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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669일차 : 사람 사는 곳, 사람 사는 것. 우간다 진자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4. 12.

자전거 세계여행 ~2669일차 : 사람 사는 곳, 사람 사는 것. 우간다 진자


2017년 7월 11일


어젯밤에 이 작은 공간에 엄청난 스피커의 음악 소리가 숙소 뿐만 아니라 인근 주변을 엄청나게 크게 울렸다. 

소리의 진동에 건물 벽까지 흔드는 느낌이었다.

애들도 잠자야 하는건 중요한지 11시가 좀 넘으니 조용해지더라.

내일 소 여물주러 가야되나. ㅋㅋㅋ




시골 마을에서는 할 것들이 별로 없어 보인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아프리카에 작은 마을 단위에서도 보이는 것은 축구 중계 시청. 


여행한 이슬람 국가들(이란, 오만, 터키, 모로코, 튀니지 등) 대부분의 작은 마을에서도 TV를 통해 축구를 본다. 

TV가 없으면 라디오를 통한 축구 중계를 듣는다.

아프리카 시간대가 유럽이랑 같은 시간대이니 술 마시고 축구 보면 딱 좋은 하루의 일과로 마무리가 된다. 

저 멀리 한국에서는 새벽에 일어나서 축구 보는데 우쒸.... ㅎㅎㅎ

K리그 보려고 얘들이 새벽잠을 설칠 일이 언제 올까? 




내 눈을 잡아 끄는 커피나무. 

이곳에도 커피가 있다니.




이 길, 느낌 좋구나. ^^ 




도로로 나오자마자 바나나 덩이들이 열심히 또 목적지를 향해 가는구만.

피터는 바나나 배달 잘 하고 있으려나. 




오늘도 햇살 참 뜨겁네. 

오늘의 목적지 진자(Jinja)를 향해서 달려간다. 

힘도 빠지고 무엇보다 배도 고프고.

어제 열심히 달렸던 터라 오늘의 목적지 진자까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뚝을 지나 가는 길. 

진자(Jinja), 이곳의 위치는 빅토리아 호수를 접하고 있다.

이곳에서 흐르는 빅토리아의 큰물은 나일강의 상류이자 나일강의 시작이 된다.




배가 너무 고팠었다. 

길가에 차이나 레스토랑이 있는 것을 보고 핸들을 틀었음. 




나도 힘들고, 자전거도 힘들고. 

잠시 좀 쉬자. 




우간다 진자의 명물이라는 맥주, 나일 스페셜.

흠, 괜찮군. 




제대로 된 밥을 간만에 먹는 듯하다. 

먹는게 끼니를 간단히 해결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보니 제대로 챙겨 먹는 느낌이 안난다.


그러니, 캄팔라에서 한식당의 존재가 더 컸던지도 모르겠네, 그려. 

밥 먹으니 좀 살 것 같다.

잠비아, 말라위에서 은시마 먹던거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흑흑흑 ㅠㅠ 




숙소 찾으러 가는 길.

주변에 숙소가 있어 필요한 물품 구입하기도 나쁘지 않다.  

좋으네. 

옆에 카페까지 있어서 짐을 풀고 나서 그곳에 잠시 앉아 커피 한잔.




그리고 근처 한 바퀴를 돌아본다.




창조경제!

강 보러 드가는데 현지인과 외국인 가격차이가 무려 6배. 

우리나라에 도입이 필요하다. 




진자에서 바라보는 빅토리아 호수다.

벌써 3번째 오게 되는 빅토리아 호수.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담수호이자 세계에서는 2번째의 크기를 자랑하는 호수.




이곳에서 시작된 강물은 북쪽으로 흘러 에티오피아, 수단, 이집트를 지나 지중해로 흘러든다.

알다시피 나일강은 이집트 문명을 있게한 농업을 이루는 핵심요소다.

에티오피아에서 댐 지어 유량을 조절하게 만드는 것은 수천년이 지나도 현재의 이집트와 절대로 동떨어질 수 없는 것은 그 기능이 아직까지도 동일하다는 의미다. 




