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8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2985일차 : 차(茶)에는 계급이 있다. 운남 보이차 만들기 시작!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1. 13.

자전거 세계여행 ~2985일차 : 차(茶)에는 계급이 있다. 운남 보이차 만들기 시작! 


2018년 4월 23일


음~! 좋은 아침이다. ^^ 

취후! 




좋은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마쳤다.

외국인들도 적지 않게 오는 걸 보면 이미 중국의 각 성마다 우리네 지방자치와 비슷하게 지방마다 특성화된 경쟁력을 갖고 외국과의 교류나 무역을 하고 있음을 본다.





며칠간 함께한 박홍관 대표님을 전송하고 차 시장에 다시 한번 왔다.

어제 둘러본 곳이 주로 찻잎을 파는 가게였다면 오늘은 그와 관련한 주변 것(?)들을 구경하고 싶어서.




보이차를 담을 수 있는 대나무 포장 공예와 그리고 대나무로 만든 기타 등등의 것들.

보이차를 담는 통 하나가 한국돈으로 무려 70만원... 정말 후덜덜한 가격이다.




침향 및 다른 형태의 향을 피우기 위한 향로.


일본은 그들것이 아닌 아닌 차를 도(道)의 수준까지 올려 일본 특유의 차 문화를 만들어냈다.

중국은 그와 같진 않더라도 다양한 차의 기예 뿐만 아니라 서민부터 부자까지 차 안에 여러 계급이 나눠져 있음을 본다.


흔히들 중국 음식에는 계급이 있다고 한다.

나 또한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데.....


한편으로 차 또한 그것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생각이 아니다.




오늘의 식사는 어디!?

정말 오랜만에 오는듯 하다. 북한식당! 

마지막이 아마 캄보디아였었구나. 쿤밍에도 북한 식당이 있다. 

이름도 와 이이래 곱노~ 진달래 식당! 




한국에서 오신 또 다른 형님, 그리고 운남성 여행을 요며칠 바삐 함께한 차산의 식구들이 이 자리에 함께 모여 식사 시간을 가졌다. 


중국의 식재료를 참 잘 살려 요리를 했다.

정말 맛있었던 것은, 평양 옥류관식 냉면, 털게, 그리고 떡갈비.

정~~~~~~~~~~~~~~~~~~~~~~~~~~말 맛있었다!!!! 햐... ㅠㅠ 대동강 가서 냉면 먹고 싶어요.. 흑흑흑.


통일은 올까?

시간이 지날 수록 그 가능성은 낮다는 생각이 든다.





한반도의 통일 왕조를 통일신라, 고려, 그리고 조선시대를 생각해보면 계속 이어져 온 우리나라의 역사다 보니 이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사실 통일이 되면 너무나 좋지만 과거 삼국시대, 통일 신라시대 이후 후삼국, 고려와 발해 등의 모습으로 나뉘어지는 모습이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난이 있었던 것도 감안을 하자면 시대의 변화가 약자가 더이상 쉽게 당하고 있을 그런 시대가 아님을 보면서 또다른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여행이 끝나기 전에 단동에서 출발해 신의주를 거쳐 평양, 개성으로 내려오는 자전거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세계일주를 마무리 하기에 상당히 모양새도 나도 그런데... 쉽지 않겠지.


허락은 맡아야겠지만, 북한 감시요원들도 따라다닐테고... 

한 개인의 욕망이 또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혹은 평화모드로 가는 한 불씨가 될지는 모를일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여행이 끝나고 왔지만, 누군가 자유 여행의 이름으로 그걸 해 줬으면 한다.

이게 열리면 아마 난 지금 당장 이 글을 쓰는대신에 중국으로 날아갔겠지... 


아, 북한이여! 




하루를 쉬고, 이제 보이차 만들기 시즌에 들어서서 그 베이스 캠프인 징홍(시솽반나)로 내려간다.


남쪽에 있는 쿤밍에서 남하하는 길.

보이차의 이름이 나온 곳, 보이 시내로 왔다.



보이시 중간에 있는 차마고도를 기반으로 만들어놓은 공원이다.

차마고도의 이야기를 돌로 만들어 놓았다.

사실 100% 맞는것도 아님.


알고보면 참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이름이 주는 어떤 지배력과 이미지를 취하기 위한 작업이 운남성 내 여러 시(市)에서 이루어진다. 




옛날엔 전차(네모나게 만든 벽돌형 보이차)를 이렇게 만들었구나.

시대의 변화와 차의 생산 방법이 형태를 달리했다. 그 속 내용도 굉장히 재미가 있다.


