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21일차 : 비(雨)와 여행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8. 30.

2010년 4월 20일


오늘은 방을 옮기든 해서 좀 싼곳으로 이동을 하던가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밖으로 나왔는데,

날씨가 꾸무리 하다. 그래도 gogogo!

체크아웃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복무원이 자전거를 타고 어디로 가냐고 물어본다.

 상하이 방면으로 간다고 하자, 날씨 걱정을 하며 내 걱정을 해 준다. 괜찮아용~ ^^

바이바이 인사하고 페달을 밟는다.

아침에 국수 샤방하게 하나 먹고~ GOGOGO!!!

시내를 한참 달리고 달려... 헥헥.... 남경 크긴 크구나...

1시간만에 시 외곽으로 나왔다.






 

 겨우 밖으로 나와 상해로 나가는 도로를 잡았다. 






엇, 자전거가 못가는 곳인가..;;; 그래도 중국이니까 다 되겠지.

핫핫~ 출발하잣! ^^

한참을 달리니 차들이 엄청나게 쌩쌩달리는 고속도로가 나온다.

흠, 여태 국도로 빡세게 달려왔으니 사람사는 모습좀 더 살펴보도록 가급적 큰 도로보다

 작은 도로로 움직여야겠다~ 싶어서 작은 도로를 선택하고 밖으로 나왔다.






 언덕배기로 페달을 밟으니 엄청나게 긴 기차가 석탄을 싣고 이동을 하고 있다.

진짜 엄청나게 길다. 카메라 꺼내서 찍고나서도 한참을 있었으니... 

 




 

 

 

 그 옆에는 공사하는 사람들이 기차길과 그 옆에 벽면들을 보수 및 작업을 하고 있다.

남녀 가릴것 없이 작은 광주리 같은것에 흙과 자갈을 담아서 일을 하는 모습...

한국서는 거의 못보는 모습인데, 중국서는 아주 쉬이 찾아볼수 있는 모습중 하나다.

한참을 달렸다. 

오늘은 어디서 묵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쥐롱(구용-句容)이 여기서 22km정도 떨어져 있구나.

지도를 봐도 꽤 떨어져 있고 이동하기에도 괜찮은 도시니 저기로 결정하고 이동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사실 내일 비가 온대서 작은 도시에서 하루 더 묵을 생각도 있다.





 

길을 가다보니 도로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작은 판을 벌려놓고 딸기를 팔고 있다. 

흠, 배가 고파오는데... 뭐 좀 먹자. 점심때도 넘어가는구나... 그래그래 딸기 먹자! ^^






아저씨! 딸기 주세요!!! 
사장님이 좋다고 하오하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바로 앞에 딸기밭에서 따왔다고 자랑을 하신다.ㅋㅋ

오홋~+_+ 그래요? 나 그자리에서 한 바구니 10위안주고 안 씻은거 채로 그냥 다 먹어버린다. 





이곳 황메이(黃梅)라는 도시는 딸기가 특산품으로 아주 좋다고 말씀을 하신다.
아저씨 나 딸기밭 보고 싶은데 구경시켜줘요 하니까 바로 하오하오~ 하면서 밭으로 데려가시네~ ^^


 

 

 

 

 

너무 질퍽해서 깊게 들어가진 못하고 앞에까지 들어가서 딸기밭 체험을 한다.

잘 익은걸로 2-3개 따먹어 보니 아이고 달달하게 아주 맛좋다. 과육도 씹히는 맛이 아주 최고다! 

한국의 딸기들은 대부분 일본 종자라서 거기에 대해서 해마다 로열티를 지불한다고 그러던데 여기는 그런게 없다고 한다. 

딸기맛도 한국서 먹던거이상으로 맛도 좋은데, 1킬로그램 먹어도 우리돈으로 2천원정도밖에 안되니,

여기서는 다른것보다 과일을 많이 찾게 되네..^^

과일밭 근처로는 많은 유채꽃밭이 펼쳐져있다.




 

 

 

 

 유채꽃밭과 함께 딸기 하우스도 함께 해서 말이지.^^
다시 길을 재촉한다, 아 근데, 안되겠다. 배고프다.

