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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218일차 : 시간이 멈춘 도시, 니즈와(Nizwa)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2. 3.

자전거 세계여행 ~2218일차 : 시간이 멈춘 도시, 니즈와(Nizwa)


2016년 4월 17일


오늘은 압둘라와 함께 그의 어머니가 있다는 니즈와(Nizwa)라는 곳으로 간다.

며칠전부터 그렇게 자랑을 많이 했다. 그래 한번 가보자.


아침일찍 출발하려던 계획은 출발부터 지체가 되었으니....

며칠전에 오만의 한 신문사로 부터 연락을 받았다.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압둘라가 대신 전화를 받고 나랑 시간을 잡았다.



30여분 진행할꺼라는 인터뷰는 마침내 2시간가까이 되었다. 

1시간쯤 지나니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먹을것을 사왔다.

압둘라는 투덜투덜.ㅋㅋㅋ


인터뷰를 마치고 부리나케 출발!! 

사실 난 오늘 가는 곳이 어딘지 잘 모른다. 뭐 가면 있겠지.



외곽으로 나간다.

늦었다며 투덜대는 압둘라. 




쉬지않고 말을 한다. ㅡㅡ;

녀석은 내가 본 중동 사람중 말이 젤 많은 사람이다.




판자(Fanja)라는 작은 마을에 들어왔다, 누구 아는 사람을 만났는지 대화중.

동네 분위기가 지금 지내는 곳과 상당히 다르다.

 



어제도 독특했지만 오늘은 제대로 된 아랍의 환경을 보는것 같다.

너무나 이색적인 모습이 벌어지는데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주변 돌산으로 이루어진 파노라마를 병풍처럼 두르고 달리고 있다. 

무스카트 시내에서 30여킬로 정도 밖에 오지 않았는데 주변 풍경은 이렇게 다르다.




우리가 지나다 들른 곳은 한 요새가 있는 곳.




사마일(samail 혹은 sumail)이라고 하는 이 동네.

눈 앞에 보이는 저거 뭐꼬? 

압둘라는 별 설명도 없이 그냥 앞서 나간다. 

진심으로 놀랍고 놀랍다. 



 

요새의 역할을 단단히 했겠구나.




딱 한눈에 봐도 오아시스 마을임을 알게하는 나무들이 보인다.

캬!!!!!!!!!! 환상적이구만! 

오래(?)살고 볼일이지. 

이런데가 있구나. 놀라움 그리고 (햇빛때문에 엄청나게)뜨거움 + 뜨거움. 

지리적 중요성이 이해가 쉽게 되는 것은 곧 나옴~ㅋ




가리니까 더 멋지다, 압둘랔ㅋㅋㅋㅋ




이런곳 중요한 곳에 과거엔 목숨을 지키는 중요한 곳이었을터, 당연히 요새가 없을 수 없지.




자기 사진을 찍어달라는 압둘라.

포즈를 고민하더니...




이새퀴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척 하고 있어.ㅋ




저 멀리 적이 쳐들어왔을때 이곳의 눈을 역할을 하던 사람들은 심장이 쫄깃쫄깃 했겠지? 

페루 여행때 봤던 오얀따이땀보의 느낌이었겠다.

저 멀리 수평선에 검은 물체가 하나 둘 나타나더니 새카맣게 밀려오는 적군!!

상상을 해보니 심장이 쫄깃하다.



지금은 작렬하는 태양이 이곳의 존재를 증명한다.




주변은 대추야자나무와 사람이 함께 어울리며 오아시스를 일군 수백년의 흔적이 이 골짜기에 갇힌듯한 느낌이다.

설명하기 힘들정도로 이국적이다.

잃어가는 호기심과 식상함에 젖어들어가는 내게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단 한가지, 뜨거운거 빼고.

너무 뜨겁다. 

진짜진짜, 너무 뜨겁다.

여행에서 날씨는 큰 변수다.

아름다운 북유럽 겨울의 낭만만을 생각하고 준비없이 갔다가 날씨에 낭패보기가 쉬우니.

