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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26일차 : 쑤저우(蘇州)에서의 여유와 넉넉함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8. 31.

2010년 4월 25일

아침이 되었다.
헤어지기 전 한국서 가져온 작은 소주 미니어처(?) 증정품을 즈훼이한테 주고

 한국술이라 소개를 한다.

줄게 딱히 없어서 이것밖에 못 줘 뭔가 미안하다; 

나는 교회로 가고, 즈훼이는 무석으로 간다. 앞으로 가는길 조심히 가길 빌어주고,

나중에 광저우에 오게 되면 한번 연락하란다. 

잘가! 안녕!!! 작별의 인사를 하며....

어제 인터넷을 하면서 찾아보았던 한인 교회를 가기로 했다.

머문 숙소로부터 약 7k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정확한 주소를 찾는다고 찾았는데,

이거 남쪽으로 가야되는지 북쪽으로 가야되는지에 대해 참, 혼란스러웠다.

페달 정말 땀나도록 밟아서 겨우 찾아서 갔다. 

 

 

 

 

 

 

 

 


이 건물 3층으로 가면 된다. ^^ 예배 딱 시작전에 자리를 잡았다.
휴... 안 늦어서 다행.^^ 

설교말씀은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
현재의 부자와 거지의 삶이 대비되어, 죽은뒤에 천국과 지옥에서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말씀이었다.

내가 내 인생에 대한 정의를 쉽게 내렸다면...
아마 이 여행을 시작도 하지 않았을꺼다.

쉽게 설명되지않는 그 무엇을 찾고 싶어서 알고 싶어서 시작한 여행...
과거도 없다. 미래도 없다. 단지 오늘을 살 뿐이다. 미래는 언제나 미래다.

오늘을 사는 내가 충실하면 그 미래는 어느새 충실한 미래의 오늘이 되어 있겠지?

말씀으로  내영혼에 힘을 얻는다.... 

성도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아셨는지 새로운 방문자인 내게 꽃을 주신다.

오호~ 난 꽃을 든 남자.ㅋㅋㅋㅋ 


예배가 끝나니 내 몸에도 힘을 줘야할때가 된듯.ㅋㅋㅋ 점심시간이다.
교역자분들과 성도님들과 함께 밥 먹고 사진도 찍고~ ^^
인사 드리고 가려는데,

 


 

 

 


 


여행중이라고 맛난 김치를 비롯한 반찬과 밥을 주시네~ 오메~ 감솨, 정말 감솨합니다.

소주한인교회 목사님 및 성도님들 전부 감사드립니다. (__) 


혼자 먹으면 한 6끼이상은 충분히 먹을량이다.

이걸 어떻게 할까하다가, 숙소 복무원들이랑 같이 먹어봐야겠다. ^^


 

 

 

 

 

다시 숙소로 되돌아 가는 길... 높은 아파트와 해외 명품차들이 거리에 즐비하다....

이걸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저 자괴감만 드는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길을 가다가... 본 자전거점...







뭔가~ 꽤 있어보인다. 오호~ 
근데 간판은 왜저래? 스페셜라이즈? 맞제?^^
안으로 들어가니, 직원이 아주 반갑게 맞이한다.

 

 

 

 

 




인민폐 52,590원... 한국돈 약 900만원...헉! ㅋ
내 자전거 인터넷에서 16만 5천원 주고 샀는데..ㅋㅋㅋ 도대체 몇배야? ㅋ
 

 

 

 

 

 

 


이거 가격은....69,699원... 오메~ 한국돈으로 1200만원 가까이 된다.

참나, 이걸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물어보니 손님들 없진 않단다. 외국인들이 많고, 중국인들도 꽤 와서 구매를 한단다...

우와;;; 대단쿠만.

 

 

 

 

 


 


이거도 46,000위안 정도 되네... 참 나;;ㅋㅋㅋ
밑에 내려져 있어... 들어보니, 되게 가볍다. 
알고 보니 탄소소재라서 가벼운 거란다. 