간단히 요기거리를 찾아 길가다가 제일 만만한 란저우(蘭州)라면을 먹는다. 







앞에 고기 사부작 올려서..^^

국물 얼큰하이 들이키고 다 먹어가려는데...

밖에는 부슬부슬 비가 온다.

오 마이갓~~~~~~~!!!!!!!!!!!!!!!!!






바로 방수커버 씌우고 자전거를 비 안 맞도록 덮개가 쳐져있는 바로 옆으로 옮긴다. 

 

 




다 먹고 나오니 자전거 세워둔 옆에는 꼬마들이 장난을 치면서 놀고 있다.

 알고보니 바로 옆에 수퍼마켓 집 아이였던것.





 

 

아이고 요놈참 귀엽다. ^^ ㅎㅎㅎㅎ
사진을 찍으니,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가기도 하고 그런다.

사진 찍어달라면서 숨는건 또 뭐야.ㅋㅋㅋ






숨으면 못 찍을줄 알고.ㅋㅋㅋㅋ

 




저 소녀(?)는 칼을 들고 섬뜩한 행동까지.ㅋㅋㅋㅋ 무섭다.ㅋ

한편 남자녀석은 줄행랑을 친다.ㅋㅋㅋㅋ

저 소녀라고 말한 이유는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물어보지 못했기 때문;;ㅋㅋ






칼을 들고 움직일때부터 무서움을 알았다.^^
저 소녀님은...머리에 땜빵의 포스를 지니신 분이다!





나보고 자꾸 '삼촌~삼촌~' 이라고 부른다. 아이고 귀여운것들^^.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요 꼬마들과 같이 논다. ^^






 바로 옆에 보니 계란바구니가 있고,

저 이상한 기계같은것은 알고 보니 우리로 치자면 식용유 기계같은 거였다.

흠, 한국이었으면 위생상 안 좋아서 바로 고발들어가거나 했겠는데

내가 있는 동안 손님이 몇명 사가는걸 보았다. 흠...;; 위생관념이 우리나라랑 좀 다르니 뭐;;; ㅋㅋ 






 

 

 비가 계속와서 그치길 기다린다. 

좀전에 국수를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일하는 회족 종업원이 한국돈을 보여달란다.

 1000원짜리를 보여주니 이거 자기한테 달란다.

가진돈이 1000원짜리 한장, 5000원짜리 한장이었는데 달래서 난감하다.

그냥 주면몰라도.. 한국 소개시 활용하려고 했는데 자기가 중국돈으로 바꿔 준단다;;;

한국가면 널린게 돈 아니냐면서 갖고싶으니 달란다.

결국 주고, 국수값은 안 받는단다; 난 200원 손해보는 장사.ㅋ

다시 나오니 여전히 비는 내린다.
꼬마들은 여전히 삼촌삼촌이라고 부른다. ^^
 






 

 비가 차츰 멈추는듯하다. 얼른 출발해야쥐! 
애들과 바이바이를 한다. 안녕!!^^

아, 3시간쯤 달렸을까... 비가 갑자기 또 내린다. 바람은 엄청나게 불어댄다.

속옷까지 다 젖은것 같다. 흠, 확실히 다 젖었어. ㅠㅠ

신발은 반스(VANS) 브랜드인데, 비가 오면 진짜 이름값을 한다.

반수(半水)가 된다. 양말까지 아주 완전히 적셔주는 신발! ㅋ

난징에서 괜찮은 신발 60위안밖에 안 하던데 하나 사려다가,

신발 기워신는 경험을 해 보고 싶어서 그냥 이대로 신고 간다.ㅋ
가격보고 나중에 새로 하나 구입하던가 해야지.^^

 

    



에휴, 빨리숙소나 나오길 기대하는데 길가에 작은 숙소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내일까지 묵어야 하기에 가급적 싼 곳을 찾는다. 가격을 물어보니 30위안.

창고를 옆에 벽처럼 판자만 대어놓고 방처럼 만들어 놓은 곳이다. 
에휴, 지금 더이상 출발하기엔 무린거 같다. 저녁 10시가 다 되었으니...

