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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16일차 : 난징(南京)으로의 입성!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8. 30.

4월 15일

 

아침이 되니, 날씨가 꾸물꾸물하지만 어제보다 좀 낫다.
이제 다시 출발한다.

사실 리우허(六合)로 들어오는데 205번 국도를 타고 왔었다.

고속도로랑 똑같이 생긴 그곳을 자전거로 야밤에 달리는 그 기분.ㅋㅋ 잊지 못할것 같다!

 

그래서 도시까지의 간판만 보고 난징까지 꽤 멀었던 걸로 기억했는데,

한 10여분 정도 달리니 바로 난징시내까지의 거리가 바로 나온다! ^^






 

 시내까지 32km 남았군하! ^^

계속 달리니 난징시내로 들어온듯 하다. ^^

 

 

 

옛날 중국의 삼국시대의 오나라의 수도였던 이곳 난징은 건업(建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고,

생명의 근원인 물이 풍부해서 농업이 아주 발달했던것으로 알려져있다.

역사에서 이곳 남경은 남송왕조 등 수백년간 수도 역할까지도 해왔다.

무엇보다 현대사에서 가장 알려진 것은 아무래도 일본인이 행한 남경대학살이 아닐까 싶다.

알려진 집계로만 30만명이라고 하니... 그 외에도 얼마나 더 될지 알수가 없다.

 

 이런 역사적인 분위기에 불구하고,

장강대교가 눈앞에 보이면서 도시분위기는 뭔가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길을 가다보니 큰 다리보다 작은 다리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대교가 아닌 다른 곳으로 넘어갔는데 이거 왠걸..;;; 

아무리 달려도 나오지가 않는다... ;;; 뭐야뭐야;;; 우야노...;;;

 


길에서 연을 날리던 할아버지께 물어보니 계속 가면 된단다. 
달려도 달려도 나오지 않는 그 길....ㅠㅠ 오 마이갓! 아무리 봐도 강변만 달려가는것 같다.

얼핏보니 배를 타고 가는 선착장이 보이는 듯... 흠흠...

 



 

 올타쿠나~ 저거타고 이 역사적인 강을 한번 타보자! ^^

  

 

나 + 자전거 요금 합 3위안을 내고 선착장안으로 들어간다.

 





선착장 안으로 고고!!! ^^

 

 

 

 

 

 

 

 오리 한마리는 유유히 자기 삶을 즐긴다네..

오리 니는 한국이었으면 이미;;;;ㅋㅋㅋ

 




 

바로 들어가니 오... 바로 배가 출발해버리는구나.

앞에 여자 2명은 그냥 문 앞에서 얼음! 20분간 땡해줄때까지 대기 ㅋㅋ;






 

 옆에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20분마다 오니 조금만 기다리란다. 흠...그러면 뭐 기다려야지...

앞에 강을 보니.. 정말 넓고 크다.

 

 




 

 

이 넓은 강을 두고 많은 역사들이 흐르고 또 이곳에서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이루어진 것들이 지금 어디에서 있겠지...?

3년전 호북성(湖北省) 의창(宜昌)에서 만현(萬縣)까지 장강삼협을 배를 타고 가보았는데,

그땐 저녁에 탄 것이라 강에 대한 이미지가 그냥 크다였는데...

 

지금 이곳에는 중국의 발전을 실감케라도 하듯 많은 물량의 컨테이너들이 실린 배들이 왔다갔다하고 있다.

도시가 발전하는것도 중국 내륙보다 바닷가와 큰 강을 끼고 있는 대도시부터라니...

4대 문명을 말하지 않더라도 강의 중요성은 다시 한번 느낀다.

 

아무튼, 다시 페달을 밟는다.

시내로 들어가니 이거... 길이 복잡하다.

 

 

 

길을 달리고 있던중...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옆에 한 할머니가 날 보고 빙긋이 웃네.ㅋ

나도 씨익~ ^__^  웃고 다시...가던 길을 간다.

앗, 달리다보니 주머니에서 수첩이 빠져서 달리던 자전거를 멈추고 수첩을 주으러 갔다.

아까 그 할머니를 다시 만나서 빙긋이 웃는다.

그리고 갑자기 하는 말....

 

할머니 : Yesu ai ni!

나 : (듣는 순간 깜짝 놀라서) shenme?(뭐라고요??)

할머니 : yesu ai ni!

나 : !!!!!!!

 

할머니가 한 말은, 예수는 너를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여행의 목적이기도 한 신앙관에서 오랫동안 고민과 최근에 말못할 일로 답답해 있던차에 위로받고 싶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정말로 머리카락이 섰다. 너무 놀래서 말이 안나왔다...

