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6일차 : 야외취침, 그리고 무릎. ㅠㅠ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8. 29.

2010년 4월 4일


원래는 하루만 머무르고 가려고 했는데,

일요일이 끼여있어서 형님께 하루 정도 더 양해를 구하고 주일을 보내고 가기로 했다.

 

아침에 씻으려는데 짬타이거(고양이)가 나의 얼굴에 죽방을 날린다. ㅠㅠ

거울을 보니 아주 붉은색 선이 제대로 생겼다. 핏물이 보이네;;;

이놈의 짬타이거! 우쨘다냐;;ㅋ 씻고 소독하고 로션으로 마무리.;;

 


교회에 들렀는데 오늘이 부활절이구나...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기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점심을 먹고 형님 집에와서 형님과 형수님과 사진을 찍었다. 


대섭이형!정말 고맙습니다. (__) 형님도 하시는일 번창하시고 또 좋은 소식 들려주세요.

한국에서 2세와 함께 뵙겠습니다.ㅋㅋㅋ ^_^ 

형수님이 길을 잘 알려주셔서 칭다오에서 상해방향으로 이어지는 204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로들어갔는데, 내가 원하는 방향인 쟈오져우 방향은 

이곳이 아니라 반대 방향으로 1km정도만 가면 갈 수 있다고 담당자가 알려주었다. 

바로 시에시에 하고~ 다시 방향을 틀어 고고!!

한참을 달려도 20km가 못가는 것은... 역시 역풍이 계속 불기 때문이리라;;;
  





 

  지평선 끝이 안 보일정도로 중국 동부쪽은 평지가 많고 또 길다... 


길을 가다보니 양과 염소를 치는 사람이 보인다.





 엄청나게 불어대는 바람과 함께 흘러가는 작은 강

 




  

 

 

 쟈오져우(교주) 방향으로 한 4시간 정도 밟으니 시내쪽으로 가는 표지판이 나온다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낮에 온도가 19도 정도였다가... 6시가 지나니 온도가 10도 밑으로 떨어진다. 
추위와 허기를 달래기 위해 따뜻한 국물이 있는 면을 주문했다. 5위안~ ^^






먹고 나오니 점점더 추워지네...




옷을 꺼내입으려니 귀찮기도하고 해서,  조금 더 달리고, 텐트칠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일조시까지는 124km다...

마음먹으면 하루만에도 갈 수 있는 거리...
하지만 무리 안하고 천천히 달려 90일의 중국 대륙 횡단을 즐겨보련다.^^ 

저녁 7시가 넘으니 온도가 7도 밑으로 떨어진다. 길을 가다가 허리정도까지 오는

 풀밭뒤에 공터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텐트를 치기로 결정! ^^


하지만, 대로변이라 차 소리가 심하게 났다. 뒤에는 아파트 공사현장이라 시끄럽기도 했지만,

더이상 달리기는 좀 그래서... 어쨌든 여기서 자자! ^^





 지나가는 사람들 목소리가 간혹 들리긴 했지만, 밖에선 거의 잘 보이지 않았다. 

새벽에 보니 일교차로 인해 텐트에는 결로 현상이생기네...

내부 온도는 6도 정도 되는데, 침낭이 있어서 그나마 따뜻한거 같다. ^^
 

 

 

 

 

텐트를 1-2인용으로 준비했는데, 내부에 짐을 넣고보니 너무 좁다. ㅠㅠ 
2-3인용으로 넉넉하게 준비해 올걸 그랬나..하는 후회가 든다.

남부로 내려가게 되면 날씨도 더워지고 해서 많이 비좁을 것 같은데...ㅠㅠ 에휴...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짐을 다시 싸고, 출발! ^^







 오늘의 목적지는 36KM 떨어진 쟈오난(교남)이다.  

  

 


자전거를 타고 국도를 보며 드는 생각은 중국에 주유소가 정말로 많다는 것이다.






 

 

거의 500m 마다 한 군데가 있을 정도로 많은 것 같다. 

땅이 크니까 소모되는 기름의 양도 장난아니겠지...

흠... 산동성에는 중국에서 2번째로 많이 석유가 나는 곳이 발견되었다고 그러던데...

정말 자원면에서는 복받은 나라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산 국채로 대미압박과 동시에 아프리카 자원외교와 투자까지 하고,

중국 이미지까지 올리다니... 정말 대단한 나라임이 아닐수가 없다. 

 



내가 알기로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시노펙(sinopec), 시누크(cnooc) 이렇게 중국 3대 메이저 석유회사가 있는데 이들의 규모는 정말로 세계적이다.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은 주로 육상부분에서 시누크는 해양부분에서 석유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페트로차이나의 경우 미국의 주식부자 워렌버핏이 많이 보유했다가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가 오기전에 팔았다고 알려져 더 유명한 회사다. 

