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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14일차 : 부지런히 페달을 밟고~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8. 30.

2010년 4월 10일



날이 밝았다.

어제 빨래가 다 마르면 좋으련만, 엄청나게 내릴꺼란 비를 기대하고 하루 더 쉬려고 했는데, 그게 아니다...

밖의 날씨는... 쨍하고 맑진 않지만... 그냥 맑다;;; 라이딩하기에 이상없는 날씨;;

빨래를 만져보니 아주 축축하다... ㅠㅠ 안되겠다.

그냥 쉬기보다 우선 이동부터하자 싶어서 빨래를 비닐봉지에 넣고 묶었다. 만져보니 괜찮을듯.^^

자전거에 실고 어제 찍은 사진을 주인아저씨한테 드렸더니 아주 흐뭇해한다.

동영상까지 주니 참 좋아하신다.^^

좋다. 이제 다시 한번 달려보자! ^^
꽌윈(灌云)에서 출발을 한다.

가는 방향을 살펴보니 내가 갈 방향이 있는 곳이 후아이안(회안-淮安)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길은 제대로 들어섰구만~ ^^ 

1시간여를 달리기 배가 고파서, 아무 식당에 들어가 국수를 시킨다. 만만한게 면요리ㅋ

그래서 5원을 주고 아침겸 점심으로 먹었다.










후아이인으로 가는 길임을 보여주는 간판~ ^^ 


다시 가다보니 입이 심심해 콜라 한병과 소세지 2개를 샀다. 

간단하게 먹고~ 다시 출바~알!!! ^_________^

 

 

 

지나던 길은 아주 몇킬로미터가 유채꽃이 피어있었다.

나름 운치있는 곳을 발견~!






 

 

 

  가던 길에 잠시 멈춰서서 옆쪽을 보니 작은 다리가 놓여져있다. 

뒤로는 노란 유채꽃이 작게 무리를 지어 피어있다.









반대쪽도 보면 많은 유채꽃들이 피어있다.

한국에서는 얼마나 보편화가 되어있는지 모르겠지만, 중국에서는 유채꽃씨를 짜서 기름으로 쓴다. 또 음식에 넣어 사용한다.  
예전 다큐멘터리에서 한국에서 바이오디젤의 대안중 하나로채꽃씨가 사용되는 농촌의 트랙터를 보았는데... 

지금은 어떤지 잘은 모르겠지만... 쩝;;







 중국서는 도로변이나 자기 집 앞 텃밭에 유채꽃을 심어놓고 정말로... 대량으로 재배를 하고 있었다.

나라도 크면서 하는것도 참 대형이다;;;

 






 

 

 중국 전역은 공사중이라해도 과언이 아니겠지만... 여기저기서 집 짓기 열풍과 새로운 빌딩 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로를 달리다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집을 짓고 있는데,

한국처럼 내 집마련에 이 사람들도 고민을 많이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북경과 상해로 가는 고속도로 입구를 500미터 앞두고~

몇시간을 달렸을까.... 

 


페달을 밟으니 후아이인시내가 나왔다.






 알려지지 않은 도시라 작을 줄 알았는데 사람들도 엄청 많고 앞에보니

 





 

오오옷~ 저것은~



 워얼마~! 바로 월마트!다! ^^


사람들이 많으니 그만큼 시장성도 있다고 판단이 되어서겠지...^^

바로 옆 학교에서 나온 여자 중학생이 태극기를 달고 달리는 나를 보면서 '한궈~한궈~' 라고하며 친구들에게 손가락으로 날 가리킨다. 

내가 멈칫하니 '안녕하세효~'라고 인사까지 한다.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다시 페달을 밟는다.

 

시내를 가던중 한국 깃발을 보고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자전거로 자기 아들을 뒤에 태우고 가던 아주머니는 제주도에 갔다왔다던데 괜찮은 곳이라고 한다.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도시에도 한국에 오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은... 

정말로 이들의 경제력이 점점더 서민들에게도 퍼져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우리 나라가 이 기회를 정말 잘 이용하길 빈다. 

북경에서 운남성 가는것보다 인천에 가는게 더 가까운데...

흠...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은 뭘 생각하고 있는건지.... 그들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날이 점점 추워지고, 손발이 시려온다. 헉, 비까지 내리네;; ㅠㅠ 레인커버를 씌우려고 잠시 내렸는데..

