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7-2018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2944일차 : 잠시 유럽의 한 페이지를 접으며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12. 11.

자전거 세계여행 ~2944일차 : 잠시 유럽의 한 페이지를 접으며 


2018년 3월 14일


오옷, 오늘 떠날 날이구나. ^^ 

전날 저녁 짐 정리를 대충 했다.

자전거와 모든 짐을 맡겨놓고 떠날 예정...

돌아와보면 이곳 유럽은 라이딩하기 좋은 여름이겠다. 





이럴땐 항상 욕심이 생긴다. 

지금 시즌을 놓쳐서...


그러나 어쩔수 없지. 사람마다 허락되는 여행의 시기가 있는 법이다.




이른 아침 아다 아줌마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일정기간 돌아가면서 아줌마는 봉사활동을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것도 아닌데, 동네에 도로가 생기고 나서 많은 작은 동물들이 죽어간단다.


하는 일은 개구리 개체 수 보호를 위한 것.

3월의 봄 날씨 답게 개구리도 알 낳으러 물가로 오는데, 잘못하다간 목적지로 오기전에 전부 생을 마감하는 일이 생긴다.




포장 도로가 생겨, 그 아래에 파이프로 개구리가 지나갈 수 있게 길을 만들어 놓았다.

아니면 길을 올라가려다 아래로 떨어져 못 나오는 특수 지형(?)에 저런 양동이를 마련해 놓았다.





일정 기간동안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봉사 활동 시간을 조절한다.

우리로 치면 카톡 단톡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 


오늘의 개구리는 몇마리 잡혔고, 무사히 방생을 완료했다. 



간단히 하르덴베르크 동네 한바퀴를 둘러본다.

자전거국 답게 작은 길에도 자전거 도로가 다 확보되어 있고, 우리로 치면 팜스테이 같은 곳도 있다.




한바퀴 돌아보니 마음이 더 복잡한 느낌이다.

여름 되면 와야지. ^^ 




동네 한바퀴를 돈다. 

하르덴베르크는 독일에 가까운 도시, 하지만 확실히 네덜란드의 느낌이다. 

오늘 떠날 예정이라 그냥 간단히 본다. 

7월에 다시 올테니...^^ 




치즈 마켓! 

떠나기전 아줌마가 기념품 필요하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치즈(?) 라고 말해보니... 흐흐흐...

이곳으로 왔다. 치즈 가게도 최고급만 취급하는 곳부터 가성비를 자랑하는 곳도 있다. 




치즈에 대해서 전혀 모르니, 적당히 맛 부터 본다. 

몇 개 사가야지. 




우리나라 치즈가 비싸서 그렇지... 

싸다... 





굉장히 신기한 느낌.

이런 느낌은 독일과는 또 다르다. 

네덜란드... 맘에 든다, 맘에 들어. 



치즈 몇덩이 썰어 담았다. 

(한국에서의 반응은 너무 좋아서 여행 막바지에 치즈 사오라고 난리...-_-;)




꽃을 샀다.

자전거 보관할 아다 아줌마의 어머께 드릴려고. ^^ 

아다 아줌마... 

꽃을 저기 놔 뒀냐며, 남자들이란... 이런다. ㅋㅋㅋㅋㅋ




흐리지만 따뜻한 날. 햐... ^^ 



아다 아줌마 어머니는 근처에 살고 계신다. 

자전거와 짐 보관을 이곳에 다 할터라 개인 창고가 있는 이곳에 미리 인사를 드리러 왔다.

혼자 사시는 분께, 멀리 한국에서 온 여행자의 등장은 심심한 일상에 새로움도 되나보다.


굉장히 가족적이고 연락도 자주하는데, 스마트 기기도 잘 활용하셔서 멀리 노르웨이에 있는 미르텔과도 소식을 자주 주고 받는 모습. 나중에 세월이 지나 내가 할아버지가 되면 아이들에게 내 지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할머니와 대화후에도 느꼈지만... 네덜란드 사람들은 영어를 정말 잘하는 것 같다.

생각하면 생각해 볼 수록 작은 나라지만 그 강점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강대국 틈에 끼인 우리나라의 모습을 많이 떠올리게 한다. 




집에 돌아와 마지막 저녁 시간을 갖는다. 

내가 빵에 바른 버터보고 웃는다. 그러더니 사진을 찍음. 한국인의 버터 사용법(?)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저렇게 바르는게 아니라 얇게 펴 발라야 하는데... 

뭐, 저 초보니깐요.... 핫핫핫. 




티켓 구매 완료.

이곳에서 오늘 목적지 암스테르담까지...




가벼운 네덜란드 맥주 한병으로 오늘의 입가심을 한다.




고맙습니다. ^^

그리고 나중에 건강히 다시 만나요!!! 




피터와 아다 아줌마와 작별, 그리고 나는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안녀엉!!!!!!!! 

 



처음 타보는 네덜란드 기차. 

이전에 올렸던 네덜란드 지도처럼, 왠만한 도시 대부분을 연결하고, 자전거국 답게 자전거를 위한 공간도 있다.




약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암스테르담! 

다시 지금 온 길로 자전거로 올텐데... 하하하하하!!!!! 

그 중간의 느낌은 어떨까!? 곧 맞이하겠지. ^^ 


역은 계단을 거쳐 바로 공항으로 연결된다. 정말 쉬움.

암스테르담 공항이 생각 이상으로 작아서 놀랐다. 





적당한 구석에 누워 몇시간 자고 수속을 밟았다.


가볼까?




정말 아름다운 아침이구만! 




햐, 여정의 한 페이지를 잠시 바꾸는 시간에 마무리 하기 좋은 타이밍이구나.

숨막힐듯 아름다운 암스테르담에서의 일출 시간이다! 




가자, 오랜만에...

몇 년만이냐, 한국!




굉장히 감사한 시간이다.





폴란드 바르샤바를 거쳐, 내 나라, 내 땅...

대한민국으로 간다.


오는데, 남미와 3번의 유럽 여행, 중동, 아프리카를 지나왔구나.....

돌아보면 얼마안되는 거리인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아이고야.. ㅋㅋㅋ 

빨리 비자 받고 중국으로 가잣! 


2018년 3월 16일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