정말 괜찮아 보이긴 한데, 고물철티비로도 자전거 세계여행을 할 수 있겠지?

라는 희망을 갖고 나왔다.ㅋㅋㅋㅋ   뭐, 구경 잘 했다. ^^
고장이 가급적 안 났으면 좋겠지만 고장나면 아주 저렴하게 하나 마련해봐야지..ㅠㅠ

엽서를 찾으러 가도 그냥 오로지 벌건색일색인 편지봉투 밖에 팔지 않는다.

우체국엔 엽서가 없단다. 뭐 이런 우체국이 다 있노~ ㅋ

대형마트에 가도 없네. 간단히 먹을거만 좀 사자~싶어서~
 

 


 

 

 

 


뼈를 튼튼히 하기 위해 신선한 우유를 샀다.
중국에서 냉장 보관하지 않는 우유도 파는데 보통 유통기한은 6개월이다.ㅋㅋㅋㅋ

난 신선한~ 아주 신선한 푸뤠쉬~!Fresh한 밀크를 먹고 싶어서

6.5위안을 주고 옆에 보너스로 2개의 요거트가 달린 걸로 샀다. 움화화~~ ^^ 

숙소로 돌아오니 숙소복무원이 말해주길~

 근처의 핑쟝루(平江路)안에 있는 카페로 가면 예쁜 많이 있다고 한다.

그려~ 잘 알앗어~^^ 내일 좀 사야겠구나.

저녁시간이 다 되었다.
밥을 같이 먹기로 하자고 하니 복무원들도 한국음식을 먹고 싶다고 한다! ^^

 


 

 

 


 

매일 기름진 음식만 먹다가 밥에 김치만 먹어도 히야... 기가 막히다. ㅠㅠ

 정말~ 한국음식은... 보약이다 보약ㅠㅠ
복무원들은 주로 먹는 배추김치보다 오이와 파, 양파로 버무려진 무침을 더 좋아한다. ^^

난 김치에만 집중을 한다. 남은 국물 밥에 부어 먹어야지~! ㅋㅋㅋ

 


 

 

 

 


 

 

 대학생도 있고, 대학원생도 있다. 비는 시간에 와서 아르바이트를 하는거란다.

 중국도 실업율이 장난이 아니기에... 

 

밥을 먹으면서 노는 복무원들 아주 사이가 좋다.ㅋㅋㅋㅋㅋ

 

 

 

 


 


안경을 끼다 눈이 아파 잠시 벗고 있는데,

 빨간 티셔츠 입은 이름은 하이어우(우리나라뜻으로 바다갈매기ㅋ)가 나보고안경 안낀게 더 낫다고 한다..

 역시 사람을 볼줄 아는군... 호호호! 
갑자기 내 안경을 써 보더니 눈이 별로 안 나쁜데 왜 끼냐고 물어본다~ 
내 안경벗고 다니면 전부 내한테 반할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는데,

뭐라 그렇게 좋은지 다들 같이 웃다가 먹고 있는 밥알이 다 튄다.ㅋㅋㅋㅋㅋ 

 


정리를 하고 이제 여행기를 좀 써야겠다 싶은데...
갑자기 사람들이 들이 닥친다. 흐미... 뭐지??
알고보니 무석시에서 단체로 놀러온 같은회사 사람들이란다. 





 

 정말 사이가 좋아보인다.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웃기도 하고..^^
나 앞에 아줌마와 다른 몇몇분들은 내가 한국인인거 알고, 말을 걸어온다.

자기는 제주도에 갔었는데, 과일이 뭐가 그렇게 비싼지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고 한다.

 근데 예쁘긴 예쁘다고 하신다. 내년에 대구에서 큰 행사가 있으니 한번 놀러와보라고 했다.

