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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659일차 : 우간다, 본격적인 체력 저하의 시작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4. 5.

자전거 세계여행 ~2659일차 : 우간다, 본격적인 체력 저하의 시작 


2017년 6월 29일



전날의 트러블을 뒤로하고 아침 출발에 나선다.

멧돼지가 폰을 뺏을때 한번에 못 뺏어서 일이 생겨서 그런지 폰에 화면에 금이 갔다.

다행히 보호 커버라서 사용에 문제는 없다.




내가 여행에서 겪은 일중 강도사건들을 제외하고선 가장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어제의 일로 사람들을 보는 관점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게 됐다. 

논리의 강화. 

땡큐, 멧돼지.




주변은 평화롭네. 오늘 날도 더운데 얘들한테는 일상일랑가? 

뭔가 기시감이 들었다 싶어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지나온 르완다-우간다 카투나 국경의 분위기가 어디선가 많이 본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이란- 아르메니아의 국경과 느낌이 비슷했다.

뭔가 지저분 그리고 주변은 산으로 둘러쌓인 군대 진지나 매복작전 펴기 좋은 곳으로 생각되던 곳. 

특유의 분위기는 어떤 과거의 기억으로 날 되돌린다. 

여기에서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와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릴지도 모를일이다. 




길상태는 좋다.




문제가 너무 덥단거.




그리고 주변의 풍경은 별로 재미가 없단거.





우간다.


아재개그로 한번씩 네팔과 더불어 써먹는 나라.


팔이 네개인 나라는?

소들이 많이 사는 나라는? 


뭐, 이런거?


생각해보니 나라 정보를 너무 여행기에 포함을 안 시킨다 싶어서, 우간다의 짧은 설명을 해야겠다.


정식 명칭 우간다 공화국(Republic of Uganda), 전 국토의 4분의 1이 호수라고 한다! 면적은 24만 1038㎢, 인구 4500만명(2019년 통계), 수도는 캄팔라(Kampala)다. 

행정구역은 69개 주이고. 종족 구성은 바간다족(Baganda) 16.9%, 바소가족(Basoga) 8.4%, 이태소족(Iteso) 6.4% 등 34개 부족이 있다.

언어는 영어가 공용어이나, 우간다어·스와힐리어 등 토착어도 사용하고 있다. 

종교는 가톨릭교 41.9%, 개신교 42, 이슬람교 12.%, 그리고 토착신앙이 공존하고 있다.

국토의 대부분은 1000~1200m의 고원지대로 적도 직하에 위치하여 연교차는 거의 없다.

2015년도 국민총생산은 270억 달러이고, 1인당 국민소득은 715달러이다.

정부 형태는 대통령 중심제의 공화제로서, 의회는 임기 5년의 단원제(332석)이다. 주요 정당으로는 집권국민저항운동당(NRM), 보수당(CP), 민주당(DP) 등이 있다.


나머지는 그냥 내가 경험해 보면서 적어봐야지. ^^ 




우간다 지도 정보 글 : 

2019/04/04 - [Journey/Maps] - 우간다 지도 자세히 살펴보기 (우간다 구글맵 여행지도 한글지도 위성도 지형도 인구밀도지도 우간다 크기 비교)


우간다는 아프리카 내륙에 있는 곳이다. 

지도 정보에서 보면 알겠지만 산이 많고 4000미터, 5000미터 급의 산이 동과 서에 하나씩 박혀있고 한국보다 약 2배 이상 큰 땅떵이를 갖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달리고 있는 이 길이 별로 이상하지 않은 것은 위의 산과 더불어 나라 평균 해발이 대략 1100미터가 넘는다.

환경 자체가 인도양 평지를 끼고 온 탄자니아에 비하자면 나는 평균적으로 지리산 높이에서 라이딩하고 있는 셈이 된다.




배가 정말 고팠는데... 

발견한 레스토랑. 




손님은 아무도 없음. 

직원도 없는 줄 알았다. ㅎㅎㅎㅎ

햄버거 먹어야지.




손님이 나밖에 없었는데 나오는데 한참 걸리네. 

그래도 햄버거는 먹을만 했다.




힘들어서 잠시 의자에 걸터앉아 있다가 밖을 보니 전망이 좋다.

