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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1-2011 동남아

자전거 세계여행 ~221일차 : 짧은 기간 바라본 비전없는 나라, 라오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1.
2010년 11월 6일

오늘은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엔(vientian)으로 출발하는 날...
전날 해 둔 빨래를 걷고, 짐을 싸고 출발한다.


알렉스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나중에 또 어디서 보기로 하고..^^

Good Bye 대신에...
See you Again! 으로...






 

 

햇빛도 정말 강하고 날이 덥다. 

중간에 들러서 쉬기도 애매한 거리고... 
무엇보다 내일이 주일이라 교회에 가고 싶다.  그럴려면 오늘 무조건 비엔티엔에 도착해야한다.

자... 가자앗!!!







 

 

달리다보니 간판이 나왔다. 비엔티엔까지 150km.


날이 더운데다 지쳐가는 가운데, 챙 있는 모자를 잃어버려 자전거 헬멧을 썼더니 눈은 덜 부신데, 머리쪽에 열기가 많이 남아있는듯하다.







 

 

중간에 들러 사 먹는 콜라.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중국에서 자주 사먹던 콜라는 600ml 였는데, 여기는 500ml다. 용량이 작은걸 몸으로 느꼈나보다.ㅋㅋㅋ







 

 


땀은 엄청나는데다...







 


 

다니는 차들은 또 적지 않고, 먼지까지 덤으로 주면서 다녀주기에...







 



 

버프는 필수지만, 또 하면 덥다.ㅠ







 

 

사진찍은데서 얼마 멀지 않았던 기념비.








 

 


일본에서 다리를 지어줘서 이렇게 만들었다.


엄청 지쳐가면서 몇시간동안 밟으면서 왔다. 

중간중간 물도 마셔가지만, 더위에 정말 지쳐간다.







 

 

물을 마시던 도중, 근처에 차를 세워놓고 몇명이서 쉬야하시던 아저씨.ㅋ

외국인 투자 관련 일을 하신다는 라오스인 공무원이다.
 외국인이 자전거 여행하는걸 보고 신기해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오렌지중 몇개를 봉지에 담아서 준다. 
헛~+_+ 이런 횡재가.^^ 고맙습니다.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보니... 지금 여기 사진 찍은 언덕 하나만 넘으면 앞으로 산은 없다고 한다. 오우~? 정말요??ㅋㅋ 

정말로, 그랬다. 지도를 보니 300미터 정도였는데, 이후로 이 높이 이상을 올라온적은 없었다.^^ 야호~ ^^







 

 


내리막 잠시 날 멈추게 하던 작은 사당.
운전자들이 잠시 길을 가다 멈춰 향을 피워놓고 안전을 기원한다는 곳이다. TV 다큐멘터리에서 봤다.^^

저 뒤에 숨어 나에게 뭔가를 이야기하던 한 사람. 
영어로 어눌하게 뭔가 이야기하긴 하는데, 왜 자꾸 날 뒤로 데려가려는 것인지, 
자전거스탠드가 없는 이상 자전거를 가져가야하는데, 
내가 갈 이유도 없고 무엇보다 수상하게 자꾸 뒤로 오라 그래서 왜냐고 물어보았더니 영어가 짧은지 이야기를 못한다.

그냥 무시하고 달렸지만, 약간 찝찝한 느낌이 계속 남았다.







 


멀리 다른 나라에서 수고하시는 우리 코이카 봉사단.^^
일본 자이카는 돈이 많아 공사 같은 것을 크게 하지만, 우리나라의 코이카는 돈 대신에 인력을 보내 현지인들을 교육한다고 한다.
건물에 일장기가 새겨지더라도, 이들 라오스 사람들 마음속엔 한국태극기가 새겨지길 소망해봤다.
 

 







 

 

 

널찍한 길로 들어섰다. 얼마나 더 달려야 할까..









 

 

어느새 70km 대다.







 


 

한참을 달렸다. 
날은 어느새 어두워지고, 자주 보지 못한 가로등도 
수도인 비엔티엔에 가까워오니 아주 환하게 나를 맞이해준다.







 


 

단것이 땡겨 아까 아저씨가 준 오렌지 다 까먹고..
한컷! 얼굴과 옷이 땀에 제대로 쩔었다.







 

 

 

비엔티엔 시내로 가는길...
라오스에 와서 이렇게 번화한 길은 처음 본 거 같다. 건물도 4층 이상건물은 라오스에 들어온 뒤 처음인듯... ㅋㅋㅋ

한참을 돌아다니다, 물어물어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저녁먹고 양이 모자라 밖으로 나가서 또 먹을 것을 사고 왔다.

 


걸어다니며, 화장 진하게 한 여자가 다가와서 이것저것 묻는다.

'에구... 뭐냐...;;; 야, 귀찮게 하지마...'

가라고 손짓하면서 대답없이 걸어가니 그냥 오토바이 타고 붕~하고 가버린다.







 


숙소로 왔다.
괜히 고칼슘우유가 필요할 것 같단 생각에, 칼슘이 적혀있는 우유를 사서 마셨지만, 
글쎄; 뭐 한 번 마신다고 그 효과를 얼마나 볼런지;;ㅋㅋㅋㅋ
몸이 재산이다! 조금이라도 있을때, 가능할때 잘 먹어두자! 

정말로 고되게 온 오늘...
내일은 주일, 푹 쉰다.







 


전날 길을 확인하고 표시한 뒤에... 숙소에서 나왔다. 

내가 머문 독참파 게스트하우스.







 



가는 길 보였던 탑. 