50위안짜리는 온풍기도 있어서 아주 따뜻하게 잘 지낼것 같은데,

이런 불편함 감수해도 될것 같다.







춥다.입에서 내 뿜은 내 입김이 공기중으로 사라진다.
싸구려 방이라서 그런지 벽에는 서리가 껴 있다. 춥긴 춥구나;;;ㅠㅠ

흠, 따뜻하게 자는 방법을 강구해본다.

 우선 샤워 후에 옷을 껴 입고, 수면양말을 신고, 목토시를 하고 자자! ^^ 

쓰라고 준 칫솔을 한번 보고, 치약이 궁금해서 한번 꺼내보았다.







요고 참 작네ㅋ 맛은 뭐 그냥 치약맛이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한다음... 잠을 청한다. 온수 샤워가 와 이렇게 좋겠노~~~~~
오늘 비 이렇게 쫄딱맞은 경험은 또, 언제 해보겠노..^^ 편안한 밤을 청한다. ^^ 
수고했어 성원아!


다음날 아침이 되고 밖에 바로 나와보니 비가 아주 그냥 시원하게 내리고 있다.

흠흠... 춥다. 다시 침대 속 이불로 들어간다. 이럴땐 청도서 만난 형님이 준 차를 한잔 마신다.

 

마지막 차구나. 맛이 좋다 했는데, ohohoh~!! 중국서 이름난 기문홍차구나...

어쩐지 향이 참 좋다고 했는데... 좋은 차 주셔서 고맙습니다. 대섭이 형님~ ^^





 

 

 TV를 켜 보니 워먼짜이이치(우리는 함께입니다.)라는 방송이 계속나온다.

채널을 돌려봐도 계속 똑같은 프로그램이 나온다.

알고보니 중국의 칭하이성(靑海聲) 옥수현에서 지진이 난것에 대한

도움과 방송을 계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었다. 

천명이 넘게 죽었고 다친사람만 12000명이 넘는다고 하니... 참 피해규모가 큰 것같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천안함 사건의 장병들은 어떻게 됐는지... ㅠㅠ

해군장교로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니 자기는 그 배가 아니라

다른 배에 있어서 사고 후 바로 달려갔다던데,

거의 죽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말을 전했다...

 

뭔가 기적이 있기만을 바란다...ㅠㅠ

(예전에 써 놓고 지금에서야 올리네요. 얼마전에서야 알게 되엇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배가 고파 밖으로 나온다.

길건너편에 식당이 있어서 들어가서 볶음밥 하나를 시킨다.







 

 밖엔 비가 이렇게 내린다. 


다른 손님은 면을 주문했기때문에 주인아저씨는 바로 그자리에서 면을 뽑는다.

내가 주문한 볶음밥은 주방안에서 만들기에 그냥 기다리면서 면을 뽑는거를 구경하기로 했다.
 





 

 

 먼저 미리반죽해놓은 밀가루 덩이를 찰기있게 하기 위해 몇번 반죽을 한다.
이렇게 몇번 늘리고 늘려서 다시 한덩이로 뭉친다.







그리고 밀가루를 묻혀 실질적인 면뽑기에 돌입한다.
사장님의 수타내공이 이제 드디어 시작이 된다.ㅋ

 




 

 길게 당긴 밀가루를 바닥에 탁탁 쳐 가면서 좌우로 몇번씩 움직인다.





 

 

 한덩이었던것이 2개, 4개, 8개 이상의 가닥으로 점점 늘어나더니....






마지막엔 우리의 우동면발보다 약간 더 가는 면발로 변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기 끓는 물에 입수!

약 몇십초만 지나면 바로 건져서 육수를 부어서 먹는다.

만드는데 우리나라 라면 만드는 시간보다 훨씬 짧다.ㅋㅋ

 여기도 이 요리를 부를때 라면이라고 부른다.  

 


그러던 찰나 내가 주문한 요리가 나왓꾸나아아아아!!!
묵자!  





 바로 맛있는 계란 볶음밥. 

