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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665일차 : 한번 더! 적도의 남자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4. 8.

자전거 세계여행 ~2665일차 : 한번 더! 적도의 남자


2017년 7월 5일


마사카에서 이틀을 쉬었다.

전날 아침에 몸이 너무 무거워서 하루 더 누워있었다.


흐미, 몸이 이렇게나 무겁냐.

계속 이렇게 이틀 쉬고 하루 달리고 하는 모습이 계속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방전 속도가 빠른 몸 상태. 




오늘은 하늘이 꾸무리 하네.

한국은 미세먼지가 많아서 이런 날씨를 보이는게 자주라던데, 여기도 그럴려나.

하늘은 원래 파랗지? 




길가다가 한 현지인이 무슨 광고지 같은걸 들고 오는데?

저게 뭐지?

엇??????? 

ㅋㅋㅋ 내 시선을 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력보소.

트럼프 얼굴 쏴라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달력 패기보래이. ㅎㅎㅎㅎ

세계 3차대전? 그리고 나름 잘 짜놓은 캐릭터 배치. ㅋㅋㅋㅋ

그나저나 대통령 바뀐지 2달 됐는데 재빠르게 업데이트 해놨네.. 하하하!!! 

korea라고 하니까 지도 멋쩍게 웃으면서 보여준다. 

한국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인식을 알 수 있는거지 뭐. 누굴 탓하겠냐.





차이나 하면 쿵푸~ 이러고 

재팬 하면 카라테~ 

코리아 하면 뉴클리어 밤~ 




잠시 쉬는 시간이라고 하면 음료수 마시면서, 잠시 앉아 20-30분 쉬는게 낙이 된다.





냉장고 안에서 꺼내오는 탄산 음료 한병이 굉장히 행복감을 준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또 오늘 반복을 몇번 하다보면 적당한 마을에 도착을 하겠지.

어차피 세부적인 계획 따윈 별 필요 없다. 

방향만 잡으면 된다. 

너무 디테일하게 했다간 힘만 든다. 

내 몸과 길의 상황이 그렇게 되게 하지도 않을테니까. 




비슷한 길이지만 아주 매일이 조금씩은 다른 오늘. 

그 포인트가 오늘 생겼다.

특별한 선을 지난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우리의 삶에 꽤나 영향이 있는 선! 

바로, 적도! 




적도의 선에 섰다. 




이 도로 자체를 지나는 차가 적어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온 사람들은 적지 않은 비율로 이곳에 멈춰선다.

나처럼 이렇게 짧게 기념 사진을 찍고 가는 사람들이 보임. 




남미의 에콰도르 이후 또 오게 되다니.

다시 한번더 적도의 남자로 섰다. ㅎㅎㅎ

태양의 직사광선을 가장 많이 받는 이곳. 

식물들에게는 광합성하기 참 좋은 조건이다. 


내 삶은 어디쯤 와 있나? 방향은 정말 잘 가고 있나? 그리고 위치한 곳에서 이런저런 에너지를 많이 좀 받아가고 있으려나.

이런 질문하는 시간은 그리 유쾌하진 않지만 삶에 너무 중요한 부분이라 해야한다 싶은데 그럴때마다 좀 피하게 된다.

언젠가 급하게 하게 되다간 일을 그르치고, 중요한 선택에 있어 문제가 생긴다.

삶의 철학이란 그렇게도 중요한 것 같다.

그게 없다면 나름의 개똥철학, 자신을 아는게 중요한거겠지. 

오늘도 어김없이 내 머릿속의 Idea Flying.



이곳에서 계란 쌓기, 물줄기 빠지는거 보여주는거 이런거 안하나? 

아니면 그런 투어조차 없는건가? 

먹고 살기에 바빠서, 이러한 관광인프라나 투자 여력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주변은 그냥 옷집, 식당 이정도라. -_-;




사진을 찍고 30여분 쯤 달리니 태극기가 눈 앞에 나왔다.

태권도장 같은 것은 종종 이러한 작은 마을에 우리나라 코이카나 다른 봉사활동 단체 등이 있는 것을 봤었다.

자세히 보니 새마을 운동 시범 마을이 여깄나 보네.


일 열심히해서 보상을 제대로 준다면야...

사람은 동일하다고 믿는다. 노력한만큼 받는다고 생각해봐라, 일 안할 사람이 누가있나? 