주변을 다닌다. 

이런 길의 분위기 맘에 든다. 

앞에 배 나온 형, 좀 사나보다. 




주변 한바퀴를 돌아보는 느낌은 과거와 현재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확실히 느낌이 온다.

진자는 현재에도 빅토리아 호수를 접하고 있는 세 나라의 주요 항구의 역할을 하는 도시다. 

그 역할대로 우간다에서 2번째의 도시라고 한다. 

댐도 지어서 이곳에서 전기를 만들어 내고 있으니 그 중요성은 말할것도 없음. 




도로 외곽을 따라 오게 된 곳은 진자 역.




시간이 정말 진득하게 눌러 앉아서 시간 좀 보내다 간 느낌의 진자 역.

아, 이런거 너무 좋다! 이곳이 뿜어내는 독특한 느낌.

흐리멍텅한 하늘에 비쳐지는 저 건물의 색이 우간다의 더위와 함께 지내온 시간이 어땠을까?




아프리카의 진주라는 우간다. 

여행을 하고 나서 충분히 그러함을 느낀다.

그 진주라는 의미는 아무래도 풍부한 빅토리아 호수의 수자원과 산림이 한 몫을 하지 않나 생각한다. 



 

우간다의 역시 인근국가 르완다와 제노사이드에도 연관이 있고 식민지배를 받았다. 

우간다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식민지배를 받았다니 다른 나라에 탈취를 당해 왔을까?

1890년에 우간다는 영국과 독일의 조약에 의해 영국 식민지가 되었고 영국의 통치와 자국 정부내 자주권 행사를 진행하면서 1962년에 독립이 된다. 




빠질 수 없는 이름. 당시 그 악명높은 독재자 '이디 아민'이 쿠데타를 일으켜 66년부터 79년까지 권력을 가졌고, 그 동안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죽이고 나라를 망쳤다.  

검은 히틀러, 인육을 먹은 인간 백정이라는 이야기 외에도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다.  

총살같은 것은 너무 식상하다면 그의 잔인성이 인정되려나.




자국민을 죄수로 만들고 감옥을 지어 탈출하려고 하면 그곳에 물이 흐르게 하고 고압전류로 감전되게 해서 죽여버렸다.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렇게 죽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은 정말 빙산의 일각.

그 수십만명을 죽여서 악어의 밥으로 줬다니 악어들은 배부르게 먹고도 남아서 그 시체들이 남아돌아 썩었다고 하고 많은 시체들은 케냐의 강쪽으로 떠내려갔다고 하니... 

너무 인간의 잔혹성은 어디까지란 말인가. 

(잔인한 사진들이 너무 많다. -_-;)




지금 내 나이때의 친구들은 그들의 부모세대들이 겪었던 일이었을테니 너무나도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겠지. 

르완다에서는 제노사이드, 우간다에서는 폭정이 있었으니... 사람 사는데 이런것들 안 겪으면 안되나. 


이곳에서도 많은 역사를 품고 있겠지. 이 역은 우리의 경부선 같은 역할을 했겠지? 케냐의 몸바사 항으로 가서 또 영국으로 실어 날아졌으리라. 

우리네 식민지배나 동존 상잔의 비극, 그리고 우리 내의 압정.

돌이켜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근 100년간 겪은 그 간의 세월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괜히 마음이 무거워 진다.




답답한 마음을 접어두고 숙소쪽으로 향했다.

숙소 근처에 재래시장이 있어 왔다. ㅎㅎㅎ 

재미난 시장 구경.




홍차도 팔고, 많은 과일들을 요로코롬 판다. 

여유있는 현지 사람들의 모습에 답답한 마음도 좀 가신다.

과일과 먹거리 좀 사서 숙소로 가서 쉰다.




진자는 래프팅이 유명하단다.

근데, 지금은 고마 됐다. 우선, 너무 피곤하다... 

우간다는 한번 더 오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 

그때 와도 되지 않을까? 


2017년 7월 11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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