굉장히 지친다. 

유럽에 비하자면 라이딩에서 얻는 재미 자체가 20%도 안되는 듯하다. 

내적 에너지를 매일같이 뽑아내기에 나는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

어제 겪은 일이 계속 생각이 나서 자꾸 짜증이 솟구친다. 생각하기 싫은데도 계속 떠오르는거 보면...

역시나 난 아직 멀었다. 




평범한, 그러나 약간은 변화를 주는 산의 모양은 우리네 산과 비슷한 모양이다.

올라갔다가 내려 오는 길엔 역시나 무거운 짐들로 인해서 끌바와 함께 계속 된다.

덥네 더워. 




다시 오르막.

와, 한참을 가야하는데... 어디까지 가야하는 거시냐. -_-;

방 하나 잡고 오늘 라이딩 마무리하고 싶은데, 어디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할까? 




꼭대기에 다 도착했을때 즈음에 날 앞선 트럭 운전수가 갑자기 섰다. 

뭐지?

Hey? Where are you going?? 

우간다에서 르완다로 화물을 배달하는 피터라는 현지인.

알고보니 그저께 국경에서 내가 르완다 멧돼지와 다투는 모습을 봤다. 

그러더니 나보고 멧돼지 욕 엄청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왔다갔다할때마다 국경에서 트럭 운전수들 엄청나게 괴롭힌다고.


밤에 어쩔수 없이 국경에 서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때는 작정하고 돈 긁어낼려도 벌금을 엄청나게 물린다고 했다.

길에서 한 30-40분 이야기 하다보니 해가 저물어 간다. 




나 : "이 근처 숙소 가까운데 까지 가면 얼마나 걸려?"

피터 : "너 어느 방향으로 가는데?"

나 : "캄팔라"

피터 : "나 캄팔라 방향으로 바나나 실으러 가는데 중간에 너 내려줄수 있어. 같이 갈래? "

나 : 한 350km 이상 날아가겠군. 근데 그냥 차 타고가면 좀 심심할 것 같다. 오늘 잘 곳까지 별로 안멀지? 

피터 : 얼마 안 머니까, 자전거 뒤에 실어. 나도 자러 가야해.




자전거와 함께 이동.

안 멀기는 무슨, 한 30km는 이동한것 같다.

지나온 나라들에 비하면 우간다의 숙소들은 상당히 단촐하고 깔끔한 숙소다.


이 녀석 내가 저녁 사겠다고 했더니, 음식 메뉴 바꿔서 젤 비싼거 시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저런 이야기, 그리고 아프리카에서의 사람 사는 모습이 어떤지 봤다. 

폰카에 담은 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들은 어디에 사라져버렸는지 없다. ㅠㅠ 

아프리카에 축구 경기 중계가 없으면 사람들 무슨 낙으로 살아갈까 싶다.




굿모닝. 

아침에 피터가 가기전에 피터랑 나랑 커피 한잔 만들어 마시고 작별 했다.


나는 차를 안 타고 그냥 이곳에서 자전거로 가기로 했다. 

심심한데, 이 심심함이 계속 되니까 어디까지 갈 수 있나 문득 궁금해져서. 

노트북이 되면 또 좋겠는데 노트북도 키보드가 안 먹으니 할 수 있는게 없고.

이래저래 작업에 손발이 묶인 상황이다. 




어제 묵은 숙소의 뒷문으로 나와 출발! 

우간다로 들어오고 나서 느낀건데 지난 나라들 중에 물가가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느껴진다.

체감상 르완다의 65% 정도? 반은 아닌것 같고. ㅋㅋㅋ 

70은 그래도 비싼것 같고. ㅋㅋㅋ




오늘도 그냥 마이 덥다.




간간히 이런 시장이 나오면 들어가서 놀고 좀 해야하는데...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내 행동 넓이와 활성도가 많이 변한다.  

바나나가 참 많네. 




이런 쭉 뻗은 길, 좋은데 심심하다.




음료수 사러 수퍼마켓 왔다가 발견한 커피.  

길에 그냥 이렇게 내놓고 말리고 있네. 




보시다 시피 우간다 커피되시겄습니다. 

