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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1-2011 동남아

자전거 세계여행 ~217일차 : 땀 흘리며 방비엥(Vang Vieng)으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1.
2010년 11월 2일






아침 안개가 자욱하고, 차들은 간간히 지나다닌다. 

짐을 정리하고 달리다보니 길에서 뭔가를 굽는 사람이 보이네..?








 

뭐지?







쥐다! ;;;

단지 혐오스럽게만 생각할게 아니라, 먹을게 넉넉치 않은 이들에게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한다.
 흠... 그렇지만... 좀 익숙치 않은 건 분명한거 같다. 내가 여기에 태어났다면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들은 라오스 인이고 난 한국인이란거...

문화의 높낮이와 가치를 따질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풍족한 나라에 태어나 감사할 따름이다.








 

 

 

달리다보면, 길거리에 작은 오두막으로 해서 가판대를 세워놓았다. 
중국이었으면 적게라도 물건을 갖추어놓고 팔텐데, 팔 물건조차 없는 건지 이렇게 휑하게 오두막만 있었다.








 


방비엥까지 175km








 

내리막 오르막을 반복하며 오는데, 손흔들어주던꼬마 아이들... 저들은 긴 옷을 입고 있지만, 
자전거를 타고 있는 나는 반팔을 입고, 낑낑대며 오르막을 오른다.


오르는 길에 옆을 보니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보고 씻고, 목이 말라 잠시 쉬면서 또 물도 담았다. 
때마침 뒤에서 올라오는 여행자들?? 
멀리서 보니 패니어 앞뒤로 장착한걸 보니 자전거 여행자인거 같다.







 

독일에서 왔다는 커플. 어제 내가 저녁에 혼자 계속 올라가는걸 봤다고 한다. 
더위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했나보다.

두 사람 같이 다니다 보니 속도를 둘이 맞추어서 가는지라 아주 천천히 간다. 
그래서 나보다 한참 느리게 온다.

인사하고 헤어지고 난 계속 달린다.








 어느새 또 1300미터 대로 올라왔다.









 

중국이었으면 터널이라도 뚫었을텐데, 인프라가 얼마나 안되어 있는지... 
산 옆으로 그냥 길을 전부다 빙 둘러 내 놓았다..ㅠㅠ

라오스 북부는 그닥;;;ㅋㅋㅋ






 


더운데 잠시 상점같은데 가서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 다시 출발.










이런 오두막을 보면, 라오스 정부를 원망해야 하는건지, 
이 나라의 척박한 땅의 문제인지, 게으른 이나라 사람들의 문제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질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내리막을 신나게 내려오는데 때 마침 만난, 자전거 여행자. 
태국 농카이 국경을 통과해서 올라왔단다. 

앞으로 내리막과 오르막이 또 아주 제대로 입질을 당겨줄텐데..^^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고, 태국을 향할 내 여행길에 재미있을거라고 조언을 해 준다. ^^








 


길을 가다보면 월드비전 싱가폴에서 지어준 물탱크가 보인다. 
이런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 원조를 받았었지....








 

 

싸바이디라고 해 맑게 웃는 아이들^^
외국인에게 이처럼 해맑게 웃어주는 사람들이 또 어느나라가 있을지 궁금하다.








 

한참을 달려... 수 킬로미터를 올라왔다.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였으면 다리를 만들었거나, 
터널을 뚫었을테다. 하지만, 여긴 라오스란거~ 








 

비정부 기구가 적지 않게 보이던 이곳.








 

 


때마침 배가 고파오던 차에 작은 도시에 들렀다.









정말 양이 택도 없이 적은 이나라 사람들의 뱃속 사이즈가 궁금해진다. 
크게 만들어달라고 바디 랭귀지를 섞어가며 부탁을 했다. 
저 봉지에 담긴건 우리나라의 김같은 '반찬'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김 맛나는 과자였다.ㅠ

가격이 맞다면, 오늘 샤워도 좀 할겸 숙소를 잡으려고 했지만 40,000킵(5불) 이하로 주지 않겠단다. 
나도 필요없다. 

손님이 얼마나 된다고, 방을 그냥 '공실'로 두는 것보다 한명이라도 받으면 좋을텐데, 
받는 '가격 = 그들의 자존심' 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어쩌면 이들의 모자란 사업수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숙소에서 안 자도 그만이니, 그냥 달려야지..^^

배도 불러왔으니.. 기분 좋게 다시 달린다.^^
바람은 또 아주 쌀쌀하게 불어온다. 그리고 아주 세게 불어온다.

혼자라 무섭지는 않지만, 이런 을씨년스런 날씨는 약간 적적하게 만든다. 

달리기를 수십킬로미터... 







어느새 밤이 되고, 길가 오두막을 발견해서 텐트를 친다.









다니는 사람들도 없고, 차들도 없다. 

중국인들만큼 호기심도 그다지 없는 것인지 보고 말을 걸거나 텐트로 다가오는 사람이 없어서 텐트치고 자기엔 좋다.^^
 






 

 

텐트가 정말 좁다. 
3-4인용 무게도 별로 차이나지 않는데, 얼른 새로 어떻게든 구해보던가 해야겠다. ㅠㅠ

 


더워서 팬티만 입고, 몸 좀 식히지만, 그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다. 추운관계로.ㅋㅋㅋㅋ
밤새 정말 추워서... 긴옷을 꺼내입고 침낭속에 쏙~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여전히 바람은 거세게 분다. 해발 1400에서 자는것도 쉬운일은 아니리라.^^


텐트를 걷고, 다시 달린다. 
추워서 긴옷을 입고 달렸는데, 내리막이라서 그런지 땀도 안 나고 보온도 잘 된다.