만만한게 볶음밥이니.. 뭐 맛나게 먹어보장께~~ ^^





여기에 따뜻한 국물까지 더해주는 사장님의 쎈스! 고맙심니데이..^^

무슨 조미료가 들어간지 몰라도 쪼끄만게 되게 얼큰하다. 맛나게 먹는다.^^ 






 

사장님은 요리 다 만들고 TV앞에가서 앉아 청해성에서 일어난

 지진사건에 대한 tv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알고보니 오늘 중국에서 전국적으로 애도 및 돕기위한 행사가 있었던 것이었다.  





 


각 대학교, 성정부, 특별시 정부, 자치구, 병원, 회사, 지자체 등등...

정말로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여러 모양으로 나왔다. 정말 이색적이다.

택시 회사에서는 묵념의 시간동안 빵빵이를 울려대고, 병원 및 학교에서는 간호사,

학생들이 나와서 조회하듯이 묵념을 한다. 그리고 작은 퍼포먼스까지...
이런거 보면 중국은 분명히 사회주의의 모습이 있는것 같다.

한국에서는 자유를 침해한다고 그럴텐데,

후진타오 주석 및 국가 수뇌부가 나와서 묵념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

쇼인듯 하면서도 뭔가 숙연해지는 느낌이다. 
생명자체는 소중하니까... 가족중 애만 살아남은 경우도 보이고... 안타깝다... 

밥을 다 먹고 나와서 엽서를 보내려고 우체국으로 가보지만 아이고, 11시 반부터 휴식이네;

1시반이나 되야 다시 문을 연다. 점심시간이라 이거지?

여기까지 비내리는데 발가락 시리게 걸어왔는데 안되겠다 싶어서

다음 도시서 쓰기로하고 숙소로 가는 도중에

 중국 이동통신(CHINA MOBILE)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들어가보았다. 


전화기를 판다.

엇 100위안짜리가 있네? ㅋ




 


고맙구로.ㅋㅋ 한번 물어나 보자... 이거 100위안 맞아요? 맞단다.

요금제가 복잡해서 물어보니 4월은 내가 전화할때도, 받을때도 돈을 내는걸로 했다.

 5월부턴 내가 전화할때만 돈 나가는걸로 선택했다.

100위안은 내가 충전만 하면 되는 돈이란다.

고로 전화기 값은 공짜란 말씀. SIM카드까지 주니, 더 잘됐다.^^ 







  전화를 개통하자마자,

심양에 있는 귀염둥이 동생에게 시험전활 해보고

난징에 있는 지영이와, 광저우에 있는 변태(?) 동생에게도 문자를 넣어본다.ㅋ

잘 된다! ^^


 

계약서 쓰고보니 점심시간이 지나 다시 우체국으로 가 보니 엽서는 아예 없단다.

팔지도 않음. ㅠㅠ 에휴 다른 도시로 가야겠네...

그라자.  

 


방으로 돌아와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짐정리와 여행기를 쓴다.




난징에서 꽤 적지 않게 왔네. 쥐롱(句容)까지... 내일은 날씨가 좋다고 하니 꼭 출발해야겠다. ^^ 

 





여전히 춥고, 빨래는 아예 마를 생각을 안하네;;; ㅠㅠ

어쩔수 없다. 비닐에 싸서 넣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아주 편히 잠자리에 든다. 

오늘하루도 즐거웠다.^^ 내일도 즐겁게 살아보자구나! ^^

 

 

 

 

 

 

 

 

==========================================================
지출 

4월 20일

아침 4위안
주스 2위안
과일 10위안
국수집 삥뜯김(?) 한국돈 1000원
방값 30위안
과자+음료 6위안
저녁밥 5위안

합계 57위안 + 1000원

4월 21일
점심밥 5위안
방값 30위안
전화기 100위안
클립 1.5위안
저녁밥 5위안
난징누락사항 비타민외 20위안

합계 171.5위안

=====================================================
달린거리

4월 20일
78.3km

4월 21일
없음.

총 지출액 : 1128.4 + 57 + 171.5 = 1356.9 위안 

총 이동거리 : 776.2 + 78.3 = 854.3k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