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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1-2011 동남아

자전거 세계여행 ~284일차 : 8년전의 기억을 찾아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2.
2010년 1월 2일


같이 머무르고 있던 sean 이 내일 시엠립을 거쳐, 태국으로 간다고 한다. 
내가 한식을 만들어주기로 한데다 보내기전에 만들어주면 좋을것 같아 저녁에 친구과 한식으로 먹기로 했다. 
메뉴는 재료 구하기좋고 먹기 편한 삼겹살과 비빔밥ㅋ 

^^ 사실 슬슬 드러나는 내 요리 실력...ㅋㅋㅋ 할줄아는게 이거밖에 없다..;;;


음식준비를 하다보니 시간이 어느새 훌쩍~~~

 

능숙하게 고기굽고 자르는 잉그리드와 토피.ㅋㅋㅋ









먹을걸 앞에두고~ 신난다.^^

오홋~+_+ 비빔밥을 해 주니... 전부다 와 엄청나게 잘 먹는다.ㅎㅎㅎㅎ

미국인 친구 션은 비빔밥을 처음먹어보는가 보다. 채식주의자인 저 친구에게 안성맞춤일뿐만 아니라, 

고추장맛이 매우면서도 맛있는게 신기한건지... 배가 부르다면서도 무쟈게 잘 먹는다. ㅎㅎㅎ 
얌마, 형이 실력이 좀 되지?? 이캄스..;;ㅋㅋ
나도... 맛나게 잘 먹었다.









다음날,

8년전에 갔었던 뚜올쓸렝 박물관에 가 보기로 했다.

캄보디아의 최근 현대사를 아주 짧게 바라보자면...

1975년에 이 나라에는 크메르루주라는 단체가 들어섰다. 
마오쩌뚱의 사상에 충실한 일종의 사회주의적 사상을 띤 이들은 폴폿(pol pot)을 우두머리로한 정권이었다.

농민중심의 집단 농장체제를 만든다고 하면서, 주요도시의 시민들을 시골로 강제추방을 시켰다. 
화폐유통도 금지되고 우편서비스도 없었다.

혁명을 한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처형을 당했는데, 약 200만명... 인구의 1/3이 죽었다고 하는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이다.

1978년 베트남의 침공으로 인해서 크메르루주 정권은 전복되었는데,
아직까지 훈센(현 캄보디아 총리)도 크메르루주였지만 증거가 없어 처벌을 못한단다.

아무튼...



이 많은 사람들이 처형혹은 고문당한 흔적이 있는 곳... 

그곳이바로  뚜올슬렝(Tuol sleng) 박물관이다.






오랜만에 와 보는 이곳...
길은 포장도로가 되어있고, 수많은 외국인 방문객들이 나보다 먼저 관람하고 있었다. 






 

 

 

입구... 전보다 보수한 느낌이 난다.

이날 입구에서... 좀 놀란건...

여행객중 혹시 이곳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문 입구에서 구걸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전에 왔을때 인상깊었던 한 사람은 얼굴이 화상으로 다 뭉개져서 흉칙한 모습으로 구걸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오늘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다. (다른 친구들도 저 사람을 봤다고 하니....)

사지 말짱한데...그 긴 시간동안 저 사람은 평생 구걸만하다가 살았는가...? 
입장권을 사고서도 옆에 걸터앉아서 한동안 계속 그 사람만 바라보았다.

이제 저런 사람에게, 돈은 절대 주지 않아야겠다.









 

좀 불편한 마음으로 박물관에 들어선다.

 

이전에 뚜올 스바이 프레이(Tuol svay prey)라는 이름을 가진 고등학교였는데, 
폴폿의 방위군이 이곳을 점령하고 나서는 아주 잔인한 고문의 장소로 바뀐 곳이다.









각 교실은 고문실로 바뀌었다.







 

 

희생 당시의 사진들...









 

고문과 대기실로 쓰여졌던 교실









 

그때 당시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다.










  

그들을 고문 하는  방식또한 그림으로 남아있다.








  

킬링필드라는 곳에서 발견된 수많은 유골들....


총알을 아끼려고 아기를 잡고 나무에 쳐 죽였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참 괴로웠다.
무슨 갓난 아기가 죄가 있는지....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이들가운데 얼마나 많은 한(恨)이 있을까...


이곳에서... 한 지도자의 광기어린 행동으로 한 국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케 한다. 
그리고 현재의 내 나라를 생각해보게 한다.

시간이 지나봐야 아는건가....?
이것저것 잡생각을 많이 했더니... 가슴이 답답하다.





 

박물관을 나왔다가....









혹시나 싶어 8년전에 왔을때 뵈었던 선교사님을 찾아보기로 했다. 