 

어딘가 출근(?)중이신 여인들.







 

 

 

어느새 비엔티엔 주에 도착... 하지만, 가려면 또 200킬로미터는 넘게 달려야 한다.ㅋ

사진찍는데 혼자 포즈 짓고 신나게 웃는 한 라오스 사람.ㅋ 
그리고 인사해주던 라오스 아이들








내리막...을 또 계속 내려간다.

산은 조금씩 예쁜 모습을 드러낸다.








때마침 스페인에서 왔다는 자전거 여행자들을 만났다. 
한 명은 앞서서 올라갔고, 이 사진은 다른 3명의 여행자들이다.
이들은 더워서 반팔이지만, 난 추운데 내려와서 그런지 긴옷을 입고 있었다. 
앞으로 갈길을 물어보니 오르락, 내리락

을 반복해야할 것 이라고 조언해준다. 
혹시 스페인 발렌시아에 올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메일을 주고받고..^^ 

서로의 길을 간다.

오르락, 내리락... 결국 입은 옷을 다 벗었다.









그리고 앞에 펼쳐진 평지... ㅎㅎㅎㅎ
좀 라이딩이 편해지겠다ㅋ






 

 

아침에 깐량을 먹고 왔는데, 양이 안차는건 당연, 

식당에 들렀다.







 

바로 옆 현지인은 5천킵을 받으면서 내한테는 10,000킵을 받는다... 
음료수도 8000킵이나 달란다; 병 옆에는 분명히 5,000킵이라 적혀있고 다른곳에서도 그렇게 받는데;;;
 필요 없수~ 당신이나 많이 드슈....ㅋ

이놈의 이중가격!!!!!!!!!
한국인들이 너희 라오스 사람 한국에서 이중으로 대해도 되겠니? 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의 길이 평지길이라 라이딩이 수월하다.







 

 

 학교 방과후시간이었는지... 

학생들이 엄청나게 몰려 나온다;

나랑 속도경주 하려는 학생들도 있고, 그저 바라보는 학생들도 있고... 
뭐라 말은 하는데, 내가 알아들을수 있어야지;;; 한 명이 이야기 하고 같이 달리는 무리 친구들은 막 웃고... 뭐라는거냐...

사뿐히~ 무시하고 달린다.









 

방비엥까지 49km

 








산이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다리에서 본 강물은 또 맑은거 같고...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방비엥, 뭐 옛날 이야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봐야 알겠지... 난 또 배낭여행자랑은 또 다른 자전거여행자니; 
용어자체에 매이지 말고 맘대로 한번 돌아댕겨보자.








 

방비엥으로 들어가는데 오른쪽에 우리나라의 코이카 협력단의 간판이 보였다. 
대단한 봉사 정신을 가진 우리 코이카 단원들... 고개가 숙여집니다.(__)
좋은 일 많이 해주세요~ ^^








 

 

길은 비포장과 포장을 왔다갔다 한다. 먼지도 많이 마시게 되고;;;

어느새 방비엥(vang vieng)으로 들어왔다.

한국인이 한다는 숙소부터 잡고 땀에 쩐 상태로 있을수 없기에 샤워부터 하고 밖으로 나왔다.








 

식당을 보면 미국 드라마 프렌즈(friends)를 틀어논 곳을 자주 볼 수 있을거라고 했는데, 정말이었다. 

여기저기 전부다 프렌즈를 틀어놨드라;ㅋㅋㅋㅋ

흠, 이곳이 어쩌면 방비엥의 변해가는 과정이겠지.
서양인들의 입맛에 맞게 변해가는거 어떻게 욕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의 집 모양은 생각도 안하면서ㅋ








 

거리를 다녀본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길거리 음식점을 발견. 봉지콜라도 먹고, 구워 만든 밥꼬치(?)도 먹어본다. 

가격도 다른데에 비해서 저렴한 편.^^

잠시 쉬며, 앉아있다보니 해가 진다.







 

 

여유도 필요하지... 

석양을 보며, 잠시 생각에 빠진다.









잠시 앉아 석양을 보며 약간의 몽상에 젖어본다.

그리고 다른 곳을 보러 가본다.







 

다리가 예쁘게 있는 작은 마을...
내일은 저기를 구경하러 가 봐야지.








 

 


배가 고파서 길거리 음식을 사 먹었다. 1달러가 넘는 가격;; 
순수하게 가격은 외국인에게 맞추어져 있다. 
중국에서 2배가 넘는크기가 3위안에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경제규모도 작은 나라가 이렇게 말도 안되는 가격은 단지 외국인 상대만은 아닌듯하고;;; 
흠, 아직 라오스 경제자체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서 그런거라 치고... 

무엇보다 배가 고프니 먹자! 






밤 거리.


간식을 먹었고... 배 부르게 먹고 자기 위해 근처 식당을 찾는다.

 







 

 

 

고기와 면을 요리해서 먹는건데... 
나쁘지 않다.
내게 여전히 모자란 양... 밥을 생각한다면 얼른 태국으로 가서 먹어야 겠다는 생각뿐ㅋ 

맛있게 먹고, 숙소로 들어와서 여행기 올리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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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11월 2일
저녁밥 국수 15,000킵
과자 3천킵
콜라 5천킵

합 23,000킵

3일

점심 10,000킵
간식 10,000킵
방값 30,000킵
저녁 25,000킵
음료 5,000킵
팬케익 10,000킵

합 90,000킵


달린거리

11월 2일 78.1km
11월 3일 105.6km


총지출 

233,000킵 + 23,000킵+ 90,000킵 = 
346,000킵

총 달린거리 

8960.3km + 78.1 + 105.6 = 
914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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