나를 사랑하는 분이 계시구나...

그래, 위로된다.

이 여행간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나의 발버둥이 신이라는 분에게는 보이겠지?

마음속에 '위로'라는 단어가 새겨졌다.

자전거로 달리는데 웃음이 확~~~~ 생기는구나! ㅋㅋㅋ

마음의 감동......

 




 



 

한 30여분들 달리다보니 시내쪽으로 들어온거 같긴 하다.

사실 아킬레스건이 많이 아파서 제대로 쉴겸 무선인터넷도

제대로 쓸수 있는 유스호스텔을 가기로 결정했다.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방을 잡는다.

오자마자 요 큰 개가 나를 반긴다. ^^




 

 

알고보니 이 곳 근처에 과 후배가 있다는것을 우연히 알게되어 연락을 하고 보기로 결정! ^^

 

배가 고파 거리를 나와보니 우와! 한국 음식점이 보여 부리나케 들어가서 신라면과 밥을 시킨다ㅋ

오기전에 제대로 먹지 못해서 메뚜기떼가 벼밭을 지나듯...

아주 깔끔하게 국물까지 싹 비운다음 밖을 나왔다! ㅎㅎㅎ






나와서 근처를 돌아보니 알고보니, 여기가 남경사범대학교 정문근처였던것...^^ 

근처 전화가 있는곳에서 전화를 하고 후배를 만났다.

 

 

우와! 이게 얼마만...;;; 4년여만이다.... 우왕...
만나자마자 나는 속사포로 이것저것 묻기시작ㅋㅋㅋ

심각한 이야기를 좀 했지만 덕분에 이런저런 위로도 많이 얻고 기분전환도 했다.

 





커피한잔 마시고, 블루베리 케익까지~ ^^ 오호... 맛있네. 커피향도 좋고...

근데 교회동생의 커피가 갑자기 생각난다.(원욱아~ 니 커피가 그리워 ㅠㅠ)

 

 

과 후배와 긴시간 잡담을 나누고~ 내일 난징대학살 기념관에 가 보기로 했다.

아침이 되어 1층으로 내려와서 무선인터넷을 시험해 보니, 된다.^^

 





근데... 근데, 정말 정말 너무너무 늦다. ㅠㅠ 한국과 비교해서는 뭐 말할것도 없고...

여행기를 올리려고 해도 사진파일 사이즈가 커서 그런지 말도 안되게 늦다. ㅠㅠ 포기...;;;






 

이것저것 자료 정리와 사고관련 보험처리를 하고 있던중, 중국인 한명이 와서 중국인이냐고 물어본다.

이미 나의 생김새는 중국인을 닮아가는군하.ㅋㅋㅋ

저 녀석 얼굴을 보아하니 내 나이 또래로 보일듯 한데;;;

ㅋ 21살이란다.ㅋㅋㅋㅋ


한국인이라고 하자 갑자기이것저것 막 물어대고 6월쯤에 한국에 간다고 한다. 묻지도 않았는데..;;

사실 여긴 서양여행자들도 많이 오는 유스호스텔이다.

그래서 영어를 쓰기 위해서 일부러 오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다.

이녀석이 한국으로 전화 2분 동안 되게 싸다고 해서 아버지께 짧게 안부전화를 한 다음,

나의 할 일들을 마무리 한다음, 대학살 기념관에 가기 위해 이동을 했다.

 

 




 

길을 가는 도중 만난 유치원생들...^^ 참 귀엽다. 핫핫..^^

길가다 중간에 새는 녀석도 있고, 그걸 보고 뭐라하시는 선생님.ㅋㅋㅋ

요놈들ㅋㅋㅋㅋ 선생님 말씀 잘들어야지! ^^




 

 

 

약속 장소였던 남경 사범대학교~ ^^

그런데 생각을 해 보니, 밥을 안 먹었구나...

기념관 시간에 맞추려면 빨리 가야할것 같아 학교 구내 식당같은 곳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양져우챠오판, 그리고 위샹러우챠오판 이었나?

아무튼 둘다 볶음밥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게 먹었다.^^

빨리 얼릉먹고 기념관으로 출발!






 

택시에서 내려 보니 웅장한 건물이 우리를 맞이한다.

앞에 있는 여러가지 조형물들이 강렬한 느낌을 준다.

 





입장료는 공짜! 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중국인들이 구경을 하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가되, 사진을 못 찍게해서 뭔가 했는데,

나 뺴고 다른 중국인들은 사진을 찍고있다. ;;;; 뭐야 이거;;; ㅠㅠ

 





조난자 30만명이라는 글귀가 앞에 보인다.