주소? 모른다... 기억에만 의존해서 간다. 길 입구에 봉이 있고, 중간쯤 포장, 그리고 비포장 도로란거...

프놈펜 시 밖으로 약 10km를 달렸다. 
더운데다 먼지도 엄청나게 날렸지만... 온게 아까워 마구마구 달렸다.







 

비슷하다 싶은데가 몇군데가 있었지만, 찾지는 못하고... ㅠㅠ

해는 저물어 가는데... 너무 생각없이 왔나 싶었다. 

포기해야하나...ㅠㅠ







 

마지막이다 싶어 좀 더 가본 길...

여긴거 같기도 싶어, 주민에게 물어보니 이 골목에 있다고 한다. 오오옷!!!!!!!
 
길 끝에서 끝까지 한번 갔다가 오니, 반대편으로 옮겼다며 알려준다.










그리고 마침내, 찾았다.

오래전 기억이라 가물가물했는데... 내 기억력 꽤 나쁘지 않군.ㅋㅋㅋㅋ ^^




 

반갑게 맞이해주신 선교사님 내외분...

나도 많이 변했는데, 이 두분들은 머리에 흰머리가 많이 느셨다.







 

내 왼쪽은 싸란이라는 형, 몇명 기억나는 사람중 한명이었는데 때 마침 근처에 있었다!! 

당시에 형과 태권도 대련하다가  내가 돌려차기 한대 맞고 굴욕의 GG 쳤는데...(흑흑...ㅠㅠ)
그날 입었던 옷과 색깔까지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었다. 나도...왜? 굴욕의 사진이 집에 있어서.ㅋㅋㅋ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정말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날이 저물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말씀듣고, 조만간 다시 뵙기로하고 헤어졌다.








돌아가서 푹 쉬다가 저녁엔 nod와 나가서

 

 

 

국수도 먹고 왁자지껄한 사람사는 모습도 구경해본다.

이곳도 베트남과 비슷하게 양은 적은편...ㅠㅠ










담날 저녁엔, 더워서 꼭 먹고 싶었던 북한음식점에 갔다.


 

 

식당내 분위기...

좀 썰렁썰렁...


지나고나서 안거지만,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후에 북한의 식당 매출이... 정말로 급감했다고 한다. 
특히 앙코르와트가 있는 관광도시 시엠립쪽에는 90%이상 줄었다고 하는데... 
해외의 식당이 북한의 자금줄 중 하나라고 한다. 

손님의 대부분이 우리나라 사람이다보니, 타격을 안 받을수가 없지.
외국에 있다보니, 나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둔감했구나....;;








 

 

북한 음식점와서 꼭 먹는건 바로 냉면...
특히 더운데 이거 안 먹을 수가없다..ㅠㅠ

반찬 다 쓸어마시다시피 하고, 리필해서 또 먹었다.



 




목소리의 톤 하나는 아마, 정말 세계 최고라고 생각되는 북한 아가씨들...






 

 

노래와 춤,장구춤 공연까지... 뱅글뱅글 도는데 정말 보는내가 어지러울 지경...

하지만~  잘 봤다.^^








자전거 타고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하니 신기해하면서 내 옆에서 물도 자꾸 따라주고 반찬도 갖다주고 하면서 
호기심있게 물어본 여성 동지~~~ㅎㅎㅎ

말하는게 너무 귀여워서 또 오고 싶을정도였다.(이들의 계획에 낚인건가?ㅋ) 
컴퓨터는 아는데 인터넷은 모르는 이들... 

통일되면 좀 많이 걱정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전날 숙소를 미국인 친구가 있는 곳으로 옮겼었다. 
심심해하던차 근처 공원이 있는걸 알고 같이 가보자고 제안~!
그리고 고고싱~!



왓 프놈(Wat phnom)이라는 사원과 공원이 있는곳으로 구경을 갔다.







 


새해가 된 분위기는 좀 남아있는듯... 하지만 공원의 시계는 고장.ㅋ




 



 

 

 



 


잘 꾸며놓은 공원은 분위기가 좋았고... 
사원은 캄보디아 문화의 특징을 잘 반영한 듯... 지나온 나라들과 또 다른 스타일을 볼 수 있었다.  ^^







 

밖을 나와 천천히 걸어다니며 보니 원숭이가 보였다.








