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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222일차 : 사막의 생명 오아시스, 와디 샵(Wadi shab)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2. 7.

자전거 세계여행 ~2222일차 : 사막의 생명 오아시스, 와디 샵(Wadi shab)


2016년 4월 21일


으흠...

옆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에 잠이 깼다.


이른 새벽 오늘의 해는 떠 오르고 술라이만은 메카가 있는 곳을 향해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우와, 몸 상당히 찌뿌둥. 

어제 달린거리가 그리 길지 않아도 누적된 피로로 인해 몸이 상당히 무겁다.




오늘 하루도 뜨거울것 같다. ㅋㅋㅋ

^^ 

가자, 술라이만.

오늘의 목적지는 사실 모른다.


어제도 그랬고 그저께도 그랬다.

그냥 적당히 달리다 괜찮은 곳에 쉴 예정.

술라이만이 말해준 거북이가 나타난다는 공원까지 가는게 목적이니 찬찬히 한번 달려보면 될 일.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작은 마을에 들러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벌써부터 뜨거움이 몸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와디 참 크다. 




술라이만이 오늘 방문할 곳에 괜찮은 곳이 있다고 한다.

와디라는데 사실 술라이만이 영어로 의사소통하기가 그리 원활지 않다. 

많이 어려우면 전자사전을 찾아서 대화를 하긴 하는데, 그래도 큰 문제는 없음.

아쉬움이라면 우리가 갈 곳에 대한 사전 정보가 내게 적다는 것.




와디 알 샤브(wadi al shab).

술라이만이 자세한 설명을 미리 해줬으면 어떤 기대치가 있었으련만.




간판을 보고 왔구나 싶다. 

온건가?




그렇다.




여긴 어떤 곳일까?

위엔 다리 하나 지나가고 있고 골짜기 사이로 나 있는 물을 거슬러 가야하나?

와디 샵으로 들어가려면 보트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야한다. -_-;




다리하나 만들지, 이런 창조경제가 다 있나.

자전거는 푸드 트럭을 운영하는 현지인에게 맡겨놓고 간단한 짐만 챙겨 이동! 




내려서 본격적으로 걸을 시간.




걸어가다보니 상당히 깊고 넓다.

물이 시작되는 곳까지 가려면 몇십킬로가 된다는데 우리 목적지는 따로 있는게 아니라 그냥 한번 가보는거.


이곳 또한 묘하다.

특징, 우선은 너무 덥다.

니즈와 여행 때처럼 묘한 분위기를 느낀다. 

와디 주변에 과일 나무가 있는데 여행객들이 따먹어서 그런지 나무 올라가는데 철조망을 설치해놨다.ㅋㅋㅋ

흠~ 멋지도소이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예쁜 색깔의 물이 있다. 

그리고 독특하게 형성된 바위골 아래의 길을 걷는다.

멋지구마잉~!




꼬불꼬불 상당히 깊이도 있군.

꽤나 거리가 된다.

더운거 빼면 참 좋겠다. 진심.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흔적이 골짜기 안에 있다.

물어보니 우기 시즌엔 물이 상당히 차 오른다고 한다. 

지금은 건기인지라 이곳 와디안에 망고 나무나 대추야자 나무를 심어놓고 수확을 한다.




뭔가 묘한 느낌을 주던 의자.




굽이친 곳을 몇번 지나가다 보니 눈앞에 트인 계곡선이 나온다.

산 높이있는 곳을 꽤나 걸어 올라갔는데 사실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내려왔다.

술라이만과 잠시 흩어져서 구경을 했는데 별게 없다.

술라이만은 괜히 이곳에 온거 같아 미안해 한다.

니즈와(nizwa)에서의 풍광이 너무나 이국적이었던지라 오늘 이곳이 상대적으로 느낌은 덜하다.

그래도 충분히 매력진데 말이야~ ^^ 왜 그래? ㅎㅎ

한국이었음 형님으로 잘 모셨을텐데 내게 자꾸 이러니 내가 미안할 지경이오, 술라이만!




계획에 없었지만 독특한 곳임에 틀림없다. 

놀아야지!!!