 안에는 중국인들의 난징대학살에 관한 사진과 유물,

유품 및 복원제품 기타 살아있는 사람들의 증언들 등이 이곳을 장식하고 있었다.

 

 

사람죽이는 것을 재미있게 하고, 일본군 소위 두 녀석은 칼로 먼저 100명 죽이기 내기까지 했다니..;;;

정말로 두 사람이 실제로 그랬는지 아니면 일본에서 전쟁영웅 만들기 위한 언론의 장난이었는지 모른다는 설도 있던데... 



아무튼 참 끔찍한 모습이었다.

 






일본과 중국의 화친체결 사진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곳의 엄숙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

일본녀석들 이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

 




 


 

 밖에 나오니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여러 조형물들이 참 많이 있다. 그들의 희생을 애도한다.

 

아... 우리 천안함 장병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돌아가신 한 준위는 참 안타깝게 됬는데...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제발 제발 살아 있어라...

 


 

 

 

후배 지영이와 기념으로 한컷...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이러나지 않기를....

 

밖으로 나가기전에 기념관 입구를 살펴보면 참 넓드만...




 

 

넓고, 탁 트인곳이 뭔가 가슴이 넓게 하는 무언가... ^^

 



 

 

 후배녀석 이런저런일로 갑자기 울적해져서 달랜다고 용을 써봐도, 나의 기질상 쉽지가 않다. ㅠㅠ


밖으로 나와... 흠... 그래서 가다보니 앞에 패션 센스가 대단하신 아줌마 발견.

ㅋㅋㅋ 저걸 보고 그냥 우스갯소리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횡단보도를 건너갈때 앞에 지나가는 한 분...

땡땡이 자켓을 입고 한국에선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뱀무늬 스타킹, 거기에 하얀 운동화....

우와..ㅋㅋㅋㅋ 대단해용! ㅋㅋㅋㅋ  웃다보니 기분은 좀 나아졌나 몰라;;ㅋ

 

 

남경 사범 대학교로 들어와 교정들 둘러보니 참 고풍스럽다.





 

건물들이 최소 100년은 된 것이라고 한다.

그 앞에선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것들...

대학 캠퍼스 자체에서 학교의 이 부분을 쉽게 내어 주지도 않을뿐더러,

밖에 나와서 이런 시간 갖기가 쉽지 않을텐데... 흠.... 부럽다.

좀 쉬기로 하고 후배와 저녁을 같이 먹기하고 헤어졌다.





 

지나가던길엔 도로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좌판을 벌려놓고 장사를 하고 있다.

우리 나라 1000냥 마트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것들부터 해서 그야말로 조잡한 물품들도...^^

 

방으로 돌아가 사진을 찍는데...





 

방의 중국인들이 내 눈치를 본다.,ㅋㅋㅋㅋ 

내가 묵었던 방. 
방에 나 빼고 전부 중국인들...;;;

직장을 구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온 중국인들도 있고, 잠시 누굴 만나러 올겸 여기에서 머무르는 중국인도 있고, 

숙소를 구하다가 이곳을 알게된 사람도 있단다.

4-5년 전만에도 유스호스텔엔 노란 머리의 서양여행자가 대부분이었다.

최근들어 유스호스텔에 중국인들이 많은 이유는, 

무선인터넷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영어를 쓰는 여행자들이 대부분이라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서 일부러 오는 중국인들이 많다.

아무튼, 중국인들과 중국어, 안되는 단어는 영어를 섞어가며 쓰는 상황이 너무 웃기면서 재미있다.ㅋㅋ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가려는 곳이 전부 다 차 있어서 다른 식당으로 가봤다.





 

맛나게 먹고! ^^ 방으로 돌아와 푹 쉬었다.

사실 이날, 발목이 너무나 아파서 걷기조차 힘들었다. 좀 쉬면 나아질것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아프다. 너무..ㅠㅠ 으악...
병원을 가려고 해도, 걷기가 너무 힘드니... 안되겠다. 그냥 방에서 4일정도 푹 쉬기로 했다.

에휴.... ㅠㅠ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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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4월 15일

전병 3.5위안
파인애플 2위안
배값 3위안
방값 50위안
사탕수수즙 2위안
전화 1.2위안
라면밥 17위안

합계 : 77.2 위안


16일

방값 150위안
사탕수수 4위안
파인애플 3위안
택시 19위안
점심 11.5위안
저녁 66위안
음료 3.8위안

합계 : 270.3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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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거리

4월 15일
49.1km

4월 16일 
0km


총 지출액 682.4 + 77.2 + 270.3 = 1029.9 위안
총 이동거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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