 

 

 

꺅!!!!! 진짜 귀엽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에 갇혀 있는게 아니라, 자연상태로 그냥 있는 원숭이들..ㅎㅎㅎ 
어느 관광객이 바나나를 주니 한손으로 터프하게 받아드는 엄마 원숭이도 보이고, 

바나나를 잘 못까던 아기 원숭이에게 껍질을 벗기고 주니 힘들게 잘 먹는다.ㅋㅋㅋ ^^

아 정말 귀여워~~








 

  

날 초대해준 Liz와 밥을 먹고 강쪽으로 와서 저 멀리 공사중인 건물들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미국경제가 안 좋다는건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들어보니 그게 심각한 수준이란게 정말 크게 다가온다.
우짜든동 잘 살아보자고~ㅋ 돈 많이 벌어서 저 아파트 사면 다시 나 초대해달라고 하니... 

저거 사면 당연히~ ㅋㅋㅋ 라고 서로 웃는다.ㅋ











집에 오면 지맘대로 들어왔던 고양이 녀석! ㅋ
속편하게 자는거 봐.ㅎ


나도 속편하게 자야쥐~ㅎ







 


리즈와 아점 먹고~

리즈는 출근, 나는 컴퓨터 좀 하다가 돌아댕기기러 나왔다. 








난 강변을 돌아본다.
날씨 좋은거 같지만 많이 덥다. 그래도 그늘이면 좀 덜하다.










 


자전거도 살짝 한컷.ㅋ



 




 

 

 

바람에 날리는 만국기들








 

의자에 잠시 앉아있는동안 보이던 한 광경.
한 꼬마아이가 DVD같은걸 들고와서 외국인한테 팔려고 노력도 하고...

어떤 여자는 가만히 있는 내게 와서... 
are you japanese?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렇게 묻는다... 

뭘 도와주냠유? 어떤 여자일지 금방 상상될테니, 패스~

귀찮아서~ 저리가라고 했더니 자꾸 귀찮게해서 내가 그냥 일어나 버렸다.


이날 베트남에서 문제많았던 컴퓨터 수리를 마무리했다.

ㅎㅎㅎ 여행기도 쓰고, 업데이트도 하고...








 

아침먹으러 리즈와 함께 근처 식당으로 갔다. 








 

커피와 먹었던 작은 햄버거~ㅋ









 

3일간 함께 지낸 리즈와 사진 한방 찍고~!ㅋ
작별인사를 한다.

나이가 같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공통점이 꽤 있었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사람인데 이 나이때에 비슷한게 많구나 하는것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영어가 짧아...ㅠㅠ 아쉬웠지만 담엔 내가 더 영어 잘해서 나타날테니 다시 만나자구! ㅎ




Nod 집으로 갔다. 며칠간 자리 비운사이에 엄청 심심했단다. 
다른 여행자와 약속을 해 놓았다고 했는데, 약속된 시간에 연락이 안와서 약간 마음이 좀 상했었나 보다.ㅋ

심심했었는지 나보고 수영장에 가잔다. 오호~ 좋지~
나 말고도 다른 필리피노 친구들도 왔다.





 

 

ㅎㅎㅎㅎ 홍콩에서 한번,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번, 그리고 여기서.. 3번째구나.ㅋ
유후~~~~~




수영하면~ 또 김 '수영'이지.ㅋㅋㅋ



 

 

친구중의 한명인 로미어라는 친구와 왔다갔다 수영도 같이 하고~

무엇보다 좋았던것은...
여기에 사우나가 있었다는거!
그야말로... 최고였다.





여태까지의 몸의 피로가 스르르~~ 녹는듯한 그 느낌!!!

수영 쪼금하고, 사우나를 적극이용했다. 그러고보니 여행후 처음이구나.....ㅠㅠ





귀염둥이 불독닮은 Nod와 저녁먹고...






게이바에서 친구들이 여자분장을 해서 노래부르고 춤추는 쇼를 한단다. 

별다른 기대없이 갔다. 



 

 

그걸 구경온 외국인친구들도 꽤 있었다. 여자들까지... 그들중에 나만 비정상(?)이었다.
쇼는 뭐... 대학교 남자 신입생들이 여자분장하고 나와서 하는것보단 약간 더 업그레이드 된 것같은 느낌?? 

흠, 아직까지 내가 게이들에 대한 이해는 쉽지 않은듯...;; 

흠... 꽤... 어렵다.



nod가 이사할 준비를 한다니 로미어가 자기 집으로 와서 지내란다. 
오홋+_+ 진짜?  

인터넷까지 맘대로 할 수 있어서 좋지~^^



 

로미어는 얼마전에 한국에 갔다왔단다. 짜장라면을 꺼내주는데... 어떻게 만드는줄 모른다.ㅋㅋㅋ

내가 만들어주고 먹어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들어 먹고 마음 한켠에 솟음치는 폭풍눈물..... 흑흑..
그래 이맛이야... ㅠㅠ 
여행후 처음먹는다...아...ㅠㅠ


혼자 감격하며 먹는 모습에 이들이 더 웃는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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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달린거리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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