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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215일차 : 오만 제국의 어제와 오늘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1. 29.

자전거 세계여행 ~2215일차 : 오만 제국의 어제와 오늘


2016년 4월 14일


기도를 마친 압둘라와 함께 주변 시장을 둘러본다.

사람사는 시장은 어디까지나 비슷한 모양이지. ^^ 




꼬지파는 이곳. 

멀리서 봤을때부터 이미 연기가 나의 시선을 끌어댔다. 

기다릴꺼 있나? 먹어야징.ㅋㅋㅋ

노란게 뭔가 싶었는데 문어였다.

문어를 먹는다니, 나야 땡큐지. 

소스에 절여 구워 먹는 문어의 맛은 진심 일품! Yeah~!




할랄 푸드만 파는 이곳. 




압둘라와 함께 온곳은 전통 먹거리 식품점.

할와(Halwa)라고 부르는 이것은 우리의 묵같은 형태지만 질감이 좀 더 탱글탱글하고 맛은 상당히 달다.

끝엔 향신료의 특징이 비강을 타고 화~하게 퍼진다.

기호에 따라 견과류를 올려서 먹는데 아무래도 이곳의 커피와 함께 가장 좋은 조합이 아닐까 한다. ^^




아저씨와 대화 중이던 압둘라가 날 부르더니 선물로 하나 줬다.

으잉? 왠일로?!?!?! 

감사합니다. (__) 

내겐 너무나 달아서 여행하면서 에너지원으로 커피와 함께 먹었다.

쓴맛의 커피와는 상당히 조합이 잘 어울렸던 오마니 할와!! 




압둘라가 내게 갈 곳이 있다고 해서 온 곳은 한 모스크.




무슨 일일까 싶어 봤는데 칸두라를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었다.




차에 옷이 있으니 다행.ㅋㅋㅋㅋ 나도 참여. 

근데 무슨 일???




사람들이 엄청나게 모이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이 모이고 행사를 시작하는데 오늘은 결혼식 날이라고 한다.

앞의 검은 옷 입은 아저씨가 이 식을 담당하고 앞에 긴 칼을 가진 남자가 오늘의 신랑이란다.




행사가 시작이 되고 어떤 경전같은 것을 읽고 숙연한 분위기가 지속된다.




사람들 참 많군. 

옷때문에 내 얼굴을 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도 얼굴을 한번 보면 하도 쳐다봐서 쑥스러웠음.;;




진짜 신기한 경험이다 싶다.

신랑이 누구냐고 물어보니 압둘라도 아는 사람으로부터 초대를 받아 온 것이란다.

결혼문화를 100% 이해하진 못한 상태에서 참가를 해서 나는 눈만 멀뚱멀뚱 뜬 상태로 돌아봤다.

ㅎㅎㅎㅎ

생각보다 일찍 끝이 났다.

반대편쪽에서 누가 날 안건지, 날 찍은 사진이 라비아 아저씨들 통해 나한테 다시 전해졌다. ㅋㅋㅋㅋ

이런~~~ 우리나라보다 더 좁은 사회가 여기있구나.

CCTV 따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식사시간! 

6-7명이 접시 하나를 두고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

모자라면 고기와 밥이 계속 배달이 된다.

바로 옆 사우디 아라비아 항공에서 일하는 사람이 자기가 사우디 아라비아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단다.

흠, UAE로 오기전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었던 부분이다. 근데 별로 가고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언젠가 갈 일이 생기겠지. 

No, Thanks.


다 먹으면 손을 씻는데 손비누로 씻고 나가고 사람들 줄이 장난이 아니었음.

이곳에 있던 자전거 매니아 살림(Salim)이라는 아저씨를 알게 되었다. 

내 이야기를 듣더니 무스카트 시내 구경을 가자며 제안을 했다.

당근 가야지요! 




시내 곳곳을 설명해주는 아저씨. 




밤이 내려앉은 이곳의 오늘 장은 이미 끝이 났음.




옛날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던 오만 제국의 수도였던 무스카트.

밤이라 지형이 제대로 안 보이지만 내가 가진 아랍이라는 생각을 들도록 만드는 곳이다.

수크(souq)는 시장이라는 뜻.




아저씨를 따라 온 곳.

박물관이었나 대통령 궁이었나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생각보다 덜 더워서(ㅋㅋㅋㅋ) 좋았고, 조용한데다 평화로웠다.




이곳에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지어진 요새도 있다.

살림 아저씨가 오만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는데 상당히 흥미롭다.




오만은 16세기초에 포르투갈로부터 침략을 받아 약 150년간 지배를 당했다.

이후 오만은 오스만 투르크 및 토착 세력들과 규합하여 포르투갈을 추방후 수도인 무스카트를 회복했다.

남겨진 포르투갈의 함대 그리고 이것을 계량 발전 시켜 강력한 함대를 조직한 오만 제국은 

당시 식민지를 찾아나선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와도 전쟁을 했다고 한다.

오만의 힘이 가장 커진 시기는 19세기 초였는데 오만의 위치적인 강점은 무역을 통한 엄청난 부의 축적이 이루어지게 했다.


가장 특징적인 점 중 하나는 바로 노예무역.

현재 오만의 지도와는 다르게 오만 제국은 예멘과 소말리아 북부를 지나 현재의 탄자니아,  마다가스카르 등 동 아프리카쪽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오만제국의 수도은 현재 탄자니아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잔지바르(zanzibar) 섬.