잠시 내려 앞에 불이 켜져 있는 간판을 보니...








오오옷~~ 예전 중국 모택동에 이어 2인자로 남았었던 저우언라이(주은래-周恩來)의 고향에 오신걸 환영한다고 하네~
많은 중국인들과 세계여러 나라에도 잘 알려져 칭송해 마지 않는 저우언라이의 고향이 여기였다니...

 미처 알지 못해 미얀ㅋ;;
하지만 그다지 별로 관심있는 곳은 아니어서 내가 가야할 길에 방향을 다시 본다.








지금 가려는 길이 난징(남경-南京)방향인데 제대로 들어가고 있다. 
비까지 부슬부슬와 자전거에 레인커버를 씌우고 도로를 1시간 정도 달리니 작은 식당이 나왔다. 

알고보면 여기는 화물차들이 장거리 이동을 할때 하루정도 쉬어가는 휴게소 정도다.

10원짜리 볶음밥 하나를 시켜 먹었다. 무슨맛인지도 모르고 그냥 막 먹었다.  


다시 출발을 하려는데..ㅠㅠ 비가 더욱더 주룩주룩 내린다... 아.. 어제가 아니라 오늘이라니... 
고민을 하고 있는 찰나에 아저씨가 출발할꺼냐고 물어보길래, 지금 그것때문에 고민중이라고 말을 했다.

잠은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는 사장님...

텐트가 있는데 칠곳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12시까지 식당을 하고 닫는데, 그곳을 이용하란다.

내일 아침에 아무때나 일어나도 상관이 없다고 해서

사장님께! 바로  시에시에! ^^ 고맙다고 말하고 식당에서 tv를 보면서 20-30분을 있었다. 


오늘 생각해보니 꽌윈에서 후아이안까지 꽤 많은 거리를 왔네...









잠시후 사장님이 나를 부르더니 창고로 쓰는 옆 건물을 안내해준다.

이곳을 사용해도 괜찮겠냐고 제안을 하셔서 당연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누가 나보다 먼저 와서 모래쪽에 쉬야를 했는지 몰라도...ㅋㅋㅋ 

 










 

이곳에 텐트를 쳤다. 밖에 부는 바람과 차소리때문에 셔터를 내리고 푹~ 잤다. ^^

역시 새벽에  춥긴해서 옷을 더 껴입고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은 아주 화창하고 좋다.^^

 








내가 묵었던 식당이 있는 건물

그리고 난 사진에 짤린 부분의 셔터 안에서 잤음! ^^

사진을 찍고 짐정리를 하고 있는데 복무원 아가씨가 나와서 밥을 먹겠냐고 물어본다.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하니, 밥을 들고 온다.

 









와우~ 고맙습니다하고 짐정리를 마무리 한다음에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꼬들꼬들한 밥에 돼지고기가 섞인맛이 아주~ 맛있네.^^

다시 출발을 하자!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페달을 밟았다.

난징까지 머문곳에서 약 180km였는데...









 밟다보니 10여킬로는 왔다.

될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밟을 수 있는데까지 가보자! ^^

 

 







반대쪽 간판을 보니 어제 꾸완윈(灌云)에서 벌써 108km를 왔네... 하루동안 달린거리가 그래도 적진 않구나.^^ 

 




잠시 달리다가... 마을이 나왔다.^^






똥슈앙꺼우(동쌍구-東雙溝)라는 마을! 
단게 먹고 싶어서 음료수 하나와 소세지 2개를 샀다.









생각해보니 여행간 나혼자 다니다 보니 나 자신을 찍은 사진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삼각대 세워두고 한판! ^^ 갑작스런 햇빛에 눈이 부시는구나 ~ㅋ








205번 국도를 달린다. 
남경까지는 97km, 상해까지는 384가 남았네. 항주도 갈껀데 약 370km... 오... 기대된다.^^ 

간판이 왜 안휘성이지 라고 의문을 품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달리는 도로가 강소성에서 안휘성을 거쳐서 다시 강소성으로 이어지는 도로였음. 

그래서 위의 사진에서도 안휘성이라고 나와있다! ㅋ





 




고고고!!!!!!!! 계속 페달을 밟는다 ^^

또 잠시 작은 상점에 들러 탄산음료 하나를 샀다. 
그리고 광저우에 있는 동생과, 남징에 있는 과 후배한테 전화를 했다.