흐아~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역시나 흘린 땀엔 찬물로 어푸어푸가 최고지! ㅎㅎㅎ

말로 설명하기 힘들정도로 상쾌함이었다.

옆에 흐르는 물에 발 참방참방 대는거 말고~ 역시나 물에 몸을 맡겨야 한다.


우리가 있는곳에 일본 여자 여행자 2명이 나타났다. 

현지 가이드가 설명을 해 줬다. 

앞의 계곡을 따라 거꾸로 올라가면 안에 상당히 큰 동굴이 나온단다.

그냥 가긴 심심하니 한번 가볼까?!?!?!



(출처 : 구글 이미지)

중간중간 수심 깊이가 키를 넘어설 정도가 나오더니 한 300미터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큰 동굴이 있다.

긴게 아니라 커다란 곳에 7-8미터 정도 되는 낙차의 폭포가 있고 그곳에서 다이빙도 할 수 있다.




(출처 : 구글 이미지)

물 깊이는 아주 충분이 깊다. 

발 디딜대가 없어서 구석에 줄을 잡고 있던지 아니면 벽에 손가락으로 잡고 버텨야한다.

나랑 술라이만은 한명이 아래서 올려주고 올라간 한명은 다시 아랫사람을 끌어 올려줘서 숨을 골랐다.

너무너무 아쉽게도 액션캠을 가져갔는데 배터리가 다 되서 영상은 없다. ㅠㅠ

떨어지는 폭포물에 등을 대고 있으면 마사지까지... 아오~ 시원타. 

진짜 진짜 재미있었음. 



 




윗 사진상의 물놀이 지점에서 물을 따라 거슬러서 계속 올라가면 나오는 곳.

강추다 강추!!!!!! 

니즈와에서 이곳 오만의 경이로운 자연을 맛봤다면 사막의 나라에 이곳 와디 샵에서 온 몸으로 만끽하는 재미는 그야말로 사막의 단비였다.




정말로 신나게 놀았다. 하하하하!!!!!!! 

1시간넘게 놀았으니 되돌아가야지.

지치게도 잘 놀았군.

만족스런 표정.ㅋㅋㅋ




배고프다. 언능 갑세 술라이만.




목이 말라 저 떨어지는 목좀 축이고~ 




자전거만 타다가 이렇게 물에 몸을 담그니 더운데도 불구하고 기분이 상당히 상쾌해졌다. 




으하하핫~~~~~~~~ 바위산 골짜기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다행이여~ 

이곳에서는 좋은 날을 잡아 행사를 한다. 

벼랑같은데서 다이빙을 하는 사진을 봤는데, 상당히 재미있겠드아~!!! 




들어올때와 나갈때의 느낌이 이렇게 다르다니.

며칠간 모았다가 한번에 끊김없이 빼는 똥이라고 표현하자면 너무 거슥한가?? ㅋㅋㅋ

시원함이 있긴 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또다른 상쾌함이 좀 모자라긴 하다. ㅋㅋㅋㅋㅋㅋ




다시 건너가야함.

맡긴 자전거를 찾고 밥을 먹었다. 




목 좀 축이고

밥 먹고 




빠지지 않는 낮잠시간.

태양이 움직이니 그늘로 움직이고 움직이고 움직이고....

노련한 술라이만은 첨부터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편하게 쉬드라.

역시 경험의 위력이란.ㅋㅋㅋ




잘 쉬었으니 이제 다시 출발.




시원하게 나 있는 길을 따라서 라이딩 중.

와디 샵의 위력이 강력해놔서 라이딩중에도 좋다고 실실 웃어댔더니 술라이만도 함박 웃었다.

이 아랍아저씨 ㅎㅎㅎㅎ 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구나.

나의 정서를 100%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술라이만은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분명히.^^




물에서 빡세게 놀았나, 피곤함이 오늘은 다른날보다 일찍 온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은 석유회사가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전 세계로 오만의 석유가 팔려나간다고 한다.

그 수출국엔 역시나 우리나라 또한 포함이 된단다.




저녁을 먹은 뒤 오늘의 목적지까지 라이딩을 계속 이어나간다.

도착한 곳은 Sur 지역. 오늘따라 진심 힘듬. 피곤타.

낮에 햇빛땜에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뒤척이기만 했는데 내 몸이 내몸이 아니다.