한때 시가총액이 세계 5위안에 든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가물가물 하구만;;;

아무튼... 중국경제 발전에 한 축을 크게 담당하고 있는 석유산업을 이렇게 볼수도 있다.


출발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밥을 안 먹었구나. 배도 살짝 출출해지고 해서... 지나가다가 장에 들러 과일을 샀다. 




 파인애플 5위안, 바나나 8개 3위안 합 8위안.ㅋ

참 싸다.^^






 가게 아저씨는 태극기를 보고 어디서 왔냐며, 이것저것 물어대신다. ^^

태극기를 보면 한국인줄 모르는 사람도 있다;;ㅋㅋㅋㅋ

한국에서 칭다오부터 여행중이라고 하니까 대단하다고 그런다.  






 앉아서 편하게 파인애플을 먹기 위해 빅토리녹스 맥가이버 칼을 들고 베어서 먹다가 아저씨가 카메라를 보고 묻길래 

사진을 보여주려고 손을 옮기다가 칼이 미끄러져 내리면서 날에 검지 손가락을 베어버렸다. ... 

순간 놀라서 파인애플이랑 떨어뜨렸는데, 한 2cm 밖에 안 베였다. 그런데 피가 멈추지 않네...;;;

얼른 먹고 소독약을 바르고, 밴드하나를 붙이니 한결 낫다.. ^^ 

휴... 조심조심해야지;;; 







 

 4일마다 선다는 장의 모습...
 

 


 

 

 

 

 작은 시골마을의 집들





 204번 국도를 가다보니 도로 공사를 하는데, 도로에 짚을 길게 늘어놓았다. 

몇 km되는 길인데, 왜 이렇게 하는 궁금증이 일었는데... 

효과를 보아하니 먼지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것 같다. 물을 좀 머금고 있어서 먼지도 안 날리고, 

완전 포장된 길이 아니라 질척이는것도 방지하기 위함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 긴 길을 어떻게 이렇게 다 해 놓았는지.. 그들의 대륙적인 기질에 다시 한번 놀랐다.;;;


먹은 과일은 이미 배가 꺼졌다.
가다가 보니 길에서 꼬지를 굽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갑자기 고기가 땡기기도 해서 가게로 들어갔다.

양고기, 돼지고기와 소 근육부분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먼저 철관음 차를 한잔 마시고~ ^^






 

 꼬지를 이렇게 내어준다. ^^ 

맛있어서 시키다 보니 24개나 주문햇다. 배부르진 않은데, 적당히 먹고 남은 바나나도 먹고 다시 출발한다. 

가격은 개당 1위안 해서 24위안...(한국돈 4천원이 넘는구나) 헉 쎈데;;; 아줌마가 웃으시면서 20위안으로 해 준다. 

바로 웃으면서 셰셰신공! ^__^





 현재 위치를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왕타이

(왕대) 라는 마을이란다. 약 25km정도 가면 쟈오난(교남)이라는 도시로 갈수 있단다.






 

 

 마을에 들어서도 이렇게 짚단을 깔아놓았다.


짚단이 말라서 그런지 황사와 함께 저 멀리서 오토바이의 바퀴뒤로 날리는 폭풍간지가 아주 후려친다.ㅋㅋ 







 갈림길이 나온다. 22번 국도를 타면 제남과 황도방향으로 갈 수 있다. 

사실 첫날 해변근처에서 배를 타면 황도로 금방 올수 있는데 첫날부터 그러긴 싫어서 이렇게 자전거로 칭다오부터 그 만을 돌아서 이렇게 왔다. 

어쨌든 잘 가고 있음. ^^   


무릎이 또 갑자기 막 아파온다... 
군대에서 2년차때 수색대 작전부대로 보직이 변경되면서 무릎손상이 심했었는데...

아 이거 전역하고 나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안되겠어. 10분간 휴식..







 물좀 마시고, 다리도 만져주고... ^^ 

 





내가 달리는 204번 국도. 

 





 잠시 거치 시켜놓은 자전거.






 달리다보니 7km 앞에 쟈오난이란 목적지가 보인다.


텐트를 칠까 생각하다가 샤워도 하고, 여행기도 올리고 도착관련해 소식도 전할겸 숙소를 잡기로 했다.