제주도보단 물가가 싸니까~ 괜찮을꺼라고.^^

 

 

 

 

 

 



 

 목이 말라 옆에 있던 미닛메이드 주스를 두고 사진을 찍는데 앞에 있는 아가씨가

한국엔 미닛메이드 없냐고 물어본다.ㅋ 뭐꼬~ㅋ 당연히 있다고 하자, 머슥해한다.ㅋ 

 

  

 

 

 

갑자기 간식시간이 되었는지 앉아있는 나에게도 작은 푸딩과 한국의 웨하스 같은 과자를 준다~

고맙습니당! ^^

 

주스를 주려고 하자, 괜찮다고 한다; 내가 다시 머슥해짐;ㅋㅋㅋ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한명 한명 중간에 나와서 뭔가 이야기를 한다.

나의 저렴한 중국어 실력으론 알아들을 수 없는데, 앞에 아가씨가 설명해준다.

알고 보니 일종의 만담 같은 것으로 결론은 끝에 웃는것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한궈더 펑요(韓國的朋友-한국인친구)를 갑자기 외친다. ;;

 뭐야;;;; 이걸 어떻게;;;; 
흠... 이런거 언제해보겠노, 한번 해 보자 싶어서! ^^ 도전!!

모자란 수식어에 이런저런 설명을 덧붙여가며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는 고등학교때 KBS주최 대회나가서 노래부르다가 끝에 율동중에

궁뎅이 부분의 교복 바지 찢어진 이야기를 했다.

방송사에서 하는거라 tv나왔는데 부끄러웠다고 하자, 전부다 박수를 쳐주며 웃어주신다.

내가 생각해도 웃긴 경험이었는데, 역시 본인이 망가지는 개그는 세계 어디나 통하나 보다.^^ ㅋㅋㅋ






 

 

 춤추려는 사람도 있고, 무서운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튼 덕분에 나도 즐거운 추억을 만든 시간! ^^
여행기 하나를 마무리 하고, 나도 잠에 든다. ^___^ 

 

 

월요일 아침이 되었다. 날씨는 흐리고, 발목은 여전히 아프다. 

 

 

 




뭔가 분위기 있는 듯한 오늘... 

 

 




우선 오늘 하루 더 머무르기 위해 방값을 지불했다. 
분위기가 참 좋다. 근처에 있는 쑤저우따쉬에(소주대학교-蘇州大學)를 가보기로 했다. 

여행중 가능하면 그 지역의 대학을 보는게 내 여행의 보고 싶은것들중 하나다.
 

 



 

 

 

 

완연한 봄이다. 예전이면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았을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오홋~ 나 완전 감수성 많은 남자된거야? ㅋㅋㅋㅋ 


4월말 지금의 이시기에 한국에도 벚꽃과 개나리가 한창이겠지?

 

 

 

 




 

 

 학교 건물들은 상당히 예쁘고 세련되게 잘 지어졌다.

 tv에서 보던 유럽풍의 건물같은 느낌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종루가 있는 건물은 알고보니 디자이너가 유명한 영국의 건축설계사였다.

누군지 잘은 모르겠지만;ㅋㅋㅋ

학교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목말라서 나이차(밀크티)하나 마시고, 도서관을 가 보고싶었다.

차를 파는 이곳 아가씨가 여기 학생이란다.

마침 자기도 자전거가 있어서 같이 가주기로 결정!

 

 

 

 

 

 



 '쑤저우 대학 도서관' 

 

 


도서관을 들어가보았다.


 

 

 

 



밖은 따뜻했는데, 안은 더웠다. 공부의 열기로 아주 뜨거웠던것!

한국은 지금쯤 중간고사 기간일텐데... 얘들 원래 이렇게 공부 열심히 하나?

혹시 시험기간인가 싶어서 물어보니... 중간고사 시험기간 맞단다.ㅋㅋㅋ
평소 모습이야 봐야 알겠지만, 시험기간엔... 누구나 피 터지는군.^^
요런 모습만 보면 중국의 미래또한 밝다.ㅋㅋㅋ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밖으로 나오는데 좋은 글이 보였다.








