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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227일차 : 내 이름은 사이드(Said)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2. 10.

자전거 세계여행 ~2227일차 : 내 이름은 사이드(Said)


2016년 4월 22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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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천근 만근이다.

압둘라의 떠벌이는 소리에 깼음.

새벽에 내 코고는 소리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투덜~

와, 진짜 입에 단내 나도록 떠든다. 

말이 말이... 너무너무 많다. 

옆에 친구들은 킥킥대고 웃고... ㅋㅋㅋㅋ 


햇빛이 뜨거워 지는 시간이라 긴 시간 잘수도 없었다.

짐 정리 및 자전거에 짐을 싣고 나와 술라이만은 해변가로 달린다.


화장실에서 물 좀 빼고~




작렬하는 태양빛을 내리쬘 시간.




라이딩하나 멀지 않은 곳에 나타난 작은 성채.

아무래도 해변가의 요새 역할을 한 듯.

문은 잠겨 있어 들어가진 못했다.


시원하게 나 있는 길을 따라서 우리는 달린다.

지나가던 차 하나가 와서 내게 시원한 물 한병을 건네준다.

앞에 오만 사람이 있다고 하니 가서 술라이만에게도 물을 건넸다.



친절한 오만 사람들, ^^ 

슈크란(thanks)! 감사합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물 한병 싹~ 마시는 건 콜라 마시고 트림하는 듯 자연스러운 상황일뿐.




술라이만은 물병이 나보다 적어서 물을 다시 채운다.

길가에 모스크 혹은 작은 마을에 보면 물병을 채울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아주 좋다.

물 구하는것을 사람에게 직접 요청하지 않아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 이곳 오만인듯하다.




우리의 길을 가야할 차례.




흠, 어제 간 거북이 해변까진 수십킬로군.




도대체 어디로 가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술라이만을 따라서 온 곳은 거북이 연구소(Turtle research station).

오만의 역사, 그리고 자연에 대한 설명을 해 놨는데 사진 촬영 금지라 사진은 없다.

갈라파고스 거북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사실이 기억에 남는다. 




해변가로 술라이만이 가자고 한다.

아, 햇빛 정말 뜨거워 미치겠네.  




이곳에도 거북이의 흔적이 보인다.

우리 말고 사람은 현지인 한 가족밖에 없을 정도로 한가한 해변이다.

아무래도 더워서 아무도 찾지 않은 듯.




주변 한바퀴 돌아본다.

백사장이 좋은데 모래가 굉!장!히!!!! 뜨겁다. 

맨발로 왔더니 뜨거운 모래에 발바닥은 저절로 댄스를 하게 만들고 있다.

햐... 이거 참;;

아름다운 바다의 색은 눈을 즐겁게 한다. 이곳의 경치또한 마찬가지.

그러나 뜨거움은 그것에 대한 집중을 떨어지게 만든다. ㅠㅠ

흑흑흑.




그늘로 되돌아와 점심 해 먹고 낮잠 시간.

2시간 가까이 잤다.

햇빛의 위치를 생각해서 자리를 잡아야하는데, 자리를 잡으려는데는 개똥이 있었음. -_-;

개똥같은, 아니지 개똥이군.-_-;


약간 허탈한 감이 생기지만 우리의 자전거 여행은 이곳에서 끝이다.

어제 길에서 만난 술라이만의 친구가 우리를 데리러 올꺼란다.



우리가 있던 곳은 상당한 구석. 

해변에서 도로를 향해 빠져나와 도로를 달리고 있으니 술라이만의 친구가 왔다.




으하, 이렇게 그냥 가는것도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에 이곳에 올 시기가 늦었다면 어찌됐을까???




어제 저녁과 비교해 오늘 낮에 본 이곳 sur의 느낌은 상당히 다르게 다가온다.




해가 저물어 간다.

오늘 사실 새벽 일찍 일어나 달린 시간은 4시간정도 밖에 안되는 듯하다.




그 지친 상황은 얼굴로 증명.ㅋㅋㅋㅋㅋㅋㅋ




우리를 초대해준 술라이만의 친구 살림 아저씨 집에서 하루를 보낸다. 

저녁을 먹고 대화 나눌 시간.

TV에선 뮤직비디오가 나왔는데 만든 곳이 이라크라고 했다.

이라크... 생각만 해도 너무너무 먼 느낌이 든다.

2010년에 여행을 시작할때 시리아는 갈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지금같은 상황이 있으리라 짐작도 못했다.

이라크는 언제 상황이 나아질까????

미국보단 오히려 중국에 의해서 상황이 더 쉽게 바뀔듯한 느낌이 드는건 왜 일까?




아침이 되고 우리는 무스카트로 되돌아 왔다. 

지쳐있었다. 나나 술라이만이나. 

오만 자전거 여행에서 술라이만과 함께 한 와디샵과 거대한 싱크홀에서의 물놀이는 잊을 수 없는 시간.

니즈와 여행과 더불어 지금까지의 여행중 단연 한손안에 드는 순위의 여행지다.




함께라는 것은 이렇게 좋다.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공존하는 콜롬비아와 멕시코. 

사고라는 나쁜 기억은 좋은 사람들이라는 기억에 금방 덮힌다. 그만큼 내겐 콜롬비아와 멕시코에 대한 애정이 크다.

오만 여행이후 (억지로 순위를 매겨보자면) 오만을 1위에 두어야 할듯 하다.