이런곳에서 더운건 어쩔수가 없다.

특히나 전기가 없으면 우짠다냐.... ㅠㅠ 

(오만을 떠난 2주 후 무스카트 시내에서 온도가 45도는 그냥 기본적으로 넘었단다.)



차를 좀 더 달려 온 곳은 한 현지인의 집.


오만에서 자전거 여행자로 유명하다는 술라이만(sulaiman).

그는 카부라에 있을때부터 종종 내게 메세지를 보냈었다.

사실 보낸 사람이 수십명이 되서 누가 누군지 기억을 못했었는데 비로소 사진과 매치가 되는군. ^^ 




누군가 말한건지 그를 현역 군인으로 착각을 했었다.

농사일을 한다는 술라이만, 영어 소통이 좀 더 원활한 압둘라가 거들었다.

식사중 술라이만은 다음주에 시간이 좀 나기에 내게 같이 오만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오늘 같이 다니면서 이야기 좀 해 보자구.

그를 태우고 작은 동네에 들러 압둘라의 친구를 태우고 니즈와(Nizwa)라는 곳으로 간다.




주변 곳곳에 와디(wadi)가 보이는 이곳.

지금은 물이 말라 길이 되어있는 와디를 따라 작은 곳으로 들어가본다.




오만에선 사람이 사는 곳은 자연 환경때문에 상당히 제한이 되어있다.

우리는 사륜차를 타고 와디를 따라 작은 폭포가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




 




도시에서 자라온 나로선 이들의 삶이 심심해 보이지만 척박한 이곳에서 사는 오마니들의 살아가는 삶은 치열함을 느꼈다.

심심할 틈이 없겠다.




이동 이동 이동




대추야자 수확하는 아저씨




잠시 휴식 음료 하나 마시고 목적지를 향해 간다. ㅋㅋㅋ

많이 그리고 상당히 더워서 열이 오른다. 기분도 그러하다. 아오...-ㅡㅡ^




밖에 나갔다 온새 녀석들 사진 언제 찍었대? ㅋㅋㅋ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서 올라왔는데 와, 정말 멋지다.




모래로만 이루어진 곳을 사막이라고 하는 건 편협된 시각이다.

돌산 속에 이루어진 오아시스 마을. 

위에서 바라보는 이곳은 정말 가슴떨릴정도로 멋졌다.




투어리스틱한 이유가 있다.

도착한 이곳은 미스파트 알 아브리인(Misfat al Abriyyin- 혹은 abriyeen)이라고 하는 곳.




해가 조금씩 저물어가니 그나마 열기가 덜한 이곳. 

자, 우리 이곳 한번 돌아보자구! 




이곳에서는 시간도 길을 잃는건가.

오래된 고대의 마을이 이곳에서 수백년간 손님들이 조용히 몇발자국 남기고 간 듯한 느낌을 준다.

요 흙 건물은 얼마나 이곳에 자리하고 있었을까? 




자전거는 잠자고 있는거 맞군.




놀랍다, 이곳의 분위기가.




이런 독특함은 정말 얼마만인건지,....??

이 돌산 사이에 가파른 마을을 만들고 그 사이에 다시 물길을 만들어놓다니. 

정말로 놀라울 따름이다. 




이곳에 위치한 작은 카페.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해 안타깝다. ㅠㅠ

이곳에 온 외국인 여행자들은 대부분 차를 렌트해서 왔다.

압둘라가 아니었다면 난 이곳을 구경하지 못했을꺼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 

이번달로 치면 여행기간이 만 6년차다.

보통 보면 약간 '멋지다.'라는 것으로 감탄이 그칠때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오늘 눈과 온몸으로 겪는 새로움과 놀랍고도 놀라운 경관은 이루 설명하기 힘들다.




캬, 입이 벌어지지 않을수가 없다.

마치 중세 이전의 아랍국가를 배경으로 한 영화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산을 깎고 물 흐름을 여기저기 자연스럽게 해 놓아 생활용수는 물론이고 농업용수까지 동시에 사용되게 만들어 놓은 이곳.

