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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23일차 : The way to the 쑤저우(蘇州)~!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8. 31.

2010년 4월 22일

비에 젖은 옷들은 그냥 비닐에 담아서 가방에 넣고, 이제 출발을 한다. 
회족식당에 들러 볶음밥 하나를 먹고 나서니 든든하구만.^^



어느 길로 갈까 생각을 하다가 단양방면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고 페달을 밟는다.

길을 밟다보니 312번 국도가 나왔다.

내가 가려는 상해 방면이 저 쪽이므로 ^^ 312번 국도를 타기로 결정...
오늘은 창저우에서 쉬어야겠다. 49km남았네.^^

밟고 밟으니 수많은 조명 상점들이 나온다.







 

 

 

 

 

이곳은 조명이 특성화된 도시인가보다.
중국은 이렇게 뭔가 특성화된 동네, 도시가 많다.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먹을수 있는 특정 동식물들을 기르는 곳도 있었다.

랍스터도 있었는데 그 당시엔 흥미가 별로 없어서 안갔다.

어쨌든 이렇게 조명회사같은 곳을 지나보니 시장이 나왔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사진 찍기도 포기하고... 나왔다.
아쉬운것은 병아리가 빨주노초파남보 색깔로 무지개처럼 색을 다 입혀놓았다는것,

찍지 못해 아쉽지만, 한번 상상해보길 바란다. ^^

4-5시간을 넘게 밟은것 같다.

오늘은 컨디션도 좋으니 야외취침을 하기로 결정했다.

앞에 태극기를 꼽고 달리면 심심치 않게 옆에서 전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나와 나란히 달리면서 말을 걸어온다. 

어떤 아줌마가 전동차를 타고 가면서 한국에서 왔냐고 말을 건다.

 물론이죠~ 여행 조심히 잘하라고 격려하시며,

다음 코스 방향인 쑤저우(蘇州) 방향을 물어보니 지금 가는 길로 계속 가면 된다고 하신다.

여기 왔으면 샤오롱빠오(小龍包)를 먹어보라고 하신다.

한번 먹어보지뭐,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겠지만. ^^

아침먹고 오래 달려서 그런지 배가 고프네;;;
한 8시간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길을 가다가 작은 가게들이 있는것을 발견해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샤오롱빠오를 시킨다.











 중국에서는 직접 손으로 만두나 면을 뽑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현장감있고, 맛 또한 더 좋다는 기분까지 느끼게 된다.

 

 

밀가루와 고기를 가지고 직접 반죽해서 빚는다.
먹고나니... 맛은 so so~ 양은 약간 아쉬운 느낌. 더 먹자!






 

 

 
앞에 예쁘게 빚어놓은 만두가 있네, 이거 먹어보자. 

 







 훈뚠이라는 것으로 우리나라로 치자면 물만두와 같은 요리다.

물론 지역별, 가게별로 만두모양과 소는 약간씩 다르다. 

 


밤이라 점점 추워지는데 따뜻한 국물과 만두의 온기가 몸을 따뜻하게 한다.

 






 


가게 앞 길 건너편에서는 중국인들이 단체로 체조 같은것을 하고 있다.

가게 아줌마는 혼자 길에 나와 건너편을 보며 따라하는데

내가 보고 웃으니 멋쩍으신지 나를 보고 같이 웃으신다. 


다 먹으니 배가 든든... 다시 출발을 한다.








 


지금 온 곳은 창저우 기차역이다. 오늘 잘곳을 빨리 찾아봐야 할텐데,

'어디서 자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굴리게 한다. 


길을 계속 가던중 사람들이 모여있는것을 발견했다.
 





 

  알고보니 자동차 사고가 난것, 안에 보니 별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뭐야;;

남의 일인데 옆에서 뭐라 그러면서 훈수를 둔다.;;;

흠; 우짜든동 나는 내 갈길을 간다.

도로를 따라 계속 가던중 큰 주유소 하나를 발견했다.

넓은 곳에 구석에 텐트를 칠만하다 싶어서 가서 물어보니 흔쾌히 허락을 한다. ^^

 








목이 말라 음료수 2개를 구입.
그리고 텐트를 치고 있는데, 옆에 주유소 복무원이 온다.

첨에 텐트를 칠려고 왔을때는 없었는데 어느새 나타나 계속 구경을 한다. 

안 보이던 주유소 복무원이 나타나 영어로 말을 하길래 대답을 했더니,

중국어도 나오면서 자꾸 말을 건다.

 텐트를 다 치고 여행중인 내 코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니 무척 놀란다. 

대화를 꽤 오래 했다. 다른 사람들은 일하는데 방해되는거 아니냐고 물어보자,

자기가 일하는 시간은 아침이라서 걱정없다고 한다.  

 







 사진 한판 찍겠냐고 물어보자 좋다고 하면서 포즈도 잡는 여유까지 보이네.^^

 





한번 더 찍자! ㅋ 나는 도깨비 헤어스타일~! ㅋㅋㅋ

위에 자기 방이 있는데 한번 가 보자고 한다.