매우 오랜만에 들어보는 목소리들...^^ 기다리고 있어라~ ^^

대충의 지리와 사정을 물은뒤에 다시 페달을 밟았다. 에휴 힘드네...

4시간동안 쉬지 않고 밟았더니 엉덩이에 땀이 찬다. 윽~ 그리고 발목에 무리가 온다. 

 


오늘은 결국 리우허(六合)로 들어가기로 결정을 했다. 가랑비도 부슬부슬 내려서 내일이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빨리 시내로 들어가자.

 





 


시내로 가는길은 흙탕길에 비포장도로.ㅠㅠ 자전거에 진흙이 많이 묻는다.

그리고... 배가 미친듯이 고프다. ㅠㅠ
손발이 다 시린데, 배도 고파... 햄버거가 갑자기 너무 먹고 싶은데,

이거 왠걸... 앞에 KFC가 있네. 우리 커넬 샌더스 뚱뚱이 할아버지 완전 방가워요!!! ^^ 










들어가자마자 징거버거 세트를 하나 시키고, 버거만 다시 하나더 시켰다. ^^ 맛 좋네! 야후~ ^^

숙소 잡자마자 바로 온수샤워~~!! 한 뒤에 바로 취침! 한방에 훅 갔다.ㅋㅋ
오늘 달린 거리가... 이야 144.9km다... 수고했다잉! ^^









다음날 아침이 되니 비가 엄청나게 내린다. ㅠㅠ


바람은 왜 이렇게 많이 부는지... 그냥 하루 방안에만 박혀서 있기에는 시간도 아쉽고 그러하니,

약속한 사람들에게 엽서를 쓰기로 했다.

마침 tv를 보니...하얼빈에는 그야 말로 대폭설이 내려 농작물 피해가 있다고 한다. 









이 기자의 무릎을 넘기는 눈이었다...캬 대단해..ㅋㅋㅋ 

리우허라는 도시에는 한국인들이 그리 많지 않은지, 숙소아저씨도 그렇고 참 신기하게 보신다. ^^ 
아침에 공안이와서 나의 여권을 확인하고 복사를 한다.

 


난 우체국으로 가서 엽서를 보내고 pc방에와서 여행기를 올린뒤에 다시 KFC로 간다.

햄버거를 하나 먹고 다시 방에 되돌아오니 거의 저녁시간...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입안에 혓바늘도 생기고...

이거 정말 더 영양식으로 제대로 챙겨먹어야겠다. ㅠㅠ

아킬레스건에도 무리가 오기 시작한다. ㅠㅠ

정말... 쓰리고, 아프다.. 자전거를 타서 걷지 않는 것은 다행이지만

발목을 움직이는 것에 영향은 받지 않을수 없나보다. 

사고후에 괜찮을꺼라 생각했는데, 병원에 가봐야하나;;; 난징에 가서 병원을 가 보던가 해야겠다. 

다시 푹 쉰다~ ^^ 








 

산동성에서 강소성으로 들어온후 리앤윈깡에서 리우허까지 빨리 온거 같네.^^  이제 난징으로~ ^^

 

급할 필요도 없는데... 뭔가 마음에 조급하고 뭘 얻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긴다.

천천히 천천히... 마음의 여유를 갖고 또 가진것을 좀 즐기면서 누려야겠다.

우선 몸부터 추스리고 말이지~ ^^

 

 



 

 

 

   GPS에 트랙이 저장이 되지 않아서 저렇게 나왔네요.^^;




4월 14일까지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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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4월 12일
아침겸 점심 국수 5위안
콜라 2위안
소세지 2위안
저녁 볶음밥 10위안

합계 : 19위안

4월 13일
음료수 3위안
소세지 2위안
콜라 3위안
전화 3.3위안
햄버거 34위안(헉!ㅋ)
방값 30위안

합계 : 75.3위안

4월 14일
방값 30위안
아침밥 16위안
엽서 26위안
국수 5위안
인터넷 8위안
햄버거 17.5위안

합계 : 94.5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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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거리

4월 12일
98.1km

4월 13일
144.9km

4월 14일
4.7km

총 지출액 493.6 + 19 + 75.3 + 94.5 = 682.4 위안
총 이동거리 479.4km + 98.1 + 144.9 + 4.7 = 727.1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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