'도서관은 모든 인류의 정신적 재산의 창고입니다.' 


 

 

 

 

 


  

'책은 우리시대의 생명입니다'
흠, 멋진 말이다. ^^ 쓰레기 정보가 넘치는 이 시대에 책도 정크북(Junk book)이 없진 않지만,

분명 책은 좋다..^^ 

배가 고파온다. 흠... 학생식당가서 먹어봐야지! ^^

주문을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밥값이 채워진 카드가 필요하댄다. ;;

나 없는데;;; 우짜지? 이때, 옆에 있는 한 중국인 학생이 말을 걸어온다.

어디서 왔냐고~ 당연히 한국이죵~^^
옷~ 한국말을 할 할줄 안다. 계산대 가서 가격지불하면 된단다.

영수증만 갖고 오면 된다니... 오케이~ 알았어용~^^ 

 


 

 



 

 

 

 

  저렴한 걸로 면과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면만해도 양이 장난이 아니다.

볶음밥은 조금 맛을 보니 싱거워서 소금을 더 넣고 싸달라고 했다.

 

 

  

 

 

 


도와준 중국인 학생도 나처럼 혼자라서 밥을 같이 먹기로 하고 이것저것 물어보니

 여기 대학 한국어과 학생이랜다. 그래서 한국말을 할줄 알았던 것이었구낭~ ^^

이름은 사효정(한자는 모르겠고;ㅋ)이고 2학년이란다. 궁금한거 이것저것 물어보고,

내가 여행중이라고 하자, 열심히 하라고 응원까지 해 준다. ^^ 고마워요~


 

 

  

 

 

 


 
밥 다 먹고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는다.^^

미녀(美女) 옆에 서면 이렇게 저절로 웃음이 난다. 핫핫핫!!!
작별의 인사를 하고~ 헤어져 나는 엽서를 사러 가기로 했다.

 


 

 

 

 

 

 



가다가 예쁜 카페를 발견, 아... 여기였군! 

 

 

 

 

 


 

 

 와, 많다. ^^
돈과 시간만 더 된다면 이 카페에서 계속 머무르면서 모든 사람들한테 엽서를 보내주고 싶을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여기서 엽서를 보내는 비용이 비싸서 그냥 내가 직접 보내는 걸로 결정하고,

엽서만 사서 밖으로 나왔다. ^^






 

 

 마음에 조급함이 없으니 마음에도 편안함과 넉넉함이 감돈다. 

 

  

 

 

 




이런 분위기 뒤에는 많은 인부들의 작업이 숨어있다.

고풍스럽게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이런저런 방법으로 최대한 그 멋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고즈넉한 내 마음의 상태와 비슷한지... 바로 옆에 있는










요 개 녀석도 경치를 즐길 줄 아는것 같다. 

아주 우아한 자세로 길에 앉아 이 분위기를 만끽하네.^^ 

 

 




 

 

 

 

밤이 되면 언제 어디서인지 모르게 나타나는 중국인들의 군무는 참 이색적이다.

같은 동양인이봐도 독특한데, 서양인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숙소로 와서 주스 한잔을 곁들이며... 지인들에게 엽서를 쓴다.

쓰다보니 3시간이 후딱 지났다. 언능 언능, 보내줘야겠다. 내일은 상해로 간다. 

짧은 여행기간동안 그나마 꽤 오래 머문 지역, 소주였다.

나중에 꼭 한번 다시 와보고 싶다.


조건이라면

마음의 여유있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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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4월 25일

먹을것 쇼핑 23위안
헌금 20위안

합 43위안

4월 26일

방값 35위안
저녁밥 7위안
주스즙 5위안
엽서 20위안
나이차 2.5위안
소세지 1위안

합 60.5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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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 거리

4월 25일 18.6km
4월 26일 15.5km

총 지출액 : 1588.5 + 43 + 60.5 = 1692 위안

총 이동거리 : 1091.5 + 18.6 + 15.5 = 1125.6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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