길가다가 만난 술라이만의 친구.

작은 세상, 오만. ^^ 




해변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

캠핑을 이 근처에 하고 싶었는데 술라이만이 우리가 여기 있어야 한단다.

지금 있는 곳으로 압둘라와 다른 친구들이 오고 있다고 한다.




긴 시간 혼자놀기가 이어지고... 

2시간 가까이 기다려도 도대체 올 생각을 안한다. -_-;

아, 답답한 지고.

진짜 피곤한데 우짤랑가?

2시간이 넘어서야 도착한 압둘라. 

아오~ ㅡㅡ+ 이어지는 변명, 이새꺄, 반가운데, 나 진짜 피곤하다.

눈치보는 압둘라. ㅎㅎㅎ 


거북이를 보러 가잔다.

왠 거북이?

오만에서 유명한 거북이 보호 구역이 이곳에 있다. 이전에 말해준곳이 이곳에서 멀지 않단다. 

술라이만과 며칠간 달린게 전부인데.... 혼자 달린 거리로는 꽤나 달렸군.  

거의 아라비아 끝에 다 온거니깐 뭐.... ㅎㅎ

우리가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북이가 알을 낳는 곳이 있다고 한다.

위치를 보니 자전거로 상당히 먼데 어떻게 가려고???

더구나 지금 이시간에?

나 포함 4명이 차로 거북이 공원으로 내려주고, 압둘라는 다시 술라이만을 태우고 내 자전거를 싣고 거북이 공원에서 만나는 걸로.

아, 복잡다. 

근데, 정말 정말 진짜 피곤하다. 

얼릉 보고 가자.


도착 후 다시 친구들이 오길 기다려야 했다. 

진심 자고 싶었다. ㅠㅠ 

다시 한참을 기다리니, 술라이만을 오늘 잘곳에 자전거와 함께 내려놓고 압둘라만 왔다.

아놔, 눈알 빠지겠네. 




해변을 걸었다. 

거북이가 알을 낳기 위해 지나간 흔적과 알까지 보인다.

친구들 말로는 지금 날씨가 거북이를 보기위한 끝물이라는데, 과연 볼수 있기나 할까?

불빛없이도 걸어갈수 있을 정도로 밝은 날이었다.


사삭~ 사삭~ 삭~

이건 무슨 소리??? 


그리고 앞선 친구들이 신호를 보냈다.

삭~ 삭~ 하면서 저 멀리 모래가 작은 구덩이에서 날아가는 게 보인다.

구덩이로 가까이 다가가 갈라파고스에서 봤던 자이언트 터틀 사이즈의 거북이가 모래를 파내고 있었다.



우리를 본건지 안 본건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구덩이에서 퍼낸 모래는 한 10미터는 날아간듯. 거북이 힘 좋네.ㅋ

플래쉬를 터트릴수 없어서 장노출로 그나마 제대로 나온 사진이 이거 하나. 

신비했다.

피곤함에 졸리던 눈이 순간 확 떠질정도로.

거북이를 앞에두고 이야기를 했었다. 녀석 대단네 하면서. ㅋㅋㅋ


그러나. 절대 피로함엔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나 마찬가지.

나는 지금 너무 피곤하다.

거북이 보고와서 열심히 걸어갔다.

잠 잘 해변에 마침내 도착.

빨리 자자. 빨리.


압둘라는 내가 만나본 아랍 사람 중 말이 제일 많다. 

우쥬 플리즈 닥쳐줄래? 좀 자자, 오늘 니때문에 너무 피곤타 새꺄.

자꾸 떠들어대는 통에 가서 암바를 걸었더니 그새 조용해지는 녀석. ㅋ

아, 내 진짜 피곤타 얼릉 자자. 


잠든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어서였다. 

약 3분정도 주위가 조용해서 보니 압둘라는 자고 있다. 

아놔 새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대형 스피커를 놓고 메탈음악으로 괴롭혀줘야 하는데 아놔.


아무튼, 정말로 뻗어버렸다.

오늘 하루, 정말 길었다. 아오.............


2016년 4월 22일 새벽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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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몬테네그로(montenergo)의 끝자락인 코토르(kotor)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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