그 흔적은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학교에서 내가 배웠던 중동 및 아프리카의 역사는 진짜 일부에 불과함을 다시 느낀다.



 




살림 아저씨는 자기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한다.

지도상에 표시된 오만 제국의 영역은 저러하지만 주변부에 끼친 영향력은 중부 아프리카까지 쉽게 퍼졌다고 한다.

지금 아저씨의 친척들중엔 부룬디와 우간다쪽에도 있다고 하니 이것만큼 실감나지 않을 수 있을까?


중국이나 중남미의 고대 유적이 많은 곳들처럼 이곳 또한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차후에 나올 오만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까지 느낀것들.

일개 토후들의 모임에서 제국으로 변모하며 호령하던 과거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여행기간 충분히 느낄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찬찬히 둘러봅시다!^^)



정말 멋지던 건물.

오던 길에 계속 감탄을 하면서 봤다.

아저씨가 하던 사업중엔 커피와 차의 일도 있어 나와 나눈 대화의 시간이 상당히 길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압둘라를 불러보니 자고 있었음.ㅋㅋㅋㅋㅋ

아저씨와 나중에 한번 보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진짜 재미있군. 돌아가면 탄자니아로 바로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찍 출근을 한 압둘라는 내가 심심해할까봐 친구를 보내서 아침까지 챙겨주게 한다.

짜슥..ㅋㅋ



그늘에 있다가 햇빛쪽으로 뛰어 나왔다. 

내리쬐는 햇빛에 나도 모르게 '악!'하고 소리를 지른건 살다살다 처음이구나.

차 내부에서 본 외부 온도가 38도였는데, 그늘이라서 그럴꺼야. -_-;

태양빛은 강렬 이상으로 뜨거웠다.




드라이브나 할까? 




유러피안들이 살고 있는 이곳의 하우스 가격

오만의 화폐는 리얄(riyal)을 쓰고 1리얄은 약 한국돈 3000원이다.

써본 화폐중 가장 크다. 

가격이 어마어마함.

207 제곱미터 방 2개 가격이 한국돈으로 6억이 넘음.

서울도 이정도 하지?? ㅡㅡ;




이곳에선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고 히잡따윈 쓰지도 않는다.




함께 한 친구.

오만스럽지 않은 곳에 와 있으니 빨리 나가야지.




배를 빌리거나 단체 여행객을 받는 곳도 있다.

다이빙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이곳.

흠, 돈 벌어서 나중에 이곳에 한번 와 봐야지.




친구 말론 현지인을 위한 일자리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외국 회사들이 오고 나서 능력 위주로 뽑다보니 1개의 일자리를 갖는 사람들은 

교육열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도계들이 화이트 칼라 일자리를 갖고 있다고 했다.



오후엔 살림아저씨 집에 초대를 받았다.


폭풍 흡입 후




그의 가족들과 함께.

먹고 난 표정은 살아있다니깐. ㅋㅋㅋㅋ


옛날엔 우리가 남녀 내외했다는데 여기도 그러하다.

살림 아저씨의 가족 중 여자는 모두 반대편 방에서 먹었다.

생각해보니 내 기억엔 외갓집을 갔을땐 외할머니와 겸상을 한적이 한번도 없었던것 같다.




입가심.

그리고 반드시 가져야 하는 낮잠시간. ㅋㅋㅋㅋ

밖으로 나간다.




무스카트의 자랑이자 오만의 자부심인 모스크, 술탄 카부스(Sultan Qaboos).

아저씨가 내게 저곳을 구경시켜주겠다고 했다.

오늘 말고 내일~^^




매일 땀을 오지게 흘렸던지라 나는 축구 안할꺼임. ㅋ 

살림 아저씨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나는 주변을 돌아본다.




진짜 에너지 넘치는 시간이다.

오만은 바로 앞은 아라비아 해, 옆은 인도양을 마주한다. 

특히나 오만에는 인도인들이 있었는데 가본적 없는 인도가 이럴까 하고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다.




분위기 있는 남자.





조용히 한바퀴 돌아보며 내 시간을 가지기. ^^ 


살림아저씨를 따라 온 곳은 


팰리스 술탄(palace sultan). 

와, 진심 멋지다! 

이곳에서 팔레스타인 출신의 한 아저씨를 만났다.

이전에 언급한대로 이슬람을 배경으로 그들은 하나라는 결속이 강한데 이들 사이에서 이스라엘은 정말 나쁜 존재로 여겨졌다.

팔레스타인 사람은 처음 만났다. 

팔레스타인은 성경에서 말하는 블레셋 민족을 말한다. 

우리에겐 '힘'하면 떠오르는 삼손의 이야기 속 외에도 이스라엘 민족과 역사를 함께한다.

성경적인 관점에서 '악(惡)'으로만 묘사되는 팔레스타인은 생명을 존중한다는 지금 사람들의 관점에 어떤 시선을 갖게 하고 있을까?

여전히 힘의 논리에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만난 아저씨의 이야기에 더더욱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시간.

내가 팔레스타인을 자전거와 함께 갈 수 있을까?? 




재미진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 오늘. 

불과 며칠새 오만이라는 나라에 깊은 흥미가 느껴지는 시간이다. 

앞으로의 일정과 루트에 대해서 즐거운 호기심이 자극이 되고 있다.

입가심, 길거리 꼬지를 먹고 집에와 오늘 하루도 떡실신을 했다.


2016년 4월 15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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