내 몸으로 올라가 저렇게 누르면 압착 제대로 될듯.ㅋㅋㅋㅋ




찻잎이 먹여 살리는 도시, 보이시!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 공부를 조금은 하고 왔었는데 경원형님 설명을 듣고나니 더 상상력이 가미가 된다.

햐, 차마고도...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가 보고 싶다. 




점점 더 남쪽으로 내려갔다.




우리가 들른곳은 바로 따뚜깡.

보이시를 떠나 1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이곳.


작은 그리 알려진 도시는 아니지만... 사실 이곳은 세계 최대 보이차 생산지다.

당근 보이차 생산은 중국에서 하니까. ㅋㅋㅋ


어쨌거나 도로를 따라 주변을 둘러본다.

왜 이렇게 익숙해 보이지? 내가 이곳을 자전거로 달렸던 느낌이 든다. 

내가 여기를 지나갔었나? 

지명을 보고도 사실 기억이 안난다. 대도시 이름위주로만 기억을 하고 있어서.




입구 도착. 돌아볼까?




와... 진짜 거대 하다.

한번에 다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이 거대한 차 산지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차가 생산이 된다.




차에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

원래 집약 밀집식의 농업에선 벌레가 안 생길수 없다. 

하지만 이런것들이 유기농 혹은 에코 티니 뭐니 하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운남성 뿐만 아니라 중국전역으로 팔린다. 





문제는 속인다고해서 육안으로 확인을 해도 알수가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과거 농약 보이차 파동으로 한편(동그란 보이차 1개를 세는 단위)당 수십에서 수백만원에 팔렸던 차들이 전부다 환불을 요청당하고 엄청난 문제가 생겼던 일이 있음을 안다. 


그 실제 현장을 나는 이곳에서 이날 봤다. 

실제로 이날 차밭에 농약을 뿌리는 농부를 목격했었다. 


이걸 사진으로 찍어 위챗 모멘트(우리로 치면 카카오 스토리 같은거?)로 공유했는데 그걸 본 중국인들이 그 사진을 도용해서 마치 자기들이 찍은 것 마냥 해서 자기네 차 광고에 써 먹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건 보이차와 관련한 가장 큰 문제점이기도 하면서, 보이차를 즐겨마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큰 문제가 된다. 

경로나 출처가 정확한 것을 모르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거다.

그런거 보면 과거 중미 여행당시에 커피 생산국에 커피 녹병이 번져 나라 경제에 큰 문제가 생겼던 것을 감안하면 커피는 상대적으로 입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이 조금은 나은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예외도 있다.



징홍시 도착! 


한끼 먹고 



차산으로 간다


남나산에 도착해 이제 이곳을 돌아본다.

저번에 왔을땐 제대로 못 봤거든. ^^ 




남나산에 있는 800년된 차왕수...!

주민들의 생활반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렇게 또 표식을 해 놨네. 

중국정부에서 이렇게 하면... 뭐 인민들은 방법이 읍따.




차나무 군락을 다닌다.

찻잎 하나 떼서 여러 실험을 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요녀석 때문에 정말 꼬불꼬불한 산길을 편하게 다닐수 있다.




야생의 모습, 그리고 적당한 관리를 위해 사람의 흔적 또한 이곳에 남아있다.




종종 이런 이동에 문제도 생기지만, 앞에 걸리는 문제도 큰 어려움 없이 우리가 간다!

주민들이 신기한지 이 동네에 ATV 타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서 굉장히 신기해 한다.




이름만 봐도 멋있다.

남나산! 

그 효과는 바로 삼국지와 제갈공명 덕분이지.


 


당연하게도 주변에는 많이 보이는 찻잎을 가공하는 초제소가 많이 있다.




남나산의 동네 어른이신 헤이처 아저씨가 계신곳으로 왔다.




과거 이곳 운남성 차 문화는 소수민족인 하니족에서 시작된다.

그 하니족이 운남성 징홍을 가로지르는 강, 란찬강을 넘어 중국 황실에서 도망을 쳤단다. 

그리고 그것도 두려워서 그들의 소수민족 이름을 바꾸어 아이니족이라고 했다.


마실 물에 대한 문제는 그때도 있었던지 도망을 치면서 그들이 가져온 차 씨앗을 여기저기 뿌려놓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 현재의 차나무의 모습을 갖췄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듬성듬성 수백년부터 이천년 이상의 시간을 지닌 차나무가 운남성 곳곳에 여기저기 있는 것이다.


차 포장지를 보면 석두채'아카'라고 써 있는게 보인다.

