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11일차 : 일상에서 만나는 고마운 중국인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8. 29.

2010년 4월 10일



오늘이 벌써 토요일이다.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르고 벌써 여행을 시작한지 10일차가 된다.

약 11시쯤, 어제 그 사장님의 식당에 들러, 소고기 만두를 먹고~ 이제 다시 출발한다.

5년후에 다시 오라고 하신다.^^ .

아저씨 5년 지나면 엄청 난 큰 부자 되서 우리가 있던 앞의

건물보다 더 크게 빌딩지어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나 잊지 말라고...^^ 호탕한 웃음과 대화시에 내가 잘 알아 듣도록 최대한 쉬운말로 설명과

약국에서의 그 친절이 아팠던 몸에 좋은 약으로 작용했던것 같다. 그래서... 정말 고맙다. 

한국에서도 좋은 사람, 나쁜 사람있듯이 나를 뺑소니 치고 달아난 사람이 있는 반면에, 

저번에 숙소를 제공한 아저씨 그리고 식당 주인처럼 이렇게 친절한 사람도 있다. 이미 겪은일 어쩔수 없다.

나쁜 일 겪지 않았으면 이런 분들의 친절이 어쩌면 당연히 느껴졌을지도 모를일...

감사하며, 다시 길을 떠난다.


아저씨 : 이루핑안!(一路平安-가는길 편안히 조심히 가~!)
나 : 돈 많이 버세요~! 5년후 기회가 되면 꼭 올께요~ ^^ 안녕!

오늘내로 연운항시로 가야, 주일을 가급적 지킬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흠,  식당 아저씨말로는 80km 정도 된다는데, 한 10분 정도 달리니 
다음과 같이 나온다. 오우~ ^^ 센스쟁이 사장님ㅋ







꽤 오랜시간을 달렸다. 몸이 꽤 가벼운 편이다. 무릎도 안 아프고,

다리도 땡기는 느낌없이 라이딩이 즐겁다. ^^ 

약 4시간 정도 달렸는데... 이거;;; 내가 달리는 지금 위치가 어디지? 204번 국도를 타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나침반을 보니, 오히려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동남쪽으로 내려가야하는데;;;;

다시 되돌아가보니... ;;; 









갈림길에서 앞으로 쭉 가면 되었었는데, 내가 지금 올라가는 이 언덕길로 내려온게 잘못이었다.

흠.... 지금이라도 찾았으니 됐다. ^^ 다행이다. 근데 날씨가 너무 쌀쌀해진다. ㅠㅠ

바람과 먼지가 왜 이렇게 날리니~;;; 이거 봄 날씨가 아닌것 같다;







 

 

 저 많은걸 혼자 수레에 실어 내리막길을 내려가시는 저분;;; 정말 힘드시겠다.

다른 사람은 나귀라도 이용하던데... 쓰읍;;; 이런거 보면;;;

참... 사회주의라고 하지만, 정말로 자본주의 사회가 지배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중국의 한 단면을 보게 된다, 









204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니... 아~ 표지판이 보이는구나~ ^^ 해주까지 11km다. 
해주(하이져우-海州)는 연운항시 바로 옆에 있는 도시라서 내가 가는 길이 바르구나하고, 참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준다. ^^

어쨌든 한번 계속 가 보자꾸나! ^^ 

약 5km를 더 달려 연운항 시내로 들어왔다. 


 





 

 이 사진은 연운항시 재정국 사진^^ 물류가 많이 왔다갔다하고 인구들도 적지 않다.

완전 활기 넘치는 도시구나~ ^^ 

아 꽤 오랜시간 라이딩했다. 배가 고프니, 뭐 좀 먹어야겠다.

숙소만 대충잡고 바로 나왔는데, 앞에 맥도날드가 있다.

지금 이 순간만은~~!!! Wow! McDonald~! I like you so much~~!!!! ^_^ 








 


빅맥이 뭔지 몰라서 종업원한테 물어보니 담당 매니저가 영어를 억수로 잘한다. 

오~~~ ^^ 하나 시켜서 자리잡고 넷북을 켜 보니, 인터넷이 잡힌다! 오오~! 완전좋아~ 완전좋아~~~

그러나... ㅠ.ㅠ 비밀번호가 필요하다. 이런제엔...ㅠㅠ 마침 옆에 어린 학생으로 보이는 중국인에게 물어보니 바로 근처에 피시방이 있다고 한다. 

다 먹고 나와서 피시방으로 가 안부 인사를 남긴다.

호주에 있는 동생과 한국에 있는 과 친구랑 스카이프와 네이트를 이용해 음성대화를 한다...

이야;;; 정말 세상 좋아졌다.ㅋㅋㅋㅋ

나중에 부모님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도 꼭 음성대화를 해봐야겠다. ^^






 



아까 숙소를 보니 땀흘려서 씻기엔 좀 그런것 같아 바로 앞에 보이는 사우나가 있어서 갔다.