그럼 바로 사진을 줄 수 있으니 내 넷북이랑 USB를 챙겨서 이 친구의 방으로 갔다.

사진파일을 넘겨주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 핸드폰을 갑자기 꺼내는데...

 





 

 

아니 이것은~ 아이폰!!! 
중국으로 오기전 한국서 아이폰을 만져보고 왔는데 정말 신기했는데

여기서 똑같은 아이폰을 보니 신기했다.




 




알고보니 이거 가짜란다.ㅋ 근데 가격은 900위안이란다.

18만원 좀 안되는 돈. 자기 월급이 2000위안이 조금 넘는데 너무 갖고싶어서 샀다고 한다.

오리지날 아이폰은 정말 비싸단다. 그리고 900위안짜리보다 더 싼 아이폰도 있다고 한다.

진짜 아이폰과 지금 이것과의 차이는 바로 소프트웨어 차이라고 한다.

나야 핸펀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짝퉁이 증강현실 같은 것은 뭐 쉽지는 않겠지? ^^ 

아무튼, 놀랬다. ^^

이름은 완지앙(萬江)이라고 한다. 나보다 3살이 어렸나?

나 보고 처음엔 자기랑 동갑인줄 알았단다.

내가 좀 동안이긴 하지...클클클..... ㅎㅎㅎ

만강이 방에서 인터넷을 잠시 사용하고, 나는 텐트로 왔다. 언능 자야지^^







텐트안에서 오늘하루 결산!을 하고 잔다. ^^ 

Good Night~!!!!!!!!!!!!!

 

 


다음날 아침이 되어 텐트를 걷는다.







 텐트를 다 걷어 텐트가방안에 넣으려는 순간,,,

뚝! 하고 자크부분이 부러졌다. 이런 된장,,, 마데 china~! ㅠㅠ 







 

 이거 텐트 몇번 쓰지도 않았는데... 좀 골치아프게 됐다.

 자크자체를 어떻게 해야하나? 아님 새로운 가방을 만들어야하나? 흠... 고민하는 순간...

만강이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옆에 주유소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두분도 나타났다.







그리고 이리저리 보더니 고무줄을 가져와 묶는다.

좌,중,우 하나씩 해서 묶는다. 임시방편으로 처리를 해 놓고 이제 출발을 하기로 한다.

고맙다고 말씀드리니 중국에서 즐거운 여행을 하라고 말해주신다. ^^

쑤저우(소주-蘇州)가는 길, 90km 정도 될꺼라고 한다.

4시간 정도면 도착할 것 같다고 하니, 길 조심하란다. 넵, 그럼 안녀엉~!!! ^^

312번 국도를 찾아서 가면 빨리 갈 것 같아서 국도를 들어섰다.
어느정도 갔을까? 길을 가다보니 국도 돌판이 아니라 현도 돌판이 보였다.

오 마이갓!?!?! GPS를 보니 10km를 넘게 달려온거 같다.

 이거 갈려고 해도 돌아서 가야할것 같은데, ㅠㅠ Oh my god!! T.T

물어서 물어서 가는데, 공사현장을 몇개나 지나 봐도 간판에 표시된 국도는 보이지 않는다.

공사 현장 아저씨는 다른 길을 가르쳐주신다.

흠, 이쪽으로 가면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왜 저쪽을 가르쳐주지?

잠시 아저씨 말대로 갔다가 내 느낌대로 길을 가 보기로 했다. 






알고보니 312번 국도는 공사중이었던것, 저 현장은 흙탕물과 진흙에 바퀴가 빠졌다.

에휴, 길도 울퉁불퉁해서 완전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까지; ㅋㅋㅋ

 






그래도 달리다 보니 얼마 안가서 바로 길이 나왔다. ^^
GPS를 활용하니 잘 되네...^^ 

 

 드디어 찾았다. ^^ ㅎㅎㅎㅎㅎㅎㅎㅎ

 





 내가 가야할 길을 드디어 찾았으니, 이제 달리면 될 일!

근데 여기서 2시간이나 길을 헤매었으니... 힘이 좀 빠진다. 






가다보니 어느새 우시(무석-無錫)시에 도착했다.

오랫동안 앉아있었더니 궁뎅이가 아파서 좀 쉬어 가기로 했다. 







목을 잠시 축이고, 내 몸에 있는 필요없는 물도 뺀다.ㅋ 옆에 보니 예쁜 꽃이 피어있구나.

날씨도 따뜻하이 좋네.^^

이런 거를 볼때마다 마음은 잠시 분위기있는 남자(?)로 변신한다.ㅋ

 







꽃뒤에는 무덤 하나가 안 어울리게 있었다. 흠... 쩝;

 


꽤 달렸더니 배가 고프다. 뭐라도 좀 먹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마라탕인가? 뭐래도 하나 먹자.





 

 

  마라탕 맞다.^^ 냉장고에서 먹고싶은걸 이것저것 골라서 먹는다. 