굳이 안 좋은 점을 찾자면 날씨?? 

개인적인 경험이 좋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고싶다. 

혼자가 아니라 2-3명의 친한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온다면 이곳 오만은 더 좋을 것 같다.

약간의 심심함속에 친구가 위로가 되어줄 것이고 기쁜 시간엔 더 즐거울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술라이만은 이전 걸프 지역을 자전거로 여행을 했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다른 곳도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대추야자를 직접 기르기에 헤어지기전 그가 직접 만든 대추야자와 꿀을 엄청난 양(무려 20kg이 넘는)을 주려고 했다.

여행간 그도 힘들었을텐데 내게 보여준 친절과 웃음만으로도 충분하다.

헤어질때 내게 거듭 고맙다고 한다. 

내가 오히려 고마울 일이다. 

고맙다, 술라이만. 

내가 한국에 있을때 꼭 우리나라를 방문해 주길! 




짐 정리를 하고 보니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간다. 




여전히 남은 간식.ㅋㅋㅋ 

저거 언제 다 먹지. 너무 달다.




압둘라 퇴근후에 우리는 해변으로 간다.

사람 사는 느낌이 물씬 나는 이곳.

압둘라 동생도 오고, 그의 친구도 오고. 




물고기는 자고로 트럭으로 땡겨야 운전하는 맛이 남.ㅋㅋㅋㅋㅋㅋ

옛날부터 지금까지 어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석양이 너무 멋있었다.




내 주머니에서 보고싶을 때마다 꺼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내 곧 떠날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




어제 오늘 해변으로 와서 조깅을 한다.

와, 내가 살이 찌긴 많이 쪘군. 

뛰는게 이렇게 힘들다니...;;;




낮시간엔 내 작업 시간을 갖고 




오후엔 해변에 가서 놀기.




금방 하루가 저물어 간다.




우리가 온 곳은




예멘 스타일의 식사시간.

주인 아저씨는 예멘사람인데 나보고 가지 마란다.

너무 위험하다고.


생긴게 달라서 납치의 대상이 되기 쉽단다. 어차피 갈수도 없어요 아저씨. ㅠㅠ

두바이에서 모카1450에 들렀을때 옆에 걸려있던 사진이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다.

흙으로 쌓은 건물인데 아슬아슬한 벼랑에 여러 가옥이 성채처럼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것이 예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호기심이 생겼었다.

멀지 않으니 가볼만도 하지만 지금은 갈 수 없다. 

불법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야 있겠지만, 난 준법 정신이 있는 남자이므로 여기까지....





식사 끝! 




오늘 온 곳은 커피&차 공장.

살림 아저씨와 친한 아저씨라는 분이 운영을 한단다.

살림 아저씨가 사업을 해서인지 이곳저곳에 지인들이 참 많다.

생각을 좀 바꿔먹었으면 적당한 조건에 오만에서 일할뻔 했다. 




긴 시간 대화를 하고 내게 공장내부와 랩을 보여준다.

날 산업 스파이로 생각을 한건가? 겨우 이런 공장 하나에 무슨...ㅋㅋㅋ 


내가 꼭 한번 보고 싶었던 것들.

내게 아프리카로 가도록 다시 한번 동기부여를 했었던 시간. 

커피와 닮은 점이 많다. 

약간의 시간과 금전적인 투자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겠군.




이곳 대표 할아부지로부터 많은 것을 들었던 시간.




저력있는 대륙 아프리카는 언제 비상을 하게 될지 생각을 많이 했었다. 




압둘라 집 앞에는 석유 갑부의 대명사 만수르(mansoor)라는 이름의 가게가 있다.

뭔가 풋~하고 웃게 만들던 이름. 

설마 만수르가 동네 상권까지 들어올까....




압둘라 동생이 면도 하러 왔다.

알콜에 불붙여 소독도 하고 정성스럽게 한다.



뭔가 재미나 보여서 이렇게 구경중. ㅎㅎㅎㅎㅎ




내일이면 떠날거라 물품 정리를 했다.

프론트 랙의 나사 부분이 부러졌는데 압둘라가 용접대신 철로 된 것을 하나 구해왔다. 

무겁지만 튼튼하구만. ㅋㅋㅋㅋㅋㅋㅋ




내일 떠난다고 바닷가로 와서 친구들과 함께 먹을 시간을 갖는다.




새우 왕창 사와서 그 자리에서 불을 지피고 꼬치로 만들어 해 먹는다.

압둘라 일은 안하고 말만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지 않는 압둘라는 입은 여전히 작업 중.

내 이름을 꼭 부르다가도 다시 한번 사이드라고 부른다.

그의 집에 온지 이틀째 된 날부터 그의 친구들과 함께 내 아랍식 이름을 찾다가 사이드(Said)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아랍어로 사이드는 행복(happy)라는 뜻이라고 한다.

왠지 '말'많은 녀석이라 영어와 관계가 있는걸로 지은거 같다. ㅋㅋㅋㅋ




친구들과 맛있는 새우구이를 해 먹고 오늘 자리를 파한다.

내일이면 이곳 무스카트를 떠나 먼 곳으로 유람을 좀 떠날 생각이다.

날씨가 영~ 아니라 유배가 아니길 바랄뿐. ㅠㅠ 


약간의 설레임을 안고 잠에 든다.



2016년 4월 27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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