좀 비싸긴 하지만, 다리와 엉덩이 목쪽에 근육이 아직 덜 풀린감이 있으니

뜨뜻하게 좀 지져야겠다 싶어서 갔다.

사우나는 없고, 온탕만 있다. 이게 어디냐 싶어 물에 들어가 몸을 푹 쉬게 한다. 아 좋다! ^^

그리고 발 맛사지까지 받는다~^^









방으로 되돌아와서 보니 안 어울리게 주인아저씨는 피카츄를 붙여놓았다; 
주인 아저씨는 적극적이셨는데, 외국인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더 적극적으로 변한다;;; 
에휴... 나 자고 싶은데 아들 보는것 같다면서 잡담하고 싶다고 한다. 담배도 권하시는데 안핀다고 하니, 자기도 안 핀단다;ㅋㅋㅋ 

전화가 와서 아저씨는 나가고, 나는 푸욱쉬고~ ^^


아침... 4월 10일이 되었구나! 

주일이다. 어제 피시방에서 인터넷검색으로 한인교회 위치를 파악하고 갔다.

주일날 또 외국와서 교회 가는것에 대한 강박관념은 이미 군대에서 많이 바뀌고 또 신앙을 찾아가는 길에 있지만, 

여건이 되면 가급적 한인교회를 찾아가보려고 한다.


가는 길에.... 아니 저것은??








 지아더푸(가득복-家得福)... 저게 뭔지 아는사람도 있겠지만,

프랑스의 대형할인 매장 까르푸의 중국식 발음이 지아러푸(가락복-家樂福)이다.

이젠대형마트도 짝퉁이..ㅋㅋㅋㅋ 역시 대단하다.

 






 

중국엔 차 문화가 매우 발달해있지만, 도심주변에서는 커피를 파는 샵도 종종 발견된다.

역시.. 변하고 있구나. 

물어물어서 연운항 사범대학교를 찾아갔다. 가는 길 바람도 세게 불고, 너무 춥다... ㅠㅠ 
물어물어 도착! 근데 이거 뭐고;; 없다;;;; 인터넷에서 말하던 빈관이 없다; 알고보니 학교가 옮긴것;;; 

으악!!! ㅠㅠ 시간 맞춰서 온다고 무리해서 밟았디만 너무 힘들다. ㅠㅠ 에

휴... 찾으려고 25km는 밟은것 같은데... ㅠㅠ

우쒸~ 배도 고프다. 뭐 좀 먹자.
 








 

 

 

 전병을 사먹었다. 밀가루를 펴서 그 위에 계란과 갖은 야채를 넣고 익히고 접어 중간중간에 양념을 발라 먹는 간식정도?? 

배가 고프니 아무튼 엄청 맛있었다.
2.5위안! ^^ 그리고 옆에 파는 파인애플을 2개나 먹었다. 하나당 1위안씩 2위안!ㅋㅋ

결국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렸다. 오후예배전에 도착해서 점심을 대접받고,

한국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목사님 말씀 중에 듣고 나의 상황에 적용할 것도 있어서 힘이 나는 예배시간이었다.

오후 2시가 조금넘어... 다시 출발한다. ^^ 

길을 헤매다가 물어물어서 작은 향도(鄕道-아주 작은 시골 마을길)를 통해서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가르쳐주는 길로 계속 갔다. 
 






 

 

 
촌 구석이라 그런지 별로 사람들도 없고... 계속 논 밭만 나온다.;;;

정말 볼것도 없고 심심하긴한데 이 길을 한 20km는 넘게 달린것 같다. 정말 길다...;;

이 큰 논에서 나오는 농산물은 중국에서 소비되고 또 수출까지 되겠지...?

중국의 파워 ㅠㅠ 덜덜덜;;;

 







잠시 쉬어 주위도 보고, 사진도 찍고... 여유를 가져보려 한데;;; 이거이거 점점 더 추워진다. ㅠㅠ 왜 이래..;;; 
내복과 깔깔이를 입고 가는데도 불구... 귀가 시리고 발바닥엔 감각이 없다..;;; ㅠㅠ 아 미치겠네;;;
내가 길을 잘 못든건 아닌데, 방향은 제대로 가고 있는데 원하는 도시가 안 보인다. 

배가 또 고파졌다. ㅠㅠ 
만두 8개를 그자리에서 먹고, 음료수로 입가심을 한다. 

먹는동안 나를 둘러싸고 한 30명이상되는 중국인들이 자전거와 나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손이 시려 카메라 꺼내기는 싫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있는데,

한국 국기를 보고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참 순박해 보였다. 다리가 아파 자리에 주저앉아 지도를 보면서 방향을 보니, 

가던길 그대로 가면 원하는 도시로 갈 수 있다고 오토바이 택시 아저씨가 말해준다.


