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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942일차 : 네덜란드, 여기는 풍차국이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2. 4.

자전거 세계여행 ~2942일차 : 네덜란드, 여기는 풍차국이다! 


2018년 3월 12일 저녁.


2년 반 전, 아르메니아에서 만났던 아다 아주머니네에 왔다.

아르메니아에서의 어깨가 아픈데다 오르막만 이틀을 이동하다가 평지 이동할때 기분 좋게 만났던 길에서의 인연. ^^ 

내 여행일정, 특히 자전거 여행자라면 특히 어려움을 겪는 비자 문자로 인해 잠시 네덜란드에서 떠나 있으려고 이곳으로 왔다.





과거의 시간을 간간히 추억해보지만, 길에서의 인연이 이렇게 이어지는 것은 양쪽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내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허락해준 아다 아주머니네에서 시간을 갖는다.

미르텔은 노르웨이에 공부하러 갔고, 대신 키 큰 아들 피터가 있네.


 


도착 한 다음 날의 아침.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은 모르겠지만 내 일정은 느리다가 빡세다가 왔다갔다 하는지라 그 전에 미리 마음을 먹지 않으면 내 정신이 페달질 속도를 못 따라온다. 

잠시 멈춤! 그 시간이 왔고, 지금은 내 몸과 정신이 릴랙스 할 수 있는 시간. 




네덜란드의 가정식사. 

역시 낙농업, 치즈 하면 네덜란드 아닙니까!?! ㅎㅎㅎ 




신기해하는 나 ㅋㅋㅋ 구경하는 피터




치즈랑 옆에는 치즈 벗겨내는 칼. ㅎㅎㅎ

뒤에 통에 있는 아저씨는 네덜란드 왕(왕자였나? 아무튼 왕족 어른이시다.)




캬하하하하!!!!! 

아침에 일어나 재미진 대화를 나누는 시간. ^^ 

오랜만에 뵙는 아다 아주머니, 그리고 왼쪽은 친구인 톰, 뒤에는 큰 아들 피터.


세계일주를 마친 뒤 약 100개국을 여행하면서 비 영어권 국가 중 영어를 가장 잘 하는 나라는 북유럽 쪽일꺼라 생각했는데 네덜란드로 오고 나니 생각이 바뀐다.

네덜란드 사람이 영어를 가장 잘 하는 것 같다. 

옛날부터 작은 나라지만 무역을 했던 사람들이라서 그런것일까, 영어를 어찌 이리 잘 하는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발음도 크게 어렵지 않게 익숙하게 들리는 것은 요새 TV에 미국 프로그램이 많아서 자기들 발음도 미국과 비슷한 거라고들 한다.

자기들도 정확히는 몰라도, 내겐 듣기에 어려움이 없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다. ^^  




자전거 짐을 덜어냈다.

자전거 손 좀 보고, 아줌마와 피터랑 함께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기! 




역시 자전거국 하면 네덜란드.

네덜란드 지도정보 : https://cramadake.tistory.com/1217

2019/12/01 - [Journey/Maps] - 네덜란드 홀란드 지도 자세히 살펴보기 (네덜란드 홀란드 차이 지도 위성도 행정도 철도지도 인근국지도 지형도 여행 관광지도 한글판지도 네덜란드 수도 식민지시대 종합 세부지도 구글맵 ..

재미있다. 여기가 바다보다 낮은 지형이라니.

네덜란드 땅의 70%가 바다보다 낮은 지형이라고 함은 서유럽에 대해서, 특히 네덜란드에 대해 짧게 공부하면 풍차와 낙농업, 폴더 지형 등등을 배우는데 지금 내가 여기에 와 있다.





신기하다. 이걸 눈으로 보다니.

어릴적에 와서 봤다면 실감이나 했을까? GPS로 찍으면 해발고도가 나온다. ㅋㅋㅋㅋ

지금은 날씨가 따뜻해진다. 

시간에 따라 이곳엔 철새가 오고, 무엇보다 엄청난 꽃들이 내 라이딩할 곳에 핀다는데... 내가 네덜란드에 돌아올 즈음엔 없구나. ㅠ




네덜란드지만 독일의 느낌이 난다. 

건물 높은곳 위에서 바라보는 뷰가 트여서 참 좋네.

우리처럼 높은 건물이 여기저기 있지 않아서 국토 대부분이 평지인 네덜란드 땅을 한 지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이곳 하르덴베르크 주변을 돌아보다 나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온 곳...

그곳은 바로!?!?!!? 




풍차!!! 


와아아아아아아~~~~~~~~~~~~~~!!!!!!!!!!!!! 

진짜 풍차국 맞네!!! ㅎㅎㅎ

만든해가 1533년이라니... 우리 조선시대 임진왜란 발발하기 60년 전에 만든 거구나. 

캬...... 이거 왜 이렇게 신기하지....?!?!??! 




현재는 방문객들을 위해 박물관처럼 개방을 한다고 한다. 

풍차를 활용해 곡식을 빻거나 동력으로 사용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쓰고 있지 않다.

과거의 규모에 비하자면 많이 사라졌지만 네덜란드 전체에 남아있는 곳이 수십개가 남아있단다.

이곳 하르덴베르크도 그곳중의 하나다. 흥미있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도 있다고 알려준다.




실내엔 예전에 쓰던 물건들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내 눈을 끄는 것은 저 네덜란드의 나막신. ㅋㅋㅋㅋ

정말 이거 한번 신어 보고 싶었는데!!! 




내 기억에 성룡영화 중에 네덜란드에서 영화 찍은 것(폴리스 스토리였나?) 중에 나막신 신고 싸우는 장면이 있었던걸로 기억을 한다. 성룡이 발 굉장히 아파하던데.... 그거 보고 나도 한번 신어보고 싶었다. 