 

앗따 맛나네.^^

바로 옆 가게에 밀크티와 KFC에서 파는 징거버거와 똑같은 맛의 햄버거가 있어서 또 먹었다.

아 배불러.

밀크티는 맛 있어서 1잔 먹고, 1잔을 또 시켰다. 마라탕에 햄버거에 밀크티까지...

아 배불러... 1잔은 다 못먹고 들고 가면서 조금씩 먹기로 했다. 

한참을 가다보니 아... 배 아파. ㅠㅠ
뱃속에 커다란 토네이도가 휘몰아 친다... 으악! 화장실로 가서 뒷처리를 아주 깔끔하게 한다.

휴... 뒷간처리 작전 완료..

휴.... ㅋㅋㅋㅋ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번의 폭풍이 몰아쳤으니..;;;

 

 


가다보니 작은 소운하로 배를 통해서 많은 물류의 흐름을 볼 수 있었다.






 

 

 

 

 

 중국을 다니다 보면 이러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중국 여기저기가 뱃길이 나 있어서 자동차 뿐만 아니라, 배를 통해서도 많은 물류를 나른다.

우리나라는 지금 대운하 공사로 바쁘다. 지금 이곳은 사진으로 나타나진 않지만 오염도 심하다.

부작용도 크겠지만 효과가 그 부작용을 상쇄하고도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잠시 달려보니, 또 뱃속에 2차 폭풍이 몰아친다. 아까보다 더 큰 태풍 매미급의 신호다. ㅠㅠ

부리나케 숲속으로 달려가 은폐, 엄폐를 한뒤 뱃속의 폭풍작전을 완료한다.

 

 

아... ^____^ 행복해.ㅋㅋㅋ 진짜 죽는줄 알았다.

자전거 라이딩시 제일 난감한게 이런 급변이나 설사 같은건데, 아까 먹은게 잘 못됐나보다.

그래도 잘 마무리 해서 다행임. ^^ 하하!




 


 

하늘의 석양은 아주 이글거리면서 내 얼굴을 비추고 있구나....

동쪽땅 나의 조국 한국에서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빨리 소주로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소주까지 29km. GOGOGOGOGOGOGOGOGO!!!!!!!!!!!!!



 


달리다 보니 어느새 시내로 들어왔다. 휴, 대충 다 와가는것 같다.

유스호스텔에 전화를 하니 방이 없단다. 1군데 전화를 했는데 안 받는다.

흠, 여기가 구석지니 사람들이 별로 안 올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

아킬레스건이 다시 아파온다. 빨리 가서 쉬어야지. 휴...




 

 엇 저것은 난징에서 본 빵집!

 

내가 간 유스호스텔은 역시나...
예상대로 방이 있다. ^^ 주일을 보내고 갈꺼라 3일 정도 쉬고 가기로 마음먹고 방을 잡았다.

방에는 남자 1명 여자 5명... 옷 입기 불편하겠다;; 다른데는 따로 쓰던데, 여기는 같이 쓰는구나.

나 자는데 오늘 힘들게 달려와서 코골것 같다고 하니까

앞에 여자 한명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나 오늘 소주 시내에서 2번이나 봤다고 한다.

코골아도 괜찮다고 다들 그러네. ^^ 

생각해보니 저녁을 안 먹었네. 너무 배가 고프다.

짐 풀어서 방에 정리도 안하고 던져놓고 바로 나왔다.

내 침대 맞은편 여자가 길을 가르쳐준다. 밤 늦게 도착해서 식당도 거의 문 닫았는데,

이리저리 가르쳐준다; 방언이 심해서 안그래도 못하는 중국어 더 알아듣기 힘들다. ㅠㅠ

이 여자들이 뭐라카노?? 

그러자 여자 1명이 나랑 같이 가 준단다. 북경에서 온 양양이라는 여잔데

이전에 한국인 사장 밑에서 일한적이 있어서 한국말 아주 조금은 알아듣네. ^^ 

고맙구로, 만두국 큰거 하나 먹고 방으로 가서 바로 잤다. ^^

소주에서 몸도 쉬게하고, 젖은 옷가지와 자전거 정비 그리고 지인들에게 엽서도 좀 써야겠다.

드디어, 1000km를 넘었구나. ^^ 나 스스로에게 조촐한 격려를 한다. 성원아 수고했다!!!! 

나는 꿈속으로....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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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4월 22일

아침 5위안
음료 3위안
파인애플 1위안
샤오롱빠오 + 훈뚠 13위안
저녁음료 4.2 위안

합계 26.2 위안

4월 23일

물 1위안
국수 5위안
마라탕 9위안
햄버거 6위안
나이차 5위안
훈뚠 9위안
방값 35위안
유스호스텔 회원가입 50위안
음료 9.4위안

합계 129.4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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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거리

4월 22일
94.8km

4월 23일
129km

총 지출액 : 1356.9 + 26.2 + 129.4 = 1512.5 위안 
총 이동거리 : 854.3 + 94.8 + 129 = 1078.1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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