숙소만 잡고, 뭐라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가게를 들어가니 미시앤을 파는 가게가 보여 먹으러 들어갔다. 8 위안짜리를 주문. ^^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찰나에 주문해서 먹으니 몸도 따뜻해지고 좋았다. ^^
미시앤에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과거를 치를 남편이 좋아하는 면요리를 마누라가 열심히 준비하고 

따뜻하게해서 항상 공부하는곳에 갖다주고 지극정성으로 해서 결국은 과거에 합격했다는 그런 이야기가 담긴 요리의 이야기... ^^





 

 

 숙소에 들어와 짐을 풀고 씻고... 개인정비ㅋ


피시방에 갔는데, 이거 왠일...usb를 막아놨다. ㅠㅠ 여행기와 사진을 올리려고 해도 안된다.

윈디도 사용이 안 되서 사람들과 채팅을 했다.

중국에 오고나서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을 적극 홍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경제와 대학생들이 사는 길이고, 나아가 한국이 사는 길이다. 

칭다오에서 형님들과 이야기하면서 그런 확신이 더 생겼다. 

어떤 식으로 거절할까 하는 그들의 방식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기대도 했는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내가 대구시에 요청한 홍보대사는 되지 않았지만... 책상앞에서 하는 사람들이 뭘 알겠나...

 이렇게 큰 구매력을 가진 중국인들 한국에서 돈 좀 쓰고, 내년 세계적인 이벤트를 통해 소비 활성화를 시켜 지역경제 살리면 

나중에 더 좋아져 일자리까지 생기게 될줄 우예 알겟노... 
청년실업 문제라고 말만하지말고...

 아무튼... 인터넷에서 후배를 만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찾아가서 홍보물품 좀 받아달라고 했다. 

22일날 상해 엑스포에 봉사하러 오는 후배한테 부탁한것..ㅋ 






 외국에서 쓸거라고 오기전에 받긴 했는데, 홍보물품 보이는데 다른건 줄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내눈엔 보이는데.. 

자전거 깃대에 달 <DAEGU 2011>이라는 문구가 전부;;; 이거 누굴 위해 만든거야?

참 어이없다;;; 돈은 돈대로 쓰고... 봐도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 

목민관의 자리는 아무나 해서는 안 되는법, 과연 우리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가진 자원은 중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문화산업이나 이벤트 등 가진 것을 잘 활용해 

더 강하고 풍족해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앉았다가 일어서면 무릎이 너무 아파온다. 몸관리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소염제랑 바르는 글루코사민을 매일 사용해야겠다.

맛나는 음료수와 차를 마시고....
그리고 푹 잤다. ^^ 

다음날... 아침... 출발하려는데 이거... 무릎이 또 말썽이다. 너무 쓰리네;;; 이거 왜 이러지... 

출발한지 일주일도 안되는데... 안되겠다. 무리 하지말고 쉬어야지. 

역풍이 심하게 불어서 그걸 뚫고 간다고 무릎에 무리를 가해서 그런지 더 아픈것 같다. 쟈오난으로 오는 도중엔 언덕에 역풍까지.... 

시속 4km도 안나오드라니... 바람이 문제구나. ㅠㅠ

우선 밥을 먹고, 왕빠(피시방)을 찾아보기로 했다.

 

식당을 가니 밀가루 덩어리를 칼로 썰어 물에 퐁퐁 넣는 방법인데 참 재미있다. ^^ 5위안을 주고 사먹고 나와서 pc방을 찾다가... 

또 길에는 군것질 거리가 많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을 사먹고 입가심으로 음료수까지...^^
돈이 알게 모르게 막 새어나가고있다.ㅋ;;;

피시방을 찾아서 왔는데 이곳에서도 윈디가 설치가 안된다. ㅠㅠ 아 짜증;;;

방법을 써도 안되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나왔다.
 




 

 수퍼마켓에서 음료를 산뒤 방으로 가는 도중 길거리 풍경...
요새 파인애플 철인지 몰라도 길에서는 상당히 많은 상인들이 파인애플을 팔고 있다. 
맛나긴한데, 오늘은 고만 걷자. 쉬어야지. 이거 계속 먹기만 먹고 배만 불러온다.




 

 내가 머문곳은 저기 영춘여관.^^

넷북으로 사진과 여행기를 마무리하고 내일 출발 준비를 한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자.

 

 

=============================================

지출

4월 4일 
점심 31위안
국수 5 위안

합계 36위안


4월 5일
과일 8위안
물 2위안
꼬지 20위안
방값 30위안
저녁식사 8위안
간식음료 6.4위안
인터넷 6위안

합계 80.4 위안

4월 6일
음료 8.2위안
주스 4위안
꼬지 4.5위안
국수 5위안
인터넷 8위안
지단삥 3위안 
방값 30위안

합계 62.7위안

누적 지출 
179.1 위안

============================================= 

달린거리

4월 4일
46.1km

4월 5일
47.9km

4월 6일 
0km 
===========================================================


자전거 여행 7일째 

총 이동거리 184.8km
총 지출액 15+179.1=194.1위안 + 37200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