노루마냥 여기저기 뛰어다녔던 시간.

내 여행마인드가 파김치 됐는데 오늘 생배추로 되돌아가는 느낌이구만, 하하하하하하하!!!!!!!! 

진짜로 살아있는 역사가 이곳이다.




너무 좋았다.




볼거리 자체는 상당히 단순하지만 이곳 골목 사이사이가 뿜어내는 분위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 분위기를 살 떨릴정도로 흡수하고 간다. 

굉장히 이색적이라 내 온몸의 감각세포를 깨웠다.

진심, 내 여행 중 가장 인상적인 곳중 하나가 되는 오늘이다.




해가 많이 저물었다.

우리는 오늘 목적지인 산 정상 제벨 샴스(Jebel shams)까지 가려고 헀으나 불가하다.




또한 압둘라 어머니 집에 들르려고 했지만 그리 못하게 됐다. -_-;

오늘 인터뷰 때문이라고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계속 투덜투덜. ㅋㅋㅋ 

압둘라가 최대한 1시간 넘지 않게 해달라고 했었는데, 내가 이곳 거리를 알지 못해서 나도 100% 다 보지 못하고 떠난다.




그래도 괜찮다.

너무 만족했었던 부분이다.

나라는 사람은 건축물로 느끼는 감흥은 오~에서 그치는게 대부분인데, 자연에서의 감탄은 캬~, 으아~, 직인다~에 이른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로 수세기전에 시간이 멈춘 곳에 나라는 사람이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기분이란건 이런건가?

누가 저 표현을 하면 정말 손가락 오그라드는 표현이라 생각을 했는데 이런 곳을 느껴보다니.......




아, 너무너무 좋다! 그리고 행복하다!!!!!!!!!!!!!!!!!!!!!!!  

오늘따라 하늘은 왜 이렇게 청량하고 시원함을 선사하는건지??

감삼다~^^




마지막 카운터 펀치가 왔다! 

잠시 가다 길에서 바라본 오아시스 마을, 알 함자(Al hamza).

영화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에서 올란도 블룸이 만들었던 성과 마을을 연상케 한 곳.

해가 지고 나서 시원하게 부는 바람과 이곳의 분위기가 어마무시한 인상으로 내 머릿속을 때렸다.

오만, 인정!!!!!!! 




단연 최고! 




투덜대는 압둘라. 

혹시나 그래도 한번 가보려고 했으나 가보지 못하고 이곳에서 나시 무스카트로 되돌아 간다.




작은 마을레 들러 그들의 기도시간에 맞춰 기도를 했다.




땀 좀 씻어내고자 물놀이.

친구한테 받은 물놀이 사진이 메신저 사진첩 어딘가 있을텐데 ㅎㅎㅎㅎ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닷! ㅋㅋㅋㅋㅋㅋㅋㅋ




장시간 운전을 해서 중심 도시인 니즈와(Nizwa)로 왔다.

지금들른 니즈와는 주변 여행의 중심 도시이며 관광객들에겐 방문 1순위일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을 포함해 오늘 들렀던 주변 도시들 콜라보레이션은 지금 들렀던 여행 중 가장 인상적이다.(2016년 오늘까지의 전체를 통틀어서도)




오만의 우체국.



땀을 많이 흘린 오늘이다.

쉴새없이 떠들어드는 압둘라의 대화에 나는 일찍부터 에너지 방전. -_-;

새벽이 다 되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뻗었다.

진짜 피곤했다, 압둘라도 바로 떡실신.


다음날까지 하루를 더 쉬고 어제 만난 술라이만과의 대화를 마쳤다.

내일은 오만의 끝, 아라비아 반도의 동쪽 끝을 향해 오만 길동무와 함께 자전거로 나아간다.


으흠...

육수 빼기 좋은 날씨다..


2016년 4월 18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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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전 현재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습니다. ^_^ 

추운데 몸 잘챙기시고요, 나라가 거슥해도 힘빠져도 웃음이라는 에너지 잃지맙시다.

웃으십쇼오~!!!!!!!!!!!!!!!!!! 아자아자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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