시스템으로 지원해주고 또 그 결실을 다시 재투자 한다면 되는 것은 쉬운일이다.


아무것도 없이 시스템이랍시고 들고와서 일만 시켜놓고  자기 주머니 채우려고 하는게 문제지.

외국에서 성공했다는거 들고오니 그냥 될 줄 아는갑지? ㅎㅎㅎ

우리나라에 들고 오는 것을 비판적으로 볼 필요도 당연히 있겠지. 

노동을 제공하는 사람들은 새마을 운동이 어떻고 하는 이론이나 논리는 몰라도 결국에 자기손에 쥐어질 값진 보상을 갖는 경험을 한다면 그 효과를 알 수 있는 일이다.


 


물을 길어 나르는 학생들.

학교에 물이 필요한가보구나. 

사실 저 모습을 우간다 입국후에도 몇번 봤었다. 




아까 본 길 같다. ㅎㅎㅎ

그래서 식상함이 안 일어나기 위해선 페달질을 하면서도 뭔가(?)를 또 좀 따로 해야한다.

뜬금없을지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의 위대함은 이런데서 나온다. 




우간다에도 많은 이슬람 모스크




눈앞에 작은 마을이 나타났는데 해가 슬슬 저물어가고 이곳이 아니면 다음 마을 사이즈를 봐도 사실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잡혀 마을이 나타났을때 찾아보려 한다.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캠핑을 하고 싶은데 여러가지 내가 컨트롤 할 수없는 변수가 많아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숙소를 쓴다. 

숙소 환경이 사실 텐트보다 더 불편한 것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내고서라도 불편함은 감수를 하려한다.




동네 한군데를 찾아보다가 없어서 다시 다른 동네로 이동. 

적당한 사이즈인데 숙소는 정말 하나도 안 보임.

결국 현지인에게 부탁을 한 결과 역시나 비슷한 형태, 바 안에 있는 숙소를 잡았다.


다행히 자전거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넓었고 씻을수도 있었다. 

차이가 좀 있긴 한데 지나온 잠비아, 말라위의 경우엔 정말 우간다, 르완다와 비교하자면 너무 열악했고 우리네 70년대 시골마을과 같은 분위기였다.

오늘 잠자리를 찾았으니 마음이 또 놓이네.

근처 시장에서 간단히 먹고 그대로 뻗었다.




현지인이 소개시켜준 어제 숙소.

이 지역 이름이 뭔지 노트를 찾아보니 캄멩고(Kammengo).




자전거 여행이 아니었으면 이곳을 올 일이 있었을까? ㅋㅋㅋㅋ

잭 프룻인가? 나무를 실제로 처음 보는듯하네. 


마찬가지인 오늘의 몸상태.

오늘의 목적지인 수도, 캄팔라를 향해 간다. 

약속해 놓은 웜샤워 호스트와의 날짜도 맞추기 위함이다.




우간다의  이미지를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아니지 가볍게도 없다. 

정말로 오고나서 그냥 자전거 위에서 생각없이 달리는 페달질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봤다.



우간다에 온적 없는 사람들에게 우간다는 어떤 이미지일까??

아직 KOREA하면 북한과 헷갈려하는 나라들이 많은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뭐, 중요한 일은 아니지. 




덥고 목마르고, 배고프고.

오늘도 반복될 길에서의 행동들.

자전거 여행의 일상.

한국에서의 일상.


나는 심심한 라이딩 속 이것들을 하는게 하나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행동(쉼)이다.

다시 이때를 그리워할 일이 있을까?  




길거리에 볼거리라면 이런것 쯤?




이전에 어디서 많이 본듯해.

앞으로 어디서 많이 볼듯해.




캄팔라 시내쪽으로 다가갈수록 구름이 조금은 걷히고 하늘이 파래진다.




잠시 들른 식당에서 먹는 점심.

치킨 아니면 소고기, 그리고 감자. 

캄팔라 가면 좀 맛있는거 제대로 먹어봤음 좋겠다.





여행중에 깨달은 한가지라면, 자본주의를 살고 있는 우리네 보통 삶에서 적은 돈으로도 누구나 비슷한 수준의, 그렇지만 큰 의미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외식(음식을 먹는것)이다.

나중에 적당한 때에 한번 언급할 일이 있길.