먼거리가 아님에도 1시간전에 출발했지만 한참을 헤메다가... 
한국 간판이 보이는 곳에 가서 묻고 물어 도착하니 거의 2시간만에 도착했다. 날도 더운데다, 길까지 헤맸으니;;; ㅠㅠ 

그래도... 잘 왔다.
사람에게선 얻지못할 또다른 위로와 격려를 얻고 힘을 낸다. 그리고 밥도 먹고...

다시 숙소로 간다.






 

 

 

 

 

 

 

 

특별한 날인지 어디론가 이동중이던 사람들.








 

 

왠 붉은 악마??








 

 

오늘이 특별날인가? 주요 건물 혹은 여기저기에 라오스 국기와 옆에 옛날 소련기같은게 걸려있다.


숙소에 돌아와 쉬면서 이것저것하다가 밖에 나와 잠시 돌아본다.







 

 

메콩강 옆 둑을 따라 걷는길. 이 오른쪽 강만 건너면 반대편은 바로 태국이다. 
신기하다, 강 하나를 두고 이렇게 국경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뭔가 축제날인지 많은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모여있다.







 


 

 

 

뭔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불교 관련 축제 혹은 행사인것 같았다. 

엄청난 인파로 답답해서 다른 곳으로 갔다.







 


 

길거리에서 팬케익을 하나 샀다.
바로 옆, 내가 뻔히 보이는데 현지인은 5천킵, 나는 6천킵을 달란다. 왜 나는 6천킵이냐고 물어보니까, 아니라고 손만 흔든다. 

아 진짜 어이없네;

여행한지도 꽤 지나다 보니 라오스에 대한 짜증이 몰려온다. 좋은 이미지만을 기억하려고 했지만... 
지나온 여행기에 올리지 않은 겪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던 일까지 전부 막 확 올라온다.


이전의 라오스를 지나간 자전거 여행자들의 좋다고 하면서 오래 머물지 않았던 그 속사정을 이제야 알것같다. 
이런 부분까지 알려주었다면 좋았으련만... 
그들이 겪은게 정말 좋았었을수도 있고, 사람들이 순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신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면 여행자 당사자가 나쁘게 보일까봐 그렇게 말한 것일까? 속단 할 수 없지만, 그런 의문이 든다.

얼마되지도 않은 돈이고, 물건이야 파는 사람마음이지만, 동일한 대우를 해야하는건 당연한것 아닌가...?


괜히 화가난다...







 

 

 

근처 야시장과 돌아본 수퍼마켓...
가격도 일반 시장과 동일하다. 자국 제품은 볼 수 없었고, 거의 중국산 아니면 태국산이다.

외국에서 그냥 가격을 틀어쥐면 끝나는구조;;;;

정부에서 풀어논 쌀은 워낙 저질이라 제대된 쌀은 가격이 비싸고, 
기타 원자재도 그러해서 그로 인한 다른 상품으로 전도되어 인플레이션은 당연한일... 

듣기로 라오스엔 3개의 공장이 있다고 한다. 비어라오(Beer Lao)로 유명한 맥주공장, 시멘트 공장, 그리고 설탕공장...
제대로된 제조업 생산 시설이 없고, 해외의존만 하고 있다는게 이 나라의 현실이었다.

라오스와서 즐겁게 즐기기도 했지만, 이들 삶의 모습을 보면 행복지수가 높다고 말하기엔 그다지... 동의 할 수 없다. 
누가 그런걸 어떤기준으로 조사해서 발표하는건지... 헛웃음만 나온다.
역시 기존의 것에 의문점을 던져봐야 할 것들이다.


흔한 표현으로 아름다운 미소의 나라 라오스.. 
'미소'야 다른 나라 사람들이 다 아름답고, 친절또한 그러하다.
단지 북부 라오스만을 통해 전부를 판단하는건 무리가 있겠지만, 이 또한 라오스인데... 

내가 못 본것도 있겠지만,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바라본 라오스는 정말 답답한 나라다.
자전거 여행을 통해 이렇게 가까이서 보지 않았다면 대도시와 관광지만을 보고 느끼지 못했으리라.


어쩌면 이 나라 정치인들의 문제일것 같기도 한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정신나간 많은 국회의원들처럼... 
목숨 내놓고 하게 한다면 정말로 할려고 들지 궁금하다. 

참을성 있는 국민들이 참아주니까, 시다바리 똥으로 보나...
마음먹고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버리거나 해 버린다면 이들은 과연 누굴 위해 일할까...?
노동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근면한 우리나라 사람조차 이나라에서 더이상 먹고 살기가 힘들어가고 있는 이때...

내게는 자꾸 한심하게 비쳐지는 이 나라를 보면서 괜히 우리나라 생각을 하면서 울분을 느낀다.








 

 


 

 

길거리 팔던 햄버거...
하나 사 먹었다.

생각보다 양이 크지 않아서... 아쉬움 있었지만, 맛은 좋았다.


내일은 이곳 라오스를 지나 태국으로 넘어간다.
좋은 기억도 있고, 안 좋은 기억도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여행의 과정이고 내 삶의 조각들이다.


상태가 안 좋은 자전거, 수리하고...
다시 라오스로 넘어 올테니, 그때 내 마음이 좀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반성해본다.

지금은 내가 안 좋은 감정을 가져서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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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아침 5천킵
바나나쉐이크 3천
간식+음료 9천킵
음료 8천킵
저녁 2만 5천
우유 9천
방값 US 8$

합 5만 9천킵 + 8$

11월 7일
헌금 10,000킵
음료 8,000킵
햄버거 22,000킵
팬케익 6,000킵

합 4만 6천킵

달린거리

11월 6일 163.6km
11월 7일 37.8km



총지출 

 539,000킵 + 59,000킵 +  46,000킵 + 8$
= 644,000킵 +  8$


총 달린거리 

9167.3km + 163.6 + 37.8 = 
9368.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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