발이 너무 아프진 않을까...

사진상에 폼은 저렇게 잡았지만...




디자인이 간지나는데!? 모양은 구두인데, 실제로는 통나무를 깎아 만든 일체형. 

오랜시간 뛰다간 발가락 뼈 마디가 굵어지는 효과를 톡톡히 볼 둣. 

전투화가 훨씬 나은걸로 하자... ㅋㅋㅋㅋㅋㅋ

네덜란드 산 나무 전투화로 명명해야겠다.




귀요미 나막신. ㅋㅋㅋ




코피! 

왠지 모르게 달려있는 이 그라인더가 이곳 풍차의 느낌과 비슷하다.




실제로 이곳 풍차는 당장에라도 쓸수 있게 되어 있다. 

풍차가 돌아가면 그 힘이 엄청난데 사람이 오가는 문 앞으로 날개가 지나다닌다. 사람들이 풍차 돌아가고 있는 줄 모르고 날개에 충격을 받으면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사고고 날 수 있다고 한다.




내부.

과거에 밀을 3층에서 옮겨 아래로 부으면 풍차가 돌아가면서 맷돌로 밀이 가루가 되는 원리.

알고보면 간단, 만든 사람의 머리는 엄청 복잡할듯. 




혹시나 하는 기우였다.

나는 풍차가 바람이 한곳으로 불어 안 돌아가거나 하는 상황이 있으면 어떻게 되나 싶었는데 풍차의 위치를 바꾸어 바람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역시 풍차를 만들었는데 위치 변경을 고려 안할리가 없을 터지.

풍차의 위치를 360도 바꿀수 있어 어느 쪽에서나 불어오는 바람을 활용해 커다란 동력으로 쓸 수 있다. 




풍차는 현재도 사용이 가능하다.

지금 이 풍차가 만들어진지는 대략 600년전이다.





이 풍차 하나만으로 주변의 밀농부들이 밀을 까야하는 고생을 이 기계가 대신했다. 그리고 이 동네 전체의 방앗간 역할을 했고 후방산업을 탄생시켰다. 


이곳 주변엔 수많은 마차들이 오가며 수확한 밀을 가져오느라 가루를 엄청 날렸겠다. 

당연하게도 이곳엔 양곡점, 밀가루 가게, 빵집, 레스토랑 등으로 그 연관 산업이 생겼다고 한다. 


세월의 흔적, 특히 재질이 나무인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큰 틀을 잡는 나무에 작은 동그란 구멍이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를 먹는 벌레들이 구멍이 생기는 일이 발생한단다. 

그 작은 구멍틈을 활용해 벌레를 잡거나 보존할 수 있는 약품도 쓴단다. 




제대로 된 풍차 여행




아래에서 갈아내야할 곡식을 위로 지레의 원리로 올리면 저 위 사진상의 작은 통로를 통해 아래로 채널을 따라 흘러가면 그것이 큰 맷돌에 갈리는 효과.

흠, 풍차국 경험을 제대로 해 본다. ^^  




전국에 있는 풍차.

그리고 잠시 여행을 멈추니까 기념품으로 챙겨갈만한 요 풍차 타일.ㅎㅎㅎㅎ




휴대용 알콜박스. ㅎㅎㅎㅎ  같이 온 피터가 그 모양에 굉장히 신박해하며 요모조모 따져보더라. 




예전, 이곳에서 생산된 전통 술.




ㅋㅋㅋㅋㅋㅋㅋ

풍차 미니미다. 




짧았지만 즐거운 구경을 했다.

원래는 그냥 방치에 가까운 것을 이곳을 관리하는 아저씨가 직접 매입해서 관리를 한단다.

덕분에 여행객은 즐겁게 보고 갑니다! ^^ 




저 돌로 얼마나 많은 밀을 깔아냈을까.

저 맷돌이 열심히 돌아제끼며 밀을 갈아낸것처럼, 내 두다리도 열심히 페달을 밟아돌렸다. 

저 큰 돌을 보고, 여행의 한 페이지를 바꿔야할 떄가 와서 약간의 감상에 빠져 든다.


사람은 어떻게는 죽는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죽기보단, 몸을 원하는 곳에 쓰고 나는 닳아서 죽고 싶다.  




집으로 돌아왔다. 

긴 시간 동안 여러 일이 있었던 만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네덜란드에 오고 나서 굉장히 궁금해지는게 많아서 듣는게 많아 재미있다.


피터가 네덜란드 전통 악기를 알려주는데... 

피터는 표정 멋지게 악기를 소리내지만, 나는 불어도 바람 소리만 나고 얼굴만 뻘개지고 터질것 같다.ㅋㅋㅋㅋㅋㅋ


아놔, 안해.... ㅋㅋㅋㅋㅋ




내일 저녁엔 네덜란드를 잠시 떠난다.


자전거 여행자의 숙명, 쉥겐비자...

90일의 시간동안 다른 국가로 나가있어도 되겠지만 잠시 유럽 대륙을 떠나있으려고 한다.


작년 말, 우크라이나에서부터 숙소에서 긴 시간 보내면서 많이 고민을 한 결과 잠시 중국으로 가기로 했다. 

 


돌아보니 세계일주를 떠난지 2주 후면 무려 만 8년이다. 

서유럽 여행하면 세계일주는 끝. 디테일한 루트는 아직도 나도 모르지만... 

지구상에, 그리고 북반구에 사는 이상 시기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기 때문에 봄이 오는 지금 중국으로 가야겠다. 

내일 저녁까지 부지런히 놀자! 



2018년 3월 13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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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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