수도인 캄팔라로 왔다.

탄자니아-르완다 국경에서 만난 주희씨를 통해서 이곳에 웜샤워 호스트를 소개 받았다.

사실 웜샤워를 쓸 생각은 없었으나 인연을 통해 또다른 인연을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캄팔라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서 많은 현지인들의 모습을 본다.

활기차다. 

잘 포장된 아스팔트 길 위에 흙먼지가 날리는게 그리 좋진 않지만 그래도 사람사는 냄새가 느껴진다. 


우간다를 부르는 명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자연이 강조된 비유가 많다.

아프리카의 스위스라고 하거나, 뭐 검은대륙의 물줄기, 나일강의 시원(始原) 등등...

* 스위스가 유럽의 우간다가 아니고. 사실 억지비교긴 하다. 아예 다르게 만들지, 굳이 뭘 또 붙여놓냐.


난 아프리카를 검은 대륙으로 부르는게 참 마음에 안드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부르는 것 같다.

검은대륙의 진주, 사람들을 검은대륙의 흑표범(좀 웃기네;;) 등으로 부르는 거.

이런 타이틀을 쓰는게 너무 생각없어 보인다. 생각해보니 나 또한 그렇다. 그냥 익숙해져서 생각없이 산다.

 



미리 연락해놓은 호스트 주스투스 집으로 가는 길.

아, 오르락 내리락 엄청 빡셈. 

끌바로 그냥 올라가지 않아서 정말 고생했다. 흐...



호스트인 주스투스(Justus)네로 와 짐을 풀고 같은 집에 있던 친구, 친척을 만나 함께 인사를 했다.

뭔가 좀 복잡한데... 아무튼 인사. ㅎㅎㅎ

주스투스는 일한다고 굉장히 바쁘네, 그려. 

저녁 늦게 도착해서 인사하고 난 피곤해서 잠듬. ㅋ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 커피 한잔.

그리고 하루를 시작한다.


우간다에서 빨리 새롭게 계획을 짜야하는 것은 루트다.

2월 말에 도착한 아프리카.

그리고 아프리카 여행을 좀 빨리 끝내야 하는 일이 생겨서 루트를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고민중에 있다.

벌써 7월인데... 

예상 해 본 날짜를 대략 헤아려보니 빠듯하네 으흠....




낮 시간에 온 곳은 바로 커피 공장.

검색해보니 카페는 잘 안나오고 이곳 공장만 나오드라. 




커피업계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런거 좀 자주 보겠지?




와서 느낀건 두바이에서의 경험이 참 이래저래 많이 연결된다는 것. 아프리카 시장까지. 

우간다 역시 커피 생산국이니 내가 느끼는 바 탄자니아와의 공집합이 많다는 것.

별로 신기한것도 없다.


이곳 매니저의 행동거지가 그럭저럭이라 나도 별 관심없음.

그냥 옆에 있던 공장의 직원 하나 잡아서 이런저런 설명 듣고, 커피 한팩 사 왔다.

남은 커피도 많은데, 얼름 빨리 마셔 제껴야지. ㅎㅎㅎ




우간다 커피에 급 관심이 생긴것은 2017년 올해 있었던 월드 챔피언십 때문이다. 

최고급으로 이미 정평이 난 파나마 에스메랄라 게이샤 커피가 대부분 대회용 커피로 쓰는데 반해 그는 우간다 커피로 브루어스 컵 챔피언십에서 최종 파이널 6인에 드는 결과로 산뜻한(?) 반향을 일으켰다.


우간다 커피야 우리나라에서도 사 마실수 있으니 굳이 이곳 동네를 찾아보진 안하도 되는데 그것 하나가 잠시 이곳 커피 공장을 찾게 해 주는 이유를 만들었다.

결론은 저 대회와 나의 방문은 독립적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장 위치 참 거슥해? 

자전거타고 왔는데 못 탐. ㅎㅎ




자, 돌아가자. 할꺼 많다. 




그 전에 맛난거 좀 먹고. 




잠시 쉬어야지. 

노트북은 박살났으니 작업은 못하고, 루트 및 케냐에서 할 것들 하나하나를 하는데도 시간이 금방간다.

케냐로의 루트도 또 생각을 해야겠구나. 


쉬는게 쉬는게 아녀. 





2019년 7월 7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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