커피 체리를 나무에서 딴 상태로 그냥 그대로 말리는 내츄럴 프로세싱(자연건조공법)이다.




말린 것이 차이가 있네. 

커피 건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모양이다.

물어보니 이곳 뒤에 커피가 있는 산이 있다고 했다.

구미가 땡기는 이야기이긴 한데, 규모가 없는 곳일수록 사실 얻을건 그리 많지 않다.


왜 이렇게 말려놓지. 지저분하게. -_-;

경상도 말로 먼지 구디기다~ 




1시간, 2시간 계속 이어지는 라이딩.


어느 순간 가니 길에는 또 파인애플을 쌓아놓고 파는 노점이 보인다. 

양이 장난 아니구나. 




지나가는데 왜 이렇게 탐스럽게 보이는지. ㅎㅎㅎㅎ




그냥이 아니라 몇백미터가 파인애플을 팔고 있는 노점이다. 




그냥 가긴 좀 그렇고, 조그만거 하나 먹자. 

내 머리만한 사이즈 전후로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300-500원 정도 한다. 

먹다보니 3개나 먹었음.

단맛과 신맛은 에너지 상승에 도움을 준다.




진짜 영상을 찍었어야 했었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어. -_-; 




라이딩 한다고 지쳐서 걸터 앉아 파인애플 껍질 벗겨내는 걸 그냥 무심히 쳐다봤는데...

와, 저 큰 파인애플을 우리 사과깎듯 참 예쁘게도 벗겨낸다. 

지나온 나라들의 파인애플 깎는 기술은 그냥 애들 장난이었구만. 

훨씬 맛깔지게 껍질을 벗겨냈다. 


파인애플 머리 잡는거부터 아주 능숙하게 거꾸로 잡고 바닥부터 껍질 벗기기 시작한다. 

그리고선 사과나 참외 깎듯 얇게 껍질을 벗겨난다.  

과육에 있는 작은 여러 구멍을 대각선으로 길을 내 주는데 아주 살포시 v자 홈을 두번의 흐름에 나눠가며 벗겨내는게 흡사 스시 장인의 모습이다.


(지금도 우간다하면 생각나는건 파인애플 엄청나게 잘 깎는 그들의 손돌림이다.)

저 친구들이 자라고 나면 우리네 소설 방망이 깎는 노인의 주인공이 될지도?

옆에 누나야 나 보고 너무 웃지마용.^^ 부끄부끄~ 




이곳에서는 벽돌을 굽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도시와 시골의 차이는 기계와 공장 같은 생산 시설의 차이로 그 규모가 벌어지는 것인가? 



 

넓게 펼쳐진 바나나 밭.

피터가 이곳을 지나갔겠군. 




꼬마야 안녕. 

맨발이구나... 




으허, 덥다.

온도가 몇도지? 

아까 파인애플로 잠시 끌어올린 에너지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맨날 탄산 아니면 비슷한 설탕물만 먹으니 힘이 빠진다.

깊은 맛의 무언가가 필요한데 ㅠㅠ 

이럴땐 냉면이 레알인데.  




펑크가 났다. 

시간이 걸린다. 

바람도 적당히 불고 나면 좋을텐데.. 

패치를 붙이고 확인하는 과정에 무려 3번이나 작업을 새로 해야했다.

너무 더워서일까? 본드가 제대로 안 붙어. ㅠㅠ 




1시간을 더 달려, 규모 있는 도시, 음바라라(Mbarara)에 들어왔다. 

지나온 도시들에 비하자면 이곳에는 사람들 정말 많다.

우리처럼 전자제품 같은 가게에서 음악 틀어놓고 춤추는 누나야들 있는곳도 보이고, 활기차구만. 




시장도 있는데 해가 지니까 뭔가 좀 느낌이 싸하다? 

적당한 숙소 찾느라 시간이 꽤나 걸렸다.

으슥한 곳은 싫어서 사람들이 좀 다니는 곳으로 숙소를 잡았는데, 밤에 숙소 주변이 너무 시끄러웠다. 



론리 플래닛을 봤는데, 역시나 내겐 좀 많이 심심한 동네다.

그냥, 캄팔라로 빨리 가자.  



2017년 6월 30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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