빨리 자야지.ㅋ 



2016년 1월 21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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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 여행기를 올리는 현재 헝가리 부다페스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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