어두워... 어두워...ㅠㅠ 







 

 

 야간이 되니, 라이딩에도 위험이 따른다. 후미등과 앞에 라이트를 켜서 내가,

자전거가 달리고 있음을 차들에게 환기 시킨다.
 








 

 저 멀리 불빛이 보인다! ^^ 

야호~!!! 이제 시내로 들어갈 수 있을것 같네... 장갑을 끼니 손은 괜찮아지는데, 발에는 감각이 없다;

 온도계를 보니 4도! 시내로 들어가서 몸도 좀 녹이면서 뭐도 좀 먹어야겠다.

 아 추워추워..ㅠㅠ

 






 

 

 

 지나가다 숙소를 찾으려고 보니, 샤오카오(꼬지) 가게가 보인다.

사람들이 꽤 있는 곳을 찾아 들어가려는데 앞에서 숯불위에서 굽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들어가자마자 주문표를 받고 양고기, 돼지고기, 감자, 오징어, 표고버섯을 시킨다.

 간만에 밀가루 대신 고기좀 먹자! ^^ 









먹는중에 종업원이 작은 밀가루 빵을 2개 가져온다. 이거 반으로 잘라서 안에 오징어를 넣어서 먹으면 맛 있단다.
 하지만, 밀가루는 오늘 너무 물려서;;; 성의껏 하나만 먹고 말았다.

신나게 먹고 계산을 하려고 나오는데 복무원(종업원)이 계산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왜 그러냐고 그러니까, 당신이 외국인 손님인데 사장 아저씨가 그냥 대접하고 싶다고 한다.

어~ 이거 왠걸^^; 고맙구로.... 밖에 나오니 사장아저씨가 있다.

나와서 참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또 다시 오라고 한다. 

당장 줄게 없어서... 아저씨랑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나중에 이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하니까 좋다고 한다.^^ 
 

 

 

 

 

 

 


아저씨가 외모적으로 보면 돌깡패같고 무섭고 목소리도 참 굵직하고 호탕하다.

사진찍을땐 약간 경직된 모습이 좀 귀엽기도 했다.ㅋㅋㅋ 

아저씨한테 내 블로그와 메일주소를 알려주고 이름도 가르쳐 주었다. 아저씨 성함을 물어보니.ㅋㅋㅋ

놀라지 마시라! 리슈찐(이서진-李書進)이다.와우! ㅋ ^^

어디서 잘꺼냐고 물어보면서 싼 곳은 위험하다고 가급적 좋은 데서 자라고 한다.

안전까지 걱정해주셔서 정말~ 고맙다.

일상에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만나게 되니... 참 고맙다.

그리고 이전의 겪었던 일들은 쉽게는 아니겠지만 이런 좋은 경험들로 인해 점차 잊혀졌으면 한다.

아무튼, 잘 대접받고 몸 조심히 여행하라고 그러셔서 고맙다고 하고 다시 숙소를 잡으러 갔다.

Li shu jin Laoban! ting xiexie!! ^^ gongxi facai!

ruguo ni keneng dehua qing liuyan zai (GUESTBOOK) - Jin sheng  yuan!


숙소를 찾아 뱅글뱅글 돌아다니니,,, 방값이 거의다 100위안 이상이다;

 내일 비가 엄청나게 온다는 사람들의 말과 일기예보에도 그렇게 나와있어서 방을 잡으려고 결정한건데;;;

조금더 찾다보니 30위안짜리방을 찾았다. 사장 아줌마에게 부탁을 해 보니 20위안에 해 주겠단다. 야호! ^^

방을 보고 화장실에 갔다가 오랜만에 나의 모습을 보았다. ^^

매일 거울도 안보고 살다가 간만에 거울을 보니 얼굴이 점점더 산적이 되어가고 있다. 










 3층에 방이 있던지라 1층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그때 사장님 부부는 이웃들과 카드를 치고 있었다.







 

 

 

 

 

 

어두운곳에서 정말 긴 시간 치시는 아줌마 아저씨;; 이들을 보니 단촐하게 모여서도 즐겁게 노신다. 

내일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주기로 하고, 위로 올라가 빨래를 하고 누우니 1시가 넘었다...

휴..ㅠㅠ 언능 자자...
 








 ================================================

지출

4월 10일
빠오즈 5위안
햄버거 19.5위안
방값 25위안
인터넷 8위안
사우나 28위안

합계 : 88.5 위안

4월 11일
전병 2.5위안
파인애플 3위안
만두 2위안
방값 20위안

합계 : 27.5위안

================================================

달린거리

4월 10일
88.7km

4월 11일
90.7km

총 이동거리 300km + 88.7 + 90.7 = 479.4km
총 지출액 377.6 + 88.5 + 27.5 = 493.6 위안 + 37200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