아카는 이곳 소수민족 바로 하니족을 그들말로 부르는 이름이 '아카'라는 이름이다.





이야기를 듣고나니 이곳에서 보는 소수민족의 역사는 정말 치열했었다.

햐... 


나라와 환경이 바뀌다 보니 내가 생각하는 방식도 불과 몇주만에 서양문화를 보는 방식에서 정말 동양적인 문화의 안경을 쓰고 보게 된다.


장점을 다 취해서 좀 제대로 보고 활용을 해 봐야지....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겠지. 




상해에서 차 가게를 운명하는 리리도 쿤밍에서부터 우리와 함께 했다.




상도 받으셨군요. ^^ 

티 타임을 가지고 이제 차를 만들기 위해 초제소로 왔다.




한국에서 오신 형님 한분 덕분이 내게 선물롬 모자를 주셨는데, 리리가 내 모자 뺏아감. 

이타세(이륜차 타고 세계일주)에 내가 좀 맞는 사람 아님!?!?! 


써 보더니 스스로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헀나보다. 

봐 준다.




차산에서 열심히 일하는 차산의 식구들.


차를 만들 시간이다.

리리가 상해에서 온 이유. 

제대로 된 보이차의 순료 및 공정에 신경을 안 쓸수는 없다. 


중국인들도 절대 바보가 아니다. 

그들도 어떤 물건이 좋은지 안다.

이곳에서 고차수 차를 만들어가기 위해 그녀가 여기까지 날아왔다. 




보이차를 만들기 위한 본격적 작업에 들어간다.




큰 싸이즈, 대병을 오늘 작업할 예정이다.

불 근처, 뜨거워 얼굴에 열이 엄청 오른다. 

날도 습하고 더운데... 몸에서 느껴지는 열기는 상당하다. 무엇보다 증기까지 있기 때문에... 몸이 받는 수고로움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둥근 모양의 보이차, 병차라 부르는 차의 무게는 357g이다.

지금 만드는 대병(大餠) 사이즈는 2.5kg이다. 




찻잎 넣고 




화로 위 판에 올려놓으면 증기를 쐬어 찻잎이 습기를 머금고 부피가 줄어든다.




부피가 줄어들면 그 통을 옮겨 떡처럼 둥글게 말아 부피를 줄인다.

(떡처럼 만든다고 해서 그 이름이 병차라 부른다.)


그리고 




차를 다음 공정으로 옮긴다. 




이 긴압석에 놓고 누른다. 

본래는 하나면 되지만, 사이즈가 몇배나 되는 병차의 경우 그 무게를 더하기 위해 저렇게나 돌을 올리고 또 사람이 올라가 더욱더 무게를 더해 면포를 누른다. 

눌러서 조직이 단단하게, 그리고 부피를 줄이게. 이 효과는 약간의 찻기름을 배어나오게 하면서 차의 아주 자연스러운, 그러면서도 천천히 진행되는 발효가 되게 만드는 기초과정이다.




그리고 이렇게 나무 건조대 위에 두어 며칠간 적당히 습기가 가실때까지 이상태로 건조한다.

또한 면포를 벗겨내고 며칠 더 건조를 시킨다. 


그렇게 수 없이 반복되는 작업이다. 




리리도 자기의 차를 만든다. 




일을 하는동안 차를 또 은탕관에 달여 우리가 만드는 찻잎을 한번 맛을 본다.

보기만해도 정말 한약 달이는 느낌.


향이 주는 이 그윽함은 완벽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2010년에 따리에서 여기 차를 만들었을때의 향이 정말 강했고 내가 그 차를 가방안에 두고 몇년이 지나서 마신 적이 있는데 정말 일본 와인 드라마인 신의 물방울처럼 그곳으로 날 데려가게 만들었다.

정말 거짓말 같은데... 그에 대한 경험을 해보니 향이 주는 기억과 메세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안다.





그렇게 얻은 기쁨이 누군가에겐 꼭 전해졌으면 한다.

한편으론 차 산지에 와서 이런 기쁨을 그들도 동시에 누렸으면 좋겠고...




차가 준비가 됐구만. ^^ 




맛은?




경원 형님 깜놀 하심. 놀랄맛한 차맛. ㅎㅎㅎㅎ

단맛이 참 깊더라.


정말 정말 비싼차여서 이자리에서 맛을 본게 전부다였다. 

부스러기만으로도 맛이 나온다는게 참 다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게 본격적인 작업, 운남성에서 보이차를 만들고 경험을 하기 위한 작은 일을 시작한다.

 

당신은 무슨 차를 마시고 계시나요!?


2018년 4월 26일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반응형

댓글